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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1971 - Chapter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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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1화

아이들의 뇌검사전화 너머로 원교수가, “갑자기 눈이 충혈이 되는데 심하게 빨갛게 돼서 그래, 넌 걱정하지 마라. 우리 지금 곧 병원 도착해서 안과의사에게 보일 거야.”“예, 저희도 바로 갈게요.” 원경릉이 애간장이 탔다.멀쩡하다가 눈이 왜 갑자기 충혈이 되는 거지?셋이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이미 1시간 남짓 지나서 아이들이 막 검사를 마치고 나왔다. 원경릉이 칠성이를 안고 우문호가 환타를 안았는데 쌍둥이 눈이 전부 토끼 눈처럼 빨갛다. 원교수가, “걱정하지 마, 의사가 안약을 처방했으니 며칠 지나면 괜찮아 질 거야.”“왜 그랬 데요?” 오빠가, “결막염인가요?”“결막염도 약간 있는데 오닥터 말로는 과도하게 힘을 줘서 국부 혈관으로 혈액 유입이 급증해서 그런 것 같다고. 며칠 지나면 좋아질 거라고 하더군.”“아직 영아가 어떻게 과도하게 힘을 줄 수 있어요?” 오빠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원경릉은 문득 뭔가 떠올라 얼른, “충혈되기 전에 애들 어땠어요?”이때 엄마가 우리 떡들을 데리고 약을 받아 왔다. 원경릉의 질문에 딸을 달래며, “별다른 상황은 없었어, 그저 똥을 싸나 싶게 얼굴이 온통 빨개지는데도 안 나오는 거 같았어. 어쩌면 우유가 낯설어서 변비가 왔을 수도 있고, 기저귀를 살펴봤는데 똥도 안 싸고 그래서 오닥터에게 관장약을 처방해 달라고 했어. 있다가 쌍둥이들한테 써 봐야지, 우리 도련님들이 진짜…… 변비도 같이 걸리고 같이 못 싸네.”원경릉은 방금 낙하산이 펴지지 않았는데 속도가 떨어진 일과 쌍둥이가 관련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주진이 쌍둥이는 비범한 존재하고 했다. 혹시?원경릉이 아빠에게, “아빠, 쌍둥이 뇌CT찍을 수 있게 해 주실 수 있으세요? 하지만 CT필름은 다른 사람에게 보안을 유지하면서요.”“왜? 너 설마 쌍둥이 뇌에……”“아뇨, 아니 예요. 그냥 찍어보고 안심하려고요.” 원경릉은 이번에 자세한 얘기를 그다지 하지 않았다. 우리 떡들을 흘끔 보더니 기왕 다들 온 김에, “쟤들 셋도 하나씩 찍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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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2화

아이들을 데리고 연구소로원경릉은 속으로 짚이는 게 있어서, “아빠 더 검사할 필요 없어요. 여긴 어쨌든 병원이니 여기 데이터는 절대 보안을 유지할 수는 없잖아요. 제가 쟤들을 데리고 연구소에 주진을 찾아갈 게요.”오빠도 원경릉의 말에 찬성하고 일단 원교수와 엄마를 먼저 돌려보내고 그들은 다섯 아이들을 데리고 연구소로 달려가며 길에서 주진에게 전화를 했다.주진은 연구소에서 기다리다가 다들 도착하자 아이들에게 각종 스캐닝을 시작하는데 얻어낸 수치를 보고 자신도 놀라서 얼이 빠졌다.“박사님, 어떻게 보세요?” 주진이 물었다.원경릉이 자세히 본 뒤 주진에게, “내가 왜 이 계획을 멈추게 하려고 하는지 알겠죠?”주진이 한숨을 쉬더니, “박사님 생각은 알겠어요. 하지만 집념이 있는 것도 사실이예요. 그간의 세월도 아깝고요. 어쩌면 제가 잘못된 걸지도 모르죠, 하지만 지금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 어요.”“주진아, 약이 세상을 바꿔서 쌍둥이 같은 사람이 몇 명만 더 생겨나도 판세를 통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이 약은 내가 연구 개발한 거야. 내 몸에 주사했고, 다른 시공간이 이 몸을 제어해. 하지만 내가 주사한 약물은 아이들의 몸에서 끊임없이 세포를 활성화 시키고 있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발생한 거야. 