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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61화

옷 가게 데이트가게에 도착하니 밤 9시인데 보통 10시에 문을 닫아서 다행히 늦지 않았다.일단 카페에 가서 버블티를 몇 잔 사고, 나중에 가지러 오겠다며 옷 가게로 왔다.가게 알바도 눈이 휘둥그레지고, 우문호가 잘 생겨서 여자들이 우글우글 주변에 모여 쳐다보는데 특히 맞는 옷을 입은 뒤 거울 앞에 서자 길고 늘씬한 몸매가 돋보이며 ‘롱다리 오빠’라는 소리를 들었다.우문호가 개인적으로 원경릉에게, “여기 여자들은 전부 치마를 안 입나 봐.”“입는 사람도 있어.” 원경릉이 옷깃을 정리해 주며 ‘머리만 잘랐으면 명실상부한 연예인인데…’ 아쉽다.청바지 2개, 이너 2벌, 외투를 걸치면 이틀은 충분이 버틸 수 있다.원경릉이 버블티를 가져와서, “맛 볼래?”“버블티야?” 우문호는 우리 떡들이 주구장창 애기하는 걸 들었는데 당최 감이 오지 않는 게 진주를 마신다고? “응, 먹어봐!” 원경릉이 한 모금 마시고 우문호에게 건네며, “마셔.”우문호가 받아 들고 한 모금 마시더니 맛도 괜찮고 향도 좋고 미끌미끌한 게 꿀떡꿀떡 넘어가는게 단숨에 ‘원샷’하고, “우리 돌아갈 정정도 먹어보게 좀 사가자.”우문호가 오랜 연인을 잊지 못하고 말했다. 원경릉이 웃으며, “그래 좋으면 사가.”두 사람이 주차장까지 걸어가는데 가는 길에 아가씨들이 추위를 무시하고 스타킹에 치마를 입고 딱 붙는 부츠를 신었는데 부츠 뒤에 술이 달려 있다. 우문호가 힐끔힐끔 보더니, “저 사람 다리는 몇 토막으로 나눠져 있나 봐.”“다른 사람 다리를 뚫어지게 보지 마, 밝히는 사람으로 오해 받아.”우문호가 얼른 시선을 거두고, “그럼 안 볼래.”엘리베이터를 타고 원경릉이 싱글벙글 웃으며, “자기 지금 엄청 귀여워, 진짜 진짜 찐으로 귀여워 죽겠어.”우문호는 속으로 극도로 좌절한 나머지, “원 선생, 나 만약 여기서 살면 며칠 못 가서 미쳐버릴 거야.”“왜? 내가 전에 그쪽으로 처음 갔을 때도 안 미쳤는데.” 원경릉이 예전을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났다.우문호는 원경릉이 막 왔을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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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62화

처가에서 첫날 밤처가는 방이 3개인데 우문호는 잘 때 분명 원경릉과 같이 잘 거라 생각했다. 자러 가기 전에 원경릉이 엄마와 같이 자고 싶다며 모녀가 수다 떨면서 쌍둥이를 데리고 자겠다고 했다.“그럼 내가 우리 떡들이랑 잘 게.” 우문호는 원선생과 오래 함께 생활하면서 출타할 때를 제외하고 늘 같이 잤는데 갑자기 따로 자자고 하니 어색했다. 하지만 여기 상황이 안되는 거라 하는 수없다.원경릉이 우문호 어깨에 턱하고 몸을 걸치고, “그런데 우리 떡들이 외삼촌이랑 자고 싶데. 외삼촌도 좋다고 했고.”“나 혼자 자라고? 그럼 장인 어른은?” 우문호는 의아한 눈으로 원경릉에게 물었다.“장인어른이 자기랑 그럭저럭 같이 자도 된다며 북당 일에 관심이 있으신 가봐. 자기랑 얘기 좀 나누고 싶으시데.”우문호는 순간 흠칫 놀라, “뭐?”우문호가 남자와 같이 자다니.“낮에는 사람이 많아서 말이 좀 많아야지. 아빠도 궁금한 걸 못 물어보셨 나봐.”우문호는 오조 오억 개의 싫은 이유가 떠올랐지만 원경릉의 간절한 눈빛을 도저히 거절할 수 없어서 한숨을 푹 쉬고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룻밤만이야.”“우문 선생님 정말 최고예요!” 원경릉이 우문호의 볼에 뽀뽀했다.우문호는 속으론 ‘우웩’하면서 겉으론 착한 남자인 척 하는 것도 진짜 못할 짓이라고 생각했다.잠시 머뭇거리다가, “찰떡이 데리고 자도 돼?”“자기가 찰떡이한테 얘기해, 걔가 좋다고 하면 당연히 되지.”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우문호가 아이들을 찾아가 얘기했지만 아빠라는 존재는 이곳에서 완전 위신이 바닥이라 아무도 우문호를 무서워하지도 아끼지도 않았다. 아빠를 억지로 할아버지와 같이 자라고 밀어 넣고 자기들은 외삼촌과 게임하고 싶어했다.우문호가 처남을 찾아갔더니 베란다에서 주진과 전화통화를 하는데 내일 원경릉을 데리고 찾아가겠다는 것이다.전화를 끊고 우문호에게 뭔가 말하려 다가 멈추고 알겠다는 듯, “이 일은 아빠가 제안한 거예요, 매부랑 동생이 같이 자게 하고 싶지 않으신 거죠.”우문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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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63화

