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581 - 챕터 2590

3180 챕터

제2581화

“그들이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은 백성들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했어. 그래서 태풍상사는 계양에서 명성이 자자하지.”“그래서 태풍상사의 사람들은 계양성 안에서 모든 편의를 누릴 수 있고 방금 전 당신들이 말씀하신 대로 객잔에서도 돈을 받지 않습니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저도 몰래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그들이 나타나서 풍도상회를 위협하지 않았습니까?”낙랑랑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니야.”“오히려 그들은 늘 우리를 도와줘.”“그들도 그들만의 상대가 있는데 도중에 우리의 상대를 만나면 우리와 동행도 하고 강도를 만나면 도와주기도 한다.”“예전에 날씨 때문에 상대가 지체되어 계양성에 약재가 부족했는데 그때도 태풍상회가 그들의 약재를 헐값에 우리에게 팔았어.”“그래서 급한 불을 끄게 되었어.”“우리 두 집 사이가 얼마나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잘 지내는 편이고 계양에서 서로 돕는 사이다.”이 말을 듣고 낙요는 저도 몰래 약간 의아했다.하지만 또 이상했다.“도리대로 하면 그렇게 많이 도와줬으면 친하게 지내야 맞는데!”낙랑랑이 웃으며 말했다. “주요 문제는 내가 그들의 주인을 못 봤어.”“계양에서는 오늘 만났던 심녕이라는 분 밖에 본 적이 없다. 그분이 태풍상사의 둘째 주인이야.”“두목을 뵌 적이 없었기에 둘이 앉아서 이야기하며 사이를 좁힐 시간이 없었어.”강여는 저도 몰래 감탄했다. “이 심녕이라는 분은 정말 오만방자합니다. 태풍상사가 했다던 그 좋은 일을 심녕이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낙운희도 맞장구쳤다. “우리도 심녕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심녕과 이야기할 게 없습니다.”“그래서 두 집 관계는 이 정도에 머물러 있고 더 깊어지지 않았습니다.”“제 생각에는 계책을 내놓는 사람은 태풍상사의 두목인 거 같은데 우리는 그 고인을 모를 뿐이죠.”“심녕은 오직 계양에서만 태풍상사를 관리합니다. 그녀는 태풍상사의 명성을 믿고 약간 오만방자합니다.”“그녀와 맞붙어 본 적이 있는데 실력도 괜찮은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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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2화

“그렇다면 당신들은 계양에서 좀 더 머물 수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낙요가 다급히 제지했다. “안 된다. 내가 이번에 일부러 의용까지 하고 온 원인은 바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내가 경도에 그를 찾으러 가면 된다.”“그리고 나도 그렇게 빨리 계양을 떠나고 싶은 생각은 없다.”“시간을 보니 며칠 뒤 계양에 연등회가 있더구나. 연등회가 끝나면 경도로 출발하겠다.”낙운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래요. 다만 이번에 도대체 무슨 중요한 일로 오신 겁니까? 또한 왜 사람들에게 알려도 안 되는 겁니까?”낙요는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몰라서 말했다. “부진환 옆에 위험한 사람이 있어. 만약 그 사람이 내가 왔다는 걸 알면 부지환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거야.”“그래서 내가 왔다는 소식이 조금도 새 나가서는 안 된다.”이 말을 들은 낙운희는 대충 뜻을 이해했다.“그런 거였군요.”“만약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저에게 말씀하십시오. 한 사람의 힘은 한계가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으니, 그나마 도움이 될 겁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래.”낙부에서 저녁밥을 함께 먹었다.모두 한 상에 둘러앉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낙랑랑은 임신 중이었기에 술을 마실 수 없었으므로 찻물로 대신했다.하지만 밥상 분위기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저녁밥을 먹은 후 낙운희 말했다. “지금의 계양성은 대낮보다 밤이 더 시끌벅적합니다. 두 분은 계양에 처음 오셨으니, 제가 두 분을 모시고 밤에 하는 간식을 대접하러 가겠습니다.”“종류가 정말 많습니다.”강여는 듣더니 몹시 흥분했다. “좋아요, 좋아요.”그리하여 그들은 문을 나섰다.거리에 사람이 많은 관계로 낙랑랑과 범영현은 정원에 앉아 달 구경을 했다.지금의 계양성은 확실히 예전보단 시끌벅적했다.골목마다 노점들이었고 여러가지 신기한 물건들이 있었으며 거리에 나가면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낮에 계양성에는 행상인들이 많아 노점을 차리는데 불편이 큽니다. 그래서 밤에 노점상들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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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3화

