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591 - 챕터 2600

3180 챕터

제2591화

낙요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선 지켜보자. 부설루에서 처리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해결하지 못한다면 그때 나서자.”하여 일행은 꾹 참고 상황을 지켜보았다.진 어멈도 인내심이 바닥났고, 상대하기 어려운 영감인 걸 알아채자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저희 부설루는 다른 청루와 다릅니다.”“저희 부설루에 오셨으면 저희 규칙을 따르셔야지요.”“정녕 이렇게 일을 벌이겠다면 관아에 보고할 수밖에 없습니다.”진 어멈은 경멸하는 어투로 말했다.필경 몇 년간 부설루를 건드리는 사람이 없는 건, 뒤에서 봐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니 행패를 부려도 두렵지 않았다.그러나 영감은 여전히 강경한 태도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 규칙이 곧 법이오!”“그 많은 청루에 가봤지만 규칙을 지키라는 곳은 없었소. 오늘은 이 여인을 가지고 말겠소!”말을 마친 후, 영감은 진 어멈을 밀치고 부설 낭자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진 어멈은 깜짝 놀랐고, 옆에 있던 사람이 부축한 덕분에 넘어지지 않았다.“여봐라!”진 어멈은 분노하며 외쳤다.부설루의 호위들이 나섰고, 양측은 싸우기 시작했다.주위 손님들은 행여나 연루될까 봐 뒤로 물러섰다.양측은 매우 치열하게 싸웠고, 예상 밖으로 그 영감의 호위들은 모두 고수였다.부설루의 호위들이 열세에 처했다.그 사내도 실력이 있어 부설 옆의 사람 몇 명을 손쉽게 처리했다.그렇게 사내는 부설 낭자의 손목을 덥석 잡고 품에 안았다.부설의 연약한 몸은 반항할 힘도 없었다.“이러지 마시오, 이 손 놓으시오!”부설이 발버둥 쳤다.그러나 사내는 손을 놓지 않았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청루에서 내가 가지지 못한 여인은 없었다!”부설루의 호위들은 부설 낭자를 구하려고 했으나, 상대에 실력이 뒤처졌다.점점 더 통제를 잃자, 낙요는 강여와 계진에게 움직이라고 눈빛을 보냈다.그렇게 일행이 손을 쓰려던 그때.밖에서 시위 무리가 달려와 검을 뽑아 들어 행패를 부리는 자들을 제압했다.그 술에 취한 사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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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2화

순간, 낙요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둘이 아는 사이였던가?생각도 하기 전에, 부진환은 부설을 데리고 떠났다.바깥에는 이미 마차가 준비되었고, 부진환은 부설 낭자를 부축하며 마차에 탔다.마차가 떠나고, 시위들도 행패를 부린 자들을 붙잡고 떠났다.부설루는 다시 조용해졌고, 진 어멈은 계속 호객하며 장사를 했다.강여는 의문스러운 듯 물었다.“저 둘은 또 무슨 사이입니까?”“사부님, 저 부설 낭자를 아십니까?”낙요는 고개를 저었다. 부설 낭자는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낙요가 모르는 사람인 건 확실했다.심지어 만난 적도 없었다.하지만 부진환은 부설 낭자를 알고 있었고, 사이도 좋아 보였다. 아니면 어찌 부설 낭자를 데려가겠는가.“우선 돌아가자.”낙요는 부설루의 가무를 감상할 기분이 아니었다.강여는 고개를 끄덕였다.“예.”세 사람은 곧바로 부설루를 떠나 거처로 돌아갔다.낙요는 잠이 오지 않아 정원에서 차를 마셨다.이때, 강여가 낙요 옆으로 다가왔다.“사부님, 아니면 방법을 생각해서 한 번이라도 만납시다.”“이런 일들은 만나서 얘기하는 게 더 좋습니다.”낙요는 강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부진환을 오해할까 봐 이러는 것이었다.낙요는 웃으며 서서히 입을 열었다.“걱정하지 말아라, 홧김에 여국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테니.”“이렇게 큰 결심을 하고 찾으러 왔으니, 그 사람도 똑같은 결심이 있을 것이다.”“하지만 네 말도 맞다. 천궐국의 형세가 복잡하니 만나야 모든 일을 알 수 있을 것 같구나.”“단둘이 만나려면 기회를 잘 찾아야 한다.”이 말을 듣자, 강여는 그제야 마음이 놓여 급히 말했다.“사부님, 미리 서신을 쓰고 둘만 아는 곳에서 만나자고 하십시오.”“저와 계진이 섭정왕부 밖에서 기회를 노리겠습니다. 혼자 있을 때 곧바로 서신을 전달하는 겁니다.”“사부님을 만나고 싶다면 분명 양행주를 떨쳐내고 찾아올 겁니다.”낙요는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었다.“그래.”낙요는 서신 한 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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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3화

