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39화

작가: 완경음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4-19 11:20:00
문득 익숙한 느낌을 받은 낙요는 얼른 옷을 챙겨 입고 문을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소백지가 방문 앞에 쪼그려 앉은 채 울고 있었다.

놀란 낙요가 소백지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무슨 일입니까? 설마 노옥도가 또 찾아왔습니까?”

소백지가 눈물을 닦으며 힘겹게 말했다.

“노옥도가 당신을 백초원으로 데리고 오라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제 거의 시간이….”

소백지의 얼굴은 거의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 말을 들은 낙요의 표정도 딱딱하게 굳었다.

“그럼 같이 갑시다. 도대체 어쩔 작정인지 한번 봐야겠습니다.”

소백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백초원으로 향했다.

백초원은 태의원에서 약초를 기르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 놓은 터였다. 이곳엔 없는 약초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태의원의 핵심 중의 핵심이었다.

백초원은 전문 관리사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그때그때 필요한 약초를 가지러 오면서 자발적으로 관리를 해주는 곳이었다.

그 때문에 태의들이 모두 퇴근한 저녁 시간엔 누구 하나 보초 서는 사람 없이 매우 고요했다.

낙요가 앞장서 백초원의 문을 열어젖히며 조심스레 따라오던 소백지에게 물었다.

“노옥도는 아직 안 왔습니까?”

하지만 소백지는 그 사이, 바닥에 떨어져 있던 나무 몽둥이를 들어 낙요를 향해 휘둘렀다. 낙요가 위험을 감지했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그녀는 무방비한 상태에서 공격당해 바닥에 쓰러졌다.

소백지가 고통스러운 눈빛으로 손에 들고 있던 몽둥이를 내려놓으며 주저앉았다.

이때, 어둠 속에서 노옥도가 걸어 나왔다. 그가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잘했네. 이제 가봐.”

노옥도가 품에서 빨간 여자 속옷과 그림을 소백지에게 던져주며 덧붙였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이건 가져가. 앞으로 다시는 널 귀찮게 할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오늘 밤 일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지 않으면, 큰코다칠 줄 알아!”

그는 소백지가 절대로 밖으로 이 일을 발설하지 않으리라 확신했다. 이미 언니인 소운령을 통해 반항할 경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640화

    낙요가 장검으로 그의 밑을 가리키며 차갑게 웃었다.“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설마 제가 그쪽을 죽이기야 하겠습니까? 다만 좀 아프긴 할 겁니다. 거세당할 거니까!”그 말을 들은 순간 노옥도는 자기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뭐라고!”차가운 바람이 그의 등을 훑고 가며, 흐린 시야 앞에 왠지 모를 익숙한 인기척이 느껴졌다. 노옥도는 상대를 확인하려 눈을 부릅떴지만, 눈에 들어간 가루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직감적으로 소운령의 인기척이라고 느꼈다.그리고 이때, 귓가에 스산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두려워? 당신이 추행한 무고한 여자들은 어땠을 것 같아? 당신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내 원한은 누가 풀어주냐고! 당신 때문에 내 명예, 내 순결이 더럽혀졌어! 죽음은 사치지, 넌 평생 고자로 살면서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운 고통을 겪게 될 거야!”안 그래도 어두운 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곳에 이런 소리까지 들리자, 노옥도는 두려움에 점점 심장이 쪼여왔다.그가 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소운령? 정말 너야?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노옥도가 도망치려는 듯 바닥을 쓸며 한쪽 구석으로 기어갔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멀어지기는커녕 마치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듯 가까워지고 있었다. 정말 소름 끼치기 그지없었다!“어딜 감히 도망치려고!”그 순간, 노옥도는 목이 졸리는 고통을 느꼈다. 그는 이성을 잃은 채, 소운령에게 살려달라고 빌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낙요가 그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현실과 환상을 구분할 수 있는 정신이 없었다.낙요는 한 손으로 노옥도의 멱살을, 또 한 손으론 장검을 정확히 그의 중심 부위를 내리찍었다.“안 돼, 안 돼! 악!”노옥도는 하체에서 싸늘한 기운을 느끼는 동시에 그대로 졸도하고 말았다.곧이어 소백지가 낙요를 향해 달려왔다.“어떻게 됐습니까?”“기절했습니다.”낙요가 손을 탁탁 털며 말했다. 사실 그녀는 칼 꽂아 넣는 시늉만 했을 뿐, 실제로 자르지는 않았다. “자

