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611 - 챕터 2620

3180 챕터

제2611화

“나중에 내가 가져와서 그분을 해독시켜 주겠습니다.”“예.”육 장궤는 옆에서 듣더니 깜짝 놀라서 굳어버렸다. “뭐라고요? 당신들이 고칠 수 있다고요? 장난하지 마시오.”“우리 육씨 약방은 각종 진귀한 약재를 구할 수 있소. 하지만 순자 독을 해독할 수 있는 약재는 구할 수 없는데 당신들은 있다는 말이오?’“나는 믿지 않소.”송천초는 어이없다는 듯 그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럼, 내가 가져와 보여드리겠소.”“만약 우리가 이 순자 독을 해독한다면 당신은 일의 경과를 사실대로 우리에게 알려 줘야 하오.”조건을 들은 육 장궤는 선뜻 승낙했다.“갑시다! 당신들이 정말 순자를 잘 치료할 수 있다면 나는 반드시 모든 것을 다 말하겠소.”그리하여 송천초는 약재를 가지러 돌아갔다.더없이 진귀한 약재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지만, 제월산장에서는 언제나 한두 개씩 찾아내곤 한다.그리고 순자 독은 그리 괴상한 독도 아니다.아주 빠르게 송천초는 약재를 가지고 돌아왔다.육 장궤는 그 약재들을 보더니 두 눈이 반짝이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당신들… 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요? 이렇게 진귀한 약재를 어떻게 가지고 있다는 말이오?”“정말 순자를 치료해 줄 수 있소?”이 약재들은 너무 진귀하다.보통 사람들은 이 약재를 절대 쉽게 다른 사람에게 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육 장궤는 혹시 구덩이 빠진 게 아닌지 걱정했다.낙요도 그의 걱정을 알아차리고 말했다. “이분은 제월산장의 큰아씨요.”“순자의 독을 해독해 준다고 했으니 반드시 해줄 거요.”이 말을 들은 육 장궤는 깜짝 놀랐다. “제월산장?”“알고 보니… ““내가 가서 약을 달이겠소!”육 장궤는 감격해 마지않았다.즉시 정원에 불을 피우러 갔다.약을 달여 순자에게 먹이자, 순자의 위험은 거의 사라졌다.며칠만 휴양하면 완전히 나을 수 있었다.육 장궤는 드디어 한시름 났다.아주머니는 감사한 나머지 무릎을 꿇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고 했지만 낙요가 제지했다.곧이어 육 장궤를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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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2화

여기까지 듣더니, 낙요와 송천초는 약속이나 한 듯 서로 눈을 마주쳤다.이미 예상했기 때문이다.약을 강탈한 여인은 심녕이다.육 장궤는 한숨을 쉬며 계속해서 말했다. “그 당시 알아보았는데, 약재를 강탈한 여인은 바로 태풍상사의 둘째 주인 심녕이었소.”“그래서 나는 경도로 돌아가서 약재를 사 오려고 정안 의관(定安醫館)으로 찾아갔소.”“하지만 심녕의 태도는 오만무도했소. 그녀가 말하길 그 약재는 그녀의 능력으로 산 건데 왜 나에게 줘야 하냐고 했지.”“돈이 부족하지 않으니, 돈으로 모욕을 주지 말라고 했소.”“나는 그저 안상성련을 사오려고 했을 뿐이오. 아무리 비싸도 괜찮았소!”“그때 심녕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 사람의 오만무례함과 안하무인격을 느꼈소. 그래서 그때 다시는 안상성련을 다시는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소.”“순자는 이 일을 알고 정안 의관으로 찾아가서 심녕에게 한바탕 욕을 퍼부었소.”“순자는 고지식한 사람이어서 평소 말할 때나 일을 할 때도 모두 직설적이어서 자신의 성질을 참지 못하고 한바탕 욕을 퍼부었지.”“결국 그날 그는 돌아오지 못했소. 내가 사람을 데리고 찾으러 갔을 때는 이미 밤이었고 순자는 중독되었소.”“그날 이후 그의 몸속의 독은 점점 더 심해졌지. 처음에는 피를 토할 뿐이었지만 나중에는 온몸이 마비되고 욱신거렸으며 서있다가도 갑자기 쓰러졌소.”“내가 비록 약방을 하고 있고, 그를 살릴 수 있는 모든 약재를 다 사용했지만, 여전히 그의 목숨만 부지할 수 있었소.”“의원은 그가 평생 반신불수가 될 것이라고 했고 지금은 걸을 수 있지만 나중에는 움직일 수조차 없을 것이라고 말했소.”“비록 나에게는 아무런 증거가 없었지만, 나는 심녕이 한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소. 설령 아니더라도 분명 정안 의관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소!”“그렇지 않으면 순자는 원수도 없는데 누가 그에게 이렇게 잔인한 독을 쓰겠소?”육 장궤는 말하면 말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만약 증거만 찾을 수 있다면 그는 분명 관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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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3화