일단 이 약품이 대량으로 적용되면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뭘 얼마나 할 수 있을 것 같아? 약물을 주사한 나라는 한 개체가 공교롭게도 물질을 아이들에게 전달해 줬어, 내가 아이들을 낳은 몸은 내가 약물을 주사한 신체가 아닌 데도 말이야. 넌 심지어 왜 이렇게 된 지도 모르고 있어. 이 점을 설명할 수 있게 되거든 그때 다시 나와 계속 연구할지 문제를 얘기하자, 어때?”주진은 오랜 시간 주지스님으로 지내면서 사실 많은 일에 통달했지만 마음 저 밑바닥에 집념은 버리지 못했다. 집념인지 고충인지 원경릉은 모르지만 주진 본인은 안다.하지만 원경릉은 주진이 왜 원경릉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알고 싶을 게 틀림 없다고 믿는다.우문호는 이런 수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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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3화

이틀째 저녁 식사냉동고는 열 수 있는데 잠깐은 온도가 올라가지 않기 때문으로 주진이 열어서 우문호가 잘 볼 수 있도록 했다.냉기가 확 끼쳐 우문호는 온 몸이 한기로 부르르 떨며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에 손가락 끝을 살짝 대보니 얼음처럼 차가운 게 마음이 아파왔다. 눈물이 떨어지는 걸 막을 수가 없는데 곧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그리고 원경릉은 우문호의 손가락 끝이 냉동된 얼굴에 닿을 때 쓰다듬는 감촉이 얼굴 피부로 느껴지는 것으로 볼 때 두 신체는 감각이 서로 통하고 있다.우문호는 고개를 들어 붉어진 눈으로 원경릉에게 웃음을 지으려고 애쓰며, “내가 당신을 기억하고 있어. 앞으로 만약 당신을 찾지 못해도 난 당신이 여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걸 알아서 안 무서워.”원경릉이 뒤를 돌았다. 순간 눈가가 붉어졌다.천천히 냉동고를 닫는데 우문호는 아쉬운지 한번이라도 더 바라보더니 다시 원경릉을 바라봤다.우문호의 마음 속에는 두사람이 합쳐져 산같이 묵직한 존재가 되었다.연구소를 떠나는데 오늘 저녁은 나가서 먹을 거라 주진을 초대했다.오빠가 방을 예약해서 해산물 요리를 먹는데 요리가 테이블에 가득했다. 주진은 소박하게 채식하는 게 익숙해서 고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오빠는 주진을 위해 야채 요리 몇개를 더 주문했다.쌍둥이 일이 있어서 두 어르신은 계속 쌍둥이 걱정을 하고 있다. 둘 다 한 사람이 하나씩 안고 내려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밥도 안고 먹었다.쌍둥이는 착하게 분위를 먹고 할아버지 할머니 품에서 자는데 자다가 깨서 눈동자를 굴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좀처럼 우는 걸 못 봤다.엄마는 애들 위장이 좀 약한 듯 해서 쌍둥이에게 유산균을 조금 타서 먹였다. 쌍둥이는 주는 대로 잘 먹어서 꿀떡꿀떡 다 마시더니 잠이 들었다.“아빠, 엄마, 애들 내려놓고 식사하세요.” 원경릉이 두분 다 별로 안 드시고 애들만 돌보시는 걸 보고 말했다.엄마는 눈이 빨개져서 손을 내젓더니, “너희 먹어, 우린 신경 쓰지 말고, 난 배 안고파. 내가 좀 안고 있을 게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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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4화

