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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2301 - 챕터 2310

3135 챕터

제 2301화

이기고 돌아온 우문호원경릉은 우문호의 가슴에 얼굴을 대고 쿵쾅대는 심장 소리를 조용히 듣고 있자니 그동안의 모든 비바람과 고난이 파노라마처럼 싹 지나갔다.둘은 서로를 꼭 끌어안은 후 다시 옷을 벗고 상처를 살펴봤다. 옷을 벗자 원경릉은 또 눈시울을 붉혔다. 우문호의 몸에서 일고여덟 군데 상처가 나 있는데 아주 심각한 상처는 아니지만 군데군데 뼈가 보이는 곳도 있었다.“괜찮아, 전부 다 잘 됐어.” 우문호는 원경릉의 숙인 얼굴에 키스했다.“응!” 원경릉이 눈물을 삼켰다.“서일이랑 홍엽은 어때?” “안풍친왕께서 서일을 한 번 쓱 보시더니 깨어날지는 서일의 의지에 달렸다고 하셨고 홍엽 상황은 좀 심각하긴 한데 심장박동이랑 맥박은 그래도 그나마 안정적이야.”“그건 못난이가 홍엽에게 약을 먹였고, 홍엽 본인도 내공의 고수라 위기가 닥쳤을 때 스스로 내력을 남겨두어 심맥을 보호했을 것이야.”그러면 가장 심각한 건 역시 서일이었다. 원경릉이 한숨을 쉬자 우문호가 말했다.“서일도 너무 걱정하지 마. 내상을 치료하는데 가장 뛰어난 건 역시 안풍친왕이시니까 서일이가 숨이 붙어있는 한 계속 치료만 잘 받으면 결국 방법이 있을 거야.”“정말?” 원경릉이 순간 기뻐서 외쳤다. “하지만 안풍친왕께서 모든 것이 서일의 의지에 달렸다고 하셨는데.”“약 쓰셨어?”“약은 안 쓰시고 내력을 전해 주셨다고 하셨어.”“그럼 됐네, 약 쓸 필요도 없을 만큼 상태가 심각하지 않았던 모양이야.” 우문호도 안심했다.그런 말을 듣고 원경릉은 우문호가 비록 평소에 서일을 많이 혼내긴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서일을 굉장히 신경 쓰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그런 우문호가 지금 이렇게 마음이 가벼운 걸 보면 틀림없이 진짜였다. 원경릉의 마음도 덩달아 가벼워졌다.우문호의 상처를 다 치료하고 나서 원경릉이 입을 열었다.“사식이가 임신 했어.”우문호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말했다. “이 자식 복도 많지. 큰 전쟁이 막 끝났는데 또 바로 아빠가 된단 말이지.”“서일이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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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02화

무용담과 서일우문호는 만두를 안고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부는 정자로 나오자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흐물흐물 춤을 췄다.우문호가 만두를 정자에 내려놓고 쪼그리고 앉아 만두의 작은 손을 잡고서 만두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응시하며 말했다.“아빠가 전에 너한테 너무 지나치게 얘기했지? 아빠가 미안해. 이 아빠를 용서해 줄 수 있겠니?”만두가 부끄러워서 어색해하며 덧니를 드러내고 배시시 웃었다. “그래요, 용서할게요!”우문호가 만두를 확 끌어안으며 외쳤다.“우리 아들 착하지!”만두는 우문호가 이렇게 안아주는 걸 아주 즐거워하며 조용히 아버지의 품에 쭉 기대 있었다.부자는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상당히 따스했다.원경릉이 멀리서 이 모습을 보고 콧등이 시큰해졌다. 사실 만두는 또래보다 철이 많이 들어서 가끔은 다 큰 어른으로 착각할 때가 많았었다. 물론 웃고 떠들 때도 있지만 만두는 다른 두 동생에 비해 감성이 확실히 더 예민한 편이었다.그리고 만두는 동생들을 정말 많이 아꼈다.우문호와 만두의 독대는 한동안 이어지다가 만두를 다시 방으로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만두가 두어 걸음 가다 말고 멈추자 우문호가 뒤를 돌아서 물었다.“응? 왜 안가? 안 졸려?”만두가 우문호의 소매를 당기며 말했다. “아빠 또 아까처럼 절 안아서 돌아가 주시면 안 돼요?”우문호가 당황하다가 곧 미소를 지으며 한 손으로 만두를 번쩍 안아 들어 올렸다.“좋지, 아빠가 안아주마.”만두는 또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아빠의 어깨 뒤로 얼굴을 감추고 돌아가는 길을 실컷 만끽했다.방으로 돌아와 우문호도 자지 않고 전황을 세세하게 빠짐없이 원경릉에게 설명해주었다. 원경릉이 들으면서도 심장이 벌렁거려서 연신 우문호의 손을 꼭 잡고 놓지를 않았다. 전에 기다릴 때는 위험한 방면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사실 이렇게 위험했다는 것을 알고 우문호의 얘기를 듣는 순간에도 그때 급박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진짜 자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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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03화