“나는 매우 화가 났지만, 그런 도둑질은 하지 않소.”“게다가 이 안상성련의 가격은 무척이나 비싼데 내가 만약 진짜 훔쳤다면 이것은 감옥 갈 일이오.”“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소.”육 장궤의 해명은 아주 설득력이 있었다.낙요는 줄곧 그의 반응을 관찰하였지만, 귀신 짓은 그가 꾸민 것 같지 않았다.게다가 그것은 사람이 가장한 귀신이 아니라 진짜 귀신이었다.만약 육 장궤가 그 여자 귀신을 통제할 수단이 있다면 그럼, 그의 몸에는 분명 그 어떤 특수한 기운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육 장궤의 몸에는 없었다.다만 낙요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일의 근원은 안상성련이었다.정안 의관에 귀신이 든 것도 심녕이 안상성련을 뺏어갔기 때문에 보복을 당한 것이다.이 일은 정안 의관의 일꾼들과는 크게 상관없다.그래서 그들도 그저 살짝 놀라기만 했을 뿐 다치거나 죽은 사람은 없다.나중에 심녕이 귀신을 쫓는다고 사람을 데리고 오는 바람에 여자 귀신을 노엽 혀서 의관 전체 사람들이 토하고 설사를 하게 되었다.그리고 여자 귀신도 안상성련 때문에 나타난 것 같았다.생각하다가 낙요는 갑자기 한 가지 일이 떠올랐다.“아, 당시 그 은인의 내력을 아시오?”“왜 안상성련이 필요하오?”“급히 필하신 건가요?”이 물음에 육 장궤는 난처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것도 물어봐야 하는 거요?”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물어봐야 하오! 정안 의관에 귀신이 든 일은 작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철저하게 조사해야 하오.”육 장궤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일은 은인의 집안일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말하고 싶지 않소.”“혹여라도 당신들이 그에게 불리하면… “여기까지 생각하더니 육 장궤는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낙요가 그에게 장담했다. “나는 그저 안상성련을 찾으려는 것뿐이오. 사람을 해치지 않소.”“게다가 당신 그 은인분께서 안상성련이 급히 필요하다면 어떻게 하겠소? 당신이 주문한 건 이미 심녕에게 빼앗겼잖소. 당신 은인에게 이미 이렇게 오래 지체됐으니, 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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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4화

이 말을 들은 송천초는 순간 눈동자가 반짝이더니 문득 깨달았다.“그러니 우리는 그의 뒤를 따라가기만 하면 그의 은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겠구나!”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의 계책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안상성련이 있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게다가 송천초가 제월산장 큰 아씨이기 때문에 육 장궤는 그녀에게 안상성련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그리하여 두 사람은 다음날 하루 종일 육 장궤을 몰래 지켜보았다.밤이 되어서야 육씨 약방은 문을 닫았고 모든 사람이 떠나자 육 장궤는 마차를 타고 돌아갔다.낙요와 송천초 두 사람은 슬그머니 뒤를 따라갔다.육 장궤는 역시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몰래 어떤 곳으로 가고 있었다.육 장궤를 따라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육 장궤가 도착한 곳을 보고 낙요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송천초도 깜짝 놀랐다. “설마… 그분이 은인이라는 말인가?”그곳은…태위부였다!관사가 문을 열고 육 장궤를 맞이했다.낙요는 생각하더니, 송천초와 함께 곧바로 들어가 보기로 결정했다.그리하여 앞으로 다가가 바로 방문을 두드렸다.지금 낙요는 의용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지만, 태위부 사람들은 송천초를 알아보았다.필경 그들도 오랜 친분이 있는 셈이다.관사는 송천초가 왔다고 급히 보고하러 갔다.곧 두 사람은 정원으로 들어갔다.정자에서 진백리와 육 장궤가 뭔가를 얘기하고 있었다.낙요 두 사람을 보고 육 장궤는 깜짝 놀랐다. “당신들… 어떻게 여기까지 왔소?”“나의 뒤를 밟은 것이오?”진백리도 약간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일어나 앞으로 다가갔다. “송 낭자, 이렇게 늦은 밤 어떻게 오셨소?”육 장궤는 더욱 놀라웠다. “당신들 아는 사이요?”송천초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우리는 육 장궤를 따라 여기까지 왔는데 태위부에 올 줄을 생각지도 못했소.”“중요한 일이 있는데 당신과 단둘이 이야기해도 되겠소?”진백리는 미간을 찌푸렸다.송천초가 찾아왔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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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5화

