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왕비가 다소 불쾌해했다. “자기가 자기 입단속을 못 하고 누구를 원망해요? 공주, 저이를 부르지 않는 게 좋아요. 저이는 말이죠. 혼자 먹으면 별로 맛이 없다며 같이 먹자고 부추겨요. 저이가 오면 공주의 절식 계획이 엉망이 될 게 분명해요. 온 집에 가솔들이 다 같이 망한다니까요?”“당신 지금 누구 무시해? 잘 들어. 내가 살을 꼭 빼고야 말겠어!” 손왕이 화가 나서 말했다.“오빠, 저도 응원해요!” 우문령이 곧바로 지지했다.손왕이 감동한 목소리로 답했다. “응, 동생, 오빠가 가서 짐 싸서 올게, 같이 지내자.”그러자 손왕비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비꼬았다. “어디 사흘을 넘기나 두고 봅시다.”이건 손왕을 무시하는 게 아닌, 그가 실제로 살을 빼겠다는 소리를 수백 번도 더 했고 2근을 빼면, 그것보다 더 먹어서 5근이나 더 찌운 예가 부지기수였기 때문이다. 지금 이렇게 뒤룩뒤룩 오른 살집이 다 그렇게 생긴 것이었다.그러자 손왕은 불같이 화를 내며 곧바로 짐을 챙겼다. 우문령은 이리 나리가 공무를 마치고 돌아오자, 이 일을 얘기했고 이리 나리는 담담하게 웃으며 한마디 했다. “둘째 형수님이 형님을 무시하셨으니, 우리가 둘째 형님을 도와 같이 힘을 내는 거 어때?”“좋아요, 꼭 둘째 오빠가 살 빼는 걸 도울 거예요!” 우문령은 반드시 과식을 참고 자기도 오빠를 돕겠다고 결심했다.이리 나리는 쭈그리고 앉아 우문령을 부축해 앉히고는 우문령의 신발을 벗기고 발을 살살 주물러 주었다. 그녀의 두 발은 아직 부어있었다. 이리 나리는 길고 아름다운 손으로 부드럽게 복사뼈를 주무르며 걱정했다. “아파?”“오늘은 괜찮아요. 별로 오래 안 걸었거든요!” 우문령이 이리 날의 손을 잡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이리 나리가 고개를 들어 그녀와 눈이 마주쳤는데, 맑고 순수한 눈동자에 자책감이 서렸다. “내 탓이야. 제자가 몇 번이나 당부했는데 내가 마음이 약했어. 당신이 임신 중에 힘들어하니 나도 어떻게든 해 주고 싶은데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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