낙요는 날이 어두워진 후에야 집으로 돌아가 밥을 먹었다.밥을 먹으며, 항상 말이 많던 강여도 침묵을 지켰다. 오늘도 서신을 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단둘이 만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다니.낙요는 결과를 알고 있어 이 얘기를 꺼내지 않고 앞으로의 계획을 얘기했다.“황상께서 편찮으시니, 입궁할 생각을 하고 있다.”“하지만 입궁도 신분이 필요하니, 누군가의 추천이 필요하다. 성에서 어느 부잣집에 성가신 일이 생겼거나 편찮은 곳이 있는지 알아봐 주는 것도 좋겠구나.”낙청연의 신분으로 입궁할 수 없으니, 다른 기회를 찾아볼 수밖에.강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수소문해 보겠습니다.”-강여도 서신 전달을 포기하려던 그때, 마침 기회가 생겼다.조정에서 나올 시간이 되었으나, 양행주는 궁문 밖에 없었다.강여는 잠시 기다렸다. 양행주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부진환이 궁에서 나왔다!강여는 몹시 흥분했다. 마침내 기회가 생긴 것이었다!부진환은 마차에 타 왕부로 돌아가려고 했다.강여는 묵묵히 지켜보며 궁문 밖을 떠날 때까지 기다렸고, 마차가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쫓아갔다.마차는 천천히 달리고 있었고, 강여는 앞으로 다가가 마차 앞을 막아섰다.“누가 감히 마치를 막는 것이냐!”시위는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치며 검을 뽑아 들었다.강여는 급히 입을 열었다.“중요한 일이 있어 섭정왕을 찾아뵙고 싶습니다. 한 마디만, 한마디만 하겠습니다!”마차 안에는 침묵이 흘렀다.부진환은 문발을 열고 물었다.“누구냐?”강여는 급히 앞으로 다가가 손에 든 서신을 건네며 맞은 목소리로 말했다.“접니다!”“사부님이 경도에 왔습니다. 만나 뵙고 싶다고 하니 서신을 보면 알게 될 겁니다.”강여는 말을 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역시나 말을 타고 오는 양행주를 보자, 강여는 안색이 확 바뀌더니 곧바로 말했다.“이만 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친 후, 강여는 곧바로 도망쳤다.마차 안에서,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린 채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강여를 바라보았지만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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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4화

섭정왕부.부진환은 서방에 들어오자마자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아직 처리하지 않은 일이 있는 것 같았다.생각하며 부진환은 저도 모르게 이마를 짚었다.소유는 차를 들고 오며 물었다.“왕야, 또 머리가 아프신 겁니까?”부진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중요한 일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구나.”이 말을 들은 소유는 그제야 안심하며 차를 탁자에 놓았다.“그렇다면 생각하지 마십시오. 내일 또 조정에 가야 하니 일찍 쉬십시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순간 두 눈을 반짝였다. 생각난 것이었다.“기억이 났구나. 이만 가보거라.”“예.”소유가 물러가자, 부진환은 몸에서 서신을 찾았다.오늘 부에 돌아오는 길에서 처음 보는 낭자가 준 서신이었다.돌아와서 계속 사무를 처리하다 보니 서신을 잊은 것이었다.서신을 열어 내용을 읽으려던 그때.밖에서 급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왕야, 부설 낭자가 또 피를 토합니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렇게 서신을 읽기도 전에, 부진환은 서방을 나섰다.“이미 약을 먹지 않느냐?”시위가 답했다.“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양 의관을 모시러 갔습니다.”부진환은 급히 달려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녕이 섭정왕부에 들어섰다.그러고는 서방으로 향하며 외쳤다.“왕야, 좋은 물건을 찾았습니다! 몸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하지만 서방 안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심녕은 곧바로 방문을 열었다.부진환이 없는 걸 보자 떠나려고 했으나, 손에 든 상자를 보고 다시 앞으로 다가가 탁자 위에 놓았다.그러다 무심결에 서신을 보았다.무슨 서신인지 궁금한 심녕은 내용을 읽어보았다.그러나 서신을 읽자마자, 심녕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다.그러고는 분노했다.심녕은 서신을 봉투와 함께 가져가 구겨버렸다.서방에서 나오자마자, 소유가 다가왔다.소유는 의아한 듯 물었다.“심 낭자, 어찌 오신 겁니까?”심녕은 손을 내리고 소매로 서신을 감췄다.그녀는 태연자약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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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5화