“그녀도 여국에서 많은 일을 겪었소. 게다가 이번에 비밀리에 경도에 온 것이기 때문에 의용술을 사용했소.”“설마 내 말까지 의심하는 건 아니겠죠!”바로 이때 온계람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와 낙요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낙청연이 맞습니다.”“그녀의 숨결을 기억합니다… “온계람의 목소리는 점점 더 흥분됐다.이 말을 들은 진백리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정말 당신이군!”“당신이 돌아오는 날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소!”“어서 안으로 들어오시오!”그들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온계람도 따라서 들어왔다.그녀는 호기심에 물었다. “청연, 그날 정안 의관에 있던 사람이 당신입니까?”그날 온계람은 상대방의 기운이 익숙하면서도 매우 강대하다는 걸 느꼈다.하지만 그때 낙청연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도망가기에 바빴다.낙요는 살짝 놀랐다.“정안 의관의 귀신이 바로 당신이었군.”진백리도 놀라지 않았다.오늘 밤 낙청연과 송천초가 육 장궤를 따라 여기까지 찾으러 왔을 때, 그는 이미 정안 의관 일 때문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내가 말하겠소,”진백리는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내가 계람에게 정안 의관으로 가서 소란을 피우라고 시켰소.”“당신들이 육 장궤를 조사해 냈으니, 그럼 심녕이 상안성련을 빼앗아 간 사실도 알고 있을 거요.”“한 달 전에 부친께서 갑자기 병세가 심해졌고 태의는 고칠 수 없다고 해서 내가 휴가를 내서 돌보러 왔소.”“수많은 명의를 모셔 봤지만, 시종일관 부친의 병은 고칠 수 없다고 했소. 후에 어떤 약재가 어쩌면 부친을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소.”“그것이 바로 안상성련이었소.”“예전에 군대를 이끌고 산적을 토벌한 적이 있는데 그때 육 장궤를 구했소. 마침 육 장궤가 약방을 하고 있었고 인맥도 비교적 넓다고 해서 내가 그에게 이 물건을 찾아달라고 부탁했소.”“어렵게 안상성련의 소식을 기다려왔는데 심녕이 빼앗아 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그래서 계람을 시켜 정안 의관에 가서 찾아도 보고 심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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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6화

낙요는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심녕과 태풍상사 모두 부진환과 연관이 있습니다.”“하지만 어떤 사이인지는 모릅니다.”말을 마친 낙요는 또다시 입을 열었다.“시간이 늦었으니 내일 다시 진 태위를 뵈러 오겠습니다.”진백리는 멈칫하더니 급히 입을 열었다.“오늘 밤은 여기서 쉬시오.”“아닙니다. 돌아가서 할 일이 있습니다.”낙요는 진씨 가문에 성가신 일이 엮일까 봐 두려웠다.필경 경도에 오자마자 심녕에게 밉보였다.낙요는 상관이 없었으나, 진씨 가문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진백리도 강요하지 않았고, 낙요와 송천초는 곧바로 떠났다.-다음 날 오전, 낙요는 다시 태위부에 왔다.낙청연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진태위는 매우 기뻐하며 줄곧 정원에서 기다렸다.낙요가 들어가 보니 진 태위는 혼자 정원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으며, 어깨도 구부정한 것이 아주 초췌해 보였다.“진 태위.”목소리를 듣자, 진 태위는 고개를 돌려 웃으며 입을 열었다.“너도 참, 이제야 와보다니.”“그 사고가 나서 얼마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부진환이 네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가져왔지 뭐냐.”“어서 않거라.”낙요가 앞에 앉자, 진 태위는 곧바로 차를 한잔 따라주었다.“태위, 건강이 쭉 좋지 않습니까? 어찌 갑자기 아프신 겁니까. 안상성련 같은 약도 써야 하고 말입니다.”“제가 맥을 짚어보겠습니다.”낙요는 진 태위의 건강이 걱정되었다.진 태위는 웃으며 손목을 내밀었다.“이게 병은 아니다.”낙요는 맥을 짚어본 후, 진 태위는 병이 아닌 중독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중독입니까?”진 태위는 손을 거두고 고개를 끄덕였다.“아무런 징조도 없이 찾아왔으니 중독일 수밖에.”“그러나 오랜 시간 해독약을 찾지 못했다. 치명적인 독은 아니지만, 시간을 끌다 보니 병세가 심각해졌다.”사실 안상성련이 아니었다면 이미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미간을 찌푸렸다.“누구의 짓인지는 짐작이 갑니까?”진 태위는 탄식하며 말했다.“난 황후의 소행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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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7화