    최신 업데이트 : 2024-04-20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641화

    가기 전 노옥도에게 약을 먹였으니, 천천히 깨어날 것이다.곧바로 낙요는 소백지를 데리고 백초원을 나섰다.그러나 소백지는 가기 싫은 눈치로 억울한 듯 물었다.“이렇게 놓아주는 거요?”“오늘 밤은 그저 놀랐을 뿐, 어떤 일도 당하지 않았소.”낙요는 노옥도에 대한 소백지의 원한이 눈에 보였다.하여 곧바로 설명했다.“정말 노옥도를 다치게 하면, 아파서 깨어날 것이니 귀신인 척 놀라게 하는 목적과 어긋나지 않소.”“지금은 증거를 찾는 게 중요하오. 정말 거세를 당하면 10일 정도는 침상에 누워있을 테니, 어떻게 장서각에서 물건을 가져오겠소.”또한, 낙요는 노옥도를 이용해 황상의 맥을 짚어야 한다.그러니 빠를수록 좋았다.노옥도에게 골탕을 먹일 수는 있으나, 정말 다치게 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걱정하지 마오. 일이 끝나면 노옥도를 당신에게 넘기겠소.”“죽이든, 고통스럽게 하든 당신이 결정하시오.”“알겠소?”소백지는 대국을 중시해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시름이 놓이지 않았다.그러나 낙요의 말을 듣자 곧바로 한시름 놓았다.“알겠소!”“노옥도를 죽일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소!”곧바로 낙요와 소백지는 장서각 밖으로 나왔다.낙요는 장서각에 법진을 놓았다. 이 법진에 들어가면 불에 타오르는 환상이 보일 것이다.장서각의 의서를 정말 태울 수는 없으니, 노옥도가 환상만 보이면 된다.노옥도는 오늘 중독되었다. 비록 깨어나겠지만, 멀쩡한 정신이 아닌 줄곧 약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배치한 후, 두 사람은 은밀한 곳에 숨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노옥도는 장서각에 불이라도 난 듯 휘청거리며 걸어왔다.노옥도는 급히 열쇠를 꺼내 장서각의 문을 열고 어딘가로 쳐들어갔다.그러나 성백천이 이미 장서각 안에 매복하고 있어, 곧바로 노옥도를 따라나섰다.노옥도는 급히 어느 서가에서 서적 한 권을 꺼내 손을 내밀어 또 다른 책자를 꺼냈다.자신의 것이 맞다는 것을 확인한 노옥도는 급히 떠나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성백천이 몽둥이를 휘둘러 노옥도

    최신 업데이트 : 2024-04-20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642화

    노옥도는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낙요는 차가운 목소리로 서서히 입을 열었다.“다시 한번 소리 지르면, 숨통을 끊어버리겠습니다.”노옥도는 바짝 긴장한 듯 침을 꿀꺽 삼키며 낙요의 비수를 피했다.“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조금 전 장서각의 그 불도 너희들의 짓이구나!”노옥도는 비록 정신이 멀쩡하지 않았지만, 위기에 몰린 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이때, 책자를 보던 성백천은 분노하며 말했다.“후궁에 아이가 없는 건, 다 당신 짓이었습니까?”“노옥도,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인 겁니까?!”성백천은 노옥도의 손에 이렇게 많은 피가 묻어있을 줄은 몰랐다.황족의 후손뿐만 아니라, 후궁의 목숨도 수두룩했다.노옥도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급히 물었다.“네, 네 놈들! 나를 속인 것이냐!”노옥도는 모든 게 거짓이고, 저 책자를 얻기 위한 일행의 함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노옥도는 발버둥 쳤으나, 낙요가 비수를 겨누어 핏자국을 남기자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대체 누구냐!”노옥도는 겁에 질린 눈빛으로 물었다.낙요는 서늘한 목소리로 물었다.“정체가 무엇이든 이제 제가 묻는 말에 대답만 하십시오.”“아니면 언제든 숨통을 끊어버리겠습니다!”노옥도는 분노하며 콧방귀를 뀌었다.“나를 죽인다고? 웃기는 소리! 내 뒤에 누가 있는 줄 알고!”그러나 낙요는 가볍게 웃으며 느긋하게 말했다.“황후 사람인 건 궁의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그 책자에 적힌 건, 언제 몇 시에 해한 후궁과 태어나지 못한 황족 후손이겠지요.”“다 황후가 시킨 것이지요?”“아니면 왜 증거를 이렇게 많이 남겼습니까?”“황후의 비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어 황후가 당신을 제거하려고 할 때, 목숨이라도 부지할 만한 게 필요해서 이런 것 아닙니까.”“하지만 이제 이 책자는 제 손에 들어왔으니, 이걸 먼저 황후께 바친다면 황후가 당신을 가만히 내버려두겠습니까?”“저보다 먼저 당신을 죽이려고 들겠지요?”“그래도 황후를 믿을 수 있을 것 같습니까?”이 말을 듣자,