두번째 날우문호가 처음으로 아버님이라고 불렀는데 원래는 굉장히 어색할 줄 알았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왔다.원교수가 오히려 놀라더니 눈가가 살짝 붉어지며, “그래, 그러지. 맥주 마시나? 맥주 한 캔 가져다 줄 테니 남자들끼리 얘기 좀 하지.”우문호는 술이란 말을 듣고 한 모금 하고 싶은 게 아직 낯설기만한 사람과 한 방에서 자야 하는데 술기운이라도 빌리고 싶었다. 맥주 두 캔을 냉장고에서 꺼냈는데 살얼음이 살짝 얼었다. 우문호는 이런 술을 마셔본 적이 없어서 장인 어른이 대신 따주자 한 모금하니 이게 또 마음이 상쾌해 지는 것이 괜찮다.“이런 술은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있는 그 쪽은 전부 독한 술을 마시거든요.” 우문호가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 원교수를 보고 말을 시작했다.“북당 얘기를 좀 더 들려 줘, 듣고 싶네.” 원교수는 이제 북당이란 두 글자가 상당히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딸이 지금 북당 사람이기 때문이다.우문호는 장인과의 얘기가 서먹서먹하고 어색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장인 어른은 견문이 넓고 조정 정세도 같이 분석할 뿐 아니라 심지어 남강 남북의 일은 물론 그쪽의 여러 나라들 정세도 종합적으로 대비하고 분석해 주셔서 우문호의 시야가 확 트였다.두 사람은 거의 밤을 꼴딱 새며 얘기했다.한편 모녀도 거진 밤새 얘기하며 엄마는 계속 딸의 손을 꼭 쥐었다. 딸은 잠이 들었는데 엄마는 모든 게 꿈만 같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딸의 잠든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전에 자신 곁에 있던 때가 생각나서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 자식을 100년 키우면 99년은 근심걱정이라 는데 더군다나 딸이 앞으로 자기 곁에 없을 걸 알면서 근심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는 엄마가 어디 있을까?이번에 딱 사흘의 시간만 주어졌다는 생각에 잠드는 것도 아까웠다. 딸이 간 뒤에 한번이라도 더 봐 둘 걸 후회하지 않게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다. 다음날 원경릉은 연구소에 가기로 무진과 약속했다. 우문호는 당연히 연구소에 갈 수 없어서 팀을 셋으로 나눴다. 우문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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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64화

주진과 원경릉의 담판아카이브 데이터를 바꾸는 건 어렵지 않았고 주진은 전혀 흔적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원경릉은 데이터에 거침이 없을 수밖에 없는 것이, 주진은 원경릉의 연구에 수많은 주진 스스로의 생각과 데이터를 섞어버렸다. 비록 두번째 시도는 완전히 원경릉의 데이터 대로 했다고 하지만 그 데이터조차 이미 용태후가 사람을 시켜 해킹한 것으로 무진은 지금까지 완전한 데이터를 입수한 적이 없다.주진은 원경릉을 안심시키기 위해, “개발한 약품을 홍엽공자에게 줄지 여부는 먼저 선배에게 물어볼 거예요. 선배 줘도 된다고 하면 줄 게요.”“후배와 홍엽은 도대체 어떤 관계인 거야?” 원경릉은 데이터를 고치고 한시름 놓더니 물었다.주진의 말에 따르면 주진이 주지스님일 때 홍엽과 왕래하는 건 불가능했는데 어떻게 홍엽을 위해 약품을 연구할 수 있었던 거지?