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혼진에 있던 한 소녀가 말했다. “하지만, 저희는 힘이 약한걸요. 교토에 내려가게 되면, 틀림없이 많은 도사들이 저흴 잡으려 할 거예요…”“너희들의 안전은 내가 책임지마.그러니, 그 점은 걱정하지 마렴.”낙요가 말했다.이 무덤에 있는 귀신들은 모두 윤회를 기다리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주지 않은 탓에, 오랫동안 힘을 모으지 못한 귀신들이 대다수였다. 그들도 윤회를 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음식들을 먹으며 힘을 모아야만 했다.그래서, 낙요는 곧바로 자신의 집에 30여 명의 귀신들을 들였다.그날 밤 그녀는 계진을 시켜 그들을 위해 거한 술상을 차려주었다.이어서 낙요와 강여는 그들을 위해 정원 곳곳에 부적들을 달아놓았다.그렇게 정원 곳곳에는 붉은 방울들과 부적들로 가득했으며, 낙요의 집은 음기가 가득 베이게 되었다.또한, 그녀는 앞 뜰에 진법을 배치하여, 집 안에 들어오는 손님들이 뒤뜰로 향하지 못하도록 하였다.아니나 다를까, 한밤중이 된 후, 바깥쪽에 위치한 방울들이 격렬하게 울리기 시작하였다.그 소리에 낙요는 잠에서 깨어나 몸을 뒤척였다.이어서 그녀는 음산한 바람이 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가 일어나서 방을 나가자 정원 밖에는 몇 개의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하였다.물론 그녀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방울은 여전히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녀가 앞마당에 다다르자, 이따금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마당에서 방귀를 뀌고, 오줌을 싸는 것이 아닌가!하지만, 그 그림자의 주인공은 틀림없이 귀신의 것이 아닌 사람의 것임이 분명하였다.“심녕이 보낸 자들인가…”낙요는 어렴풋이 이 모든 소행이 심녕이 저지른 것임을 예측할 수 있었다.하지만, 큰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에, 그녀는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굳게 문을 걸어잠궜다.다음 날 아침, 낙요는 평소대로 외출을 나갔다.그러나 바로 그때, 한 사람이 그녀를 조심스럽게 불렀다.“아가씨…”낙요는 곧장 뒤를 돌아보았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3-2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