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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2341 - Chapter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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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41화

일곱째 아가씨와 냉정언.원경릉은 우롱당한 느낌이 들어 멀뚱멀뚱 천연덕스럽게 앉아있는 냉정언을 봤다. 냉정언은 도리어 원경릉을 다독거리며 말했다. “사람을 못 알아볼 수도 있죠.”원경릉은 우문호를 한쪽으로 제치고 냉정언에게 물었다. “일곱째 아가씨를 빌어 어머니를 속이려 드는 거예요? 그녀를 전혀 좋아하지 않죠?”냉정언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속인 거 아닙니다. 물론 정말 그녀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저 재미난 일을 좀 해보고 싶어서 말이죠.”원경릉은 이 말을 듣고 기분 나빠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며 화를 냈다. “이게 어디가 재미난 일이에요? 원씨 집안의 노부인이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알기나 해요? 아까 들어갔을 때 당신을 보는 눈빛이 장모가 사위를 보는 시선 아니던 가요? 냉대인, 나이를 헛먹은 것도 아닌데 노인을 놀려요?”우문호는 원경릉이 완전 열 받은 걸 보고 얼른 말렸다. “됐어, 나중에 잘 설명 드리면 되지.”원경릉이 우문호에게 눈을 흘기며 화를 냈다. “냉대인을 감싸는 거야? 자기가 똑바로 얘기해 줘야지, 이게 설명해서 끝날 일로 보여? 노마님 쪽에서는 너무 좋아하시며 혼사 치를 준비를 하신다 던데.”냉정언이 부부를 보고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전 그녀를 좋아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좋아하고 있어요. 그녀가 경성에 안 돌아오면 어떻게 탕양과 만나게 해 줄 수 있습니까? 말이 나왔기에 말인데 탕양은? 며칠동안 못 봤는데.”“휴가를 얻어서 일 보러 갔어, 적어도 보름은 돌아오지 않을 거야. 그런데 일곱째 아가씨와 탕양이 무슨 관계지?” 우문호가 의아한 눈으로 냉정언을 봤다.냉정언이 뒷짐을 지고 부드럽고 청아한 얼굴로 대답했다. “일곱째 아가씨가 바로 탕양이 이미 자살했다고 생각하는 사랑하는 사람이거든요.”이 말에 원경릉과 우문호는 화들짝 놀라 서로 마주보고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냉정언이 유감이라는 듯 말을 이었다. “그러니 둘이 정말 인연이긴 한가 봅니다. 절 쓸데없이 고생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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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42화

냉정언은 좋은 뜻이었으나 원경릉이 살짝 한탄하며 말했다.“돕고 싶었으면 일곱째 아가씨가 안 죽었다는 사실을 직접 탕양에게 알려주면 될 것을, 노마님께서 잔뜩 기대에 부풀어 계신데 어떻게 수습하려고.”냉정언이 원경릉의 이 말을 듣고 자신이 좀 적당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얼굴에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죄송해요. 최근 계략에 익숙해지는 바람에 매사에 머리를 쓰고 음모를 꾸며야 마음이 편해서요.”부부가 같이 냉정언에게 눈을 흘기는데 냉정언이 둘을 지그시 보더니 이럴 땐 36계 줄행랑이 최고다.생신잔치가 대충 끝나고 우문호는 집으로 돌아와 귀영위에게 탕양을 찾아오라며 탕양에게 무덤은 더 찾을 필요 없다고 전하게 했다. 하지만 귀영위에게 일곱째 아가씨가 탕양이 찾는 사람이라는 얘기는 하지 않고 그녀가 죽지 않았다는 소식이 있으니 탕양에게 돌아와서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냉씨 집안과 일곱째 아가씨의 혼사는 성사되지 않았는데 노마님 쪽의 태도가 어땠는지 모르지만 냉씨 집안 부인 쪽은 아주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직접 원경릉에게 찾아와 사죄했다.