이 말을 들은 낙요도 그제야 깨달았다.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생각한 후, 낙요는 곧바로 물었다.“진 태위, 저를 입궁시켜 황상을 뵙게 해줄 수 있습니까?”“황상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지 해보고 싶습니다.”부운주의 병을 치료하면 부운주도 부진환을 겁낼 필요가 없었고, 부진환과 함께 황후를 상대할 수 있었다.진 태위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답했다.“당연하지.”“네 의술은 대단하지 않으냐. 황상의 병을 치료한다면 반드시 나을 것이다.”“바라던 바지!”“하지만 황상 옆에는 황후의 사람들이 붙어 있으니, 맥을 짚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구나.”“우선 입궁하여 황상을 뵙게 할 테니 한번 해보자꾸나.”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예.”하여 그날 오후, 진 태위는 낙요를 데리고 입궁했다.다시 입궁하자, 낙요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기분이 들었다.그렇게 황상의 침궁 밖에 도착하자, 진 태위는 태감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황상께 통보하라 했다.그러나 태감이 답했다.“진 태위,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섭정왕께서 의관과 함께 황상의 맥을 짚고 계십니다.”“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하셔서 말입니다.”낙요는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두 사람은 밖에서 잠시 기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진환이 걸어 나왔다.화려한 의복에 위엄이 가득했지만, 피곤함을 감출 순 없었다.계단에서 내려오는 순간, 부진환의 시선은 낙요를 바라보았다.그러나 다음 순간 곧바로 거두었다.뒤에서는 양행주가 따라나섰다.낙요는 즉시 고개를 숙였다.마침 진 태위를 부르자, 낙요도 함께 고개를 숙이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양행주는 지나칠 때, 낙요를 눈여겨보았다.방에 들어서자, 낙요는 침상에 누운 부운주를 보았다. 매우 허약한 것이 오랫동안 편찮은 것 같았다.“진 태위가 편찮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괜찮은가?”부운주의 목소리는 매우 허약했다.진 태위가 답했다.“한동안 아팠으나, 이제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이 낙 의관이 제 병을 고쳐주었습니다.”“오늘 황상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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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8화

그러나 앞의 부진환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떠났다.낙요는 의문스러웠고, 진 태위도 의문스러웠다.그러나 곧바로 다시 입을 열었다.“천궐국에 돌아온 후부터 매우 매정해졌네. 우리와 왕래도 적어지고 말이다.”낙요는 원인을 알 것 같았다. 부진환은 냉정해진 것이 아닌, 주위에 위험한 사람이 있기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사정이 있겠지요.”진 태위는 웃으며 답했다.“역시 네가 저 사람을 더 잘 아는구나.”“그런데 아직 만나지도 못했느냐? 너를 모르는 것 같던데.”낙요는 아쉬운 듯 말했다.“아직 단둘이 만날 기회는 찾지 못했습니다.”“옆에 있는 그 의관은 매우 위험한 분입니다. 그러니 제가 왔다는 사실을 알리면 안 됩니다.”“진 태위, 제가 천궐국에 온 사실은 절대 비밀로 해야 합니다.”이 말을 들은 진 태위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그렇다면 황상께 병을 치료할 기회를 찾아봐 주겠다.”“예.”이야기를 하며 두 사람은 함께 출궁했다.출궁 후, 진 태위는 태위부에 낙요를 머물게 하려고 했으나, 낙요는 위험한 것 같아 이유를 설명한 후 다시 그 저택으로 돌아갔다.아직 위험하니 최대한 폐를 끼치지 않는 게 좋았다.진 태위도 이해를 표하며 강요하지 않았다.저택으로 돌아가자, 송천초는 아직도 낙요를 기다리고 있었다.낙요를 보자, 송천초는 곧바로 물었다.“어때? 황상은 뵀어?”낙요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아쉬운 듯 말했다.“맥을 짚진 못했어.”송천초도 매우 아쉬웠지만 다시 위로했다.“괜찮아. 적어도 진 태위 덕분에 입궁할 수 있으니, 언젠가는 부진환을 만날 수 있을 거야.”“둘이 오해를 풀면 손을 잡을 수 있잖아. 그러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거야!”낙요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기회를 찾아봐야지.”“그런데 오늘 부진환이 좀 이상했어…”송천초는 궁금한 듯 물었다.“뭐가 이상해?”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오늘 진 태위가 뒤에서 부진환을 불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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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9화

