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Chapter 2571 - Chapter 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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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1화

결국 주락 일행만 무사히 남았고, 강여는 여전히 축홍연을 붙잡은 채 축청봉과 대치했다.축홍연이 외쳤다.“보세요, 도둑들은 연골향에 중독되지 않았으니 그들의 짓이 분명하지 않습니까!”강여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딱 잡혀놓고 변명하는 것이냐?”“피검산장은 참으로 파렴치하구나!”바로 그때, 화살 한 발이 강여를 향해 날아왔다.주락은 곧바로 검을 뽑아 날아오는 화살을 잘라버렸다.일행은 포위된 것 같았다.그러자 축청봉도 더이상 의도를 감추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도둑들의 말을 믿는다면 절대 봐주지 않겠소.”“오늘, 아무도 피검산장을 나가진 못하겠구먼!”청하종의 종주는 가슴을 움켜쥐고 분노하며 말했다.“축청봉, 자네가 이렇게 비겁한 자일 줄은 몰랐어!”“우리 청하종과 피검산장의 오랜 정이 수치스러울 정도네!”바로 그때, 갑자기 화살 몇 발이 날아왔다.청하종 종주는 미처 피하지 못해 결국 한발 맞았다.축청봉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우리가 청하종과 거래하고 싶어서 한 줄 아는 거요? 가지고 있는 검이 우리의 절반에도 못 미치면서. 우리 피검산장이 아니었다면 강호에 청하종이라는 이름도 없었을 것이오!”“자네!”청하종 종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바로 그때, 산에서 해독제 연기가 피어올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체력이 점점 회복되는 것 같았다.축청봉은 즉시 눈치채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러고는 곧바로 명을 내렸다.“화살을 쏴라!”화살이 비처럼 쏟아지며 서 있는 모든 사람을 삼키려 했다.축홍연도 아직 구해내지 못했으나, 이미 늦었다.일행은 검으로 화살을 막으며, 힘이 점점 회복되자 실력도 돌아왔다.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전세가 역전되었다.피검산장은 점점 그들의 적수가 되지 않았다.결국 점점 열세에 처하자, 다른 파들은 오히려 피검산장을 둘러싸며 공격했다.“아버지… 살려주세요.”축홍연이 외쳤다.하지만 축청봉은 자신이 주락 일행의 상대가 못 돼 축홍연을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같이 가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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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2화

낙요는 크게 호통치며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빚은 진 사람이 갚아야 하는 거요, 축청봉을 쫓아야지 왜 무고한 여자를 괴롭히는 것이오?”“그리고, 축청봉이 무슨 빚을 졌소? 당신들 모두에게 빚을 졌소? 한번 말이나 해보시오.”밀실의 검들은 축청봉이 부당한 수단으로 얻었을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그 검의 주인들 이외에 오늘 이 사람들에게 죄를 지은 것은 아니었다.이때, 한 사내가 걸어 나오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낙요를 훑어보며 말했다.“대체 어느 편이오? 축청봉과 맞서 싸우더니 또 그의 딸을 구해주고, 축청봉과 한패를 먹고 우리를 농락하는 거 아니오?!”낙요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이 축홍연의 옷을 벗기자는 사내구먼? 축청봉이 무슨 빚을 졌길래 딸에게 갚으라고 하는 것이오?”“이 틈을 타 행패를 부리려는 것 아니오?”“당신들은 축청봉보다 더 못났소!”낙요는 혐오스러운 어투로 말했다.“당신!”맞은편의 사내는 화가 나 손을 쓰려고 했다.바로 그때, 주락이 먼저 손을 써 사내를 밖으로 밀쳐냈다.