서일이 아빠?어렵사리 서일에게 사식이가 임신한 사실을 설명하자 서일은 여전히 믿지 못하고 계속 사식이를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사식이는 피임약을 먹어서 임신할 리가 없는데.’화가 나서 원씨 가문의 노마님도 서일이 다쳤다는 걸 무시하고 머리에 꿀밤을 때리며 물었다.“이 바보 멍청이야, 피임약이 그렇게 완벽해?”“할머니!” 사식이는 마음이 아파서 급히 남편을 감싸며 물었다.“왜 때리세요? 안 그래도 머리가 나쁜데 더 때려서 머저리가 되면 누가 배상해 줄 건데요?”다들 깔깔 웃었다.원씨 가문의 노마님은 바로 항복했다. “힘들게 딸 키워서 시집보낸 지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남편 편만 들고, 이래서 딸 키워봤자 소용없다니까.”우문호가 천천히 말했다.“그렇게 말씀 하시면 안 되죠. 만약 서일과 사식이라 그러면 전 사식이 같은 딸을 원하지, 서일 같은 아들은 필요 없어요. 바보잖아요.”서일이 그제야 태자를 봤다는 듯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전하, 독고는……”“독고는 완전히 패했어.”서일이 감격에 겨워서 외쳤다.“정말입니까? 너무 잘됐네요!”“서일!” 원경릉이 주의를 주었다.“지금 네가 아빠가 되는 얘기를 하고 있잖아.”서일이 사식이를 보고 말했다. “나도 알아 다들 내 기분을 맞춰주는 거지.”“네 기분을 왜 맞춰줘? 진짜라니까, 사식이가 네 아이를 가졌다고! 네가 아빠가 될 거란 말이야.” 원용의가 매부에게 완전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듯 한마디 했다.“언니!” 사식이가 서둘러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됐어, 내가 직접 얘기할게.”서일이 그제서야 표정을 가다듬고 사식이를 빤히 쳐다보는데 입술이 부르르 떨며 물었다.“정말이야?”사식이가 입술을 깨물고 얼굴이 빨개져서 답했다.“정말이야, 네 아이를 가졌어.”“아!” 서일은 이번에 정말 감격해서 앉아서 사식이를 안으려고 애쓰며, “세상에, 어떻게 그럴 수가? 약을 먹었는데 어떻게 아이를 가질 수 있지?”이 둔탱이 같은 머리로는 당분간 이해하기는 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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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04화