지초는 특별히 가게 문을 닫고 그들과 함께 성안의 곳곳을 돌아다녔다.오랜 시간이 흐르자, 모두 다소 약간 변화가 있었다.더욱 성숙해졌고 더욱 좋아졌다.그 후 며칠 동안 낙요는 매일 나가서 돌아다녔고 거의 계양성을 전부 다 구경했다.드디어 연등회 날이 다가왔다.날이 저물기도 전에, 거리에는 많은 등롱이 걸려 있었다.저녁 무렵, 노점상들이 전부 출동해 등롱을 걸었다.밤이 되자, 도시 전체의 꽃등에 일제히 불을 붙였고 마치 불꽃처럼 반짝반짝 눈부시게 빛났다.그 아름다움에 모두 감탄했다.성안에서 환호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연등회가 곧 시작되었다.“시끌벅적하구나.”강여는 이 눈부시게 빛나는 찬란한 빛에 홀려 눈이 부셨다.연등회에 사람이 많아서 범령현은 일부러 탑층을 빌렸다.그는 낙랑랑을 데리고 탑층에서 꽃등을 구경했다.처음에 낙운희는 그들과 함께 거리를 구경했다.하지만 걷다 보니 모두 흩어졌다.인파가 몰려오자, 낙요와 강여는 아예 따른 거리로 들어갔다.전방에 터져 나오는 환호성에 그들은 구경하러 달려갔다.전방 넓은 곳에 큰 무대를 설치하여 한 무리의 무희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찬란한 불빛 아래 몸의 은 장신구가 은은히 빛을 발했다.몸이 움직임에 따라 맑고 듣기 좋은 소리가 났다.한 곡을 다 춘 후였다.누군가 무대 위로 올라와서 벽에 등롱 열두 개를 걸었다.등롱 밑에서 옥패 크기의 화환이 있었다.그리고 이 열두 개의 등롱이 연결된 것은 위의 꽃무늬로 된 큰 공이었다.어떤 남자가 소개했다. “오늘 우리 백화루의 가장 큰 상품은 바로 이 꽃무늬로 된 공입니다.”“오늘 밤, 이 화구를 얻는 사람은 일 년 치의 향분을 얻을 수 있습니다. 12개월 동안 매달 다른 향입니다. 이것은 주인 낙랑랑이 직접 제조한 유일무이한 향입니다.”“그리고 일 년 이내, 매달 한 번씩 백화루에서 무료로 먹고 마실 수 있습니다.”이 말이 나오자, 군중들이 환호를 질렀다.이 상품은 정말 유혹적이었다.남자는 계속해서 소개했다. “규칙은 아주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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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4화

