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언의 중매냉씨 집안 부인은 마치 지음(知音, 자신을 알아주는 벗)이라도 만난 듯 부랴부랴 말을 이었다. “맞아요, 제 생각이 딱 그렇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태자비 마마를 특별히 찾은 것은 바로 이 일 때문입니다.”원경릉이 놀라서 냉씨 집안 부인에게 말했다. “저요? 전 냉대인을 설득시키지 못해요.”“설득하는 게 아니라,” 냉씨 집안 부인이 함박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태자비 마마께서 나서서 중매를 서주시길 바라는 거예요!”원경릉이 혀를 내두르며 아니 원경릉이 언제부터 중매쟁이가 된 거야? 서일이 자기에게 중매를 서달라고 하고, 지금은 냉씨 집안 노마님도 자기에게 중매를 서달라고 하는데 본인은 그런 깜냥이 전혀 못 된다고.그리고 이 일에 중매를 서는 건 잘하면 모두에게 큰 기쁨이지만 잘못 하면 누군가의 일생을 망치는 일로 원경릉은 절대로 승낙할 수 없었다.그래서 냉씨 집안 부인이 말을 마친 후 원경릉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부인, 제가 돕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실 제가 잘 모르기도 하고……”원경릉이 아직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냉씨 집안 부인이 얼른 낚아챘다. “태자비 마마 제발 거절하지 말아주세요. 이 중매는 마마께서 해 주시는 게 가장 적합해요. 태자비 마마께서 나서시면 반드시 이뤄질 거라고 믿어요.”희상궁이 이 말을 듣고 물었다. “어느 집 규수인지 모르겠습니다만?”냉 부인이 웃음을 띠고 말했다. “원씨 집안 일곱째 아가씨요!”원경릉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말했다.“네?”이게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야? 사식이는 올해 겨우 17살이다, 넷째인데, 일곱째 아가씨면 올해 7살인가?사식이가 막 와서 이 말을 듣고 자기가 임신한 몸이라는 것도 잊고 미친 듯이 기뻐하며 말했다.“원 언니가 우리 집 일곱째 고모한테 혼담을 넣는 거예요?”“일곱째 고모?” 원경릉이 사식이를 보더니 자기는 그녀에게 일곱째 고모가 있다는 걸 몰랐다.“허락하세요, 얼른 허락하세요.” 사식이가 기뻐서 말했다.원경릉이 사식이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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