“선배 절 믿어주세요. 홍엽공자는 별로 큰 야심이 없어요. 비록 약을 사용하는 진짜 용도가 뭔 지는 모르지만 저한테 털어놓은 적이 있어요.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라고.”“그럼 그 일의 자초지종을 나에게 얘기해 줘.” 원경릉은 지금 주진을 별로 믿지 못하는 게 처음부터 자신을 속였고 지금도 아까는 모른다더니 또 이제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하면서 본인과 홍엽의 관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주진이 “타인의 개인 정보라 대세에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고 알려줄 수 없어요.”원경릉이 주진을 보고 한숨을 쉬며, “주진, 북당에 있을 때는 귀엽기라도 했지, 지금은 널 모르겠어. 됐어. 말하고 싶지 않으면 나도 강요하지 않을 게. 홍엽이 그다지 큰 악의를 품고 있는 건 아니라는 네 말을 기억했으면 좋겠어. 나도 네가 체면을 깎아 먹는 걸 바라지 않고.”주진이 잠시 말이 없다가, “제가 숨기려는 마음이 있었던 게 아니라 여러가지 일이 있었는데 말하자면 길어요. 하지만 한마디는 개발하겠어요. 이 약은 반드시 연구해 내고 말 거예요, 선배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전부 이로운 일이예요.”“주진, 왜 연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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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65화

번지점프를 하다“선배는 줄곧 나를 믿지 않았으니 전 누구의 마음도 다치게 한 적 없어요.”“이건 신뢰의 문제가 아니야. 주진. 아직도 모르겠어? 약품을 투여한 뒤에 능력이 얼마나 엄청나 졌어?” 원경릉은 갑자기 뭔가 떠오르며 순간 깨닫고, “넌 연구에 성공한 적이 없어. 네가 주사한 약물은 네 자신이 연구 개발한 게 아니야. 아니면 네가 이렇게 절박하게 내 데이터를 원할 이유가 없지.”주진이 잠시 침묵하더니 말하고 싶지 않은 지,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하지만 제 대답은 같아요, 전 포기 안 해요.”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며, “아마 둘이 마지막으로 만나는 거겠네. 주진, 잘 생각하길 바랄 게.”원경릉은 말을 마치고 갔다.연구소를 떠나는 원경릉의 마음은 어둡고 무거웠다. 비록 주진과 홍엽의 관계를 추측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이 일은 내내 목에 걸린 가시 같다.원경릉은 차를 타고 생각을 정리한 뒤 오빠에게 전화했다.“어디야? 오빠 쪽으로 가고 싶은데.”“우리 번지점프 하고 있어!” 오빠는 그쪽에서 흥분해서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얼른 와, 네 남편 완전 용감한데 우리 조금 있다가 스카이다이빙 갈 거야.”원경릉이 전화통화로 마음이 훨씬 좋아져서 차를 몰고 오빠와 남편을 만나러 갔다.번지점프는 우문호에게 있어서 솔직히 험난한 도전은 못 됐다. 로프로 묶고 아래로 뛰어 내리는 게 뭐가 어렵다는 거야? 우문호는 물론 경공을 할 줄 알지만 이 높이는 경공으로 내려가도 죽는다. 그러나 밧줄이 있다고. 이 밧줄은 칼자국 밧줄보다 훨씬 대단해 보였다.우문호는 두 번 뛰어내렸는데 조금도 무섭지 않고 심지어 약간 별거 아니어 보이는 게 원경릉이 오는 걸 보고 그녀의 손목을 잡고 산바람을 맞으며 흥분한 목소리로, “저 사람들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그냥 뛰어내리잖아? 진짜 상쾌해, 원선생도 한 번 해보는 게 어때? 자극 정도가 당신한테 맞아.”우문호는 오늘 머리를 하나로 묶어서 예술가 같은 귀티가 난다. 원경릉이 손을 내젓더니 미소를 지었다, “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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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66화