심지어 분이 도통 가시질 않아 씩씩거리며 말했다. “아니 그 망할 놈의 자식이 말한 일곱째 아가씨가 원씨 집안의 일곱째 아가씨가 아니라 원향루(原香樓)의 일곱째 아가씨라니 원. 아이고 분통 터져. 원래 그런 곳에 안 가는 아이인데 어떻게 그런 곳의 여자한테 홀려 가지고, 만약 주루의 아가씨를 데리고 오는 날엔 평생 홀아비를 만들지 언정 장가를 가든지 말든지 상관 안 할 겁니다. 저만 괜히 좋아서 태자비 마마 체면을 상하게 하고 말았습니다. 원씨 집안 쪽에는 제가 직접 사죄드리러 가서 태자비 마마께서 괜히 연루되시지 않게 할게요.”원경릉이 다 듣더니 냉정언의 궤변 능력에 조용히 엄지를 내둘렀다. 그리고 우문호의 말을 빌려서 표현하면 냉정언은 지금 완벽한 쓰레기다.원경릉은 냉 부인이 이토록 흥분한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 “부인 화내지 마세요. 냉대인의 인연이 아직 인 듯하니 한두 해 더 기다려 보시죠. 어쩌면 냉대인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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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43화

사흘 후 저녁, 탕양이 경성으로 돌아와 바로 소월각으로 갔다.탕양은 정신없이 달려왔는지 얼굴이 온통 먼지 구덩이로 깨끗이 씻을 겨를도 없이 눈이 벌개진 채 쉰 목소리로 우문호에게 물었다.“그녀는 어디 있습니까?”우문호가 탕양을 다독여서 앉히고 탕양에게 일일이 일곱째 아가씨의 신분과 냉정언의 얘기를 전해주었다.탕양이 다 듣고, 첫번째 반응은 고개를 흔드는 것이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그녀는 원씨 집안 사람일 가능성이 없어요.”“그건 모르지, 나도 네가 말하는 그 아가씨를 만나본 적이 없으니까.” 우문호가 말했다.“그녀를 찾아가 봐요. 아직 경성에 있으니까.” 원경릉이 말했다.탕양이 잠시 멍하게 있는데 이건 뭐 너무 터무니가 없는게 그녀가 어떻게 원씨 집안 사람일 수가 있어? 그는 강호를 노니는 영락한 집안의 자손으로 겨우겨우 생계를 꾸려 나간다고 했다.“찾아가 보죠.” 탕양이 말을 마치고 달려나가 말을 몰았다.지난 일이 머릿속에 하나 둘 떠올랐다. 그녀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전혀 눈여겨보지 않았다. 17살의 여자애는 막 혼담이 오갈 때로 탕양은 그 아이의 혼사길을 막을 생각이 없었으나 그녀는 종일 탕양을 쫓아다니며 같이 수없이 웃고 떠들었다. 그녀는 그때 마치 떨어지지 않는 엿처럼 찰싹 달라붙어서 뜻을 펴지 못해 답답해하는 탕양과 미래를 꿈꾸는 바보였다.그렇게 3년이 지나고 한번 그녀가 한달간 없어졌는데 그제서야 탕양은 곁에 그녀가 있다는 사실에 익숙해졌다는 것을 깨닫고, 그녀와 함께 하기로 결정해 그녀를 아내로 맞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탕양이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겠다는 그 순간 그녀는 마치 활짝 핀 복사꽃처럼 웃으며 탕양에게 폴짝 뛰어올라 큰 소리로 외쳤다. 미친 건가 싶을 정도였던 게 기억났다.하지만 그런 변고가 있고 탕양이 그녀에게 가서 ‘혼인할 수 없게 되었다, 다른 여자를 아내로 맞아야 한다’고 했을 때 웃음기가 싹 가시고 그녀의 눈에서 죽음 같은 절망을 보았다.그녀는 설명을 원했지만 탕양은 하지 않은 채 미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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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44화

