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2621 - Chapter 2630

3180 Chapters

제2621화

이 말을 들은 낙요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렇다면 더 가야겠습니다.”“태의원은 황상을 가장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고, 태의원의 장원이 바뀌었으니 황후께서 황상의 병을 낫지 않게 하려는 건 식은 죽 먹기입니다.”“이 노옥도는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제가 태의원에 가야 합니다.”말을 마친 낙요는 다시 물었다.“태위, 저를 목 장원에게 데려가 주시겠습니까? 아직 태의원에 있으니 노옥도도 목 태의의 체면을 봐줘야 할 겁니다.”“목 장원께서 저를 추천해 태의원에 들어가면, 노옥도도 막지 않을 겁니다.”“저에게 시비를 거는 건 무섭지 않습니다.”낙요의 확고한 태도를 보자, 진 태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그래, 그렇다면 목 태의를 뵈러 가보자꾸나.”“내가 너를 태의원에 추천했다고 하겠다.”“태의원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알려라.”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그날, 진 태위는 낙요를 데리고 태의원에 가서 목 장원을 찾아뵀다.익숙한 곳에 왔으나, 예전의 모습은 없었다.목 태의가 머무는 곳은 태의원 가장 외진 구석의 작은 정원이었다.정원에는 약초들도 많이 심겨 있었다.목 태의는 장원의 자리에서 내려왔으니, 충분히 출궁하여 생활할 수 있으나 작은 정원에서 지내고 있으니 아직은 태의원이 마음에 놓이지 않는 모양이었다.어쩌다 손님이 찾아오니, 목 태의는 매우 기뻤다.진 태위와 목 태의가 대화하는 중, 낙요는 특별히 목 태의의 안색도 관찰했다.안색은 좋았다. 중독도 병의 흔적도 없었으나, 그저 나이가 들었을 뿐이었다.“이번에는 낙운 낭자를 추천하려고 왔습니다.”“의술이 아주 뛰어납니다. 얼마 전 앓아누웠으나 이 낭자가 치료해 주었습니다.”“황상께서 편찮으시니 태의원이…”진 태위는 말을 하며 신중하게 문밖을 바라보았다.목 태의는 심각한 안색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진 태위의 뜻을 알아챈 듯했다.그러고는 곧바로 낙요는 훑어보았다.“낙운? 낭자구먼. 태의원에 들여보내겠다는 겁니까?”“태의원은 사내가 많아 들어오면 불편한 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제2622화

진 태위는 어두운 안색으로 심각하게 말했다.“태의원이니 장원께서도 조심하시오. 몹쓸 소문이 돌지 않게 말이오.”노옥도는 듣기 싫은 듯했으나 사근사근한 어투로 답했다.“알겠습니다.”“저는 그저 하인들과 장난을 친 것뿐입니다.”“진 태위께 못 볼 꼴을 보였군요.”“날이 어두웠는데 가시려는 겁니까? 배웅해 드릴까요?”진 태위는 차가운 어투로 답했다. “됐소.”그러고는 두 손을 등지고 낙요와 함께 떠났다.태의원을 나서자, 진 태위는 한숨을 내쉬었다.“봤지, 이 노옥도는 태의원에서 제대로 된 짓을 한 적이 없다.”낙요는 전혀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덤덤하게 말했다.“큰일이 아니니 맞설 수 있습니다.”“그리고 이런 사람이 어찌 태의원 장원이 될 수 있겠습니까. 반드시 처리해야 합니다.”이 말을 듣자, 진 태위도 한시름 놓였다.“그렇다면 조심하거라.”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다음날이 되자, 낙요는 일찍이 태의원에 도착했다.목 장원이 미리 말을 해두어 낙요는 먼저 등록하러 왔고, 이제 일만 하면 됐다.그러나 마침할 일 없는 노옥도가 다가와 낙요를 훑어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어제 그 진 태위를 따라다니던 낭자 아니냐?”“무엇 하러 왔느냐?”한 의관이 답했다.“진 태위께서 추천하신 의관입니다. 목 태의께서도 미리 말씀하셨습니다.”“우선 잡일을 시키며 태의원 사무를 익히라고 말입니다.”이 말을 들은 노옥도는 두 눈을 반짝이며 낙요를 훑어보았다.그러고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태의원에 심부름꾼이라고?”“여인네가 좋은 사내 찾아 시집가면 될 것을, 무슨 심부름꾼을 하려고 그러냐.”“연모하는 사람은 있느냐?”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서 노옥도를 피했다.“예. 아이가 벌써 세 살입니다.”“부군은 섭정왕부 내부의 시위입니다.”이 말을 듣자, 노옥도는 굳은 안색으로 실망한 듯 말했다.“아이가 있다고?”노옥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한 후 말했다.“그렇다면 약재 정리부터 해보거라.”말을 마친 후, 노옥도는 등을 돌려 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제2623화