위왕 홍엽 탕양 북막의 군대가 국경에 주둔한 일로 호 대장군은 이미 군대를 이끌고 변경을 지키고 있으나 전쟁이 일촉즉발 상태라 대군도 일찌감치 출발해야 했다.위왕이 출정 전에 정화를 찾아갔다.위왕이 정화에게 물었다.“내가 이참에 확 변해서 돌아오면 나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있어?”정화는 맨손으로 차를 집어 위왕 앞에 올려주며 말했다.“차로 술을 대신해 대장군의 개선을 기원합니다!”위왕은 차를 받지 않고 다시 한번 물었다.“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수 있냐고?정화가 눈을 내리 깔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들어 말했다.“전 이 생에 다시 시집갈 수 없어요.”위왕이 정화를 보고 말했다.“그럼 나도 이생은 다시 아내를 맞지 않겠어. 라라(羅羅)야, 넌 항상 내 마음속에 있었어. 너한테 미안한 짓을 너무 많이 해서 너의 용서를 구할 자격이 없지만 이생에서 가장 영광이었던 건 널 왕비로 맞았던 거고, 이생에서 가장 불행한 건 내가 네 손을 놓은 거야.”정화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부부가 아니어도 친구나 친척일 수도 있죠.”위왕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어떤 형태로든 이번 생은 난 당신 곁을 지킬 거야. 당신이 싫어해도 증오해도 좋아 날 쫓아내지만 마, 내가 돌아오길 기다려 줘.”위왕은 말을 마치고 갑옷을 여미고 떠났다.정화는 위왕의 뒷모습을 응시하며 한숨을 쉬었다. 사실 정화는 아직 위왕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정화가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니라 위왕을 내려놓지 못하는 만큼 위왕이 저지른 짓을 잊지 못했던 것이었다.사람은 정말 모순덩어리다.모든 시비가 가라앉고 명원제가 직접 태상황을 조정으로 돌아오시도록 맞아들이고 안풍친왕 부부는 평남왕 세자를 데리고 벌써 떠났다. 이는 태상황이 허락한 것으로 명원제와 우문호에게 모두 묻지 않았지만 세자는 평남왕을 이용했고 안풍친왕 부부가 가장 아끼는 것이 평남왕으로 평남왕을 다치게 한 자를 쉽사리 용서할 리가 절대 없기 때문이었다.홍엽의 상처도 서서히 나아져 깨어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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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05화

논공행상서일은 아빠가 된다는 소식을 온 세상 방방곡곡에 떠들지 못하는 것이 한이라는 듯 초왕부에서 자기를 보러 들어오는 사람에게 자기 능력을 떠들어댔다. ‘피임약을 먹었는데도 임신이 되다니 태자 전하보다 더 대단한 거 아닌가요?’사식이는 애초에 서일 위주로 움직였고 반드시 환자 우선이라지만, 서일이 촐랑거리며 아무한테나 입방정을 떠는 게 화가 나서 심하게 혼내자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사식이는 유산 조심이 있어서 침대에서 잠자코 있으라는 엄명을 받고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일은 내상이 아직 낫지 않아 움직일 수 없으므로 부부는 저택 안에 갇혀 있었다. 게다가 사식이 엄마가 시녀를 데려와 직접 돌보다 보니 서일은 자연스럽게 체면을 차려 장모 앞에서 버릇없이 굴지 못했다.반면 우문호는 매우 분주하게 각종 조사에 참석해야 했다. 독고 사람이 적지 않게 잡혀 아직도 잠복해 있는 첩자가 있는지 그들 입을 열게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며칠을 바쁘게 보내고 거의 정리가 됐을 때 제왕을 데리고 입궁해 결과를 보고했다.명원제가 입을 열었다.‘병석에서 일어나’ 다시 조정에 나가 논공행상을 진행했다.조정을 통틀어 상을 받을 명단을 선포하고 특별히 성지를 내려 지혜와 용기를 겸비하고 은일 자중하는 도리를 깨달아 독고와 첩자를 전부 소탕할 수 있었던 태자를 칭찬했다. 논공행상에서 황실의 사위 이리율은 북국공(北國公)으로 봉해져 북막성(北漠城)을 봉지로 받았으나, 사위는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게 봉지가 꽤나 멀리 있는 데다 전부 황무지였다. 그런 땅을 받으면 조세를 거둘 가망이 거의 없었고 경제를 진작시키려면 사재를 털어야 했다.이 말은 즉슨 봉지를 임명 받은 것이 아닌 짐을 떠맡은 거나 다름없었다.서일은 태자가 직접 공훈을 인정해 3품 중랑장(中郎將)으로 봉해졌다.소홍천의 홍매문은 동궁의 여자 경호대로 조직되어 태자비와 황태손 등 황손을 보호하는 역할을 전담해 조정의 봉록을 받게 되었다.무과 장원 박원은 정원장군(定遠將軍)으로 봉해져 명원제가 직접 박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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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06화