“미안하다?” 그녀가 더욱 짙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당신은 저한테 미안하지 않아요. 그때 전 멋대로에 무지했으니까 반대로 지금은 안 그렇죠. 제가 오히려 당신의 3년을 엉망으로 만들었으니 제 쪽에서 미안하다고 하는게 맞죠.”그녀의 이 말은 쉼표 하나까지도 탕양의 가슴을 찌르며 뭔가가 짓밟고 지나가는 듯한 알 수 없는 고통이 느껴졌다. 탕양은 오래 말없이 그저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일곱째 아가씨는 차를 내오더니 천천히 마셨다. 장사 바닥을 누비는 동안 감정을 안으로 감추는 것에는 입신의 경지에 이르러 예의 바른 엷은 미소를 띤 것이 그 얼굴에서 조금의 상처나 고통도 찾을 수 없었다.“내가 미워?” 한참 있다가 겨우 목이 메인 채 물었다.일곱째 아가씨는 성심껏 답했다. “당신에게 감사해야 마땅하죠. 저에게 남녀 간의 정을 가르쳐 주셨으니까요. 하지만 이 세상은 허망한 꿈에 불과하니 꿈에서 깨야 비로소 착실하게 산다는 것도 말이죠. 전 지금 잘 지내요. 집 안에 갇혀 지내지 않고 세상을 마음껏 다니면서요.”탕양은 사랑의 눈빛을 거두고 마음에 없는 소리를 했다. “그래, 그거 잘 됐군.”“더 할 얘기 있나요?” 그녀가 고개를 들어 달빛을 보다가 말을 이어갔다. “시간이 늦었군요. 봐야할 장부가 남아있어서.”즉 이제는 가란 소리다.탕양은 가고 싶지 않지만 더 있어도 변할 게 없다. 하지만 탕양은 더 있고 싶었다.“두 마디만 더 물어봐도 돼?” 탕양이 그녀에게 물었다.일곱째 아가씨가 웃었다. “당연히 가능하죠. 서로 아는 사이에 당신과 제가 원한 맺힌 사이도 아니고, 만약 좀 일찍 명함첩을 보내셨으면 분명 사람을 시켜 주안상을 보게 해서 같이 몇 잔 하며 경박했던 지난 날을 추억했을 텐데 말이죠.”탕양이 어색하게 물었다. “그동안 경성에 돌아왔었어?”“매년 왔죠.” 그녀가 말했다.“계속 당신이 죽은 줄 알았는데 당신이 안 죽었으니 기뻐.”일곱째 아가씨는 탄식하며 약간 측은한 눈빛으로 말했다. “당신이 신경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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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45화

일곱째 아가씨가 정국부인을 부축해 앉게 해드리고 정국부인 뒤로 돌아가 어깨를 주물러주었다. “이렇게 늦게까지 안 주무시고 도둑처럼 몰래 숨어서 들으셔야 하다니, 너무 재미없는 거 아닌가요?”“그러니까 맞아 아니야?” 정국부인이 화를 내며 빠른 손놀림으로 뒤를 치며 말을 이어갔다. “주무를 필요 없어, 앉아, 어디 얼굴 좀 보자, 거짓말 하나 안 하나, 오늘 너 반드시 대답해야 하는 줄 알아.”일곱째 아가씨가 돌아와 앉아 정국부인을 바라보았다. “뭐 이리 급하세요? 말씀 안 해드릴 것도 아닌데. 막 얘기하려고 했어요.”“그럼 얘기해 봐, 뭐라고 한 게야?” 정국부인은 정말 딸에게 지팡이로 머리 한 대 팍 내리쳐서 딸자식 하나 없는 셈 칠까 싶었다.일곱째 아가씨가 웃으며 말했다. “전에 그 사람과 같이 있었냐고 엄마가 물으시는 거면 그건 맞아요. 하마터면 엄마 사위가 될 뻔 했죠.”정국부인이 발을 굴렀다. 아이고, 하마터면이라니 하마터면이 뭐야, 하마터면이 아니면 지금 외손자를 몇이나 안아볼 게 아냐?“하나부터 열까지 한 자도 감추지 말고 전부 말해.”일곱째 아가씨가 말했다. “네, 뭘 그리 재촉하세요? 말하려고 하잖아요. 노마님 성격이 이렇게 급하시면 안되죠. 그러다 풍 와요, 그럼 누가 엄마를 돌볼 건데요? 전 경성에 남아서 엄마 돌보기 싫어요.”정국부인은 이렇게 질질 끄는 말을 듣고 정말 피를 뿜을 듯이 그녀의 머리를 몇 대고 세게 때리는데 일곱째 아가씨가 용서해달라고 빌자 그제서야 멈췄다.일곱째 아가씨는 머리를 만지며 애원했다. “그때 그냥 그 사람을 좋아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을 2~3년 따라다녔어요, 그런데 소꿉친구가 나타났죠. 그리고 전에 그 사람이 그 여자의 눈을 멀게 해서 시집도 못 가게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절 아내로 맞지 못하고 그녀와 혼인했죠. 전 자존심이 상해 견딜 수가 없어서 부 선생에게 그 사람한테 가서 내가 자살했다고 하라고 했죠. 오래오래 죄책감에 시달리라는 작은 복수로. 이렇게 된 거예요.”정국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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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46화