    최신 업데이트 : 2024-04-21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643화

    말은 이렇게 하지만, 노옥도는 반성하는 마음 하나 없이 모든 게 황후 탓인 것처럼 덤덤한 어투였다.낙요도 엄내심이 황후가 된 후로 이렇게 악독해질 줄은 몰랐다.황족의 후손을 해친 건, 부운주에게 황위를 계승 받을 자식이 없게 만들려는 것이었다.그렇게 부운주가 죽으면, 엄내심은 황권을 잡고 조정을 휘두를 수 있을 것이다.이 여자의 야망은, 더 이상 황후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황상의 다음 진맥은 언제입니까?”노옥도가 답했다.“시간을 보면 닷새 후다.”낙요는 미간을 찌푸렸다.“한 달에 한 번밖에 못 갑니까?”노옥도는 고개를 끄덕였다.“황상의 어명 없이는 한 번밖에 갈 수 없다.”낙요는 황상은 노옥도가 황후의 사람이라는 걸 알고 평소에 부르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하여 한 달에 딱 한 번씩 규정대로 황상의 맥을 짚을 수 있었다.닷새 후 황상을 만날 수 없다면, 이대로 한 달을 더 기다려야 했다.그렇게 되면 시간을 너무 허비한다.“그렇다면 닷새 후, 저와 성 태의를 데리고 가십시오!”노옥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죽으러 가거든 나까지 끌고 가지 말아라!”낙요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죽으려고 드는 사람은 당신 아닙니까?”“도와주지 않으면 당신을 제일 먼저 죽여버리겠습니다!”노옥도는 내키지 않았지만 낙요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곧바로 낙요가 말했다.“황상의 맥을 짚어봤으니, 병증을 잘 알고 있지요?”노옥도는 미간을 찌푸리며 답했다.“중독이다.”“하지만 무슨 독인지는 모르겠다.”노옥도에게서 더 이상 캐낼 정보가 없으니, 낙요는 곧바로 포기했다.중독이라면, 장기적으로 만성적인 독을 복용하고 있을 것이다.비록 무슨 독인지는 모르겠지만, 백 가지 독도 해독하는 환약이 있으니 소용이 있을 것이다.우선 황상을 만나고 보자!어느덧 날이 밝아왔다.낙요는 노옥도를 풀어주었고, 세 사람은 노옥도의 방을 떠났다.성백천은 책자를 낙요에게 건넸다.“잘 보관하시오.”“이 물건을 가지

    최신 업데이트 : 2024-04-21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644화

    황상의 침궁에 도착한 노옥도가 류 공공에게 의사를 표명하자, 류 공공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낙요와 성백천을 바라보았다.“금일은 어찌 두 명을 더 데려온 것이오?”노옥도는 낮은 목소리로 설명했다.“성백천이 목 태의의 제자 아니요. 목 태의가 보내라고 했소.”류 공공은 등을 돌리고 낮은 목소리로 노옥도에게 말했다.“성백천은 황상의 맥을 짚으면 안 되는 거 알잖소? 거절할 수는 없었소?”“이런 일도 대처하지 못하는 거요?”노옥도는 소매에서 귀중한 옥패 하나를 꺼내 몰래 류 공공의 손에 넣었다.“내가 장원이 되어서 불복하는 사람이 많지 않소. 목 태의의 요구까지 거절하면 어떻게 태의원을 다스리겠소?”“목 태의를 그저 들여보내 주시오.”“걱정하지 마시오, 이따가 맥을 짚게 하진 못할 것이오!”“성백천은 절대 황상의 병증을 알지 못할 것이오.”류 공공은 옥패를 보더니 난감한 듯 승낙했다.“알겠소.”“약속했소, 절대 성백천이 진맥하면 안 되오.”노옥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류 공공에게 눈치를 주었다.“이따가 나 좀 도와주시오!”류 공공은 고개를 끄덕였다.곧바로 류 공공은 그들을 데리고 황상의 침궁에 들어섰다.낙요는 곧바로 생기 하나 없이 침상에 누워있는 부운주가 보였다.섭정왕부에서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허약해 보였다.창백한 손은 힘없이 침상 밖에 늘어져 있었고, 손목이 매우 가늘었다.노옥도는 약상자를 내려놓고 황상의 맥을 짚으려고 했으나, 약병을 뒤엎고 말았다.그러자 작은 환약이 한바닥 떨어졌다.순간, 코를 찌르는 향이 퍼졌다.“아이고, 다 떨어지면 안 되는데! 성 태의, 좀 주워주시오!”노옥도는 당황한 척하며 허리를 숙여 줍기 시작했다.그러나 성백천은 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이 모습을 본 류 공공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게 무엇인데 냄새가 이리 역한 것이오? 황상께 자극을 주면 어떡하오?”“여봐라, 어서 모든 환약을 주워라!”모두가 허리를 숙이고 환약을 줍기 시작했다.류 공공이 재촉했다.“성 태의도 도와주