주진이 약을 연구하는 이유저녁 밥을 먹고 주진과 원경릉은 밖에서 얘기를 나눴다. 주진이 원경릉에게, “계속 저와 홍엽공자와의 관계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물었죠? 말씀 드릴 게요. 홍엽공자의 외할아버지가 절 구해 주셨어요. 당시 전 막 시공을 넘어간 상태로 먹고 사는 것도 힘겹던 시절인데 그분이 절 거둬 주셨죠. 그때 그분은 막 혼인한 상태로 아내가 임신을 했어요. 솥에 밥 할 쌀이 없을 만큼 가난한 집이었는데 아내가 시집올 때 가져온 귀걸이를 팔아 절 위해 의원을 불러서 상처를 치료해 줬죠. 그 은혜를 전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홍엽의 외할아버지요? 하지만 제가 알기로 홍엽의 어머니 집안 환경은 그렇게 열악하지 않았어요.” 전에 우문호가 홍엽 어머니의 신상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원래 가족은 엄청나게 부귀를 누리지는 못했으나 부유한 가정이었다.“그들은 야반도주한 사이로 집안에서 인정받지 못했어요.” 주진이 지난 날을 얘기하는데 여전히 감동적인지, “나중에 그의 딸에게 문제가 생기자 아이를 데리고 북당으로 도망쳐 돌아왔는데 당시 저는 경성에 있었고 그런 일을 전혀 몰랐죠. 나중에 홍엽의 외할아버지를 찾으러 가려고 했지만 그들은 이미 죽었고 홍엽은 늑대골에 보내졌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그를 찾기 위해 잠입해 그를 데리고 도망치고 싶었는데 제가 갔을 때는 원숭이가 막 죽어가던 때로 저에게 원숭이를 데리고 나가라고 했어요. 눈늑대봉에 얼려서 숨겼어요. 원숭이는 그의 유일한 가족으로 원숭이를 구해야 해요. 당신이 개발한 약은 유일은 희망입니다. 하지만 그땐 당신이 시공간을 넘어올 줄 몰라서 희망은 까마득한 줄 알았죠. 하지만 그는 포기하려고 하지 않았어요.”원경릉은 이럴 줄 몰랐고 자기도 모르게 당황했다.“제가 전에 그의 의도를 모른다고 한 건 이건 홍엽공자와 원숭이 사이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예요. 하지만 당신은 계속 홍엽공자가 딴 마음을 품고 있다고 오해했어요. 지금 홍엽공자가 어떻게 변했는지 전 몰라요. 하지만 이전에 그는 비록 원한에 불타올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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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5화

다음 황제?우문호가 뒤에서 원경릉을 안으며 걱정스럽게, “아이들한테 위험이 있을까?”“지금으로 봐서는 없을 것 같은데 쌍둥이는 반드시 독똑히 가르쳐야 해. 정확하게 옳고 그름 흑백의 관념을 가르치지 않으면 북당에 재앙을 초래하게 될 거야.”우문호가 원경릉을 앉히더니 심사숙고를 거친 듯한 엄숙한 얼굴로, “남강 문제가 평정이 된 뒤에 한 명을 키우고 싶어.”“자기 지금 단체 하나를 키우기 시작한 거 아니야? 자기가 전에 얘기한 거 기억하고 있어.”“아니, 단체가 아니야. 난 미래 북당의 보위를 이을 사람을 키우고 싶은 거야.”원경릉이 놀란 표정으로, “태자? 왜?”우문호가 신중하게, “쌍둥이 일을 겪으며 문득 든 생각인데 아직 무르익지 않았지만 정말 그렇게 할 거야. 원 선생 그 문제 생각해 본 적 있어? 만약 내가 황제가 되면 우리 아이들 중 하나가 결국 태자가 될 건데, 지금 보기론 만두지만 다섯 아이들이 각자의 능력이 있어. 만일 그중 한명이 만두의 황위를 넘본다면?”원경릉은 왜 이 문제를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우문호의 형제들도 태자 자리를 두고 죽기 살기로 싸우지 않았던가, 비록 지금 대세가 정해진 듯 싶지만 첫째가 아직 반전을 노리고 있고 넷째 마음이 정해지지 않아서 형제 간의 알력다툼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앞으로 원경릉의 다섯 아들이 태자 자리를 두고 형제애를 저버리고 싸우는 꼴은 눈에 흙이 들어가도 보기 싫다.“쟤들이 나중에 웅대한 계획과 기량이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능력은 분명 있을 거야. 특히 쌍둥이들은. 오늘도 당신의 위험을 감지하고 공간을 뛰어넘어서 당신을 구해내지 않았어. 이런 경우를 난 전에 듣지도 보지도 못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원 선생, 난 모험을 할 수 없어. 아들의 목숨과 북당의 미래를 가지고 모험을 해서는 안돼. 황제는 내가 안 해도 돼.”원경릉이 작은 소리로, “하지만 아바마마는 분명 반대하실 걸.”“당분간 얘기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관찰 해야지 누가 제왕의 자질이 있는지.”“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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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6화

