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극 로맨스 / 명의 왕비 / 챕터 1841 - 챕터 1850

명의 왕비의 모든 챕터: 챕터 1841 - 챕터 1850

3181 챕터

제 1841화

알 수 없는 홍엽원경릉이 생각해봐도 미용액이 그럴 리 없지만 혹시 몰라 희상궁을 불러 물어봤다.희상궁은 원경릉이 미용액에 대해 묻자, “이 미용액은 쥐엄나무, 월계화 꽃잎에 우유를 첨가해 만든 것으로 다른 건 들어있지 않습니다. 흉터를 없앨 수는 없을 텐데 우유가 피부를 희고 윤기 있게 만들어 준다더니 우유의 작용일까요?”원경릉이, “아마 우유작용일 거예요.”하지만 우유때문에 그럴 리 없다. 엄격히 말해 우유 거품 목욕이 반드시 피부를 희고 윤기 있게 만들거나 반점을 없앤다고 할 수는 없다. 쥐엄나무와 월계화 꽃잎도 이런 효능은 없고 쥐엄은 기름기를 제거해 한약에 넣으면 상당한 소염과 해열 작용을 하지만 추출해서 외용연고를 쓸 경우 단지 청결을 유지하는 정도다.우문호는 다음날 정오경에 경성에 돌아왔는데 말을 달려오면 금방이지만 도장은 바람 불면 날아가게 생겨서 말은 못 타고 마차를 타야 해서 시간이 지체되었다.가장 심각했던 건 방원 도장이 마차 멀미가 심해서 마차에서 내린 뒤 죽을 듯이 토하고 서일이 부축해 들어가 쉬게 했는데 당분간 조금도 정신이 돌아올 것 같지 않다.원경릉은 우문호에게 이 말을 듣고, “이렇게 오면 노인을 너무 괴롭게 하는 거지. 안됐네.”“안 늙었어. 보기엔 아바마마보다 더 젊어.” 우문호가 외투를 벗고 돌아서며 말했다.“그럴 리가? 옥허도 나이가 상당히 들어 보였어. 그런데 그런 옥허의 사숙조면 2세대 위란 소리인데.” 원경릉이 화들짝 놀랐다.우문호가 턱을 쥐고 생각에 잠기더니, “그래서 나도 잘 모르겠어, 가짜를 데려온 게 아닌지.”“가짜면 늙은 사람을 골라서 변장 시켰겠지.”“그렇네!” 우문호가 으쓱하며, “진짜든 가짜든 금방 알게 되겠지, 날 속일 수는 있어도 당신은 못 속이니까.”원경릉이 수건으로 우문호 얼굴을 닦아주고 물을 따라 주더니, “피곤하지?”“피곤할 게 뭐가 있어? 무성에 있을 땐 3일 밤낮을 한 숨도 못 잔 적도 있는데.” 우문호는 수건은 던져두고 원경릉을 부축해 앉히더니 배에 귀를 대고,
더 보기

제 1842화

경호에 빠진 자원경릉이, “사람의 행동은 때론 유년시절과 뗄 수 없을 때가 있어, 자기가 사람을 시켜서 홍엽의 내막을 철저하게 파헤쳐줘.” 누군가를 철저히 파악하려면 그의 모든 것을 안 뒤, 그가 겪어온 일에서 그의 행동패턴을 분석해 내야 한다.“며칠 전에 이리 나리 쪽에 맡겼으니 며칠 안에 소식이 올 거야.” 우문호와 원경릉은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한다.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먼저 그쪽에서 하라고 하자, 당분간 홍엽이 경성에 꼭 들어오는 건 아니니까, 맞다, 남강 쪽은 아직 도착 안 했어?”며칠 전에 남강 사람이 경성에 왔다고 들었는데 어째서 지금 아무런 동요도 없지? 원경릉은 마치 모든 게 압력솥이 끓어오르기 직전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경성 여기저기서 탐문하는 사람은 있으나 우리 쪽 사람이 주시하고 신분을 세밀하게 조사하고 있어. 소식이 퍼진 뒤에 경성에 온 남강 사람은 내가 직접 검문소를 세워서 경성에 들어오는 족족 거기서 조사를 받고, 신분이 명확하지 않은 남강인의 경우 잠시 통행을 불허하고 신분이 밝혀지면 풀어주는데 지금 억류한 대부분이 남강 북쪽 사람으로 남강 남쪽 사람은 많지 않아.”우문호는 일단 억류할 생각인 게 원선생이 아이를 낳는 기간에 무탈하게 출산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문호는 최근 심장이 좀 안 좋아서 충격을 견디기 힘들다.만두가 현대에서 알아온 상황을 물어보니 원경릉은 모든 게 정상이라며 다른 말은 일절 하지 않는데 우문호가 최근 눈이 뱅뱅 돌도록 바쁘고 눈앞에 상황도 거의 좋은 쪽으로 흘러 가고 있어서이 일로 또 걱정하고 싶지 않았다.방원 도장이 괴로운 단계를 벗어나기를 기다렸다가 우문호와 원경릉은 그를 정자로 불러 차와 다과를 내 놓았다. 방원 도장의 안색은 아직도 다소 질려 있었지만 정신은 초왕부에 도착했을 때보다 많이 좋아진 상태다.“좀 좋아지셨습니까?” 확실히 옥허 도인의 사숙조라는 사실이 잘 믿지 않았다.“태자비 마마의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방원 도장이 머쓱해 했다. 경성까지 길이 그리
더 보기