    최신 업데이트 : 2024-04-22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645화

    “황상의 옥체가 중하고, 휴식이 필요하니 성 태의는 이만 물러가시오.”노옥도도 옆에서 설득했다.“그렇다. 황상께 폐를 끼치지 말고 어서 가자. 내가 상황을 알려주겠다.”하여 노옥도는 성백천을 떠밀고 떠났다.성백천은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노옥도는 고개를 돌려 류 공공과 눈빛을 교환했다.낙요는 류 공공 뒤에서 고개를 돌려 침상의 부운주를 보며 확고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자신이 바로 낙청연이라는 사실을 부운주는 알아챘을까?하지만 부운주의 반응을 보니 정체를 몰라도 궁금증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필경 태의원에서 어떤 태의가 감히 황상의 입을 틀어막겠는가.무사히 떠난 후, 노옥도는 그제야 한시름 놓은 듯했다.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어보았다.“대체 정체가 무엇이냐?”“무엇을 하려는 것이냐?”노옥도는 그제야 이 여인은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러나 목적을 몰랐기에 자신까지 연루될까 봐 두려웠다.“조용히 하십시오!”“이런 곳에서 물어보지 마십시오.”낙요는 불쾌한 듯 호통쳤다.노옥도는 불만 가득한 채로 이곳을 떠났다.그러나 얼마 걷지 않아 또 부진환과 마주쳤다.이번에는 양행주가 아닌, 하얀 옷을 입은 선녀 같은 여인과 함께였다.그 여인은 얼굴을 가렸으나, 낙요는 그녀가 바로 심부설이라는 것을 첫눈에 알아보았다.심부설을 부설루에서 딱 한 번 봤으나, 그 풍채를 보니 확실했다.궁에 사람들도 심부설에게 시선이 끌려 여인의 미모를 감탄했다.노옥도도 여인의 미모에 깜짝 놀라 부진환이 앞에 오자 그제야 인사를 올렸다.부진환은 차가운 안색으로 덤덤하게 옆을 스쳐 지나가며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낙요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 후, 주먹을 꽉 쥐었다.언제쯤에야 말을 할 수 있을까.두 사람 다 멀리 갔으나, 낙요는 여전히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노옥도도 고개를 돌리고 안타까운 듯한 어투로 심부설을 보며 말했다.“섭정왕은 황상께 미인을 바치려는 셈인가?”“이리 아름다운 여인을, 황상은 누릴 셈도 없겠구먼!”낙

    최신 업데이트 : 2024-04-22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646화

    낙요는 해독제를 환약으로 만들었다.뜻밖에도 3일째 되는 날 황상이 그들을 불러들였다.그날 바닥에 흩어져 있던 환약의 냄새가 너무 좋아서 좀 더 가져오라고 하려 했기 때문이다.노옥도는 낙요를 황상의 침전으로 데려갔다.가는 중에 노옥도는 낙요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황상이 우리를 부르도록 한 것입니까?”"정말 이상하네요. 지금까지 황상이 저를 부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 환약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노옥도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이 여자는 도대체 어떤 방법을 쓴 것일까?그날 그는 그녀를 보고도 아무 짓도 하지 않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황상은 왜 그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걸까?낙요는 담담하게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는 게 많을수록 빨리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노옥도는 안색이 바뀌었고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황상의 침전에 도착했다.류 공공은 이번에 성백천이 오지 않은 걸 보고 노옥도에게 물었다. “목 태의는 처리가 된 겁니까?”노옥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저희가 처리했습니다.”이에 류 공공은 낙요를 바라보았다. "그럼 저 여자는..."노옥도가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시지요. 제 사람입니다.”류 공공은 순간 알 수 있었다. 이 태의원의 의녀는 노옥도의 보물단지나 다름없었다.보아하니 이 의녀가 말을 잘 들으니 노옥도가 여자를 데려와 뭔가를 해보려는 것 같았다.류 공공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들어가시지요.”낙요는 그녀를 데리고 궁전으로 들어갔다.오늘 부운주는 침상이 아닌 장의자에 누워있었다. 피부는 여전히 창백했고, 마른 체형 때문에 옷이 훨씬 커 보였다.“황상.” 노옥도가 앞으로 나와 예의를 갖추었다.부운주는 서서히 눈을 뜨며 아주 힘없이 말했다. "맥박을 확인해 보게나.""내가 원하던 환약은 가져왔나?" 그러자 노옥도는 낙요에게 눈짓했고, 낙요는 약 상자를 열어 약병을 꺼내 앞으로 가져갔다.“황상, 이것이 옵니다.”그녀