하는 일 없이 매일 의녀만 농락하는 자가 태의원의 장원이라니!낙요는 그때부터 노옥도의 행방을 주의하기 시작했으며, 의녀를 농락할 때마다 숨어서 손을 썼다.태의원에서의 첫날밤, 낙요는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어렵게 잠에 들었으나, 매우 얕게 잠들어 밤중에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들릴 정도였다.그 여인의 울음소리에는 원한이 담겨 있었다.밤에 들려오니 더욱 소름 끼쳤다.그러나 낙요는 오히려 걱정이 되었다.설마 노옥도가 의녀를 괴롭힌 것일까?생각하다 낙요는 침상에서 내려와 겉옷을 입고 방문을 나서 소리가 나는 방향을 찾아갔다.태의원의 외진 연못에서, 낙요는 연못 옆에 움츠려앉은 여인을 보았다. 모양을 보니 태의원의 의녀가 확실했다.“낭자?”낙요는 앞으로 다가가 불렀다.상대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얼굴은 눈물자국으로 가득했다.“무엇을 하려는 것이오?”낙요는 걸음을 멈추고 설명했다.“울음소리가 들리기에 와본 것이오.”“나도 태의원의 의녀요.”“어찌 울고 있는 것이오? 노옥도 때문이오?”낭자는 속상한 얼굴로 눈물을 닦았으나 아무것도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깨워서 미안하오. 이제 바로 돌아가겠소.”말을 마친 낭자는 곧바로 떠났다.낙요는 여인이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팔을 덥석 잡았다.“낭자, 노옥도 때문이라면 내가 도와줄 수 있소.”이 황궁에서 큰일을 할 순 없지만, 이 낭자를 태의원에서 떠나게 하는 건 할 수 있었다.인맥도 아닌 돈을 조금만 쓰면 되는 일이었다.그러나 낭자는 고개를 돌리고 낙요를 보며 말했다.“나를 도울 수 없소.”말을 마친 후, 낭자는 빠르게 떠났다.낙요는 의문스러운 듯 방에 돌아갔다.다음 날, 낙요는 특별히 같이 창고에서 약재를 정리하는 의관에게 물어보았다.그 연못 옆에서 울던 의녀가 누구인지 물어보려고 했으나, 울음소리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의관은 조용히 하라고 손짓했다.“막 태의원에서 와서 모르겠지만, 여기에 귀신이 출몰하오.”“밤마다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리오.”낙요는 의문스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제2624화