제 1843화

경호의 비밀우문호가 경악하며, “몇 년의 광원시라고요?”방원 도장이 서툴게 변명하며, “이 연도는 말이죠, 그들이 부르는 연도로 사실 저도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릅니다.”원경릉이 우문호에게, “그건 나중에 내가 설명할 게, 난 어떻게 된 건지 알아.”원경릉은 다시 도장에게, “그럼 도장은 두 번 다 어떻게 돌아왔죠?”다른 시공으로 가는 건 경호를 통해 간다고 치면 돌아올 때는? 원경릉은 그 문제를 알고 싶고 또 그가 2번을 갔는데 장소는 변하지 않았고 시간이 변했다.방원 도장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만난 기적을 얘기하고 싶어서, “그쪽에 도착한 후 모든 세계가 다 변했음을 알았습니다. 너무도 황망한 나머지 소인은 도가의 제자인지라 부근의 도교 사원을 물었습니다. 서교산(西橋山)에 운천선관(雲泉仙館)이란 도도파(道道派)의 선조를 모신 곳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그 산을 며칠을 뱅뱅 돌다가 연자암(燕子岩)이란 곳에 도착했습니다. 그 산은 산세는 높지 않은데 풍경이 아름답고 산중에 도로가 벽돌 계단으로 걸어가기 상당히 편했습니다. 연자암에는 동굴이 있고 동굴에는 호수가 있는데, 호수가 깊고 물이 맑아 바닥이 보여 배를 저어 들어가니 신선이 노니는 곳 같았습니다. 낮에서는 관광객이 그쪽에서 놀고 저녁에는 사람이 없는데 소인은 표를 살 은자가 없어 몰래 산을 올랐습니다. 밤에는 못 가고 다음날 다시 왔을 때 또 몰래 들어가야하는 게 싫어서 아예 연자암 근처에 숨었습니다. 거기엔 작은 동굴이 있고 저녁에 달빛이 나올 때 빛이 호수에 비쳐 호수가 형광으로 빛나고 이 형광 빛은 주변 작은 동굴에 빨려 들어 버립니다. 달빛이 중천에 오를 때 물에 들어가 기어올라 와보니 경호였습니다.”“서교산 연자암이요?” 원경릉은 거기가 어딘지 안다. 본인도 간 적이 있고 서교산은 관광지로 광원시 근교에 있으며 서교산에는 유교, 도교, 불교 3개 교파가 있는데 운천선관에는 분명히 여조(呂祖)를 모시고 있으며 연자암은 고대 채석장 유적이다.원경릉은 일터에서 단체로 이 곳에 놀러
더 보기