임신의 비법남자는 남자들끼리 얘기하고 여자는 여자들끼리 차를 마시며 담소했다.미색이 사식이의 임신 소식을 듣고 게다가 피임약을 복용한 뒤에 임신했다는 말에 상처받지 않을 수 없었다.몇 번이고 한숨을 쉬더니 도저히 못 참겠는지 다들 흥미진진할 때 푸념을 터트렸다. “제 운명은 참 기구하기도 하죠, 도대체 옥황상제 어디를 잘못 건드렸길래 절 이렇게 대하시는 걸까요?”다들 미색을 위로하며 조급할 필요 없다고 때가 되면 다 생길 거라고 했다.하지만 이 말은 미색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처음엔 그녀도 그렇게 자기 합리화했지만, 지금은 피임약을 먹은 사식이마저 뜻밖에 임신했는데 자신에게만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전 최근 계속 좋은 일을 하고, 누구를 대하든 웃으면서 각박하게 대하지 않았는데 왜 저한테만 그런 거죠? 할머니 약도 적지 않게 먹었고 태자비 마마도 제 몸은 좋다고 했잖아요. 왜 전 회임이 안 되는 거예요?” 미색이 무척 슬퍼했다.모두가 미색의 불평을 들은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손왕비, 제왕비와 원경릉은 하도 들어서 외울 지경이어서 대체 어떻게 위로해 줘야할지 몰라 했다.하지만 정화 군주는 진지하게 듣더니 미색에게 말했다.“회왕비 마마, 저한테 방법이 있는데 믿으실지 모르겠네요?”미색이 눈을 번쩍이며 말했다.“무슨 방법이요? 믿어요, 저 뭐든 다 믿어요. 빨리 말해주세요.”정화군주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근데 하실 수 있을지는 모르죠. 이건 반드시 해내야만 효과가 있는 거라서요.”‘말만 해주세요. 제가 반드시 해낼 테니까.” 미색이 마음이 많이 조급하긴 한 모양이었다.다들 정화 군주를 보며 무슨 방법을 얘기할까 궁금해했다.정화 군주가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이 방법은 몇 단계로 나눠지는데, 첫 단계는 월경이 끝나면 합방해서는 안 되고, 부부가 10일간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이 기간에는 서로 만나서도 안 되고 보약은 계속 챙겨 먹어야 해요. 10일 후 부부가 다시 만나는데 집안에서 만나면 안 되고 여섯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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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07화

경호에 갈 약속정화 군주와 요부인의 말을 듣고 미색은 무의식적으로 원경릉에게 말했다.“이 방법은 효과가 있을까요?”어쨌든 그와 10일간이나 떨어져 있어야 하니 이 방법에 드는 본전이 적지 않으므로 확실히 해야 한다. 당연히 효과만 있다면 10일이 뭐가 문제겠느냐마는.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일리가 있는 게 맞네요. 미색의 몸은 문제가 없고 여섯째도 약간 몸이 약하긴 하지만. 둘이 매일 밤 반드시 그거 하는 건 아니죠?”미색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 “당연히 매일 하죠. 이게 다 빨리 아이를 낳으려고 그러는 거잖아요? 한 번이라도 기회를 놓치면 안 되죠.”“아니지, 너 전에 안 하는 날도 있다고 하지 않았어?” 손 왕비가 말했다.미색이 고개를 끄덕이며, “네, 며칠은 안 했어요. 하지만 그때는 제가 월경이라서요.”“여섯째가 진짜 고생이구나.”손 왕비가 어이없어하며 말했다.“고생은 무슨? 제가 바라지 않을 때도 하고 싶어 해요. 밤새 그것도 몇 번씩.” 미색은 절세 미모로 이런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데 마치 일상을 얘기하는 것처럼 말한다.다들 웃으며 말했다.‘어쩐지, 신혼부부였네. 다섯 번도 일곱 번도 다 정상이지.’미색은 이 비방을 마음에 잘 새겼다. 마침 오늘이 월경 마지막 날이니 내일 핑곗거리를 찾아 일하러 나가는 거다. 물론 여섯 째에게 아이를 낳는 비방을 얘기할 수 없는 게 얘기하면 협조해주지 않을 것이다.연회가 지나고 우문호가 잔뜩 취했다. 우문호는 아주 오랫동안 이렇게 취해본 적이 없는 게 방으로 돌아와 두 번이나 토해 원경릉이 깜짝 놀라 수액을 맞춰야 하나 생각했다.다행히 술 깨는 약과 물을 몇 잔 마시고 좀 정신이 돌아와서 원경릉을 품에 안고 원경릉의 턱을 잡더니 눈이 보이지 않게 웃으며 말했다.“이 미인께서는 어디 분이신지? 올해 혼인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게 생기셨나요?”원경릉이 우문호를 툭 때리고, “큰일 치르고 나더니 또 깨방정 떨기 시작했네.”우문호가 고개를 숙여 원경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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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08화