하지만 네 번째 화환을 심녕은 맞추지 못했다.실패했다.인파 속에서 한바탕 실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지만 강여는 소리를 내어 웃더니 말했다. “얼마나 센지 알려고 했는데 그저 그렇구먼.”심녕은 약간 괴로워하더니, 화가 나서 활을 내려놓고는 돌아서 가버렸다.바로 이때, 낙요는 문득 거리에 화려한 마차가 세워져 있는 걸 보았다.그저 슬쩍 쳐다보았는데 길고 늘씬한 손이 문발을 걷어 올리는 걸 보았다.금문 현의를 걸친 사람이 걸어 나오는 그 순간, 낙요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그 교만하고 차가운 남자가 고개를 들자, 준수하고 낯익은 얼굴이 마치 한 줄기의 빛처럼 낙요의 시선에 뛰어 들어왔다.역시 그 사람이었다!부진환!낙요는 몹시 놀랐다.마침 부진환도 그녀가 있는 쪽을 쳐다보았다.그녀는 격동하여 부진환을 향해 달려갔다.하지만 누군가 더욱 빠르게 그녀 곁을 스쳐 지나갔다.심녕이 경공으로 훌쩍 날아서 부진환 앞에 다가갔다.“왕야! 어떻게 오셨습니까?” 심녕은 몹시 격동했으며 유난히 달콤하게 웃었다.부지환은 살짝 웃더니 거의 꽃등을 쳐다보며 말했다. “오늘은 계양 연등회가 있는 날이어서 와봤소.”“왕야께서도 연등회를 좋아할 줄은 몰랐습니다. 왕야께서 오실 줄 알았더라면 무대 위에 올라가 망신당하지 않았을 겁니다.”이 말을 하며 심녕은 곧바로 부진환의 팔을 잡고 무대 위의 화구를 가리키며 말했다. “열두 개의 화환을 전부 맞추면 오늘의 상품을 얻을 수 있습니다!”“저 화구를 제가 가지고 싶은데 왕야께서 저를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부지환은 힐끔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다만 부진환의 시선이 다가오는 그 순간, 낙요는 몸을 휙 돌려 강여로 가렸다.낙요는 그들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다만 그들의 입 모양으로부터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왠지 모르게 마음이 쓰라렸다.부진환과 심녕은 아는 사이인가?심녕이 부진환의 팔을 잡은 그 친근한 모습을 보고 낙요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했다.강여도 보고 낙요의 손을 꽉 잡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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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5화

부진환이 묻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랑 말하는 거야?”심녕이 대답했다. “조금 전에 주제를 모르는 분이 저와 화구를 뺏으려고 했습니다.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도망쳤을 줄이야!”“틀림없이 왕야에게 겁먹은 것 같습니다.”이 말을 하며 심녕은 화구를 안고 격동하여 말했다. “화구를 언니에게 선물하겠습니다.”“왕야가 오신 줄 알면 언니는 분명 매우 기뻐할 겁니다.”낙요는 움켜쥔 주먹을 더욱 꽉 쥐었다.마음이 울렁거리고 진정시킬 수 없었다.심녕의 언니는 누구일까?태풍상사의 주인인가?심녕의 언니와 부진환은 또 무슨 사이인가?그들은 왜 서로 아는 사이지?부진환을 만난다는 기대감으로 온통 가득하지만, 지금은 감히 그를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마음속에 너무 많은 의혹이 큰 바위처럼 그녀의 가슴을 꽉 누르고 있었다.“왕야, 무엇을 구경하고 싶습니까? 제가 함께하겠습니다.”“왕야보다 제가 계양을 잘 아니 제가 모시고 다니겠습니다.”“어서 가서 네 일을 보거라.”이 말을 끝내고 부진환은 발걸음을 옮겼다.심녕도 곧 자리를 떴다.낙요는 마음이 복잡했다.따라서 인파 속을 빠져나왔다.눈길이 닿는 곳은 오직 부진환의 그림자뿐이었다.멀리 걸어 나오자, 낙요는 멀찍이 떨어져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부진환은 아주 천천히 걸었다.가는 길에 꽃등을 구경하며 가끔 멈추기도 했다.그의 생각을 알 수 없었다.사람이 비교적 적은 곳까지 쭉 걸어가더니, 부진환이 바라보는 곳은 허허벌판이었다.낙요의 마음은 매우 복잡했다.갑자기 머릿속에 그해 계양에 있을 때, 바로 그 초원에서 둘이 함께 연등을 날리고 불꽃놀이를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주위에 사람이 없는 걸 보고 낙요는 앞으로 다가가 그에게 말을 건네고 싶었다.하지만 앞으로 다가가려는 그 순간 갑자기 익숙한 그림자가 지나갔다.낙요는 보더니 순간 깜짝 놀라서 몸을 돌려 노점위의 장식품을 보는 척했다.지나간 사람은 바로 양행주였다.다행히 양행주는 그녀를 보지 못하고 곧바로 부진환에게 걸어갔다.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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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6화