    최신 업데이트 : 2024-04-23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647화

    "갑자기 왜 저를 노리시는 겁니까?"노옥도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류 공공은 그를 위로했다. "좀 더 조심하시고 사건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하시지요."노옥도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그들이 떠날 때에도 노옥도는 여전히 생각이 많아 보였다.그럴듯하게 연기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런데 막 나서려는 참에, 뜻밖에도 부진환이 다시 찾아왔다.오늘도 평소처럼 심부설을 데리고 왔다.두 사람은 빠르게 인사를 건넸다.하지만 부진환은 한 번도 돌아보지도 않은 채 무심하게 지나갔다.그가 지나간 뒤 노옥도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맨날 여자를 데리고 와 뭘 하려는 건지 원."낙요도 궁금해하며 말했다. “한번 보시지요.”그리하여 노옥도는 그녀를 데리고 다시 돌아갔다.침전 앞에 도착했다.이때 류 공공은 이미 일을 보러 간 뒤였다.두 사람은 밖에서 한참을 기다렸고, 뜻밖에도 안에서 거문고 소리가 들려왔다.낙요는 흠칫 놀랐다. 안에서 심부설이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았다.노옥도는 너무 궁금해서 밖에 있던 내시에게 달려가 물었다. "섭정왕이 데려온 저 미인은 누구입니까? 왜 안에서 거문고 소리가 들리는 것입니까?"젊은 내시는 대답했다. "섭정왕이 황상을 치료하기 위해 초대한 사람입니다.""이렇게 하면 황상의 기분이 좋아지시고, 황상의 기분이 좋아지시면 기운이 나 병도 빨리 낫는다고 합니다."노옥도는 깜짝 놀랐다. “그렇군요!” "그냥 춤만 추는 겁니까? 그러거라 면 아쉬울 텐데요."노옥도는 오직 심부설 생각뿐이었다."이제 갈 시간입니다." 낙요는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그를 상기시켰다.노옥도는 마지못해 떠났다. 미녀를 보기 위해 몇 번이고 뒤돌아보며 안을 살펴보았다.돌아오는 길에 낙요는 생각했다. '심부설이 병을 치료할 수 있나?'그 여자는 그저 안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 아닌가?부진환이 심부설을 찾는 것이 정말 부운주를 치료하기 위해서일까?정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그 후 며칠 동안 낙요는 매일

    최신 업데이트 : 2024-04-23

최신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80화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상대가 안 되오.”낙요는 고개를 돌려 바둑판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당신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바둑을 두며 답답함을 풀기 위해서요.”부진환은 바둑알을 하나하나 거두었다.낙요는 실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햇빛이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왔다.“그러고 보니, 나의 답답함을 풀 사람은 당신뿐이오.”“심시몽은 어의원의 심사를 통과하고 정식으로 어의원에 들어가게 되었소. 그리고 강소풍의 집안에서도 그들의 혼사를 승낙하여 두 사람은 곧 혼사를 올릴 것이오.”“갑자기 심면과 낙현책도 혼사를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소.”부진환이 웃으며 말했다.“일찍이 혼인할 나이가 되었지만, 아이들도 조급해하지 않는데 왜 그렇게 걱정하오?”낙요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여유롭게 말했다.“걱정하지 않소. 대소사를 모두 당신이 걱정하고 있지 않소? 초경의 수위가 있으니, 몇 년이 지나도록 용모가 변하지 않았소. ”“나 같으면 그렇게 걱정을 많이 했으니, 일찌감치 늙었을 것이오.”몇 년 동안 부진환은 그녀를 도와 적지 않은 조정의 일을 분담했다.그녀도 부진환의 동반에 습관이 되었다.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진환을 바라보며 손바닥에 턱을 괴고 물었다.“이 나이가 되니,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을 후회하오?”“걸을 수 없을 정도로 늙었을 때, 다른 사람의 자식들이 단란히 모여있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오? ”부진환은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그녀를 보며 대답했다.“후회하지 않소.”“사람은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오.”“게다가 당신은 여제요. 당신이 늙었다고 해도 누가 감히 푸대접하겠소?”“당신이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다고 하면 난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오. 초경의 수위로 늦게 늙는다고 하지 않았소? 앞으로 당신이 늙으면 내가 당신을 부축하고 업고 다닐 것이오.”낙요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참 좋소.”이듬해 가을.심시몽은 강소풍과 혼사를 올렸고 어의원 5품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9화