정국부인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투로 말했다. “왜냐면 너도 앞으로 나이가 들 거고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 못하게 될 테니까. 그땐 누가 널 돌봐줘? 곁에 가족이 아무도 없으면 죄다 하인들 손에 맡길래? 언젠가 네 은자도 다 사라지는 그런 참담한 마지막은 두렵지 않아?”“만약 그런 문제면 간단한 거 아니에요? 제가 내일 아무나 데려다 아이를 한 무더기 낳은 뒤 나이가 들면 걔들이 절 봉양하게 하면 되잖아요?” 일곱째 아가씨가 웃으며 말했다.정국부인은 일곱째 아가씨의 머리를 몇 대 때리며 긴 한숨을 쉬었다. “난 늙어서 더는 너한테 간섭 못해. 탕양은 좋은 아이야. 너희들이 같이 할 수 있다면 같이 지내려무나. 아니면 네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난 계속 너에게 혼인을 제시할 거야. 가업이 너한테는 소중할지 몰라도 난 아니야. 많이 먹든 적게 먹든 여태까지 잘 지냈잖아? 하지만 여자는 평생 누군가의 지극한 사랑을 받아야 비로소 완성되는 거야, 네 아빠는 엄마에게 평생 잘 했어. 지금도 생각나, 그이에게 시집올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지. 엄마는 네 아빠 같은 그런 남자가 널 아끼고 사랑하고 보호해 주길 바래. 그럼 엄마는 죽어도 눈을 감을 수 있을 거야.”일곱째 아가씨는 엄마 품에 엎드려 엄마 목을 끌어안고 코가 맹맹한 채로 말했다. “엄마, 우리 아빠는 둘도 없는 사람이에요, 이 세상에서 아빠 같은 사람은 다시 찾을 수 없어요. 아쉽다고 아무 하고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좋은 남자를 찾으면 시집갈게요. 저와 탕양은 지금 원한도 없지만 시간을 되돌릴 필요도 없어요. 딸이 편하게 평생 살게 해주세요. 네? 다음 생에는 뭐든 엄마 말 다 들을게요.”정국부인이 이 말을 듣고 코가 시큰해졌다. 딸이 고집이 세서 말로 설득되지 않을 걸 알고는 있지만 시집가는 꽃가마에 묶어 둘 수는 정녕 없는 걸까?“됐다. 너 좋을 대로 해. 다그치지 않으마. 앞으로 날 피할 필요 없어. 시간 나면 자주 오너라, 엄마가 이제 늙어서 1년엔 한번씩만 오면 몇 번 못 볼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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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47화

탕양이 돌아간 뒤 일곱째 아가씨와의 일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고 원경릉도 묻지 않았다. 하지만 탕양이 이전에 풍기던 무거운 기색이 없어진 것으로 볼 때 아마도 마음 속의 큰 짐을 내려놓은 것 같다.일곱째 아가씨가 죽지 않은 게 탕양의 인생 전체를 가볍게 만들었다.우문호는 오히려 탕양이 일곱째 아가씨와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지 살짝 물었고, 탕양은 다음 생에는 최대한 일찍 만나겠다고 했다.우문호는 좀 아쉬운 게 만약 자신과 원 선생이었으면 어떻게든 다시 되찾아와서 죽어도 손을 놓지 않을 텐데 말이다.하지만 탕양의 일이니 우문호도 어쩔 수 없는 게 다 큰 어른이 자기 감정은 자기한테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원경릉의 경호 계산은 초보적 단계로 성과가 있었는데 만두가 외삼촌에게 얘기해 편차를 보는 게 주 목적으로 다시 실험을 시작하기로 했다.사식이가 지금 회임한 상태로 서일은 경호에 갈 수 없어서 귀영위를 몇 명 보내고 그 중 두 명이상황을 보고하는 책임을 맡았다.경호는 전에 물건을 보내고 받을 수 있었으나 나중에 어떤 이유에서 인지 보낸 물건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지금 원경릉은 대략 추측해 보면 당시 비교적 길게 멈춰 있던 교점을 만났던 것으로 그때 소용돌이가 적어서 경호에 물건을 떨어뜨려도 소용돌이를 향해 떨어뜨리지 않았고 오빠가 보낸 물건도 임의로 서교산 호수에 안에 놨을 뿐이란 결론이다. 원경릉의 가설은 이렇다. 일종의 알 수 없는 중력장이 있어, 지구가 공전 궤도상에서 주기적 운행을 할 때 지구가 받는 중력장 작용으로 주기적으로 변화한다. 이 변화로 인해 경호 시공간의 문에 편차가 생기거나 변동이 일어난다는 것이다.