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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2331 - 챕터 2340

3135 챕터

제 2331화

미색의 결심미색은 빛나는 발광체 같아서 그녀가 초왕부에 있자 손 왕비, 요 부인, 원용의 등이 전부 왔다.미색이 동서들을 보고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 말했다. “아니 어떻게 제가 여기 있는 걸 아셨어요?”집에 있는 남자를 속이려다가 결과적으로 외부에 있던 동서들조차 못 속인 꼴이 됐다.손왕비가 입을 뗐다. “여섯째가 사람을 보내서 네가 초왕부에 며칠 머무를 텐데 심심한 거 싫어하니 쓸데없는 생각하지 않게 우리더러 짬을 내서 가서 너랑 같이 얘기 좀 하라고 하더라.”미색이 또 혀를 내둘렀다.“전……그이한테 직례로 돌아간다고 했어요.” 미색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자기가 꽤나 똑똑한 줄 알았는데 회왕이 진작부터 미색의 생각을 알고 있는 줄 몰랐다. “여섯째가 너한테 잘하니 부럽네.” 손왕비가 탄식하며 말했다. “우리집 뚱땡이 같은 사람이 있으려고. 종일 먹고 마시는 것만 알고 낭만도 모르고 나한테도 관심이 없다니까.”요 부인이 놀리듯 말했다.“그만 해, 둘째가 널 무서워하고 존경하고 또 널 아끼는 거야. 후궁을 들이라는 말을 그렇게 오래전부터 들었는데 하나도 안 들였잖아. 다른 사람이었어 봐, 벌써 예닐곱은 일도 아니고 애들이 줄줄이 딸렸을걸. 그러니 지금 둘째가 널 지키고, 군주에게 잘하는데 만족할 줄 알아야지 원.”손 왕비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행복을 칭찬해 주는 걸 좋아한다. 손 왕비 자신도 분명히 행복하고 비록 둘째가 살이 쪘지만 중후하고 성실하지, 다른 남자들처럼 그렇게 잔꾀를 부리지도 않고 그동안 손 왕비 모녀를 지키며 지내는 것이 평온하지만 행복하다.그리고 자기 삶이 파란만장하길, 매일이 위태롭게 줄타기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그래서 태자비를 보면 걱정이 앞서는 게 그 와중에 애까지 주렁주렁 낳았다.원경릉이 미색을 보고 말했다. “아이가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아이가 없어도 너랑 여섯째 둘이서도 잘 지낼 수 있으니 집착할 필요 없어.”미색은 눈물이 맺혔다. 사실 계속 여섯째가 자기를 사랑하는 것보다 자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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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32화

요 부인과 훼천은 어울리지 않아“잘 지내긴 잘 지내시죠, 하지만 군주 두 분이다 다 시집간 뒤에는 독수공방으로 어떻게 지내시게요?” 미색이 말했다.“지금 어떻게든 지내니, 앞으로도 어떻게든 지내지겠지.” 요 부인이 중얼거렸다.지난 번 일이 있고 사람들 마음에 사실 훼천이 요 부인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알고, 손 왕비는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지만 원용의와 원경릉, 미색 등은 손 왕비와 의견이 달랐다.원용의와 미색은 모두 좋아하고 싫어하는 게 빠른 사람들이라 구구절절이 법도를 따지겠냐고?원경릉은 자신을 배신하고 자기를 죽이려 한 사람, 은혜를 원수로 갚는 남자를 위해 평생을 수절하는 건 그야말로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했다.요 부인은 겨우 서른 남짓으로 7~80까지 산다면 적어도 수십 년은 독수공방 해야 한다는 거 아냐?“훼천은 어때요?” 미색이 잘 알면서 일부러 물었다.요 부인이 눈을 들어, “좋아.”“아쉽게도 거친 남자라 마음에 안 드시죠?”“무슨 헛소리야?” 요 부인이 불안한 눈으로 정신없이 사람들을 보더니, “헛소리 하면 안 되지. 이 말이 세 나가면 추할 수 있어. 희열이 몇 년 안에 혼담 오갈 텐데.”손 왕비가 요 부인이 난감해하자 미간을 찡그리며, “됐어, 여섯째 동서, 그런 거 묻지 마. 그 훼천이라는 사람을 한번 본 적이 있는데 공포스럽고 힘이 세고 포악하게 생겼더라고. 여자를 때릴지도 모르고. 요 부인이 남자를 찾겠다고 쳐도 아무렇게나 강호의 거친 사내를 찾아 줄 수는 없어.”“훼천은 여자를 때릴 리 없어!” 요 부인이 손 왕비를 보고 소리쳤다.“그건 단정 짓기 어렵지.” “훼천은 그럴 리 없어.” 요 부인은 다시 한 번 단정하는데 마치 훼천을 방어하는 것 같다. 요 부인은 훼천과 같이 있지 않아도 누군가 훼천의 인품을 비방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손 왕비가 놀라서 요 부인을 보며, “세상에. 설마 훼천한데 마음 준 건 아니죠? 요 부인 몸으론 훼천이 한 대만 쳐도 못 버틸 거예요!”“내가 그랬지, 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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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33화