탕양의 의붓어머니와 아들원경릉이 놀라며 탕양에게 말했다.“집은 탕대인에게 준 거니 탕대인 거예요. 돌려받을 수 없어요.”“그럴 순 없습니다. 전 혈혈단신으로 필요 없어요. 기상궁께 드리죠. 기상궁은 태자 전하께 오랜 세월 충성을 다했고, 열이도 커서 장가를 들어야 하는데 집이 있어야죠. 열이 말을 꺼내니까 말인데 태자비 마마께 상의 드릴 일이 있습니다. 제가 슬하에 자식이 없으니 열이와 호명이를 양자로 들여 잘 키워서 나중에 태자 전하께 쓰였으면 해서요.”원경릉이 탕양이 원래 열이를 좋아하고 호명이의 심성을 잘 본 것을 알고 말했다.“이 일은 탕대인이 주관하시면 됩니다. 전 되는 걸 지켜볼게요.”“결국 태자비 마마께 의견을 여쭤봐야 해서요. 열이는 집안 노비로 노비문서가 있고, 호명이도 초왕부에 팔려온 몸으로 만약 태자비 마마께서 다른 의견이 없으시면 소인 열이와 호명이의 노비문서를 태워 주셨으면 합니다.”“좋아요!” 원경릉이 단숨에 동의했다.탕양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태자비 마마의 선하심에 기상궁이 분명 기뻐할 겁니다.”“기상궁이 태자 전하를 이토록 오래 보살펴주었는데 초왕부에서 기상궁 조손을 홀대할 수야 없죠. 그리고 기상궁이 사실 탕대인을 아들처럼 대하니 기왕 양자를 입적하려면 양어머니를 모시는 게 더 나을 거예요. 같이 저택에 살면 한가족이죠, 어때요?” 원경릉은 탕양이 혼자인 게 줄곧 걱정이었으나 탕양은 걱정을 가슴에 묻어두는 타입이라 분명 자신에게 마음속 괴로움을 드러낼 리가 없다.탕양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습니다. 태자비 마마 제안이 좋은데요.”원경릉은 탕양 얼굴에 화색이 도는 것을 봤으나 이 기쁨은 마음속 깊은 곳까지 닿지 않는 것을 보고 탄식하며 말했다.“탕대인, 만약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전부 얘기하세요.”“예!” 탕양이 대답했다.“태자비 마마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사양하지 않고 소인 태자비 마마께 한달의 휴가를 청합니다. 나가서 일을 좀 보려고요.”“그래요, 어디로 가세요?” 원경릉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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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09화