마지막 날우문호가 한참 생각하더니, “넷째는 계략이 심오하고 수단이 악랄하지만 치국을 논할 재능이 있는 게 다른 사람들보다 앞선 점이지. 여섯째는 잠재력이 있지만 전에 병을 앓으며 시간을 흘려 보냈어. 자극을 좀 줘서 제자리로 돌려놓는다면 안될 것도 없지. 아홉째는 지금으로선 아직 어떻다고 말하기 어려워.”걱정스런 눈빛으로 원경릉을 바라보며, “당신은 내 생각에 찬성해?”“자기가 결정한 건 다 찬성이야.” 원경릉은 찬성하고 말고, 완전 찬성한다.“하지만 당신은 원래 황후가 될 수 있어, 여자들의 세계의 정점에 서는 거라고!” 안도하며 눈을 빛냈다.원경릉이 우문호의 몸에 기대서 입꼬리를 살짝 들어올리더니, “황후 어쩌고 가 되는 거보다 아내와 엄마로 더욱 충실하고 싶어.”우문호가 원경릉을 가슴에 폭 안으며, “같이 힘내자!”둘이 자리에 눕고 우문호는 그녀의 방을 둘러봤다. 방은 심플하게 책상, 책장, PC, 옷장에 옷은 전부 여기 옷들로 침대맡에는 아직 그녀의 사진이 있다.여긴 그녀의 숨결로 가득하다. “어느 날 계승자를 발견하면 우리 여기로 돌아와서 살자.”“정말?” 원경릉이 우문호를 보고 감동해서, “정말 원해?”“당신 여기선 즐거워, 당신이 즐거운 걸 나도 하려고 노력할 거야.” 우문호가 원경릉의 이마에 뽀뽀하고 못내 아쉬운 눈빛이다.원경릉이 우문호의 목을 안고 뜨겁게 키스했다. 이 꿈은 아직 요원할지라도 우문호에게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만으로 원경릉은 너무나 감동받았다.사람은 각자 편한 곳이 있다. 우문호는 여기가 전혀 익숙하지 않은 데다 심지어 존귀한 신분조차 없는 일반인에 불과하지만 자신을 위해 이 낯선 시공간에 자리를 잡고 살기를 원하는 것 자체가 그 마음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다.우문호는 마음속에 생각이 있다. 그쪽은 항상 권력 중심으로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우문호가 걱정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철저하게 그럴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다.아이들이 여기로 돌아온다면 원경릉이 박사가 된 것처럼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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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7화

돌아가는 선물그렇게 우문호는 먹고 또 먹으며, “여기는 이렇게 대단하게 발전해 있는데 신이 도와준 것도 있습니까?”“신 아니고, 과학의 발전!” 오빠가 웃으면 설명했다.우문호는 과학이란 개념이 아직도 모호한 상태라 멍하니, “과학이 신인가요?”원경릉은 문득 처음 주진을 만났을 때가 생각났다. 주진은 그때까지는 주지스님으로 과학의 끝은 신학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과학이 고도로 발전한 시대에 태어나서 자라 모든 게 저절로 이해됐던 것과 달리 우문호라는 고대인은 접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눈앞의 과학의 발전은 확실히 일종의 신학처럼 충격일 수 있다.용태후의 그런 초능력과 비슷해서 어쩌면 앞으로의 어떤 시대에서는 용태후의 초능력이 일반적으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경릉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놀랍고 심지어 ‘신인가요?’라는 경탄이 터지기까지 하는 것이다.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주진의 말이 다시 생각나다니 참 기묘하다.