    강소풍은 고개를 끄덕이다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아니오. 그런 뜻이 아니오. 어머니께서는 마음에 들어 하셨소.”설명할수록 강소풍은 상황이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심시몽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그를 위로했다.“자네의 뜻을 알고 있소. 설명할 필요 없소.”“시몽... 미안하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방법을 강구하여 어머니에게 자네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오. 분명 어머니도 자네를 받아들일 것이오. ”그 말에 심시몽은 살짝 놀라 의아한 듯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나와 헤어지려는 것이 아니었소?”심시몽은 강소풍이 특별히 그녀를 찾아와 이 일을 설명하는 것을 보고, 그녀와 연을 끊으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니요. 그럴 리가 있소.”“나는 단지 이전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뿐이오. 이번 달 안에 혼담을 꺼낼 수 없을 텐데, 나를 기다려줄 수 있소?”“말재주가 좋지 않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소. 어머니께서는 자네가 연약하고 힘없다고 생각하시오. 앞으로 내가 출정하면 자네가 홀로 집안을 지킬 텐데, 우리에게 좋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시오.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대충 뜻을 알아차렸다.“어머니께서는 문무를 겸비한 며느리를 원하고, 자네와 함께 전쟁터에 나가서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기를 원하시오.”“나는 비록 무공을 할 줄 모르지만, 그래도 해낼 수 있소.”고개를 들어 올린 심시몽의 눈빛은 밝았다..강소풍은 놀라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정말이오? 여전히 나와 함께 있고 싶소?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심시몽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어찌 쉽게 포기할 수 있소? 자네가 포기하더라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강가는 장군 집안이라 분명 우리 언니와 같은 여인을 좋아할 것이오. 난 비록 언니와 비길 수 없지만 그래도 노력할 것이오.”“여제께서 나에게 약옥을 주었소. 만약 순 의원과 의술을 배울 수 있다면 어의원에 들어갈 기회가 있소.”“성공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8화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약간 의아해했다.“공주는 저를 탓하지 않습니까...”“그분은 공주시다. 천하를 품고 있는데, 어찌 네가 범한 작은 잘못을 추궁할 리 있냐?”“지금 너의 변화를 보면 공주도 더 이상 너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차려야 할 예의는 없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나면 공주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거라.”심시몽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예. 내일 가겠습니다.”“저는 먼저 약옥을 넣고 의관에 가겠습니다.”심시몽은 기쁜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고, 의기양양한 분위기를 풍겼다. 조금도 방금의 의기소침함이 없었다.심면도 기뻤다.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 같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강소풍이 집에서 어머니와 싸우고 있었다.“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너를 현학서원에 보내 양성하는 것도 앞으로 네가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너도 마땅히 너와 어울릴 만한 부인을 얻어야 한다. 너와 전장을 누비며 적을 죽이는 그런 사람 말이다.”“힘없이 연약하게 집안에서 서방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그런 평범한 아가씨는 안 된다.”“이전에 그 심시몽을 위해 집안의 빙천영지를 훔쳤고, 심지어 벌을 받고도 물건이 어디로 갔는지 말하려 하지 않았다. 난 그때부터 심시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그 아이와 혼사를 올리려는 것이냐?”“말도 안 된다!”강부인은 단호한 태도로 조금도 말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강소풍은 내키지 않는 듯 반박했다.“심시몽이 평범하다니요? 어떻게 평범하다는 말입니까? 심시몽은 그저 무공이 부족할 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무예를 익혀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하물며 그녀의 언니는 이미 태자로 봉해졌습니다. 그러니 심시몽도 좋은 아가씨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지 않습니까?”강부인은 콧방귀를 뀌었다.“언니는 언니이고, 심시몽은 심시몽이다. 어찌 동일하게 논할 수 있겠냐?”“강가는 권세에 빌붙지 않고, 심시몽의 언니가 태자라는 것을 봐서 그녀를 맞이하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7화

    “나중에 자네가 신의가 될지도 모르오.”심시몽이 웃으며 말했다.“자네의 좋은 말대로 되길 바라오.”모두 술을 마시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 심면이 임계천에게 물었다.“자네는? 어디로 가고 싶소?”“나라에 보답할 수 있다면 어디든 좋소.”임계천이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기에 그저 궁의 안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다들 기분이 좋았고 투지가 넘치고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술을 너무 늦은 시각까지 마셔서 그들은 심가에서 묵었다.오전이 되자, 각 집안의 하인들이 부랴부랴 사람을 찾아왔다. 몇 사람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지만, 여전히 집으로 끌려갔다.궁에서 명을 받았기 때문이다.강소풍은 금군 기사영 통령으로 봉해져 도성과 황궁의 안위를 지키게 되었다.임계천은 형부로 전근되었다.소우청과 봉함선은 수주의 군영 부장군으로 명을 받았다.소우청의 행처는 그의 아버지 소진오가 좋은 경험을 하기를 바라며 부탁한 것이다.낙요는 봉함선이 여인이기에 그녀를 그렇게 멀고 험한 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주동적으로 수주에 갈 것을 청구했다.봉함선이 말했다.“여국은 역대로 여 장군이 없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여장군이 되고 싶습니다.”“만약 힘들고 험한 곳이 아니라면 어찌 제가 포부를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낙요는 그녀의 담력과 야심을 높이 사고 그녀의 청을 승낙했다.“나는 네가 여국의 첫 번째 여장군이 되기를 기대한다.”이들 외에 현학서원의 다른 학생들도 그들로 하여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행선지를 얻었다.유독 심시몽에 대해, 낙요는 따로 안배를 해주지 않았다.백서가 걱정했다.“어찌 유독 심시몽만 얘기가 없으십니까? 심시몽이 알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낙요가 웃었다.“아니다. 이미 심면을 시켜 심시몽에게 한가지 물건을 보냈다.”백서는 살짝 놀랐다.“일찍이 계획이 있으셨군요.”이때의 심시몽은 홀로 넋을 잃고 연못가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마치 흩날리는 낙엽처럼 어수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6화