우문령과 이리 나리의 방문동서들끼리 대화가 이렇게 험악하고 기분 나쁜 분위기로 가득한 적이 거의 없었다. 손 왕비는 말을 마치고 조금 뉘우치는 마음이 들어서 변명하며 말했다. “난 요 부인이 행복하길 바라지 않는 게 아니라 그저 군주를 고려해야 한다고 하는 거지.”원경릉이 정리했다. “됐어요, 그만하죠. 요 부인도 갔어요.”다들 순간 잠자코 있다가 영 기분이 안 나는지 손 왕비와 원용의도 갔다.두 사람이 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리 나리와 공주가 오셨다는 소리가 들렸다.이거야말로 흔치 않은 일로 이리 나리는 원래 외출할 때 누구를 달고 다니지 않는데, 어째서 오늘은 뜻밖에도 공주와 같이 왔을까?원래는 태자비와 회왕비란 신분은 달려나가 손님을 맞을 필요가 없으나 온 사람이 이리 나리로 원경릉의 사부이자 미색의 지도자인지라 두 사람은 나란히 마당으로 가서 이리 나리가 공주를 데리고 들어오는 것을 맞이했다.이리 나리는 하늘색 옷을 한 벌로 입었는데 전처럼 오직 흰색만 입었던 것과 달리 관을 쓰고 자세히 보니 소매에 두 마리의 나비가 수놓아져 있어 이리 나리가 움직일 때 나비가 보일 듯 말듯 날개를 펼치고 높이 날아가는 듯하더니 또 갑자기 손을 흔드는 사이로 숨어버렸다.한결같은 절대 미모!공주 우문령은 오늘 검붉은 옷을 입고 매미 날개처럼 얇은 망사 망토를 걸치고 머리는 말아 올렸다. 아름답고 고운 자태에 앞섶과 옷깃에 역시 두 마리의 나비를 수놓았다. 이리 나리의 뒤를 천천히 따르며 발에 진주가 박힌 비단신이 치마사이로 얼핏 보였다.“이리 나리!”두 사람이 다가와 예를 취했다.“새언니!” 우문령도 앞으로 나와 예를 취했다.오직 이리 나리만 우뚝 솟은 나무처럼 서서 예를 받은 후 손을 흔들며 큰 걸음으로 본관 안에 들어가는 게 마치 제일 연장자 어르신 같다.원경릉은 시누이를 생각하니 불평을 참지 못하고 우문령의 소매를 잡아끌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된 거야? 이리 나리 안색이 좋지 않으시네.”우문령이 어리둥절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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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34화