제 1844화

인형과 임소방원 도장이 그 뒤에 뭘 물었는지 원경릉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우문호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은 채 바로 만두를 찾아가 만두에게 이 얘기를 주지에게 전하도록 했다.계산해 내기 위해서는 방위와 시간을 끊임없이 조정해서 테스트를 진행해야 하는데, 주지는 현대에 있고 원경릉은 여기 있으니 두 사람이 시대를 넘은 계산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다행히 중간에 만두가 있어 정보를 전할 수 있으며 정보를 즉시 반영한 할 수 없지만 제때 통보할 수는 있다.주지는 그쪽에서 이 소식을 듣고 오빠를 찾아가 서교산의 연자암에 가서 그 동굴을 찾아 동굴에 물건을 하나 두고 오게 했다.그리고 원경릉은 우문호를 시켜 경호에 가서 그 물건을 받을 수 있는지 보고 만약 받았으면 주지에게 방위를 알려주는 것으로, 오시(오전11시~오후1시) 1각(15분)에 같은 물건을 놓아 그쪽에서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보는 것이다.이번에는 서일이 직접 경호에 갔는데 홍엽을 피해야한다고 우문호가 신신당부 했다. 다행히 서일이 방원 도장을 만불산에 호송할 때 홍엽은 이미 떠났다.서일도 순탄하게 주지가 보내온 물건을 받아 호수에서 기슭으로 밀어냈는데 노란색 장난감 오리로 서일은 명령대로 오시 1각에 이 오리를 다시 던져 넣었는데 주지가 오빠에게 백운산 위 도장이 얘기한 곳에서 오리를 기다렸으나 오지 않았다.다시 말해 시간이 맞지 않은 것으로 오리는 다른 시공간으로 간 것이다.원경릉은 이렇게 반복해서 테스트하려면 여러차례 다녀와야 하므로 서일에게 광주리 가득 빨간 헝겊인형을 메고 가라고 했는데 인형마다 다른 시간을 표시해 놓고 호수에 넣은 뒤 현대 쪽에서 어떤 시간에 보낸 헝겊인형을 받았는지 확인하기로 했다.마침내 오빠는 빨간 헝겊 인형을 받았고 빨간 헝겊 인형 위에 표시된 시간은 신시(오후3시~5시) 정각이었다.그렇다는 건 신시 정각에 던져 넣은 헝겊인형이 지금 주지가 있는 시대, 즉 원경릉의 시대로 갈 수 있다는 것으로 중간에 미세한 보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 시간 축도 이동하기
더 보기

제 1845화

임소를 위한 변명오늘 만남은 의례적인 방문으로 그들 두사람의 감정을 묻기 적당치 않고, 우문호와 임소는 원래 아는 사이지만 친하지 않아서 무림 전반적인 얘기나 무공, 검법에 관한 것들에 대한 담소를 나눴다.임소는 말을 잘 하는데 흡입력 있는 저음과 무공과 무림 방면에 식견이 독보적이라 당당하고 차분하게 말하지만 말에 군더더기가 없어 듣기 편안했다.둘 사이의 관계와 임소가 전에 소홍천을 버린 적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원경릉은 이 사람이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여겼을 게 틀림없다.임소도 애타게 사랑하는 듯 소홍천을 바라보는데 그럴 때마다 원경릉은 자세히 그를 살핀 결과 임소의 애타는 사랑은 어느 정도 연기가 섞여 있었다. 임소의 표정과 눈빛이 동일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표정은 따스한데 눈은 담담했다.임소는 어쩌면 소홍천에게 감정이 있지만 그렇게 깊은 사랑은 아니다.소홍천은 계속 발그레한 얼굴로 임소가 자신을 보며 얘기할 때 얼굴이 더 빨개지는 것이 스타가 자신을 바라봤을 때 팬의 모습과 극도로 흡사하다.이건 아니다, 진짜 이건 아니다.우문호와 원경릉은 동시에 눈빛을 교환하는데 근심 어린 기색이다.우문호가 웃으며, “두 분이 헤어졌다가 드디어 다시 결합한다고 하니 좋은 일이군요, 식은 언제 올리실 생각이십니까?”임소가 소홍천을 농밀한 사랑의 눈으로 보며, “그녀가 수락하면 언제든 가능합니다. 하지만 지금 태자 전하를 위해 일하고 있어서 그때문에 시간을 좀 지체할 수도 있다고 하니 전 이해 합니다.”소홍천이 이 말을 듣고 미소가 번졌다.두 사람은 초왕부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갔는데 우문호가 서일에게 홍매문에 가서 소홍천이 도착하면 바로 초왕부로 오게 하라고 시켰다.소홍천은 거의 저녁 해시(밤9시~11시)무렵에 도착했는데 기분이 좋았다. 우문호는 서재에서 소홍천을 기다리다가 그녀가 들어오자 바로, “이 임소라는 사람, 다시 관찰해 봐야 하지 않을까?”소홍천은 미소가 가득한 얼굴로 왔다가 우문호 말을 듣고 당황하더니, “관찰? 뭘 관찰하죠?”“
더 보기