    유생이 드디어 알아차렸다.“그랬구나. 내가 어찌 이걸 잊은 것이냐.”“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구나. 이렇게 운 좋게 제사장 자리를 주울 수 있으니.”심면이 답했다.“아닙니다. 전에 제가 청주 전쟁에서 조난했을 때, 제자들을 통솔해 적과 싸우지 않았습니까? 현책보다 능력이 훨씬 뛰어났습니다.”“사저가 소제사장이 되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이렇게 칭찬하는 것을 듣고 유생은 쑥스러워하며 낙현책을 힐긋 쳐다보았다.“네가 이렇게 말하면 낙현책이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낙현책이 웃으며 답했다.“그녀가 말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너는 나보다 대제사장이 더 잘 어울린다.”“나는 무학에서 너보다 좀 나을 뿐이다. 정말 대제사장이 되려면 너보다 잘할지 모를 일이다.”“다만 제사장 일족의 심사에는 이런 것이 없었다.”“하물며 나도 대제사장이 될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단지 여제가 기뻐하기를 바랄 뿐이다.”이 말을 듣고 유생은 마음이 놓였다.“불쾌하지 않았다면 다행이구나. 권력과 지위 앞에서 네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구나!”“한 잔 권하마!”유생이 술잔을 들었다.바로 이때, 갑자기 대문이 열렸고, 사람이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목소리가 들렸다.“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왜 벌써 마시는 것이오?”“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니, 의리가 없소!”몇 사람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강소풍과 임계천이 술병을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오늘 밤 다들 왔구나!”“자, 심면과 유생을 위해 한 잔 하세!”모두 자리에 앉아서 잔을 들어 함께 마셨다.그렇게 한참 마시다 보니 술에 취한 강소풍이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가에 겹경사가 닥칠 것이오.”모두 멍해졌다.강소풍은 낙현책과 심면을 바라보았다.“여제가 두 사람의 일을 인정했으니, 언제 혼사를 치르는 것이오?”심면은 갑자기 얼굴을 붉어지며 황급히 강소풍에게 술을 따라주었다.“술을 마셔도 자네의 입을 막지 못한 것이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5화

    “저희가 어찌 가족입니까?”“50냥의 이득을 본 걸 후회한다면서요?”이 말이 나오자 다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들은 그제야 유생이 그날 밤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어쩐지 상자를 도둑맞았더라니.유룽은 체면을 깎으며 사과했다.“유생아, 우리는 한 가족이니 티격태격하는 것도 정상이다. 그러나 다들 나쁜 생각은 없다.”“이전의 일은 모두 나의 잘못이다. 이렇게 너희들에게 사과하마!”“오늘 저녁 집으로 돌아가자. 너를 위해 잘 경축해야지 않겠느냐!”둘째아버지와 셋째 아버지도 모두 따라서 사과했다.집안 재산을 나누겠다고 얘기한 그날 그들이 각박한 만큼 지금 아주 자상했다.“유생아, 집으로 가자. 지나간 일은 잊고, 우리 가족 다시 시작하는 게 어떠냐?”“그래. 가족이 함께 지내면 얼마나 시끌벅적하냐? 따로 이곳에서 지내면 쓸쓸하지 않으냐?”“우리 집에 좋은 술도 두 병 간직하고 있는데, 유생을 축하하러 오늘 꺼내마!”유생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차분하고 차갑게 말했다.“다들 시간 낭비하지 마십시오.”“집안 재산을 나누고 연을 끊었는데, 어찌 번복할 사람이 있겠습니까?”“잘살든 못살든 더 이상 유가와 관계가 없습니다.”“다들 가시지요. 굳이 우리 집 앞에서 매달리려 한다면, 관아에 신고할 것입니다.”말을 마치고 유생은 방안으로 돌아와 차갑게 문을 닫았다.문밖의 사람들은 후회에 휩싸였다.게다가 둘째는 첫째를 원망하기 시작했다.“형님 탓입니다. 제사장 자리가 발표되기도 전에 넷째네를 쫓아내더니, 지금은 어떻게 하려는 것입니까?”셋째도 불평했다.“유생은 앞으로 대제사장이 될 것이오. 앞으로 유생 덕을 보긴커녕 이렇게 소란을 피웠으니, 앞으로 우리를 난처하게 할 수도 있소...”유롱은 짜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어찌 또 내 잘못이 되었냐?”“애초에 심사 결과가 나오자, 다들 하나하나 달려와서 유생네가 끝났다고, 그들 일가를 헛되이 잘해줬다고 하지 않았냐? 너희들이 모두 동의했기 때문에 넷째 일가를 쫓아낸 것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4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유가 사촌들은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유생도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왜 제가...”왜 낙현책이 아닌가?장 총관이 웃으며 말했다.“어서 명을 받으시지요. 소제사장”유생은 정신을 차리고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하며 얼른 명을 받고 고마움을 전했다.장 총관은 자리에 있던 병사들을 힐긋 보고 유생에게 친절하게 물었다.“소제사장,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제가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까?”유생은 웃으며 말했다.“필요 없습니다. 고맙습니다!”“어찌 사양하십니까? 제가 필요한 곳이 없다면, 이만 궁으로 돌아가 명을 전해야 합니다.”“예. 바래다 드리겠습니다.”유생은 장 총관을 골목 밖까지 배웅했다. 장 총관이 의미심장하게 일깨워주었다.“아가씨는 아직 소제사장의 권력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도성에서 제사장의 권력은 여제와 대제사장에 버금갑니다.”“태자와 동등한 권력입니다.”“이런 사소한 일은 직접 처리할 필요도 없으니, 제게 한마디만 분부하면 됩니다.”유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일깨워 줘서 고맙습니다.”“오늘 여제께서 태자도 정하셨습니까? 심면입니까?”장 총관은 고개를 끄덕였다.“예. 심가에 뜻을 전하고 왔습니다.”장 총관을 떠나보내고 유생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선택받을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분명히 낙현책한테 졌기 때문이다.심면도 태자로 봉해져서 참 좋았다.오늘 밤 심면을 찾아 축하하려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문밖으로 돌아갔다.병사들은 즉시 공손한 태도를 바꾸어 그녀에게 예를 올렸다.“소제사장, 오늘 분명 오해일 것입니다. 저희는 먼저 떠나겠습니다.”유생이 차가운 소리로 호통을 쳤다.“멈추거라!”그들은 뻣뻣하게 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땀을 뻘뻘 흘렸다.제사장의 말 한마디에 그들은 직무를 잃을 수도 있다.“수사를 더 해야 하는 거 아니오? 안 하시오?”“저희가 감히 소제사장의 집을 수색할 용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3화