낙요는 몸을 돌려 피했다.노옥도의 손은 허공에 굳어버렸다.노옥도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네 짓이라는 걸 모르는 줄 아느냐?”낙요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노옥도가 낙요를 본 것일까?아니면 어떻게 알아챈 것일까?“장원께서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낙요는 계속 모르는 척하며 뒤로 물러서 노옥도와의 거리를 지켰다.그러나 노옥도는 앞으로 다가와 낙요와의 거리를 끌어당겼다.“모른다고?”“이 태의원에서는 새로운 사람만이 간섭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간섭하지.”“인정 안 해도 괜찮다. 하지만 보지 말아야 할 것, 듣지 말아야 할 것들을 계속 들으면 진 태위의 체면도 봐줄 수는 없을 것이다!”노옥도는 웃으며 말했지만, 위협이 가득 담겨 있었다.“오늘 이 창고의 모든 약재를 정리해라! 저녁에 검사하겠다.”말을 마친 노옥도는 등을 돌리고 떠났다.낙요는 창고의 약재를 바라보았다. 엉망진창으로 놓여 있어 사흘은 걸려야 할 것 같았다.노옥도는 일부러 낙요를 난감하게 하는 것이었다.그러나 왔으니 안 할 수도 없었다.하여 낙요는 정리하기 시작했다.약재를 잘 알고, 무공을 연습해 힘도 세니 일반인보다 정리가 빨랐다.날이 어두워지자, 낙요는 곧바로 창고의 약재를 모두 정리했다. 낙요는 그중 너무 오래 놓아두어 벌레 먹은 약재를 밖으로 끌어왔다.수량을 정리하고 기록한 후, 노옥도가 나타났다.창고 문 앞으로 간 노옥도는 안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창고의 약재는 매우 정연하게 놓여 있었으며, 상자씩 분류되었다.노옥도는 빠른 걸음으로 창고를 순찰하며 고개를 돌려 낙요를 보았다.“누구의 도움을 받았구먼!”“누구냐!”낙요는 덤덤하게 답했다.“누구의 도움도 없이 저 혼자 정리한 겁니다.”“모든 약재를 정리하고 기록했으니 확인해 보십시오.”낙요는 책자를 건넸다.노옥도는 의심스러운 듯 책자를 건네 보며 깜짝 놀랐다.그러면서 미간을 찌푸리며 트집을 잡을 게 없어 고민이었다.결국 노옥도는 책자를 던지고 두 손을 등진 채 떠났다.그렇게 떠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제2625화

“오늘 이 옷들을 다 씻지 못하면 못 간다!”이렇게 많은 옷들은 아침이 다 돼서야 씻을 수 있을 것이다.낙요는 노옥도의 꿍꿍이를 모두 꿰뚫고 있었다.낙요는 속으로 비웃으며 물을 붓고 옷을 씻었다.노옥도는 정원의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여유롭게 옷을 씻는 낙요를 바라보았다.바로 그때, 누군가가 정원의 문을 열었다.한 태의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더니 낙요를 의자에서 끌어당겼다.누구인지 확인하자, 낙요는 살짝 놀랐다.성백천이었다!오랜만에 보니 예전보다 성숙함과 진중함이 많아진 것 같았다.“성백천, 뭐 하는 짓이냐! 지금 내 명을 거역하는 것이냐?!”노옥도는 화가 나 찻잔을 세게 내려두었다.성백천은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장원, 적당히 하십시오.”“낙운은 태의원 사람이고, 태의원의 일을 해야 합니다. 장원의 계집종이 아닙니다.”말을 마친 성백천은 낙요를 데리고 떠났다.성백천의 방에서, 그는 밥과 반찬을 꺼냈다.“종일 밥을 안 먹어서 조금 남겨두었소.”“괜찮다면 조금 드시오.”이 말을 들은 낙요는 살짝 놀라며 의문스러운 듯 말했다.“어떻게 안 거요?”성백천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종일 지켜보고 있었소.”낙요는 멈칫했다.낙요의 안색이 바뀌자, 성백천은 그제야 말을 잘못했다는 걸 깨닫고 급히 설명했다.“아니, 그 뜻이 아니라 난 매일 노옥도를 지켜보고 있소.”“오늘 낭자를 난감하게 하는 걸 발견해서 밥을 안 먹은 걸 알고 있었소.”낙요는 그제야 고개를 끄떡였다.“그렇소? 성 태의, 정말 감사하오.”낙요는 젓가락으로 밥을 먹기 시작했다.성백천은 멈칫하며 말했다.“나를 아시오?”“밥과 반찬에 약이라도 타지 않았을까 걱정도 되지 않소?”낙요는 웃으며 말했다.“성 태의는 좋은 사람이오.”낙요는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고 먹기 시작했다.성백천도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정말 경계심이 하나도 없구먼.”“노옥도가 낭자를 난감하게 하는 건 낭자가 무엇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꿍꿍이를 품고 있어서라는 건 알고 있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제2626화