미색과 우문령미색이 감히 승복하지 않을 수 없어 다시 주섬주섬 앉으며 말했다. “그런데 이리 나리와 공주님께서는 어인 행차십니까, 무슨 일 있으세요?”“넌 상관할 필요 없어, 난 초왕부에 온 거니 넌 어서 썩 꺼지지 못해!” 이리 나리가 찬바람이 쌩쌩 불게 고개를 홱 돌려 원경릉에게 말했다. “너에게 할 말이 있으니 쓸데없는 사람은 전부 내보내. 여긴 네 공간이야.”원경릉이 난처해 져서 미색에게 말했다. “직접 갈래 아님 내가 쫓아낼까?”미색이 씩씩거리며 일어나 말했다. “안 들으면 안 듣는 거지, 뭐 아쉬운 것도 없는데.”말을 마치고 쌩하고 돌아서 갔다.미색이 가고 나자 이리 나리 얼굴이 드디어 좀 풀어지더니 원경릉에게 넌지시 얘기했다. “너한테 상의할 일이 있어서 왔어, 공주가 여기 며칠 있어야 할 것 같은 게 나 수도권에 일을 좀 보러 돌아가야 해서 말이야.”“그야 당연히 가능하죠.” 원경릉이 이상하단 생각이 든 것이 이런 일은 그저 분부 한 마디면 되는데 굳이 직접 올 것까지야?이리 나리가 평소처럼 말했다. “몇 마디 당부하는데 공주는 지금 약을 먹는 중으로 잘 살펴서 찬물에 닿지 않게 하고 감기나 찬바람 쐬지 않게 하고 날것이나 찬 거 먹지 않도록 신경 쓰고 매일 밤 해시 전에는 재워야 해.”원경릉이 공주에게 물었다. “약을 먹는다고? 어디가 안 좋아서?”우문령이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노마님이 처방을 내려 주셨는데 이 약을 먹으면 배가 아프지 않을 거라고 하셨어요.”“배가 아파?” 원경릉이 볼 때 우문령은 안색도 좋고 배 아파 보이지 않았다.“네, 그게 왔을 때도 배가 안 아플 거래요.” 우문령이 천진난만하게 말했다.아! 생리통.원경릉은 갑자기 호기심이 생겼다. 둘이 같이 잔 지도 오래됐는데 합방했을까? 이리 나리는 지금 우문령의 생리통까지 걱정하고 있는 것이 이미 진정한 정부인이 되었다는 뜻이 아닐까?”하지만 이 말은 이리 나리한테 대놓고 물어보기가 좀 그렇다.이리 나리가 당부를 마치더니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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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35화

흑영랑대와 미색의 귀가이 말이야말로 미색에게는 비수와 같아서 우문령을 노려봤다. 미색은 이렇게 여리고 약한 어린 아가씨 입에서 이렇게 매정한 말이 쏟아질 줄 몰랐다. 미색이 계속 우문령을 도와줬는데 말이다.얘기가 더 이어질 수 없었다.원경릉은 오히려 이리 나리가 참 주도면밀하게 생각한다고 느낀 게 여기 피임 수단이라고 해봤자 피임약을 먹는 건데 이런 약은 결국 자신의 몸을 망가뜨리는 거라 사식이처럼 무공을 수련한 사람은 좀 마셔도 버틸 수 있지만 우문령은 타고난 체질이 약해서 마실 수 없다.그래서 이리 나리의 생각이 참 세심한 것이 자신이 괴로운 한이 있어도 우문령을 조금도 다치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리 나리에게 이렇게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니 의외다.어쨌든 영이가 행복하면 됐다.고개를 돌려 눈으로 미색을 위로하는데 미색이 슬픔과 원망을 담아 두 사람을 쏘아보며 물었다. “이리 나리께서 수도권에서 뭘 하시는 거죠? 늑대를 3마리나 빌려야 하는 거면 무슨 큰일이라도 난 건가요? 왜 저한테는 얘기하지 않으실까요?”“공주 마마께도 말씀 안 하셨을 게 틀림없어.” 원경릉이 말했다.우문령이 도리어 답했다. “저 아는데요. 그이가 눈 늑대가 회색 늑대 무리를 훈련하게 한다고 했어요. 나중에 남강으로 보낼 것으로 남강 쪽 지형이 늑대 무리면 돌격이 가능하겠다고.”원경릉이 미색에게, “이리 나리께서 늑대를 많이 키우셔?”“이리 나리께서 키우시는 건 아닌데 흑영랑대(黑影狼隊)라고 몇천 마리를 수도권에서 키우고 있어요.” 미색이 옆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그런데 생각 못했네요. 뜻밖에 흑영랑대가 또 출전할 줄이야. 전에는 왜 제가 생각을 못했을까요?”“흑영랑대? 전장에 다시 출전한다는 건 어떻게 된 일이야?” 원경릉은 정말 들어본 적이 없는 얘기다.“전에도 전장에 나갔을 거예요? 저도 몰라요.” 너무 오래전 일이라 미색은 고개를 흔들었다.원경릉이 알았다며 깊이 담아두지 않는 게 어차피 전쟁은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한다.전에 이리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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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36화