주락은 낙요와 축홍연 앞에 서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대로 죽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나오시오!”그러자 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오늘의 대결로 일행의 실력을 확인했으니,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도 적수가 되지 못했다.그때, 청하종 종주가 다가와 물었다.“그렇다면 낭자의 뜻은 무엇이오? 축홍연을 어찌해야 한단 말이오?”낙요는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금일 축청봉은 여러분에게 연골향을 피운 것 빼고 다른 짓은 하지 않았소.”“사상자도 없으니…”“검을 잃어버리지 않은 사람들은 이만 하산하시오!”“어차피 모두 구경하러 온 것 아니오?”낙요가 당당한 기세로 입을 열자, 모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문파의 검을 잃어버렸고, 축청봉의 소행이 의심된다면 차강남에게 말하시오.”“밀실에 가서 일일이 확인한 후, 당신들 것이 맞다면 가져갈 수 있소!”“이 틈을 타 축청봉 밀실의 검을 훔쳐 가려는 자들은 그만 내려가는 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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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3화

낙요는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너를 구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 꿍꿍이를 품은 사내들이 역겨웠을 뿐이지.”“오해하지 말아라.”“네 아버지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풀어주지 않을 것이다.”“아버지가 돌아와서 널 구하길 바라는 게 좋을 거다.”축홍연은 절망한 듯 통곡했다.“돌아오지 않을 겁니다…”아버지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던 모습을 떠올리니, 자신을 포기한 게 분명했다.낙요는 안타까운 마음에 고개를 저었다.“축청봉은 비록 마음이 좁고 시비를 가리지 못하지만, 딸아이 하나는 아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자로구나.”“정말 너를 사랑한다면 이렇게 가르치지 않았을 거다.”축홍연은 눈물을 뚝뚝 떨구며 흐느꼈다.곧바로 몇몇 문파의 사람들이 기쁜 안색으로 낙요 일행에게 인사를 올렸다.“낙 낭자,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잃어버린 검을 되찾았습니다!”“그렇습니다, 낙 낭자!”“앞으로 귀도의 부름이라면 아무리 먼 곳이라도 달려가겠습니다!”사람들은 감사를 표한 후, 곧바로 하산했다.산에는 곧바로 한적해졌다.그러나 축청봉은 돌아오지 않았다.낙요 일행은 잠시 피검산장에서 축청봉이 돌아오길 기다렸다.그러나 축청봉은 돌아오지 않았다.그렇게 축홍연은 온 저녁 정원에 묶인 채 밤새 찬바람을 맞았다.다음 날 아침, 류행풍은 물을 가져와 먹였다.춥고 배고프고 목이 말랐던 축홍연은 마침내 물을 마시자 매우 흥분했다.“사형… 미안해요…”축홍연은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류행풍은 어쩔 수 없다는 눈빛으로 축홍연을 보며 말했다.“이제는 나도 어쩔 수가 없구나. 낙 낭자는 그래도 널 죽이지 않을 테니 앞으로 살길을 도모해 보아라.”“누구나 네 아버지처럼 너를 너그리이 받아주고 멋대로 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말을 마친 류행풍을 등을 돌리고 떠나려 했다.그러나 축홍연은 다시 류행풍을 불러세웠다.“사형!”“아버지가 어다에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류행풍은 멈칫하더니 곧바로 낙요 일행을 불러왔다.낙요가 오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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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4화