강여는 곧장 밖을 나섰다.낙요도 정원의 정자에서 차를 우리기 시작했다.낙요는 부진환이 왜 계양에 왔는지 몰랐으며, 낙부에 올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낙부에 온다면, 만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오늘은 연등회가 열리는 날이라 부의 사람들 모두 밖으로 나갔다.부 밖은 눈부신 연등회가 열렸고, 매우 시끌벅적했다.낙요는 홀로 부에 앉아 달을 보며 밖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밤이 깊어지자, 바깥의 소란스러운 소리도 점점 사라졌고 짝을 이룬 사람들이 이따끔 낙부 문밖을 지나갔다.낙요는 말없이 바라보았지만, 기대하던 그림자는 나타나지 않았다.그렇게 강여와 계진이 돌아왔다.“어떠냐? 양행주를 만나진 않았지?”낙요가 물었다.강여는 고개를 저으며 앞으로 앉아 차를 한 모금 마셨다.“오늘 밤은 사람이 많아 쉽게 만나지 못할 겁니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다행이구나.”“이제 경도로 갈 테니, 너희도 변장을 하고 다니는 게 좋겠다. 성가신 일에 엮이지 않게.”강여와 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계진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강여 말로는 세자를 만났다고 들었습니다.”계진은 여전히 부진환을 여국에 있을 때의 호칭으로 불렀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옆에 양행주가 있더구나. 전에 복뢰장에 맞아서 실력을 알고 있을 것이다.”“그러니 최대한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이제 경도에 갈 테니 더욱 조심해야 하고.”“시간이 늦었으니 어서 돌아가 쉬어라.”강여와 계진은 곧바로 몸을 일으켜 내원으로 돌아갔다.그러나 낙요는 여전히 제자리에 앉아 조용히 대문을 바라보았다.자시가 넘자, 범현령이 낙랑랑을 부축하며 돌아왔다.그들은 정원에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 곧바로 방에 돌아갔다.제일 늦게 돌아온 건 낙운희였다. 하지만 낙운희는 놀러 나간 것이 아닌, 장사 때문에 바삐 돌아다녀 지칠 대로 지쳤다.낙운희는 문에 들어서자마자 앉아서 차를 벌컥벌컥 마셨다.“저를 기다린 겁니까? 오늘 밤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연등회에 사람이 많아 시끌벅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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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7화

낙요는 아침 일찍 약재를 사서 가면 두 개를 만든 다음 강여와 계진에게 건넸다.오후가 다 돼서야 세 사람은 경도로 출발했다.그렇게 느긋하게 가며, 이틀 후 경도에 도착했다.이곳은 여전히 시끌벅적하고 번화했다.강여와 계진은 천궐국의 경도가 처음이라 모든 게 신기했다.“사부님, 예전에 살던 저택은 아직 있습니까? 저희는 객잔에 가는 겁니까?”강여가 물었다.낙요는 생각에 잠겼다.예전의 저택과 가게는 아직 있었다.잠시 생각한 후, 낙요는 그들을 데리고 가장 외진 저택으로 향했다.이곳은 여전히 썰렁했다.낙요는 우선 거리의 상장 가게에 가서 장궤를 찾았다.난잡한 종이 인형 사이에서, 검은 도포를 입은 장궤가 매우 여유롭게 빨간 원목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낙요가 물었다.“저기 저 저택은 세를 냈습니까?”장궤는 고개를 들고 낙요를 보며 말했다.“아직이요. 세를 들겠다는 거요?”“그 저택은 귀신이 들렸던 집이오. 정말 세를 들겠소?”낙요는 고개를 끄덕였다.“예!”장궤는 그제야 몸을 일으켜 매대 앞으로 가 열쇠를 찾으며 탄식했다.“그 낭자가 떠난 후로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소.”“매번 사람들이 세를 들고 사흘도 채 안 돼서 무르겠다고 했소.”“잘 생각하고 세를 드시오. 한번 들려면 돈을 반년 어치는 내야 하오. 무르고 싶어도 돈은 돌려줄 수 없소.”이 말을 들은 낙요는 깜짝 놀랐다.“귀신이 나온다는 것 때문입니까? 정녕 귀신이 있다는 말입니까?”장궤는 계약서를 쓰며 말했다.“몇 년 전에 그런 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태평하오.”“정 무섭고 불길하다면 지금 후회해도 늦지 않소.”낙요는 무서울 리가 없었다.그때 귀신이 나타난다는 것도 낙요가 해결했고, 처음부터 낙요의 저택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때 떠나면서 열쇠를 장궤에게 맡기고 세를 내게 했다.이제 몸을 바꾸고, 용모도 달라졌으니 장궤가 낙요를 알아보지 못하는 건 당연했다.신분을 밝히고 설명하기엔 번거로우니, 세를 드는 게 나았다.“괜찮습니다. 세를 들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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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8화