뜨거운 밤문을 닫고 미색은 거울 앞에 서서 장신구를 빼는데 회왕이 뒤에서 미색을 안으며 같이 거울 속에 미남미녀를 바라봤다. 두 사람의 눈빛이 절절한 사랑으로 말랑말랑해지며 감정이 꿈틀하더니 회왕의 입술이 미색의 귓가를 스쳐 지나는데 물처럼 차갑지만 미색의 마음을 흔들기는 충분했다.회왕은 미색이 자기를 보게 하더니 서로 입술이 부딪히며 소금쟁이가 연못을 스치듯 닿을 듯 말듯한 키스애서 시작해 거칠고 격렬한 불꽃처럼 미친 듯이 타오르며 마음속 욕망을 불살랐다. 미색은 눈을 감고 그간의 주도권을 포기했다. 전에는 매번 아이를 낳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가르쳐준 비방대로 했으나 지금은 오직 이 순간의 기쁨과 사랑만을 온전히 누리기로 했다.회왕이 미색을 안아서 부드러운 이불 위에 살포시 올리더니 몸을 숙이고 미색의 옷을 벗겼다. 회왕은 어깨부터 아래로 내려가며 키스하고, 미색은 회왕의 목에 두 손을 둘렀다. 사랑에 빠진 미색은 복숭아꽃처럼 아름다워 회왕은 사랑을 가누지 못했다.한바탕 광풍이 몰아치고 오늘 밤이 언제인지도 모르겠고, 그저 세상이 뱅글뱅글 도는 기분이다.마치 다시 신혼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면서 밤이고 낮이고 찰싹 붙어있던 그때 삶은 술향기처럼 몽롱했고 매일 미색을 아찔하게 만들었었다.사실 그것도 좋다. 정말 좋다.초왕부.저녁 수라를 들고 원경릉과 우문령은 얘기를 나눈 뒤 방으로 돌아가 경호에 대한 집중 연구를 계속했다.연구는 밤까지 계속되어 우문호가 들어오는지도 전혀 못 느꼈다.우문호가 원경릉 곁으로 와서 품에 안으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아직도 봐? 안 피곤해?”“안 피곤해. 난 또 자기가 내일에나 돌아올 줄 알았지.” 원경릉이 머리를 우문호 품에 기댄 채 고개를 들고 우문호에게 미소를 지었다.우문호가 그대로 키스하고 몇 번이나 뽀뽀하더니 궁금해했다.”일 마쳐서 조금이라도 빨리 당신 보려고 돌아왔지. 애들은 자?”“지금은 아마 잘걸? 만두가 오늘 외할머니 집에 간다고 했어. 그래서 저녁 수라 들고 바로 방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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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37화