축홍연은 그들에게 방향을 가르쳐 주었다.낙요 일행은 곧바로 능운봉으로 향했다.산 정상에 거의 도착할 무렵, 낙요는 홀로 올라갔다.산 정상에는 작은 오두막이 있었다. 나무에 가려지지 않았기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공기에는 은은한 피비린내가 풍겼다.앞으로 다가가자, 숲에 쓰러진 시체가 보였다.낙요는 허리를 숙이고 시체를 앞으로 돌렸다.축청봉이었다.낙요는 깜짝 놀랐다.치명상이 목에 있고, 검의 상처인 걸 보니 한 번에 죽여버린 것 같았다.상처의 모습을 보자, 낙요는 곧바로 무슨 검인지 알아챘다.바로 그때,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낙요는 서서히 몸을 일으켰고, 등을 돌리자 곧바로 걸어오는 청희가 보였다.청희는 전혀 놀라지 않았으나, 눈에 질투의 감정이 드러났다.“장군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낙요는 걸음을 옮겨 오두막으로 향했다.침서는 오두막에 앉아 차를 우리고 있었다.검은 도포를 입고 옷깃을 살짝 벌인 채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나, 여전히 살기등등했다.마치 잠에서 깨어난 요괴처럼 말이다.“당신일 줄 알았습니다.”침서는 웃으며 차를 한잔 따라 주었다.“앉거라.”“밤새워 기다렸는데 이제야 오다니.”낙요는 앞에 앉고 서늘한 어투로 말했다.“축청봉과 어떤 거래가 있었습니까?”“왜 죽이려는 겁니까?”침서는 무심하게 말했다.“욕심이 과하더구나.”“검 몇 자루를 주고 논검대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우리의 거래는 끝났지.”“그런데 엊저녁 갑자기 찾아와 누군가를 죽여달라면서 협박하더구나.”“그래서 죽였다.”침서의 무심한 어투는 마치 작은 개미를 죽인 것처럼 덤덤했다.낙요는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논검대회도 당신이 개최한 겁니까?”“일부러 청희를 시켜 축홍연에게 변장을 가르쳐주고, 암시장의 검을 훔쳐 저를 피검산장으로 유인한 것이겠지요.”“저를 묶어두려고, 천궐국에 가는 걸 막으려고 그런 겁니까?”이 말을 들은 침서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감탄했다.“이렇게 모든 걸 꿰뚫었다니.”“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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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5화

낙요는 더 이상 말씨름하기 싫어 차를 마시지도 않고 몸을 일으켜 떠났다.그러고는 하산하여 강여 일행과 합류했다.강여는 의아한 듯 물었다.“사부님, 어찌 이렇게 빨리 내려오신 겁니까? 축청봉은 없었습니까?”낙요가 답했다.“축청봉은 이미 죽었다.”“누가 죽인 겁니까?”“침서다.”이 말을 들은 일행은 모두 깜짝 놀랐다. 침서였다니.그렇다면 축청봉은 죽음을 자초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사부님, 이제 어떻게 할까요?”낙요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답했다.“천궐국으로 가자.”피검산장으로 돌아간 후, 낙요는 이 소식을 류행풍 일행에게 알려주었다.축홍연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피검산장의 제자들도 이 말을 듣고 산장을 하나둘씩 떠났다.축청봉도 죽고, 어제 무공 대결의 일까지 더해지니 앞으로 피검산장이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했다.사실 많은 사람들은 이미 떠날 마음을 품고 있었다. 이제 축청봉까지 죽었으니, 지금이 마침 좋은 시기였다.그렇게 반 시진도 안 되는 사이에 피검산장의 제자들은 절반도 채 남지 않았다.축홍연은 바닥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낙요 일행은 피검산장을 떠날 준비를 했고, 축홍연은 류행풍의 옷깃을 잡은 채 빌었다.“사형, 안 가면 안 됩니까?”“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다 고치겠습니다!”“그러니 제발 떠나지 마세요.”“사형까지 떠나면 저는 어떡합니까…”류행풍은 축홍연이 불쌍한 마음도 들었다. 필경 오랜 시간 함께 한 사매이니, 정이 남아 있었다.“산장을 관리하지 못하겠다면, 물건을 팔아 돈을 받아라.”“그 돈이면 앞으로 잘 살 수 있을 것이다.”“계속 피검산장을 지키고 싶다면, 앞으로 조심하거라. 