탕양과 그녀탕양이 바로 길을 떠나야 했고, 원경릉과 우문호도 경호를 가야 해서 기상궁과 탕양의 결연식은 최대한 빨리 거행됐다.크게 차릴 필요없이 초왕부에서 모두 하하 웃는 주연을 마련하기만 하면 됐다.최근 연달아 주연이 열려 한껏 들떠 있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앞으로 나가는 분위기다.모두 눈물을 글썽이는 가운데 탕양이 기상궁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리고, 열이와 호명이가 또 무릎을 꿇고 탕양에게 절을 올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증인을 서며 넷은 한가족이 되었다.탕양 저택 기존 설계가 영 엉망이라 방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금 넷이 들어가 살아야 해서 적어도 방을 넷으로 꾸미기 위해 재시공을 할 필요가 있었다.마침 서일의 상처도 점점 호전되어 이 일은 서일이 맡아 공사감독을 진행하기로 했다.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서일이 원경릉에게 전에 탕 부인 물건이 아직 몇 개 방에 있는데 버리거나 태워야 하는지 물었다.원경릉은 자신이 결정하기가 그래서 서일에게 탕양이 내일 출발하니 일단 정확하게 해두라고 했다.서일이 우물쭈물하며 말했다.“하지만 묻기가 좀. 다른 사람이 그 얘기를 꺼내는 걸 싫어하는 거 같던데요.”원경릉이 말했다.“그럼 내가 가서 물어볼게, 서일은 인부들과 우선 도면부터 치고 있어.”원경릉도 본인이 묻기 그래서 우문호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남자들 일은 남자들끼리 소통하는 게 아무래도 낫지 싶어서다.우문호는 세심함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라, 별일 아니므로 저녁 먹은 뒤 탕양과 서재로 돌아가면서 말했다. “그 부인 물건 아직 필요해? 아니면 보고 태워버리든가 버리든가?”“버리든 태우든 상관없습니다.”“추억으로 남길 건?” 우문호가 문을 밀고 들어서며 물었다.“추억할 것도 없어요.”“이미 죽은 사람이니 미워하지 말고.”탕양이 우문호의 서탁을 정리해 주며 공문 몇 개를 뽑아서 말했다. “이건 경조부에서 온 건데 제왕 전하께서 보내신 것으로 태자 전하께서 직접 보시라고 하셨습니다.”“여기 둬, 있다가 볼게. 앉아 봐.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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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10화

경호로 가는 길공문을 들고 보다가 우문호가 말했다.“그동안 그 부인이랑 같이 지냈는데 정말 건드린 적 없어?”“항상 예의를 지켰습니다.” 탕양이 조금 허탈한 눈빛으로 말했다.“전하는 도대체 뭘 묻고 싶으신 겁니까?”“그냥 호기심일 뿐이야, 그녀에 대한 감정이 어떤 거였어?”탕양이 의자를 잡아끌더니 우문호에게 말했다. “두 가지였죠, 하나는 그녀가 독고의 첩자가 된 전 제가 그렇게 만들었다는 미안함, 두 번째는 그녀가 제 사랑하는 사람을 저버리도록 하였다는 거. 제 곁에 매복해서 저를 이용해 정보를 캐낸 게 증오스럽죠. 그게 답니다.”우문호는 탕양이 갑자기 이렇게 진지해지자 코를 만지며 말했다. “그래, 그 여자 얘기 안 할게.”탕양이 약간 불안해하며 말했다.“전하를 해친 그자가 만약 살아있었다면 전하께서는 그녀를 증오하실 수 있지만 그자가 죽었으니 전하는 증오할 데조차 없어요. 마치 주명취에 대해 그러셨던 것과 같습니다.”우문호는 공문을 넘기던 손을 멈추고 약간 어리둥절했다. “주명취가 누군지 한참 생각했어.”탕양이 웃으며 말했다.“잊으셨으니 다행입니다.”우문호가 따분하다 못해 마침내 말했다. “그때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내가 주명취를 아내로 맞았으면 지금 어떤 상황일까?”탕양이 웃으며 말했다.“전하는 이렇게 상상력이 뛰어나지 않으시니 태자비 마마께 오셔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시라고 하는 건 어떻습니까?”우문호가 한가롭게 말했다. “됐어, 분명 비참하게 지내고 있을 테니까.”탕양은 엄처시하에서 살겠다는 생존의 일념이 가득한 우문호를 보고 웃음이 나왔다.다음날 탕양이 한 달간 휴가를 내서 출타하자 사람들이 부러워했다.홍엽 쪽도 상처가 거의 좋아져 같이 출발하기로 했다. 우문호가 공무를 인수인계하고 마차는 보무도 당당하게 만불산 경호를 향해 갔다.이번 여정은 가족들을 거느리고 갈 뿐 아니라 눈 늑대와 호랑이, 시중을 드는 유모와 하녀까지 마차가 몇 대나 갔다.원경릉이 몰래 우문호에게 말했다. “다음번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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