그래서 원경릉이 지금 하고자 하는 것은 소용돌이가 안정적으로 어떤 일정한 시공간으로 통하는지 여부를 관찰하는 것으로, 중력장이 다시 주기적 변화를 일으킬 때에 맞춰 다음 단계 실험도 진행할 예정이다.원경릉은 지금 이 알 수 없는 중력장이 존재하는 이유를 모르는 데다 어쩌면 다른 천체 활동과 연관되었을 수도 있어 현재와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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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48화

냉정언이 홍엽에게 말했다. “오직 하나의 원인이 있을 뿐입니다. 그 무당들은 전부 당신 아버지가 보낸 사람들로 그들은 정통 무당이 아니라 남강 북쪽의 신앙을 따르지 않는 거죠.”이렇게 말하니 홍엽이 비로소 확 이해가 됐다. 그런 방식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명원제는 냉정언을 평강후(平疆侯)로 봉하고 그를 남강으로 함께 보내, 뒤에서 계략을 짜서 최대한 빨리 남강 남북의 전쟁을 그치게 할 것을 명했다.냉정언은 홍엽, 못난이와 같이 출발했는데 3천 명의 북군영 군사를 전진장군이 통솔해 같이 가며 남강에서 순왕과 합류했다.만약 이런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북당에게도 좋고 남강 남북에도 좋은 일로 최고의 해결 방식이다.내란은 군사를 쓸 필요 없다. 한 집안인데 무장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교섭하면 되기 때문이다.냉정언이 출발한 뒤 늑대파 어떤 사람이 이리떼를 몰고 수도권에서 남강 방향으로 갔는데 3천 마리의 늑대는 전부 회색 늑대로 경단이의 눈 늑대가 무리를 데리고 군대와 같이 질서정연하게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늑대 부대는 이틀이 못돼 냉정언을 따라잡아 냉정언과 사람들이 화들짝 놀랐다.냉정언의 안색이 변하는 것을 보고 홍엽이 악의적으로 웃는데 냉정언은 겁나는 게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더니 이리떼를 보고 놀란 단 말이지?이리 나리는 늑대들 훈련을 마치고 만두 늑대와 찰떡이 늑대를 데리고 경성으로 돌아가 어린 아내 우문령을 맞으러 갔다. 우문령은 안색이 발그레하고 윤이 나는 데다 살도 좀 오른 것 같아 이리 나리는 기분이 좋아져서 원경릉에게 지폐 두 장을 식비로 내줬다.원경릉이 굉장히 좋아하며 배웅하는데 손을 흔들며 공주에게 자주오라고 했다.우문호는 원경릉과 이 지폐를 나누고 싶어서 지금 자신에게 작은 조정이 있지만 쓸 은자가 없어 참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원경릉이 생각해 보더니 우문호에게 비자금 금고를 만들어 주고 앞으로 은자를 쓸 때 비자금 금고에서 꺼내라고 했다.오랜 시간만에 드디어 자기 비자금 금고를 가진 우문호는 자신이 드디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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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49화

황후의 침대에는 이미 두 명의 어의가 와 있고 황귀비와 호비는 회임한 상태라 적귀비가 문병을 왔다. 그 김에 어의의 진맥 결과를 듣고 폐하께 보고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원경릉이 적귀비를 보고 일단 어의에게 물었다. “황후 마마 상태는 어떠십니까?”어의가 앞으로 나와 예를 취하며 대답했다. “태자비 마마께 아룁니다. 마마의 얼굴에 황달이 있고 몸에 부종이 있으며 간 쪽이 굳어서 붓고 아픈 게 짐작컨데 간기울혈로 기혈이 이어지지 않아 오장육부가 상한 것 같습니다.”원경릉이 이 말을 듣고 약 상자를 들고 갔다. 황후를 봤을 때 약간 놀란 것이 사람이 완전히 말랐고 눈두덩이가 온통 황달이고 이불로 몸을 덮고 있어도 배가 불러온 걸 알아챌 수 있었다. 황후의 의식은 또렷했지만 지쳐 있어 원경릉이 오는 걸 보고도 눈빛에 변화없이 쓱 한번 보더니 원경릉 뒤에 제왕을 바라봤다.