어제 일도 있고, 축청봉까지 죽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복수하러 찾아올 것이다.”“검을 욕심 내서 너를 공격할 수도 있고.”“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다.”“난 수중 감옥에서 이미 한번 죽었다. 이제 내 목숨은 낙 낭자의 것이다.”“난 더 이상 피검산장의 제자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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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6화

차강남을 보냈으니, 이제 류행풍의 거처를 정해야 했다.낙요가 말했다.“류행풍은 아직 상처가 덜 나았다. 주락, 우리와 천궐국에 가지 않겠다면 귀도로 돌아가라.”“류행풍을 데리고 산의 환경도 익히고, 상처를 요양하는 게 좋겠다.”주락은 고개를 끄덕였다.“그게 좋겠습니다!”말을 마친 주락은 고개를 돌려 류행풍을 보며 말했다.“귀도에 가서 요양이 끝나면 대결해 보는 게 어떻소?”류행풍도 흔쾌히 승낙했다.“좋소.”“그렇다면 이제 떠나자고.”주락은 곧바로 류행풍과 함께 귀도로 향했다.낙요는 계진과 강여를 데리고 천궐국으로 향하는 마차에 탔다.가는 길은 매우 순조로웠고, 풍경도 감상할 수 있었다.변경을 지나자, 낙요는 우선 만족에 들러 초원에 며칠 있으면서 강여, 계진 그리고 랑목과 함께 말을 탔다.만족은 랑목이 있어 매우 평화로웠다.7, 8일 후, 낙요 일행은 천궐국의 변경에 도착했다.천궐국에 도착하자마자, 낙요는 곧바로 송천초를 찾아 제월산장으로 향했다.제월산장은 어느덧 매우 시끌벅적해졌다.비록 타버린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산장의 제자들은 일행을 데리고 송천초의 아버지를 뵈러 갔다.송천초의 아버지는 작은 정원에서 고양이를 데리고 놀고 있었다.“장주님, 손님이 오셨습니다. 아가씨를 찾으십니다.”이 말을 들은 송 어르신은 그제야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낯선 얼굴인 걸 보자 곧바로 물었다.“누구시오?”“우리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낙요는 가면을 벗었다.“어르신, 저 낙청연입니다.”제월산장은 모두 한집 식구와 같으니 낙요는 정체를 밝혔다.낙청연을 보자, 송 어르신은 깜짝 놀랐다.“청연이? 여국에서 대제사장을 하는 게 아니었냐? 어찌 돌아온 것이냐?”“천궐국에 가는 김에 들렀습니다. 천초는요?”송 어르신은 무릎을 탁치며 말했다.“며칠 전 산장을 떠나 약초를 찾으러 갔지 뭐냐. 그 초경과 같이 말이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그렇다면 언제 돌아오는지 아십니까?”송 어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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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7화

“이따가 저도 좀 사야겠습니다.”말을 마친 후 강여가 물었다.“사부님, 혹시 가는 길이 급합니까?”낙요는 고개를 저었다.“아니, 계양에 도착했으니 경도도 멀지 않았다.”“계양에 며칠 더 있어도 된다. 마침 오랜 벗도 만나야 하니.”이 말을 들은 강여는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좋습니다!”“거리에 재밌는 것들이 가득하고, 먹을 것도 가득하니 다 먹어봐야겠습니다!”“우선 객잔을 찾아 묵읍시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계진은 곧바로 마차를 끌고 사람이 붐비지 않는 객잔을 찾았다.계양에는 외지인이 적었고, 대부분 유람 목적 아니면 상인이었다.하여 객잔 앞에는 늘 사람이 붐볐다.방이 없을까 봐 걱정된 일행은 문 앞에 사람이 적은 객잔을 찾았다.세 사람은 곧바로 객잔에 들어갔다.그러자 장궤가 열정적으로 맞이했다.“손님, 객잔에 머무시는 겁니까?”계진은 은전을 꺼냈다.“세 명이오.”“예. 밥이나 차는 필요합니까?”낙요가 답했다.“일단은 필요 없습니다.”낙요는 우선 객잔을 잡고 계진, 강여와 함께 주루에서 밥을 먹으려고 했다.장궤는 곧바로 열쇠를 들고 일행을 위층으로 데려가려고 했다.그러나 바로 그때, 객잔 밖에 또 한 무리가 들어왔다. 상인 같았으며, 앞에 선 낭자는 화려하지만 단정한 차림에 허리춤에 금실로 감아진 긴 채찍을 차고 있었다.딱 봐도 돈이 많아 보였다.