뜻밖의 방문홍엽이 예전 평온함을 되찾고 우문호가 온 뒤로 집에 아무도 다른 사람이 찾아오지 않았다.사람은 정말 이상해서 번화한 것에 익숙해졌다가 다시 고요해지자 모든 게 불편하게 느껴지고 마음을 아무리 차분하게 하려해도 초왕부에 가고 싶어졌다가 또 자기가 늘 원경릉을 귀찮게 한다는 생각에 원경릉이 계산을 해내는 시간을 뺏을까봐 걱정됐다.타고나길 지략으로 승리해온 홍엽이지만 의외로 머리를 아무리 쥐어짜도 적막함을 없앨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못난이를 돌아오라고 해서 얘기를 나눴는데 못난이는 말수가 적어서 벽을 보고 얘기하는 것같다. 노마님 약 치료 효과가 어떤 지 물은 뒤 할 말이 없어서 심하게 무료했다.못난이도 난처한 게 전에 공자를 모실 때는 공자가 늘 조용한 걸 좋아하고 말수가 적었는데 이제는 수다를 떨고 싶어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홍엽은 지루함을 참다못해 검 두 개를 찾아 못난이와 비무를 하려 했다.못난이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공자, 창피함을 자처하지 마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성미를 건드렸겠다? 이 말을 듣자 마음을 모질게 먹고 검을 쥔 채 못난이를 향해 찌르고 들어갔다. 못난이는 검을 집는 것과 동시에 가볍게 공중에서 제비를 돌더니 유유히 피했다. 반격으로 검을 들고 홍엽의 팔목을 향해 파고들어 오는데 홍엽이 경멸하며 검을 옆으로 하며 막는데 검이 도달할 때 검날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홍엽의 머리카락을 자르자 홍엽이 당황해서 물러나 도망치며 위험을 피했다.승부욕이 타오르며 자연스럽게 적을 얕잡아보지 않고 마음을 가다듬어 못난이와 다시 300합을 주고받을 생각이었다.비무인만큼 홍엽은 내공은 쓰지 않았다. 못난이의 검은 빠르고 경쾌해서 기이하고 변화가 많아 홍엽이 내공을 쓰지 않으면 언감생심 못난이와 300합을 겨룰 꿈도 못 꾼다. 50초식이 지나자 궁지에 빠져서 결국 못난이에게 쫓겨 바닥을 계속 굴러 겨우 못난이의 날카로운 칼끝을 피했다.하지만 붉은 옷을 입고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니 체면이 말이 아니라 암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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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38화

냉정언의 계략홍엽은 은근히 이를 악물었다. 이러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냉정언의 기세에 꺾여버렸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냉정언이 왜 왔는지도 호기심이 생겨서 차가운 얼굴로 들어갔다. 붉은 옷을 휘날리며 앉아서 눈썹을 치켜 올리고 냉정언을 보더니 말했다. “냉대인이 제 저택에 어인 일로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가르침이 있는지요?평소 군왕의 신분을 갖추고 살지 않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그런 척했다.냉정언이 담담하게 홍엽을 흘끔 보더니 말했다. “못난이를 찾아온 것으로 당신을 찾아온 게 아닙니다.”홍엽은 이 말에 순간 열이 받아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서 말했다. “당신이 방금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래 놓고 지금 저더러 뭐 하러 왔느냐고 하는 겁니까?”냉정언이 약간 놀라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언제 당신을 불렀다고 그러십니까? 전 원래 못난이를 불렀는데 당신이 꾸역꾸역 들어오더니 또 성난 얼굴을 하시지를 않나, 누가 당신을 열 받게 한 겁니까?”못난이는 밖에서 코웃음을 쳤다. 홍엽이 잡아먹을 거 같은 눈으로 위아래로 훑어보고 나가자 비로소 못난이가 정색하고 칼을 품고 와 냉정언에게 말했다. “절 무슨 일로 찾으십니까?”냉정언이 못난이에게 입을 뗐다. “네 얼굴에 표는 천무당의 표시인 게 거의 확실한데 노마님이 널 위해 검은 불꽃을 없앨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셨어. 하지만 내게 생각이 있는데 만약 불꽃을 없앤 후 원래 외모로 돌아가면 강북으로 돌아가 전란을 평정하는 건 어때?”못난이가 공자에게 황당무계하다며 본인은 강북사람들이 증오하는 악마의 현신인데 그들이 천지신명처럼 숭배하는 천무당이라니.지금 다시 냉정언의 말을 들으니 갈수록 음모라는 생각이 강해졌다.지금 북당은 남강 외에 북막이 호시탐탐 엿보고 있어 북당이 정식으로 태평성대에 진입하게 하려면 적어도 남강의 어지러운 정국을 평정해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못난이는 비록 정국에 대해서는 못 들었지만 공자가 여러 가지 얘기를 하는 것을 들어서 이런 상황도 알고 있다. 못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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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39화