“여기가 바로 섭정왕부입니까? 정말 웅장합니다.”강여가 감탄했다.섭정왕부 문 앞은 경계가 삼엄했다.바로 그때, 마차 한 대가 왕부 문밖에 섰고 심녕이 내려왔다.심녕은 마차에서 내린 후 당당하게 왕부에 들어갔다.문 앞의 시위들은 막지도, 물어보지도 않았다.보아하니 심녕은 섭정왕부를 자주 드나드는 모양이었으며, 부진환이 믿는 사람인 것 같았다.그러니 섭정왕부에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심녕이 어찌 섭정왕부에 멋대로 넘나드는 겁니까? 섭정왕부와 무슨 사이입니까?”강여는 매우 의문스러웠다.낙요도 가슴이 꽉 막힌 것 같았다.오랜만에 돌아오니 변한 게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많이 변한 것 같기도 했다.“가자.”낙요는 등을 돌려 떠났다.며칠은 우선 경도를 관찰하면서 상황을 알아봐야 했다.하여 일행은 등을 돌려 떠났다.강여와 계진을 데리고 늦은 밤까지 경도를 돌아다녔더니, 두 사람도 지형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다음날, 낙요는 둘과 함께 차루에서 경도의 형세를 알아보았다.차루에는 경도의 기이한 일과 소문이 많이 퍼지지만, 조정에 관한 일도 알아볼 수 있었다.예를 들면 황상께서 오랫동안 조정에 나서지 않았고, 병세도 악화하여 경도의 많은 명의를 불러왔지만 고치지 못했다는 소식 같은 것 말이다.“무슨 병이오? 치료하기 그렇게 어려운 거요? 의관을 그렇게 불렀는데도 좋아지지 않는다니.”누군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게 말이오.”“궁에 들어간 의관 한 명을 아는데, 아무리 물어봐도 말해주지 않소.”“그런데 내가 보기엔 궁에 한 번 들어가면 돈을 많이 주는 것 같았소.”“집을 저택으로 바꿨다니까.”옆에서 이 말을 듣던 누군가가 의문스러운 듯 물었다.“치료하지 못했는데 어찌 돈을 그리 많이 주는 거요? 그럴 리가 없지 않소.”“황후가 하사한 것 같소. 명의를 청하는 것도 황후가 시킨 것 아니오. 참 황상께 진심이라니까.”“그러니까 말이오. 참으로 자비로운 황후요. 얼마 전 거의 무너지려는 한풍사까지 다시 지었잖소.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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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9화

