낙요가 장검으로 그의 밑을 가리키며 차갑게 웃었다.“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설마 제가 그쪽을 죽이기야 하겠습니까? 다만 좀 아프긴 할 겁니다. 거세당할 거니까!”그 말을 들은 순간 노옥도는 자기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뭐라고!”차가운 바람이 그의 등을 훑고 가며, 흐린 시야 앞에 왠지 모를 익숙한 인기척이 느껴졌다. 노옥도는 상대를 확인하려 눈을 부릅떴지만, 눈에 들어간 가루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직감적으로 소운령의 인기척이라고 느꼈다.그리고 이때, 귓가에 스산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두려워? 당신이 추행한 무고한 여자들은 어땠을 것 같아? 당신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내 원한은 누가 풀어주냐고! 당신 때문에 내 명예, 내 순결이 더럽혀졌어! 죽음은 사치지, 넌 평생 고자로 살면서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운 고통을 겪게 될 거야!”안 그래도 어두운 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에 이런 소리까지 들리자, 노옥도는 두려움에 점점 심장이 쪼여왔다.그가 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소운령? 정말 너야?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노옥도가 도망치려는 듯 바닥을 쓸며 한쪽 구석으로 기어갔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멀어지기는커녕 마치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듯 가까워지고 있었다. 정말 소름 끼치기 그지없었다!“어딜 감히 도망치려고!”그 순간, 노옥도는 목이 졸리는 고통을 느꼈다. 그는 이성을 잃은 채, 소운령에게 살려달라고 빌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낙요가 그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현실과 환상을 구분할 수 있는 정신이 없었다.낙요는 한 손으로 노옥도의 멱살을, 또 한 손으론 장검을 정확히 그의 중심 부위를 내리찍었다.“안 돼, 안 돼! 악!”노옥도는 하체에서 싸늘한 기운을 느끼는 동시에 그대로 졸도하고 말았다.곧이어 소백지가 낙요를 향해 달려왔다.“어떻게 됐습니까?”“기절했습니다.”낙요가 손을 탁탁 털며 말했다. 사실 그녀는 칼 꽂아 넣는 시늉만 했을 뿐, 실제로 자르지는 않았다. “자
Last Updated : 2024-04-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