오누이의 대화우문호가 아이 같은 모습을 보며 원경릉도 기뻐서 오빠와 뒤에서 우문호를 보는데 줄 서있으면서 걸핏하면 돌아보고 눈이 안보이게 웃었다.오빠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지, “매부는 뭐든 좋아해. 너희들이 더 있을 수 있으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걸 잊을 만큼 신나게 해 줄 수 있는데 말이야.”“지금 저 사람 고향으로 돌아가는 거 벌써 잊었는데 뭐.”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오빠가 원경릉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럼……기왕 이렇게 즐거운데 며칠 더 있는 거에 찬성하지 않을까?”원경릉은 오빠의 몸에 기대서 아련하게, “저 사람 뜻이 아닌 걸, 용태후가 우리를 돌아오게 보내준 거라 딱 사흘 기한을 줬어.”“그런 거구나……” 오빠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우문호가 남기로 결정할 수 있게 오늘 최대한 비위를 맞추는 게 능사라고 생각했는데, “그럼 용태후는 앞으로 또 너희들 돌려보낼 수는 없는 거야?”“나도 몰라, 하지만 내가 노력할 거야. 돌아올 수 있으면 반드시 돌아올 거야.” 원경릉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돌아온 지 이틀째, 헤어질 날이 눈앞에 다가왔다.오빠가 원경릉의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사랑을 가득 담아, “눈 깜짝할 사이에 결혼했네. 우린 네 결혼식에 참석도 못했는데.”원경릉은 본인도 참석 못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상상만으로도 충분하고, 결혼식에 참석도 안 했으면서 아이를 다섯이나 낳았다. “만약 다음에 또 돌아올 수 있으면 네 결혼식 하자. 지금은 너무 촉박해서 할 수가 없어. 오빠는 네가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 보고 싶어.” 오빠의 마음 속에 또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웨딩드레스에 대한 환상이 없는 여자 애가 어디 있어? 원경릉도 있었다. 젊고 어릴 때 그때는 비록 학업으로 바빴지만 원경릉도 청춘이 꿈틀대던 시기가 있었다.원경릉은 이내 미소를 지으며 ‘우문호가 연미복을 입으면 어떤 모습일까? 몸매가 모델 같으니 엄청 멋지겠지?’이런 생각을 하며 줄 서있는 우문호를 보는데 북당의 태자는 아이처럼 놀이기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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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67화

스카이다이빙“저 사람이 이렇게 즐거운 걸 본 적이 없어.” 원경릉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매부는 동심이 있다니까!” 오빠가 칭찬했다.줄을 잘 묶고 두 손을 펴고 몸을 뒤로 돌려 붕새(鵬鳥, 도덕경에 나오는 거대한 새)가 날아오르는 것 같더니 급속도록 낙하하는데 그 시원한 느낌이란. 온 세상이 전혀 다른 느낌이다. “우리 내려가자!” 오빠가 웃으며 손목시계를 보니, “지금 가면 딱 이네. 1시반 예약했거든.”차에서 우문호는 엄청 흥분해서 원경릉이 같이 뛰어내리지 못한 게 아주 안타까운지 처남에게, “있다가 스카이다이빙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거죠?”“스카이다이빙은 일단 우리가 헬리콥터를 타고 5000m 상공까지 올라가서, 5000m는…… 거기는 장으로 얘기하죠? 그럼 대략 1500장 높이겠네요. 거기서 등에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는 거예요. 일정한 고도가 되면 낙하산을 편 뒤 천천히 착륙하는 거죠.”우문호는 듣고 약간 놀라며, “1500장이요? 너무 높은데요. 밧줄이 그렇게 긴 가요?”“밧줄은 없고, 낙하산이 있어요.”“밧줄이 없다고요?” 우문호는 말꼬리를 길게 늘이더니 불안한 말투로, “그럼 안전한 가요? 떨어져 죽지 않나요? 그 낙하산이란 건 뭔 가요?”