심녕이 어찌 이곳에 왔단 말인가?심녕은 그녀를 보더니 안색이 확 바뀌며 깜짝 놀란 듯했다.“당신은?”“계양에서 만났던 그 여인 아니오?”심녕은 곧바로 눈앞의 사람을 알아보았다.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어떻게 이곳을 안 것이오?”이곳은 섭정왕부의 몇몇 사람, 그리고 낙요의 친구들만 아는 곳이었다.심녕은 절대 모를 곳이다.심녕은 가볍게 웃으며 비꼬는 듯 말했다.“나는 모르지만, 왕야께서 보냈소.”이 말을 들은 낙요는 안색이 어두워졌고, 심장이 꽉 조이는 것 같았다.심녕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왕야와 어떤 과거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상할 것도 없소.”“필경 왕야는 준수한 외모에 높은 지위까지 가지고 있어 여인을 품었던 것도 이상할 일이 아니오.”“하지만 이제는 다 과거일 뿐이오.”“왕야의 마음속에는 이미 당신이 없소. 나에게 시켜 당신을 보내라고 하더구먼.”“오늘 저녁 약속을 지키지 못한 건, 우리 언니가 아파서 보살펴주고 있어서요.”“그래서 끝난 건 끝난 것이니,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라고 했소.”이 말을 들은 낙요는 충격에 못 이겨 심장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낙요는 이런 기분을 꾹 참고 물었다.“언니가 누구요?”심녕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경도는 처음이니 우리 언니가 누구인지 모르는 것도 당연하지.”“부설루의 부설 낭자, 심부설이요!”순간, 낙요는 몸이 굳었고 찬물을 한 바가지 맞은 느낌이었다.그날, 낙요는 부진환이 심부설을 데리고 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둘은 이미…낙요의 창백한 안색을 본 심녕은 웃으며 말했다.“그 모습으로 섭정왕을 넘보다니.”“서신으로 매혹할 생각까지 한 거요?”“그런 수작은 부리지 마시오. 섭정왕은 우리 언니 거요!”말을 마친 심녕은 또 경고했다.“다시 한번 왕야를 접근하면, 경도에 온 걸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소!”말을 마친 심녕은 등을 돌리고 떠났다.낙요는 제자리에 굳은 채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낙요는 힘없이 의자에 앉았고, 마음이 아팠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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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6화

낙요는 가게에 혼자 남아 하룻밤을 지새웠다.이튿날 날이 밝은 후에야, 그녀는 집으로 들어갔다.강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상을 차리고 있던 중, 집에 돌아온 낙요와 마주쳤다.하지만, 다소 의아한 얼굴을 한 채 낙요에게 물었다. “스승님 혼자만 돌아오신 건가요?”“하긴…아무래도 왕부께서는 일이 많으셔서 못 돌아오시는 거죠?”“괜찮아요…아침상도 거의 다 차렸어요. 어서 한술 뜨고 가세요…”강여는 낙요의 팔짱을 낀 채 안으로 들어갔다.그러나 식탁에 앉은 낙요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사부님…무슨 일이라도 있으신 거예요?”“안색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강여가 물었다.낙요는 깊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부진환은 역시나 오지 않았어.”“그 대신 심녕이 왔어.”그녀는 어젯밤에 일어난 일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였다.그 말을 들은 강여는 화가 난 기색이 역력하였다. “네? 그 말은 즉, 왕부께서 스승님께 심녕을 보내셨던 말씀이신가요?”“정녕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그럴 수가 있단 말이에요!”“제가 가서 따져야겠습니다!”강여가 소리쳤다.“진정해…네가 찾아간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낙요는 곧바로 강여의 팔을 붙잡았다.“언니는 그저 부진환이 보내서 날 찾아온 걸 거야…다 생각이 있겠지…”“부진환이 정말 나와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했다면, 직접 날 찾아왔을 거야.”“아마 내가 쓴 편지를 보지 못한 것 같아…”이 말을 들은 강여는 서글픈 듯 미간을 찌푸렸다.“그럴 리가 없어요!”“저는 왕부께 직접 편지를 건네주었는 걸요. 그리고 스승님께서 왕부와 늘 만나던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언지까지 주었어요…”그 말을 들은 낙요는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그러나 부진환이 그녀의 편지를 보고도 그녀를 만나러 오지 않을 리가 없지 않은가.그녀는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지 않았다.그였다면 설령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어떻게든 그녀를 만나러 왔을 것이다.만약 정말 오지 못하는 경우라면, 사람을 보내 그녀를 안심시키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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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7화