주진도 웃으며 원경릉을 흘깃 보고, “세상일 참 신기하죠?”원경릉이 진심으로, “그러게.”원교수가 차를 끓였는데 진피보이차(陳皮普洱)로 귤향이 물씬 풍겼다. 우문호는 전에 이런 차를 마셔본 적이 없어 상당히 흥미로운 것이 한 잔 마시고 나니 갈증도 없어지고 긴장도 풀렸다.오빠가 다 마신 후 방에서 꾸러미를 여러 개 가져오더니, “이거 가져가, 전부 군것질이랑 아이들 옷, 그리고 태상황 폐하께 드릴 술과 담배, 또 시가 한 상자, 경릉이가 태상황 폐하 몸이 안 좋으셔서 술담배를 금한다고 하니 한모금만 맛보시고 느낌이 어떤 지만 보시는 걸로. 나머지는 태상황 폐하의 친한 벗인 재상과 소요공께 드리는 거, 황제 폐하께는 와인 한 병 가져왔어.”큼직큼직한 봉지를 보고 우문호는 눈이 커졌는데, “이렇게 많은 물건을 어떻게 지고 가죠? 이렇게 많이 필요 없어요. 버블티 몇 잔 사면 되는데.”어른 둘이 애들을 몇이나 데리고 있는데 다 못 짊어진다.“우리가 지고 갈게요, 우리가 진다고요!” 우리 떡들이 얼른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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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8화

기약 없는 헤어짐원경릉이 주진에게, “지금 저 아이의 대뇌를 제어하지 않는데 이렇게 오래 뉘어 놔도 될까?”“박사님이랑 거의 비슷하겠지만 약간 다른 게, 저 아이는 잔류 의식이 있어요. 이건 만두의 공이죠.”“어쩐지!” 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만두를 흘끔 보니 만두가 의기양양해서 원경릉을 향해 입을 헤 벌리고 웃는다.쌍둥이가 태어난 뒤로 우리 떡들의 존재감이 완전 마이너스가 돼서 한참을 분했겠구나.아침을 먹고 가족 사진을 찍었다. 오빠가 바로 인화하러 갔는데 아래층에 있어서 20분만에 사진을 가져올 수 있었다.헤어짐을 앞두고 다하지 못한 말이 늘 있지만 엄마는 아쉬운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 웃으며 원경릉과 다음에 오면 미니 웨딩을 해서 모두의 마음의 짐을 없애자는 아름다운 바램만 애기했다.다음이 언제가 될 지, 과연 다음이 있을 수나 있을지 모르지만 다들 그럴싸하게 얘기하며 심지어 엄마는 바로 웨딩드레스 사진을 찾아서 부부에게 보여줬다.우문호가 웨딩드레스를 보고 굉장히 아름답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왜 혼례를 치르는데 흰색을 입죠? 혼례는 붉은색을 입는 거 아닌가요?”“붉은 색도 있어, 한복을 입으면 돼지.” 엄마가 바로 붉은 색 요즘 한복을 찾아서 사위에게 전해줬다. “이런 건 어때?”“이거 예쁘긴 한데 상의가 몸매가 다 드러나서 민망한데요.” 우문호는 역시 좀 불만인지 아래로 계속 스크롤하더니 예전 스타일을 보고, “이건 괜찮네요. 이건 지금 저희들 옷이랑 별 차이 없어요.”“그건 폐백 때 입는 옷인데 경릉아, 넌 웨딩드레스가 좋아? 웨딩드레스를 입는 게 역시 예쁘긴 하지.” 원경릉이 다가와서 같이 보며, “웨딩드레스 좋죠. 자기도 양복 입어. 흰색 웨딩드레스에 흰색 양복, 잘 어울리네.”우문호는 역시 약간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스타일이라, “혼례는 그래도 붉은 색을 입는 게 아무래도 좋지, 그 양복이란 거 붉은 색도 있어?”“빨간색 양복이라고? 그건 너무 촌스러.” 원교수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원교수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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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9화