원씨 집안 노부인의 생신냉정언이 홍엽의 저택을 나와 병부로 우문호를 찾아가서 이 일을 알렸다.우문호는 그 자리에서 책략을 만들고 조정이 천무당과 맺을 맹약을 한 부 준비해 나중에 못난이의 반점이 고쳐진 뒤 못난이가 말을 바꾸지 못하도록 했다. 우문호는 냉정언에게 이 일을 차질없이 진행해 필히 연내에 남강을 평정하고자 했다. 그래서 조정의 큰 근심을 덜고 전심을 다해 북막의 대군이 변경을 압박해 오는 것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이다.우문호가 냉정언에게 선포했다. “이 일이 이루어지면 하늘이 우리 북당을 돕는 것으로 내란이 그치고 북막의 흉악한 횡포도 우리 북당은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냉정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확실히 그럴 것입니다. 당장 이 한 걸음이 모자랐어요.”지금 당장의 태평성대는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고 내란과 외적의 수탈을 그치게 해야지만 국력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다. 둘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둘은 모두 태평성대를 이룩하려는 야심이 있어, 전란을 평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다스리는 것은 더욱 어려워서 둘의 갈 길이 멀고도 멀다.원씨 집안 노마님의 생신이 오늘로, 명원제가 노부인을 국부인(國夫人)이란 일등 품계로 품계를 올리고 봉호를 하사했다. 칙령문서는 운봉금(雲鳳錦)으로 만들었는데 이것은 북당이 생긴 이래 두 번째 국부인에 책봉된 것이며, 칙령문서의 도안을 오르내리는 용이 휘감는 운봉금을 사용했다. 게다가 마침 첫 번째 국부인도 원씨 집안사람으로 당시 건국 황후와 함께 영토를 토벌한 당대 첫 번째 국부인이자 지금까지 유일한 대장군이다.원씨 집안은 지금 성인 남자가 다소 적은 편이고 특히 사식이 대에 와서는 원씨 집안에는 손자 둘만 있고 지난 몇 년 동안 원씨 집안의 여장군은 전장에 참여해 정벌전을 치러오다가 나중에 친왕들이 일어나 처음엔 위왕과 안왕, 나중에 초왕 우문호 등이 등장해 원씨 집안은 점점 물러났고 명원제도 원씨 집안의 명맥을 보존하고자 하여 좋은 땅을 봉지로 내려 편안하게 부귀를 누리고 자손이 번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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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40화

일곱째 아가씨를 맞춰라두 사람은 곧 접객실로 들어가서 일곱째 아가씨가 손을 흔들어 접객실에서 바쁘게 일하던 하인들을 물리고 원경릉에게 앉기를 권했다.원경릉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며 위엄 있는 기세에 더욱 마음으로 경탄했다.앉은 뒤 일곱째 아가씨는 이리 저리 말을 돌리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어젯밤 어머니께 태자비 마마께서 신첩의 혼사에 뜻이 있으시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신첩 우선 태자비 마마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냉대인은 확실히 군계일학이요 봉황 같은 분으로 나라의 동량이신데 냉대인께서 소신을 좋아하지 않으실 거라고 확신합니다.”원경릉이 어리둥절해서 말했다, “왜 그렇게 말씀하십니까?”일곱째 아가씨가 미소를 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냉대인과 신첩은 전부 해서 3번 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은 모두 어렸을 때로 사랑을 몰랐을 때입니다. 두 번째는 제 아버지께서 서거하셨을 때로 냉대인과 가족분들이 오셔서 분향하셨습니다. 세 번째는 연회 자리로 바쁘게 인사만 나누고 냉대인은 심지어 저를 알아보지도 못해 옆에서 다른 사람이 알려주고 서야 비로소 기억하셨습니다. 앞에 두 번 뵌 것은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이 냉대인은 털끝만큼도 기억하지 못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세 번째 급히 얼굴만 뵀을 때 뿐인데, 태자비 마마께서 보시기에 그렇게 꿈뻑 인사한 것이 냉대인이 오매불망 수년간 그리워한 모습 같아 보이십니까? 소신 감히 단정하건데 지금 소신이 냉대인 앞에 나타나도 냉대인은 소신을 기억하지 못할 겁니다.”원경릉이 말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요?”일곱째 아가씨가 살짝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한 번 시험해 보시지요. 만약 냉대인이 절 기억하시면 소신 이 혼사를 고려할 것으로 만약 알아보지 못한다면 냉대인의 그 말은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이니까요. 어떤 속셈인지는 소신 상관없습니다.”원경릉은 냉정언이 되는대로 자신이 기억하지도 못하는 사람을 언급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자기 어머니에게 대놓고 좋아한다고 했으니 적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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