특별한 것 없었고, 그들이 말하는 부설 낭자도 보이지 않았다.주위의 사람들도 의논하기 시작했다.“부설 낭자가 다시 무대에 선다는 게 사실이오? 사람을 속이는 거 아니오?”“확실하다니까! 부설루 사람들이 직접 말했소. 마구 떠들어대지 않은 건 사람이 가득 찰까 봐 그런 것 같소!”“보시오,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잖소. 빨리 와서 정말 다행이오!”이 말을 듣자, 강여도 기대하기 시작했다.“부설 낭자… 이름도 참 예쁩니다.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합니다.”낙요는 복잡한 눈빛이었다. 오래전의 기억이 또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낙요는 서서히 입을 열었다.“사실 진정한 부설 낭자는 린부설이다. 여기도 처음에는 부설루가 아닌, 벽해각이었다.”“그해 벽해각 사람들은 모두 죽었고, 명기 린부설도 죽었다.”“훗날 누군가가 벽해각을 사서 부설루로 이름을 고쳤다. 마침 그때 부설이라는 낭자가 무대에 서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그 낭자는 린부설이 가장 잘 추던 춤을 췄고, 모두가 이 부설 낭자는 린부설의 제자라고 여겨 경도를 뒤흔들었다.”“그 후, 부설루는 다시 살아났다.”“아니면 이미 망했을 것이다.”말을 마치자, 옆자리의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낭자, 참 많은 것을 알고 있구먼.”“이런 옛일을 아는 사람은 정말 드문데.”낙요는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낙요보다 부설루의 일을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강여는 궁금한 듯 물었다.“그렇다면 이 벽해각 사람들은 어찌 다 죽은 겁니까? 누구의 짓입니까?”낙요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복잡하다. 그해 조정의 관리들이 연루되어 있지.”“보물 하나를 찾기 위해 벽해각 사람들을 모두 죽였다.”“이 물건은 바로 여국의 물건이었다.”강여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그렇다면 훗날 나타난 부설 낭자는 사부님 대신 복수하러 온 겁니까?”낙요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그 부설 낭자가 바로 나였다.”“지금 살고 있는 그 저택에 귀신이 나왔다는 것도, 린부설이었다.”“그곳에서 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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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0화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낙요도 그 아름다운 모습에 시선이 꽂혔다.곧바로 거문고 소리와 함께 하얀 옷의 여인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아리따운 자태에 하얀 옷을 입으니 선녀 같았다.그해 낙요가 추던 춤은 아니었지만, 매우 아름다웠다.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춤에 매료되었다.강여조차 흠뻑 취해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청루는 참 좋은 곳이군요.남자들이 드나드는 이유를 알겠습니다.”“도성의 청루는 여인이 들어갈 수 없지만, 천궐국의 청루는 들어오게 하네요.”낙요는 웃으며 말했다.“이 한 집만 여인이 들어올 수 있다. 다른 집은 거의 여인을 들이지 않는다.”강여는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일행은 진지하게 춤을 감상하기 시작했다.무대의 부설 낭자는 두 곡을 이어서 추었고, 낙요는 그녀의 발이 흔들리는 모습과 휘청이는 모습을 발견했다.몸이 아주 약한 것 같았다.역시나 여인은 세 번째 곡을 다 추기도 전에 멈추었다.진 어멈은 급히 올라와 말했다.“부설 낭자가 무대는 오랜만인지라 체력이 없는 모양입니다. 양해해 주십시오.”“마음에 드신다면 앞으로도 부설 낭자가 춤을 출 겁니다.”말을 마친 후, 진 어멈은 부설 낭자를 부축하며 떠나려고 했다.그러나 손님들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아직 모자라오, 이 한 곡이라도 다 추게 하시오!”"그러니까 말이오, 조금만 더 추시오.”“설신무는 언제 또 추는 거요?”“설신무!”“설신무를 추시오!”주위 사람들은 같이 떠들며 설신무를 요구했다.하지만 낙요의 관찰에 의하면, 무대의 부설 낭자는 설신무를 몰랐다.비록 춤을 아름답게 추지만, 뛰어난 실력은 아니었다. 설신무는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아니었다.진 어멈은 웃으며 말했다.“여러분, 부설 낭자가 오늘은 힘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한 번씩 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지 않습니까.”“다음에, 다음에 보여드리겠습니다!”말을 마친 후, 진 어멈은 사람을 불러 부설을 부축해 내보냈다.진 어멈은 계속 손님을 달래며 다른 무희와 새로운 명기를 소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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