헤어짐의 순간엄마는 뒤를 돌아 눈물을 닦고 계속 모두와 사진을 보는데 손만은 약간 떨고 있고 입술도 미세하게 떨어서 웃으며 말하지만 목소리가 틀려졌다.원경릉은 엄마의 어깨에 기대서 엄마 손을 잡았다. 엄마는 얼른 원경릉과 손을 맞잡고 꽉 움켜주었다.“사흘이 정말 빨리 갔구나.” 원교수의 말끝에 아쉬움이 묻어나고 눈에서 깊은 상실감이 느껴졌다. 요 이틀간 계속 아내에게 마음 잘 단속하라고 했는데 아내는 실망하거나 가슴 아픈 기색을 표현하지 않는데 정작 본인이 억누를 수가 없게 되고 말았다.원교수는 아내와 양쪽에 앉아 딸을 안았다. 원교수는 이성적인 사람으로 어떤 때도 냉정하지만 냉정한 사람이 일단 감정이 무너지면 수습하기란 쉽지 않다.아무도 눈물을 흘리지 않지만 숨이 점점 가빠왔다.우문호가, “다들 괴로워하지 마세요. 우리가 이번에 올 수 있었듯이 다음에도 분명이 그럴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러분들이 그쪽으로 한 번 오실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할 겁니다.”“정말 가능할까?” 오빠가 전에는 생각도 못했지만 정말 꼭 한번 가보고 싶어 졌다.주진이, “경호를 파악해내면 어려운 일도 아니 예요.”희망의 불꽃이 모두의 마음 속에 피어 올랐다. 정말로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이번 이별이 뭐가 두렵겠어?엄마는 원경릉의 어깨를 두드리며 용기를 북돋았다, “쌍둥이에게 우유 좀 주고 배부르면 가렴.”원교수가, “쟤들에게 안약 좀 넣어주마. 오늘 보니 눈에 충혈된 게 많이 돌아왔더구나.”“많이 좋아졌어요.” 원경릉이 일어나서 도왔다.우문호와 오빠는 베란다에서 얘기를 나누는데 오빠가 한숨을 쉬더니 잘생긴 이목구비가 이별의 감정으로 굳어져서, “매부가 동생한테 잘 할 거 알아, 그래서 동생에게 잘하라고 잔소리 하는 건 아닌 거 같고, 오히려 둘이 잘 지내고 집안에 별고없이 지냈으면 좋겠어. 두 어르신은 내가 잘 돌볼 게.”“예, 알겠습니다.” 우문호가 형님에게, “다음번에 만나길 기대합니다. 우리 다시 번지점프 하러 가요.”“스카이다이빙은?” 오빠가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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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80화

감동한 서일과 나타난 만아시공의 통로를 나오니 용태후의 침궁이다.원경릉은 오래동안 감정을 추스를 수 없다. 눈 깜짝할 사이에 또 집을 떠나게 되다니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용태후가 위로하며, “너무 힘들어 말아요, 마음만 있다면 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까.”원경릉이 눈물 어린 눈으로 용태후를 보고, “만약 앞으로 집이 그리우면 다시 한 번 보내 달라고 애원할 수 있나요?”“좋지 않네!” 용태후가 웃으며 원경릉을 보고, “스스로 생각해 봐. 조금만 더 고민하면 경호의 비밀을 풀 수 있을 테니까.”그래, 경호가 있지. 원경릉은 몰래 결심했다. ‘돌아가서 만아 일을 처리하고 나면 우리 떡들을 데리고 경호에 가자.’그리고 사식이와 서일에게 피로 쓴 부적을 들고 바로 남강으로 가라고 했다.둘이 혼인한 뒤로 이렇게 먼 곳까지 단독으로 나가본 적이 없고, 이번은 모험이 도사리고 있는 지라 서일이 줄곧 불안해서 사식이에게 시시콜콜 잔소리를 하며 만약 위험이 닥치면 기회를 봐서 바로 도망치고 절대로 자신에게 관여하지 말라고 했다.사식이는 서일과 반대로 하는 전문이라 채찍을 휘둘러 말을 달리며 해바라기처럼 찬란한 미소를 띠고, “아니, 난 자기랑 죽어도 같이 죽을 건데.”서일은 어이가 없어서 사식이를 쫓아가며, “혼례 올릴 때 뭐라고 했어, 큰 일은 다 내 말 듣는다고 했지.”“나랏일이 큰일이지, 개인의 생사 오욕은 다 작은 일이라고.” 사식이가 웃으며, “할머니가 그렇게 가르쳐 주셨어.”“혼인을 했으면 남편 말을 따르는 거야. 너 지금 내 말 들어야 해.” 서일이 화를 내며, “이 말 잘 기억해. 만약 위험이 닥치면 반드시 도망갈 것, 도망가서 날 구할 방법을 생각할 것.”“포기해, 서일. 이 문제에 있어서는 난 영원히 자기 말 안 들을 거니까. 기왕 같이 가는 김에 자기가 위험에 빠지면 난 절대로 도망가지 않을 거야. 자기랑 혼인했다는 건 자기와 생사를 함께 하겠다고 결심한 거라고. 내가 위험하면 자기는 날 버리고 신경 안 쓸 거야?”서일이 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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