“장궤, 객잔의 남은 방은 우리가 다 맡겠소.”그 낭자는 일행을 보지도 않고 위로 올라갔다.장궤는 그 모습을 보자 바로 승낙했다.“위층으로 모시겠습니다! 방은 넉넉합니다!”말을 마친 후, 장궤는 곧바로 돌아와 계진이 준 은전을 돌려주었다.“방이 없으니 다른 객잔에 가시오.”일행은 미간을 찌푸렸다.강여는 분노하며 외쳤다.“우리가 먼저 왔는데 어찌 방을 다 저자들에게 주는 겁니까?! 우리가 돈을 못 주는 것도 아니고!”강여가 외치자, 객잔에 들어선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돌려 일행을 쳐다보았다.방금 계단으로 올라가던 여인은 고개를 돌리더니 경멸하듯 가볍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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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8화

“한판 붙자는 겁니까? 우리가 무서워할 줄 압니까?!”강여는 서늘한 어투로 말했다.양측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한판 붙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그중 몇몇은 곧바로 일행을 둘러쌓고, 일행은 거리에 몰려 객잔 앞에서 싸우기 시작했다.낙요는 움직이지 않았다. 상대편의 여인도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부하들은 강여와 계진을 이길 리가 없었지만, 그들의 싸움에 구경꾼이 많이 몰려왔다.“태봉 상회 사람들과 싸움이 붙다니, 정말 간이 부었구먼! 태봉 상회를 도발하는 자는 처음일세.”“그러니까 말이야. 계양에서 이렇게 행패를 부리다니, 태봉 상회가 혼쭐을 내줘야 한다니까!”구경꾼들은 이유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거의 다 태봉 상회를 응원했다.낙요는 태봉 상회가 이렇게까지 명성이 높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태봉 상회의 사람들이 쓰러지자, 인파 속에서 성토까지 들려왔다.“감히 계양에서 싸움을 하디니, 당장 나가라!”“나가라!”“망나니는 계양에서 나가라!”강여는 싸움을 멈추고 화가 나 반박했다.“저자들이 우리 방을 뺏은 거요! 분명 우리가 먼저 왔소! 어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람을 욕하는 거요?!”하지만 행인들은 여전히 태봉 상회 편이었다.“외지인 주제에 율법을 모르면 가만히 있을 것이지. 우리 계양에서 태봉 상회 사람이라면 무조건 양보해야 하오!”“객잔에 머물겠다고 하면 양보해야 한다고! 알기나 하고 이러는 거요?!”낙요는 미간을 찌푸린 채 차가운 목소리로 답했다.“우리가 먼저 왔으니 방은 우리의 것이오.”“당신들이 양보하는 건 당신들 선택이지만, 우리는 아니오!”그러나 낙요의 말은 더욱 거센 비난만 가져왔다.사람들은 일행을 에워싸고 마구 떠들어댔다.허리춤에 채찍을 찬 여인은 두 손을 팔짱 낀 채 흥미로운 듯 일행을 바라보았다.“참, 아무것도 모르면 가만히 있을 것이지.”“당신들에게 시비를 걸고 싶진 않았는데, 여기 백성들은 그럴 생각이 아닌가 보오.”“교훈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시오.”“앞으로 다른 사람 구역에서는 건방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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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9화

낙요는 진지하게 답했다.“낙랑랑입니다.”“여기에서 향분을 파는 여 장궤.”이 말을 들은 낙운희는 깜짝 놀랐다.“낙랑랑을 찾습니까? 제 언니입니다!”낙운희는 궁금한 듯 물었다.“저희 언니와 아는 사이입니까?”“낭자, 성함이 무엇입니까? 언니가 저에게 말한 적이 있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낙운희는 그들을 곧바로 집에 데려간 것이 아니라 몇 마디 더 물어보았다.필경 이 사람들은 생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니 말이다.낙요는 의미심장하게 답했다.“낙청연입니다.”이 말을 들은 낙운희는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고 제 자리에 굳어 깜짝 놀란 듯 낙요를 바라보았다.“낙… 청연?”