그 말에 의관 내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린 기색이 역력하였다.“이만 가봐야겠군…”“저도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요.”사람들은 하나 둘 씩 의관 밖으로 뛰쳐나갔다.하지만, 단 한 사람만이 침착하게 의관 문을 걸어 잠궜다.바로 이때, 낙요는 앞으로 걸어가 소리쳤다. “저기, 잠시만 멈춰보시게.”그때, 문을 걸어 잠그려던 젊은 사람은 낙요의 말을 듣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여긴 무슨 일로 오신거죠? 약이 필요하신 건가요? 하지만, 당분간 개인적인 사정으로, 저희 의관은 잠시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낙요는 침착한 표정으로 의관 안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잠시 안을 살펴봐도 되겠소?”그녀는 의관 내에서 풍겨 나오는 강한 음기를 느낄 수 있었다.“원한이 깊구나…”방금 그 스님이 말한 것처럼 의관 내에는 아주 강한 음기가 피어나오고 있었다.그 스님이 한 말은 한치의 거짓도 없었다. 다만, 그는 깊이 살펴보지 않은 탓에, 지레 겁을 먹고 의관 밖으로 뛰쳐나갔던 것이었다.“돈보다 목숨이 더 소중하다니…쯧.”낙요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낙요의 말을 듣고 의관 내 사람은 의아한 표정으로 위아래로 그녀를 훑어보았다. “혹시, 이쪽 방면으로 잘 알고 계신가요? 차림새가 평범하셔서 몰라 뵈었습니다…”“하지만, 이쪽 방면으로 능통하다던 스님 또한 도망가셨는데, 해결하실 수 있겠습니까?”의관 내 사람이 물었다.“그렇소. 내가 한번 해결해보지.”낙요는 고개를 끄덕거렸다.의관 내 사람은 서둘러 낙요를 의관 안으로 들여보냈다.의관 사람들은 문 앞에서 언제라도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낙요는 곧바로 음기가 가득한 뒤뜰로 향했다.뒤뜰에는 노란 부족 조각들이 잔뜩 펼쳐져 있었으며, 몇 개의 부적들은 갈기갈기 찢겨져 있었다.이런 곳을 누가 의관이라고 생각하겠는가!그러나, 그녀의 기가 의관 안으로 들어온 후 그 강력한 살기는 이미 사라진 후였다.보아하니, 그녀의 품 속에 숨겨져 있는 천명 나침반의 힘을 발견한 듯했다.낙요는 작은 단서라도 발견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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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8화

그녀는 방금 전 정원에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떠한 증거도 찾아내지 못하였다.또한 그녀는 최근 의관에 대해 어떠한 소문도 듣지 못하였다.그리고, 의관이 최근까지 정상적으로 문을 연 이상, 인명피해가 난 것 같지는 않았다.바로 이때, 의관 직원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의관 내에 귀신이 든 것은 사실이오나,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만약 저희 의관 내에 사람이 죽었다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겼을 것입니다…”“오늘 저희는 그저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 스님 한 분을 모신 것 뿐입니다…”“하지만, 그 스님마저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고, 방금 보신 것처럼 도망치고 말았습니다…”의관 직원이 말했다.낙요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지만, 인명 피해가 나지 않았는데 왜 그런 강한 악귀가 든 거지?”“이곳에서 살생이 일어난 게 아니라면, 그 귀신이 이 의관에 필요로 하는 것이 있거나, 의관에게 복수심을 가졌을 확률이 높네.”“최근 이 곳에서 일어난 작고 큰 일들을 내게 말해주겠는가?”낙요의 날카로운 질문에 의관 직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의관 직원의 표정을 보아하니 과연 이 곳에서 큰 일이 발생한 것만 같았다.“차를 내어 오겠습니다…”의관 직원은 낙요에게 차를 내어 주며, 그간 의관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 설명해주었다.“저는 이 의관의 회계를 맡고 있는 직원입니다. 그나저나, 아가씨의 존함을 여쭤봐도 되겠습니까?”의관 직원이 물었다.“낙요라고 하네.”낙요가 말했다.“낙요 아가씨, 우선 차부터 드시지요.”“약 7일 전부터 저희 의관에 귀신이 출몰하기 시작했습니다.”“7일 전, 한 환자가 새벽에 변소를 가서 여자 귀신을 발견했지요.”“처음에는 모두 귀신에 대해 믿지 않는 눈치였습니다.”“하지만, 다음 날부터는 여자 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여자 귀신을 목격한 자들이 속속 늘어나기 시작했고요.”“저도 정원 우물가에서 울고 있는 여자 귀신을 보았습니다…”“이후, 한 직원이 그 여자 귀신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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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9화