그 말을 들은 낙요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성 태의께서는 어찌 알았소? 그 의녀는 대체 왜 자살을 택한 것이오?”성백천은 안타까운 목소리로 해명했다.“말하자면 나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소.” “자결한 그 아이의 이름은 소운령이라고 하오. 소백지의 언니인데 두 자매의 할아버지가 과거 태의원에서 일한 적 있소.”“소 태의는 두 아이가 도박쟁이 아비 밑에서 제대로 자라지 못할까 봐 죽기 전에 두 아이를 태의원으로 데리고 왔소.”“아마 그러면 두 아이가 무탈하게 자랄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소 태의가 돌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태의원 장원이 바뀌면서 현재의 노옥도가 장원이 되었지.”“소태의의 신세를 입었던 예전 태의원 사람들은 소 태의의 두 손녀를 아끼고 보살펴 주었소. 노옥도도 장원 자리에 올라오자마자 지금처럼 대놓고 패악을 부린 건 아니었소.”“하지만 사람들이 모르게 소운령을 괴롭혔고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랐지.”“나중에 소백지가 어떻게 사실을 알게 되고 큰 소란을 일어났소. 태의원의 다른 동료들도 나서서 그 아이를 도와주려고 했지만 노옥도가 가진 권력이 너무 커서 결국 두 아이를 도왔던 사람들은 벌을 받거나 태의원에서 쫓겨나게 되었지.”“그 일이 있고 누구도 감히 나서서 두 아이를 도와주지 못했소. 난 모 태의의 제자라는 신분이 있었기에 노옥도도 대놓고 나한테 벌을 주지 못했고 몇 번 나서서 소운령을 도와주었지.”“하지만 그게 오히려 그 아이에게 독이 될 줄은 몰랐소….”말을 마친 성백천은 죄책감 가득한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낙요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물었다.“독이 되다니? 어떻게 된 거요?”성백천이 말했다.“내 신분 때문에 노옥도는 항상 나를 눈엣가시로 여겼지. 금방 장원의 자리에 올랐을 때 태의원 동료들이 나와 가까이 지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소.”“난 소운령 때문에 여러 번 그에게 반기를 들었고 노옥도는 내가 인심을 매수한다고 생각하여 더욱 심하게 소운령을 괴롭혔다네. 한밤중에 그 아이의 방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제2627화