“말을 왜 분명하지 않게 하는 거야…”낙요는 서신을 앞뒤로 살펴보았다.그러나 다른 암호도 없이 그 말 한마디뿐이었다.낙요는 정확히 알고 싶었지만 답이 없었다.송천초는 낙요의 어두운 안색을 보자 곧바로 붓과 종이를 들고 오며 서신을 썼다.“다시 물어볼게.”하여 송천초는 또다시 서신을 쓰며 물었다.“누구의 어떤 병증에 안상성련을 써야 하는지 모르지만, 이미 잃어버려 한동안은 찾기 힘듭니다.”“약을 쓰는 자의 병증을 알려주시면 비슷한 약재를 찾아드릴 수 있습니다.”낙요는 서신의 내용을 보고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았고, 송천초는 다시 서신을 보냈다.그렇게 곧바로 낙요와 함께 차루에 가서 소식을 기다렸다.두 사람은 쭉 기다렸고, 날이 어두워지기도 전에 송천초는 심녕의 그림자를 보았다.“왔어!”“내가 밖으로 나갈 테니 넌 여기에 있어.”송천초는 급히 나섰고, 낙요는 병풍 뒤에 앉아 송천초가 서신을 가져오길 기다렸다.그러나 심녕은 서신을 가져오지 않았다.“서신은 어디있소?”송천초가 물었다.심녕은 품에서 서신을 꺼내고 차가운 눈빛으로 송천초를 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그 낙운이랑 무슨 사이요?”송천초는 멈칫하며 물었다.“뭐?”송천초는 손을 건네 서신을 받으려 했으나, 심녕은 서신을 던져주었다.열어보니 바로 송천초가 보낸 서신이었다.송천초는 분노하며 말했다.“서신을 훔쳐본 것이오?”심녕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렇소, 봤소.”“왕야께 드리지 않았소.”“이런 문제들은 나도 대답할 수 있으니 말이오.”“그 안상성련을 누구에게 쓴 건지 궁금한 것 아니오? 그리고 이것도 그 낙운이 물어보고 싶은 것 아니오?”심녕은 서늘한 눈빛으로 송천초를 흘겨보며 말했다.“요 며칠 낙운의 저택에 있었던 걸 모르는 줄 아는 거요?!”“그 여자와 대체 무슨 사이요?”“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찌 다른 사람 편을 드는 것이요?”심녕의 어투에는 경고의 뜻이 담겨 있었다.송천초는 미간을 찌푸린 채 분노했다.“무슨 사이인지 무슨 상관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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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0화

이 말을 듣자, 낙요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파 주먹을 꽉 쥐었다.안상성련을 심부설에게 줬다고?이 말을 들은 송천초는 깜짝 놀랐고, 낙요가 상심할까 봐 더 걱정이 되었다.송천초는 곧바로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이 말이 사실이라면 뭐가 두려워서 서신조차 왕야께 전하지 못하는 것이오?”“부진환이 무엇이라도 알게 될까 봐 두려운 것 아니오?”심녕은 어두운 안색으로 차갑게 송천초를 흘겨보며 말했다.“송천초, 당신은 우리 편이오!”송천초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시오, 절대 그러지는 않을 테니.”심녕은 송천초의 웃음에 담긴 의미를 몰랐고, 그저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이 서신은 왕야께 전하지 않겠소.”“다음에 이런 일은 직접 물어보시오, 왕야께 폐를 끼치지 말고.”말을 마친 후, 심녕은 등을 돌려 떠났다.송천초는 분노했고, 심녕이 멀리 떠나서야 병풍 뒤로 돌아갔다.“청연아…”송천초는 걱정스러운 어투로 물었다.낙요는 안색이 창백했으나, 여전히 덤덤하게 말했다.“괜찮아.”“난 부진환의 말만 믿어.”심녕의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지만, 여전히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했다.이런 오해와 의심을 지금 당장이라도 부진환에게 찾아가 설명하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순 없었다.양행주가 있으니 말이다.양행주는 부진환이 자발적으로 제물이 되기를 원하니, 아직 부진환을 해치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낙요가 나타나 위험을 감지하면 어떤 짓을 할지 몰랐다.“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어떻게 해야 부진환을 볼 수 있을까.”송천초는 한숨을 내쉬었다.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낙요는 잠시 생각한 후, 침착한 다음 결심을 굳혔다.“주의력을 섭정왕부에 두면 안 돼. 심녕이 우리를 막고 있으니 부진환을 만나는 건 어려워.”“궁에서 만나는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이 말을 들은 송천초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그런데 입궁해도 황상의 맥을 짚지 못했다며?”“매일 진 태위와 함께 입궁할 수는 없잖아.”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매일 입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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