“일종의 우산 같은 거예요.”우문호는 좀 당황스러운지, “형님 말씀은 우리가 1500장 높이에서 뛰어내리는데 고작 우산 하나를 들고 있다?”오빠가 심사숙고하더니, “맞아요, 그런 셈이죠.”“맙소사! 그럼 떨어져 죽어요!” 우문호가 얼른 손을 흔들며, “안돼요, 안돼. 전 역시 안 갈래요. 제가 떨어져서 죽으면 남은 고아와 과부는 홍엽만 좋은 일 시키는 거라고요.”원경릉이 어이가 없는지, “자기는 어떻게 이 상황에 홍엽을 끌어들여?”“지금 그 놈이 당신을 그리워하는데 그 자식을 안 들먹거리면 누굴 들먹거려?” 우문호는 스카이다이빙을 결사 반대했다. ‘어쩐지 이름이 이상하다 했는데 정말 우산 하나 달랑 들고 뛰어내리는 거라니.’오빠가, “괜찮아요. 우리 가서 다른 사람들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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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68화

헬리콥터도 첫 경험헬리콥터를 타자 우문호가 눈에 띄게 긴장하더니, “이게 헬리콥터? 날 수 있나? 어떻게 날지?”원경릉이 우문호의 손을 잡고 웃으며, “이건 설명하려면 좀 복잡해, 위험해 보여도 사실 안전성은 상당히 높아, 걱정하지 마.”“당신 뛰어내리면 안돼!” 우문호가 엄숙하게 경고했다. “상황 봐서, 사실 나도 무서워. 난 번지점프도 못 한다고.” 원경릉은 정말 무섭다. 아이큐는 높지만 팔다리는 마음 같지 않아서 누군가 같이 뛰면 놀라서 죽을지도 모른다.“안 뛰어내리면 헬리콥터타고 돌아오면 돼. 강요 안 하지만 해보면 인생의 다른 도전이 별 거 아니란 생각이 들 걸, 매부는 좋아할 거야, 이렇게 비상하는 느낌은 한 번 맛보면 못 잊지.”우문호는 가슴이 설렜다. 비상하는 감각은 경공을 시전할 때 보다 짜릿할 거란 느낌이 확 온다.헬리콥터가 이륙하는데 헬리콥터 꼭대기에서 거대한 굉음이 울리고 우문호는 한 손으로 원경릉을 안고 긴장하며, “움직인다.”원경릉은 이렇게 어쩔 줄 몰라 하는 우문호를 본 적이 없어서 속으로 웃겨 죽겠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떠들던 남자도 두려울 때가 있구나헬리콥터가 공중으로 떠오르는 순간 우문호는 눈을 감고 마음 속으로, ‘젠장 진짜 하늘로 올라갔어. 지금이라면 아직 뛰어내릴 수 있지만 높이 날 때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지?’“무서워하지 말고 밖을 봐. 얼마나 재밌는데.” 원경릉이 웃으며 달랬다.우문호가 눈을 뜨자 헬리콥터에 탄 다른 조교들이 전부 우문호를 쳐다보며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작은 소리로 오빠에게, “저 사람은 비행기 안 타봤어요?”오빠가 미소 지으며, “전에는 쭉 고소공포증이라 탄 적이 없죠.”“고소공포증이요?” 조교가 눈살을 찌푸리며, “고소공포증이면 안 될 거 같은데요.”“괜찮아요, 지금은 극복했거든요.” 오빠가 조교의 어깨를 두드리며, “걱정 마세요. 군인 출신이라 이정도 고난은 극복할 수 있어요.”조교가 웃으며, “군인 출신이요? 그럼 극복할 수 있어요,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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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69화

절체절명의 위기‘이렇게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다니 이야말로 얼마나 위대한 시도인가? 돌아가면 자랑해야지.’“원 선생, 있다가 내 사진 좀 찍어줘, 노인네에게 보여줘야지.” 우문호가 원경릉에게 큰소리로 고함쳤다.“걱정 마, 사진 전문으로 찍는 분이 계셔.” 원경릉이 밖을 한 번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정말 못 뛰어내리겠어.’복장과 장비는 오기 전에 이미 다 멨고 같이 뛰어내릴 조교와 함께 안전벨트 매듭을 검사하고 안전을 확실하게 확인한 뒤에 조교가, “누가 제일 먼저 갈까요?”오빠가 이미 오래 기다려서 처음으로 손을 들더니, “저요!”오빠는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조교와 같이 기체 문까지 나가 바람을 맞으며 크게 V자를 그리더니 조교와 함께 뛰어내렸다.