”거기까지 생각할 줄은 몰랐는데 역시 낭자는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군.”낙요는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성백천의 눈을 마주하며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했다.그리고 상대가 자신을 시험하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소운령 자매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 것도 어쩌면 미끼에 불과할 수도 있었다.다만 그녀는 성백천을 나쁜 쪽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반면 성백천은 그녀의 진짜 신분이 대체 무엇인지 문득 궁금해졌다.낙요는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성 태의는 모 장원의 제자라고 들었네. 원칙대로라면 모 장원이 은퇴하면 그 제자가 자리를 물려받게 되어야 하는데 처음 태의원에 왔을 때 노옥도가 장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성 태의가 태의원을 떠난 줄 알았네.”성 태의가 눈을 가늘게 뜨고 약간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이미 나에 대해 상당히 조사를 하고 접근한 거군.”낙요는 일단은 성백천에게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로 마음먹었다.해명을 하기에는 말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이었다.그녀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말게. 태의원에 목적을 가지고 접근한 건 맞지만 아마 우리 둘은 같은 목적을 가진 것 같네.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네. 난 성 태의와 적이 되고 싶진 않거든.”그 말을 들은 성 태의는 멈칫하며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어쩐 영문인지 이 여자를 믿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처음부터 모 장원은 나에게 자리를 물려줄 생각이 없었네. 사실 원래대로라면 나는 태의원을 떠나야 했지. 다만 업무를 인계하느라 시간이 좀 지체되었는데 도중에 노옥도의 패악행위를 발견하게 되어버렸지. 그래서 남기로 하였네. 그런 인간의 손에 태의원이 넘어가는 건 보고 싶지 않거든.”낙요는 그제야 모 장원이 제자를 지켜주려고 그런 결정을 하였다는 것을 이해했다.성백천의 출생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몇 되지 않았다.“그렇다면 우리의 목적은 동일하군. 앞으로 잘 부탁하네!”낙요가 신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성 태의는 기꺼이 그녀와 손을 잡는 데 동의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제2628화

성백천은 단번에 낙요의 목적을 알아차렸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폐하의 옥체가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이 모든 상황은 자연히 해결될 것이네.”“지금 해야 할 일은 폐하께서 무슨 질병에 걸리셨는지 확인하는 게 급선무요. 단순한 질병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건 성 태의도 잘 알지 않는가.”성백천은 인상을 찌푸리고 사고에 잠겼다. 그 역시도 처음부터 의심했었던 문제였다.하지만 의심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낭자의 뜻은 잘 알겠소. 다만 섭정왕께서 폐하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의원을 데리고 왔고 섭정왕이 데리고 온 의원마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둘의 힘만 가지고는 해결하기 힘들거요.”낙요가 말했다.“그런 말 하지 마시오.”“폐하의 회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섭정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을 거요. 그러니 섭정왕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기 힘들 테지. 하지만 우린 그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있네.”그 말을 들은 성백천은 눈앞이 밝아지는 느낌을 받았다.그는 입가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낙요 낭자는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군. 그래서 노옥도에게 먼저 접근하겠다는 얘기요?”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노옥도를 이용하여 폐하의 진맥을 보는 건 첫 번째고 노옥도를 이용해서 황후 쪽도 대처해야 할 걸세. 어떻게든 황후가 우리를 자기 사람이라고 믿게 해야 하네. 그래야 우리를 경계하지 않을 테니까.”성백천은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어려울 걸세. 노옥도가 우리의 말을 들을 이유도 없고 만약 협박을 가한다면 당장 달려가서 황후에게 이를 걸세. 노옥도는 우리의 방패막이가 되어주지 않을 거라는 말이오.”낙요는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급할 건 없지. 나한테 방법이 있네. 노옥도랑 황후 사이에 뭔가가 있어. 약점이 있을 거라는 말일세.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성 태의의 도움이 필요하네.”성백천은 즉각 고개를 끄덕였다.“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얘기하게.”비록 스승님은 궁중 암투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제2629화