    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궁을 나가려던 참이다. 함께 가자.”유생은 단번에 알아차렸다.“심면을 찾으러 가는 것이냐?”“심사 결과가 나온 후, 심면을 만나지 못했구나.”“심면도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낙현책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그런가 보구나.”“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거라.”“그래.”두 사람이 함께 궁으로 나온 후 유생은 바로 집으로 돌아갔고 낙현책은 심면의 집으로 향했다.유가의 골목에 도착하자마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관아의 사람들이 유생의 집 앞을 막고 그녀의 부모님을 잡고 그들을 관아에 데리고 가려 했다.옆에는 그녀의 사촌들이 있었다.안색이 바뀐 유생은 다급히 달려갔다.“그만하시오!”“뭐 하는 것이오?”유생은 바로 부모님을 뒤에 감쌌다.유롱은 화가 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뭐 하냐니? 집안 재산을 나누었으니, 유가와 이젠 연이 없는 것이다. 집안 재산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찌 유가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냐? 그 상자에는 족히 수십만 냥이 있다!”“감히 너희랑 아무 연관도 없다고 할 수 있느냐?”유생은 그들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고, 관리에게 고소할 줄도 몰랐다.“우리가 훔쳤다는 증거라도 있습니까?”“증거도 없이 저희를 잡다니, 법을 따르셔야죠.”유롱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유가 사람들이 네가 돌아온 것을 봤다!”“변명하지 말거라. 할 말이 있으면 감옥에 가서 변명하거라!”물건을 잃어버리고 그들이 유일하게 의심하는 사람은 유생이다.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들은 그 돈을 되찾으려 했다.“내가 돌아갔다고 돈을 훔쳤다는 것입니까? 농이 심하십니다!”“관청에 따라서 갈 수 있지만, 저희 부모님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사람을 잡을 수 없습니다!”유롱이 화를 냈다.“네 아버지와 어머니도 한패다! 당연히 관아로 데려가야 한다!”“나으리, 그들은 수십만 냥을 훔쳤습니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나리께서 반드시 돈을 되찾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2화

    조영궁.심사 결과가 나온 후 오랫동안 기다리던 낙요는 드디어 낙현책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여제.”낙현책은 고개를 숙이고 여제를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심사 결과가 나온 지 오래됐는데, 어찌 이제야 나를 찾아온 것이냐? 잘 고려한 것이냐?”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을 꿇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이 말을 듣고 낙요는 그의 결정을 알아차렸다.“일단 일어나서 얘기하거라.”낙현책은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았다.“여제의 가르침을 저버렸습니다. 저는 대제사장 자리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낙요는 다소 실망했지만 그래도 의외는 아니었다.“잘 생각했느냐? 이 일은 번복한 기회가 없다.”낙현책이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오랫동안 심사숙고한 후 내린 결정입니다.”“제가 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지금까지 이렇게 노력했고 최종 심사에서 1등까지 하였는데, 여제를 실망하게 했다.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일으켜 세웠다.“실망하지 않았다.”“네 실력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어찌 실망했겠느냐? 네가 후회하지 않으면 된다.”“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더 이상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말거라. 마음을 놓고 네 목표를 향해 가거라.”“나는 네 결정을 존중한다!”여제가 화를 내지 않자, 낙현책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 그는 감동에 겨웠다.“고맙습니다.”낙요는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동안 심면을 만나지 않았겠구나? 어서 네 결정을 알리러 가거라.”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궁을 나갈 준비를 했다.그동안 심면도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 있어 정말 어려운 문제였다.누군가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낙현책이 궁을 나서려는데 제사장족 제자가 그를 가로막았다.“유생이 궁에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소.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소.”“급한 일? 알겠소.”유생은 그동안 궁에 있지 않았다. 갑자기 궁으로 찾아온 것을 보아, 중요한 일이 있는 듯했다.먼저 그녀를 만나고 궁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