방명전에 갇힌 뒤로 아들을 본 적이 거의 없는데 전에는 응어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병석에 누워있는 마당이라 자신이 지난날 집착했던 게 한스러웠다. 절박하게 아들을 바라보며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제왕은 눈물을 머금고 황후의 손을 잡고 위로하며 원경릉에게 치료받도록 설득했다. 황후도 동의했다.원경릉이 우선 심장과 폐 소리를 듣고 다시 간 쪽을 누르며 물었다. “마마, 아프십니까?”황후가 미간을 찡그리며 가느다랗게 숨을 몰아쉬었다. “아파!”원경릉이 다시 부어오른 복부를 누르며 물었다. “여기는? 아프세요?”황후가 역시 방금 아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아파!”원경릉이 황후의 두 다리를 검사하고 다리 부종이 비교적 심각한 것을 보고 눌러보니 탄력이 없어 다시 되돌아오지 않았다.복부에 물이 찼고 다리가 부었으며 간복부에 동통이 있고 얼굴색과 눈두덩이에 황달이 있는 것으로 볼 때 기본적 진단은 간에 복수가 찬 것이다.원경릉이 방명전에서 시중을 드는 하인들에게 물어보니 황후가 지난 한두 달 전부터 소화가 잘 안되고, 피를 토하거나 피가 섞인 변을 봤으며 설사도 비교적 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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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50화

황제와 황후는 오랫동안 만난 적이 없고 황후는 명원제가 철저하게 자신을 냉대하고 미워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 그런데 오늘 모두가 찾아와도 진정으로 눈물 흘린 적이 없던 황후가 밖에서 황제의 가마가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 순간 눈물이 비 오듯 쏟아지며 소리 없이 통곡하는데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명원제는 도무지 오랜 시간 부부의 정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게 황후의 이런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괴로워 침대맡에 앉았다.황후가 점점 더 가슴 찢어지게 통곡했다. “폐하, 아직도 신첩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아직도 신첩이 미우십니까?”명원제가 손을 뻗어 황후의 눈물을 닦아주며 입을 열었다. “다 지난 일이니 당신은 몸조리해야지.”“신첩이 잘못했습니다. 신첩이 정말 잘못했습니다.” 황후의 손이 죽어라고 명원제의 팔목을 가져다 자신의 심장을 누르며 우느라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모두가 이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려 왔다. 원경릉은 우문호 품에 안겨 제왕을 보니 제왕은 휘장 앞에 쪼그리고 앉아 눈물을 참지 못하고 곁에 있는 원용의의 눈시울도 붉어졌다.황후는 한바탕 운 데다 약을 복용해서 천천히 잠이 들었고, 적 귀비가 이미 보고했지만 명원제가 일어나 원경릉과 어의에게 황후의 상태를 다시 자세하게 다시 물었다.어의가 기본적인 상황이 이미 최악의 단계로 복수가 심하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원경릉도 좋아질 거라고 보증할 수 없는지라 시간을 끌 수 있는 대로 최대한 끌뿐이라고 했다.명원제가 듣더니 아무 말 없이 손을 내젓고 모두 물러가게 했다.명원제는 황후 곁에서 반 시진 정도 얘기하고 자리를 떴다. 근래에 황후가 무슨 잘못했든 역시 목숨을 잃는 걸 원하지 않는 게 부부의 정이다.날이 어두워졌을 때 우문호 부부는 궁을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종일 피곤한 상태로 집으로 오자 우문호가 자동으로 원경릉을 안마해 주며 속삭였다. “고생했어.”“고생은 무슨? 일곱째와 여덟째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안 돼서 그렇지.” 원경릉이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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