낙운희는 깜짝 놀란 얼굴이었으나,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었다.낙요는 그제야 낙운희가 지금 자신의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는 게 떠올랐다.그러니 가면을 벗어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잠시 생각한 후, 낙요는 둘만 아는 암호를 말했다.“철추.”이 말을 들은 낙운희는 깜짝 놀라 눈시울을 붉히며 낙요를 꽉 안았다.“정말 언니입니까?!”“어찌 말도 없이 온 겁니까?!”“너무 보고 싶었습니다!”낙요는 낙운희의 품에 꽉 안겨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그만, 이제 앉아서 천천히 얘기하자꾸나!”강여와 계진도 깜짝 놀랐다.이분이 바로 낙요가 찾는 친구라니.낙운희는 그제야 낙요를 품에서 놓아주며 급히 말했다.“갑시다, 집으로 갑시다!”“언니도 요즘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분명 기뻐할 겁니다!”그렇게 낙운희는 일행을 데리고 웅장한 낙부 문 앞으로 향했다.강여는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사부님, 이렇게 큰 저택을 두고 어찌 객잔에 머무는 겁니까?”낙운희도 말했다.“그러니까요. 계양에 왔으면 바로 저를 찾아왔어야지, 객잔에 가다니 말이 됩니까?”“하필이면 심영도 만나고 말이에요.”낙요는 궁금한 듯 물었다.“그러고 보니 궁금하네. 그 심영이라는 여인은 정체가 무엇이냐? 태봉 상회라는 이름은 처음이구나.”“앉아서 천천히 얘기해줄게요!”낙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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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0화

낙랑랑은 마음 아파하며 낙요를 바라보았다.낙요도 순간 눈시울을 붉혔다.“안 아픕니다.”“잠시 기억을 잃었을 뿐, 이제는 좋아졌습니다.”“랑랑 언니, 아이를 품었는데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배를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출산할 것 같은데, 너무 흥분하면 득이 될 게 없었다.낙랑랑은 그제야 눈물을 닦고 기뻐하며 말했다.“그래, 오느라 고생했는데 어서 앉거라.”“앉아서 천천히 이야기하자꾸나.”일행은 곧바로 정원에 앉았다.점심시간이 지나 낙운희는 다시 주루에서 반찬과 술을 시켰다.정원의 정자에는 차와 다과가 한가득 놓였다.강여는 향기를 맡고 군침을 흘렸다.“계양은 참으로 신기한 곳입니다. 떡에도 독특한 향이 나니 말입니다.”낙랑랑은 웃으며 말했다.“이 떡은 내가 아침에 한 것이오. 꽃을 가루로 만들어 넣어서 독특한 향이 나고, 달콤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소. 한번 먹어보시오.”말을 마친 낙랑랑은 궁금한 듯 낙요에게 물었다.“이 낭자는…?”낙요는 곧바로 소개했다.“강여, 제 제자입니다.”“이분은 계진, 제 친구입니다.”“이번에는 둘과 함께 천궐국에 왔습니다.”낙랑랑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여국에서 친구라도 있으니 외롭진 않을 것이다. 이제야 마음이 놓이는구나.”낙요는 궁금한 듯 물었다.“랑랑 언니, 형부는 누구입니까?”낙랑랑이 혼인을 한 것도 몰랐는데, 곧 태어날 아이까지 품었다니.낙운희는 웃으며 답했다.“아는 사람이다. 범영현.”이 말을 들은 낙요는 멈칫했다.범영현이라니.“그 사람이군요. 둘이 함께하느라 고생이 많았지요?”필경 낙랑랑은 범영현의 형수였다.세속의 시선은 그들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었을 것이다.하지만 둘은 아랑곳하지 않고 함께 걸어왔다.낙랑랑은 웃으며 말했다.“쉽지 않았지만 괜찮았다.”“너와 부진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낙랑랑은 안타까운 어투로 말했다.낙운희는 곧바로 화제를 전환했다.“청연 언니, 여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어서 얘기해주세요!”낙요는 반찬과 술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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