방문이 갑자기 열리자 놀란 노옥도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이게 무슨 짓이냐!”낙요는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장원 나리, 저희 가문에 대대로 전해지는 비법이 있는데 근육 이완에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안마는 소백지보다 제가 더 잘하는 것 같으니 제가 대신 해드리지요!”그 말을 들은 노옥도의 입이 헤벌쭉해졌다. 제 발로 찾아온 미인이라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좋아. 그럼, 솜씨 좀 볼까? 백지 넌 나가보거라.”소백지는 불안한 눈으로 낙요를 바라보며 머뭇거리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는 밖으로 나갔다.문이 닫히고 노옥도는 느긋하게 의자에 기댄 채 눈을 감았다.“어서 시작하거라. 솜씨가 과연 어떤지 궁금하구나.”낙요는 입가에 비웃음을 머금고 그에게 다가갔다.“지금 시작할 테니 편히 누워 계십시오.”그녀는 천천히 노옥도의 등 뒤로 다가가서 그의 어깨를 힘껏 잡았다.“악!”고통스러운 비명이 방 안을 울리고 노옥도가 분노한 눈으로 낙요를 노려보았다.낙요는 그대로 그의 팔목을 잡아 뒤로 잡아당겼다.뼈마디가 부딪히는 소리가 아찔하게 들리더니 노옥도의 비명이 이어졌다.밖에서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안에 무슨 상황인지 몰라 경악을 금치 못하며 문 앞으로 다가갔다.낙요는 손에 힘을 빼지 않고 계속해서 동작을 이어갔다. 한바탕 소란이 지나자 노옥도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은 채 고통스럽게 신음을 뱉었다.“낙운! 죽고 싶은 게냐!”낙요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왜 화를 내십니까, 나리? 어깨가 뻐근하다 하시어 근육의 긴장을 풀어드린 겁니다. 외조부께 조르고 졸라 겨우 습득한 비법이란 말입니다.”“좀 아프기는 하지만 며칠 뒤면 온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네 이년!”노옥도는 분노에 치를 떨었다.“나리,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갈 테니 푹 쉬십시오.”말을 마친 낙요는 다시 싸늘한 표정으로 돌아가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문이 열리자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은 놀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노옥도는 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제2630화

낙요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늦은 저녁에 의원들과 함께 그의 방을 찾았다.노옥도는 아직도 혼이 덜 났는지 침대에 누워서도 패악을 멈추지 않았다.의원이 다친 곳에 약을 바르려고 하자 그는 이를 갈며 소리쳤다.“아파! 좀 살살해!”“당장 꺼져! 소백지 불러! 소백지한테 시중을 들라고 시킬 거야! 다른 사람들은 다 나가!”의원은 노옥도의 의도를 알아차렸지만 그를 막을 용기는 없었다.“예, 나리.”문밖에서 그들의 대화를 들은 낙요는 그때 당시 저놈의 손목을 분질러 버리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의원들이 떠나자 낙요도 신속히 현장을 떠났다.하지만 소백지가 다시 노옥도의 방을 찾는 것은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의도가 너무도 뻔한데 소백지가 지금 그의 방을 찾으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그녀는 차라리 소백지를 대신해서 들어가고 싶었다.낙요는 한참을 돌고 돌아서야 구석진 안뜰에서 주방에 숨어 있는 소백지를 찾아냈다.이미 어둠이 깊어져서 주변이 캄캄했다.사람들이 평소에 오지 않는 주방에 희미한 불빛과 함께 소백지의 모습이 보였다.그녀는 다가가서 부르려고 했지만 그 순간 소백지가 품에서 뭔가를 꺼내 탕약에 약을 붓는 것을 보았다.모든 것을 마친 소백지는 숟가락으로 탕약을 휘저었다.나욕도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안에 뭘 넣은 거지?대체 누구에게 가져가는 약일까?소백지가 탕약을 들고나올 때, 낙요는 재빨리 구석진 곳으로 몸을 숨겼다.소백지는 불을 끈 뒤에 탕약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낙요는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랐다.소백지는 약을 들고 노옥도의 방으로 들어갔다.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낙요는 창가로 가서 몸을 웅크리고 안쪽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장원 나리, 약 가져왔어요.”노옥도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급할 거 없어. 약은 좀 식혀두고 어서 와서 상처에 약이나 발라줘. 아파 죽겠다고.”소백지가 말했다.“약이 식으면 약효가 떨어져요, 나리. 따뜻할 때 어서 드세요.”“그래, 어쩔 수 없지.”노옥도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Read more
PREV
1
...
261262263264265
...
31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