우문호가 보고 흥분하더니 원경릉에게, “당신 있다가 이거 타고 돌아가. 뛰어내리면 안돼, 절대 안돼. 알았지?”“나 용기를 북돋워주는 거 아니고?” 원경릉은 무서웠지만 오빠가 뛰어내린 뒤 오히려 해보고 싶어서 안달이 나기 시작했다.“안돼, 뛰어내리면 안돼.” 우문호의 목소리가 바람소리에 묻혔다. 같이 뛰어내릴 조교가 기체 문 앞으로 우문호를 데리고 갔다. 거기 앉아 두 다리를 공중에 늘어뜨리고 바람이 불어 닥치는 걸 느끼자 갑자기 무서워서 뒤를 돌아 뭐 라도 잡고 싶은 찰나 조교가 우문호를 밖으로 힘껏 밀었다. 몸이 공중을 날며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데 바람이 입으로 들어와 조교를 향한 쌍욕이 쏙 들어가고 얼굴이 막 이상하게 일그러지며 눈 밑에 서북풍이 불어닥쳐 눈물이 고글에서 튀어나올 뻔 했다.원경릉은 간이 철렁 내려 앉았다. 이 사람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우문호가 준비도 없이 갑자기 떠밀어 버리다니, 놀라서 죽일 셈이야.“사람을 그렇게 밀면 어떡해요? 앉아서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야죠!” 원경릉이 자신과 뛰어내릴 조교에게 소리를 질렀다.“아가씨, 마음의 준비를 너무 하면 오히려 망설이다 결정을 못 내려요. 걱정 마세요. 잘 됐을 겁니다. 타고난 모험가 스타일이던 데요, 아가씨는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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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70화

추락사우문호는 놀라서 심장박동이 거의 멎었다. 죽을 힘을 다해 낙하산 매듭을 풀어버리고 경공을 시전해 원경릉을 잡아 끌고 싶은데 조교가 붙잡고 팔꿈치로 찍어 누르자 우문호는 눈가가 빨개지며 있는 힘을 다해 큰 소리로, “원 선생, 원 선생!”원경릉 본인도 놀라서 죽기 일보직전으로 이런 속도로 떨어지면 피떡 확정이다. 원경릉은 우문호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이렇게 급속도로 떨어지는 중에는 바람 소리가 모든 것을 덮기 때문에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는데 이상하게 원경릉에게는 우문호의 목소리가 들렸다.공포가 모든 것을 압도했다. 아이들, 우문호, 부모님, 눈앞에 그들의 얼굴이 떠올랐고 원경릉은 가슴이 와들와들 떨리며 후회 막급이다. ‘왜 스카이다이빙을 했어?’의심할 여지없이 자신이 죽는다고 여긴 순간 속도가 갑자기 완만해진 것이 낙하산이 갑자기 펴진 것처럼 위로 들려졌다. 원경릉이 다급하게 고개를 들어보니 낙하산은 펴져 있지 않은 채로 두 사람이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원경릉은 상당히 놀라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조교도 놀라서 얼이 빠진 채로 다시 한 번 힘껏 당기자 낙하산이 펴졌다. 하지만 낙하속도가 같은 것이 방금 그때 낙하산이 이미 펴진 것 같다.그들은 일단 우문호가 떨어진 해변에서 낙하산을 풀었다. 조교는 놀라서 얼굴이 흙빛이 된 상황에도 원경릉에게 어떤 지 물어보는 건 잊지 않았다. 원경릉은 놀라서 울음이 터졌고, 조교도 너무 놀랐기 때문에 원망할 수도 없으니 떨리는 목소리로, “낙하산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조교가 바로 검사해 보는데 저쪽에서 우문호도 내려와서 미친듯이 원경릉에게 달려와 원경릉을 끌어 안고 전신을 부들부들 떨었다.오빠도 뛰어왔는데 얼굴이 창백하기 이를 데가 없다. 먼저 뛰어내려서 조교가 그 고도에서 낙하산이 안 펴지면 위험하다는 말에 오빠도 완전 겁에 질렸었다.“괜찮아, 괜찮아.” 원경릉이 얼굴을 가리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데 두려움의 후폭풍 밀려왔다.오빠는 화도 나고 무섭기도 하고 직원을 찾아가 질문을 퍼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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