“너 정말 뻔뻔하구나.”심녕은 낙요를 보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낙요도 잔뜩 미간을 찌푸린 채 심녕을 바라보았다. 심녕과 이 의관 사이에 대체 어떤 관계가 있는 거지? 낙요는 마음이 복잡해지기 시작하였다.“사장님, 이 아가씨께서 저희 의관 내에 생긴 일을 해결해 주시려고 하였습니다.”의관 직원이 말했다.“사장님?”의관 직원의 말을 듣고, 낙요는 그제서야 심녕이 이 의관의 사장이었음을 알게 되었다.과연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이 사실이었다!의관 직원의 말을 들은 심녕은 한껏 얼굴을 치켜세운 채 낙요를 바라보았다.“뭐? 이 사람이 우리 의관 일을 해결해줘?”“웃기지 마!”“어서 당장 내 눈 앞에서 이 여자를 치우도록 해!”“이 여자는 사기꾼이 틀림없어!”심녕과 낙요의 원한 관계를 알리 없었던 의관 직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사장님과 아가씨께서 아는 사이라고? 말도 안 돼!’바로 이때, 흉악하게 생긴 남자들이 다가와 낙요를 끌어내려 하였다.낙요는 침착한 표정으로 심녕을 바라보았다.이어서 그녀는 자신의 팔을 붙드려 하는 남자들을 차갑게 바라보았다.“설마 이 남자들이 귀신을 쫓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요?”낙요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내가 괜한 걱정을 했나보군. 당신이 이 의관의 사장이라니…생각도 못했어. 이 일은 나도 못 본 척 하겠네. 어디 한번 잘 해결해보시지.”“난 그럼 이만 가보겠네.”말을 마친 후, 낙요는 곧장 대문을 향해 걸어갔다.심녕은 고개를 돌려 매섭게 낙요를 노려보았다.이어서 그녀는 의관 직원을 향해 소리쳤다. “저 년이 여길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거지?”“저 년이 뭐하고 다니는지 알아봐야겠어! 내 반드시 저 년을 교토에서 쫓아내고 말 테야!”낙요가 의관을 찾아온 데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녀가 아직 왕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게 분명하다!그녀는 반드시 자신의 언니를 대신하여 이 위협을 제거해야만 했다!직원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곧 고개를 끄덕였다.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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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0화

집혼진에 있던 한 소녀가 말했다. “하지만, 저희는 힘이 약한걸요. 교토에 내려가게 되면, 틀림없이 많은 도사들이 저흴 잡으려 할 거예요…”“너희들의 안전은 내가 책임지마.그러니, 그 점은 걱정하지 마렴.”낙요가 말했다.이 무덤에 있는 귀신들은 모두 윤회를 기다리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주지 않은 탓에, 오랫동안 힘을 모으지 못한 귀신들이 대다수였다. 그들도 윤회를 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음식들을 먹으며 힘을 모아야만 했다.그래서, 낙요는 곧바로 자신의 집에 30여 명의 귀신들을 들였다.그날 밤 그녀는 계진을 시켜 그들을 위해 거한 술상을 차려주었다.이어서 낙요와 강여는 그들을 위해 정원 곳곳에 부적들을 달아놓았다.그렇게 정원 곳곳에는 붉은 방울들과 부적들로 가득했으며, 낙요의 집은 음기가 가득 베이게 되었다.또한, 그녀는 앞 뜰에 진법을 배치하여, 집 안에 들어오는 손님들이 뒤뜰로 향하지 못하도록 하였다.아니나 다를까, 한밤중이 된 후, 바깥쪽에 위치한 방울들이 격렬하게 울리기 시작하였다.그 소리에 낙요는 잠에서 깨어나 몸을 뒤척였다.이어서 그녀는 음산한 바람이 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가 일어나서 방을 나가자 정원 밖에는 몇 개의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하였다.물론 그녀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방울은 여전히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녀가 앞마당에 다다르자, 이따금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마당에서 방귀를 뀌고, 오줌을 싸는 것이 아닌가!하지만, 그 그림자의 주인공은 틀림없이 귀신의 것이 아닌 사람의 것임이 분명하였다.“심녕이 보낸 자들인가…”낙요는 어렴풋이 이 모든 소행이 심녕이 저지른 것임을 예측할 수 있었다.하지만, 큰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에, 그녀는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굳게 문을 걸어잠궜다.다음 날 아침, 낙요는 평소대로 외출을 나갔다.그러나 바로 그때, 한 사람이 그녀를 조심스럽게 불렀다.“아가씨…”낙요는 곧장 뒤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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