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이 아빠?어렵사리 서일에게 사식이가 임신한 사실을 설명하자 서일은 여전히 믿지 못하고 계속 사식이를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사식이는 피임약을 먹어서 임신할 리가 없는데.’화가 나서 원씨 가문의 노마님도 서일이 다쳤다는 걸 무시하고 머리에 꿀밤을 때리며 물었다.“이 바보 멍청이야, 피임약이 그렇게 완벽해?”“할머니!” 사식이는 마음이 아파서 급히 남편을 감싸며 물었다.“왜 때리세요? 안 그래도 머리가 나쁜데 더 때려서 머저리가 되면 누가 배상해 줄 건데요?”다들 깔깔 웃었다.원씨 가문의 노마님은 바로 항복했다. “힘들게 딸 키워서 시집보낸 지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남편 편만 들고, 이래서 딸 키워봤자 소용없다니까.”우문호가 천천히 말했다.“그렇게 말씀 하시면 안 되죠. 만약 서일과 사식이라 그러면 전 사식이 같은 딸을 원하지, 서일 같은 아들은 필요 없어요. 바보잖아요.”서일이 그제야 태자를 봤다는 듯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전하, 독고는……”“독고는 완전히 패했어.”서일이 감격에 겨워서 외쳤다.“정말입니까? 너무 잘됐네요!”“서일!” 원경릉이 주의를 주었다.“지금 네가 아빠가 되는 얘기를 하고 있잖아.”서일이 사식이를 보고 말했다. “나도 알아 다들 내 기분을 맞춰주는 거지.”“네 기분을 왜 맞춰줘? 진짜라니까, 사식이가 네 아이를 가졌다고! 네가 아빠가 될 거란 말이야.” 원용의가 매부에게 완전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듯 한마디 했다.“언니!” 사식이가 서둘러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됐어, 내가 직접 얘기할게.”서일이 그제서야 표정을 가다듬고 사식이를 빤히 쳐다보는데 입술이 부르르 떨며 물었다.“정말이야?”사식이가 입술을 깨물고 얼굴이 빨개져서 답했다.“정말이야, 네 아이를 가졌어.”“아!” 서일은 이번에 정말 감격해서 앉아서 사식이를 안으려고 애쓰며, “세상에, 어떻게 그럴 수가? 약을 먹었는데 어떻게 아이를 가질 수 있지?”이 둔탱이 같은 머리로는 당분간 이해하기는 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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