제 1846화

화난 소홍천우문호는 소홍천의 고집 센 표정을 보고 원경릉의 잔소리가 생각났다. ‘세게 밀고 나가지 말고 말투를 부드럽게 해,’ “둘이 같이 하는 걸 반대하는 게 아니야. 만약 임소가 정말 마음을 고쳐 먹고 돌이키는 거면 당연히 좋지. 그저 네가 그 사람때문에 한 번 상처를 받았으니 좀 신중했으면 하고 바라는 거야.”“알았어요.” 소홍천이 약간 건성으로 대답했다.우문호가 눈살을 찌푸렸다. 소홍천은 모른다, 완전히 빠져들고 말았다.두 사람이 침묵하는 가운데 소홍천이 좀 억울하다는 듯, “원래 태자 전하께서 찬성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말 할 줄 정말 몰랐어요. 전 행복하면 안되나요?”우문호가 고개를 흔들며, “완전히 반대야. 날 오래 따랐고 누구보다 네가 행복하기를 바래. 바로 그런 이유로 네가 신중했으면 하는 거지. 틀림없이 너도 다시 한번 배신당해 버려지는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을 테니까.”“전하는 왜 그이가 그때 나름의 고충이 있었던 걸 안 믿죠?” 소홍천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넌 믿어?” 소홍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전 믿어요. 당연히 믿죠. 지금 돌아와서 절 찾잖아요. 그게 최고의 증명 아닌가요? 아니면 그이 같은 사람이 얻지 못할 여자가 어디있어요? 왜 하필 저에게 돌아왔을 까요?”“두 가지 가능성이 있지. 하나는 네가 말한 것처럼 정말 널 잊지 못한 거. 또 하나의 가능성은 음흉한 마음으로 다른 의도를 가진 경우.”소홍천이 약간 화가 나서 냉소를 지으며, “다른 의도를 가졌다? 저한테 무슨 의도를 가지죠? 우리 홍매문은 무림에서 고작 3류 문파인데 합병하려는 의도? 아니면 제 외모가 선녀에 억만 장자라서? 태자 전하께서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시면 앞으로 그를 데리고 오지 않으면 그만이지 이렇게 사람을 모욕하는 거 아니예요.”말을 마치고 홱 돌아서 나가버렸다.원경릉이 병풍 뒤에서 나와 작게 한숨을 쉬며, “화났네, 이거 큰일인데.”우문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지금 소홍천 쪽에서 문제가 생기면 진짜 심각한데.”“그럼 어떻게
더 보기

제 1847화

원용의 출산 임박“말꼬리 돌릴 거야? 당신 점점 의심스러워!” 우문호가 눈을 가늘게 떴다.원경릉이 박장대소하더니, 배를 잡고 얼굴을 찌푸리며, “아야, 웃었더니 배가 또 아프네.”우문호가 순간 긴장해서, “배가 아파? 심해? 낳을 거 같은 건 아니고? 이렇게 빠를 리 없다고 했는데.”“아냐, 웃어서 배가 뭉친 걸 거야.” 원경릉이 반쯤 우문호에 의지해, “나 방까지 부축해 줘, 누우면 좀 나을 거 같아.”“정말? 어의한테 보라고 안 해도 될까?”“그럴 필요 없어, 괜찮아. 좀 쉬면 괜찮은 걸, 내가 의사라 잘 알아.” 우문호가 원경릉을 부축해 들어가 눕는 것을 도와주고 잠시 앉아서 별일 없는지 확인하고서야 나갔다.원경릉이 한숨 돌렸는데 우문호도 이제 아주 멍청하지 않다.서일과 사식이 결혼준비가 착착 진행되어 마침내 임박했다.그런데 혼례 하루 전날 대낮, 초왕부가 바빠서 정신이 없을 때 제왕부에서 사람이 왔다. 제왕비가 아침부터 배가 아프다며 낳을 지도 모르니 풍부한 경험이 있는 원경릉이 오기를 제왕도 제왕비도 바랬다.사식이는 친정으로 돌아가 있고 원경릉은 만아와 희상궁을 데리고 같이 갔다.황후궁 쪽에서 사람이 와서 이미 보고를 했는지 어의가 와 있고, 산파는 원씨 집안에서 벌써 찾아 놓은 상태로 아직 원씨 집안에는 통보하지 않은 게 원용의는 원씨 집안이 지금 혼사를 치르고 있어 사람이 오는 게 수월치 않으니 낳고 얘기하기로 했다.원경릉이 오는 걸 보고 제왕이 드디어 안심이 됐는지 알랑거리며 무조건 원경릉을 잡아 두려고 했다.원경릉이 방에 들어가니 산파와 몸종이 빽빽하게 둘러 싸고 있어 물 샐 틈이 없다.원경릉은 사람들을 대부분 내보내고 산파와 시중들 몸종만 남겼다.원용의는 산통이 아직 분명한 것도 아닌데 제왕이 침대에 누워 내려오지 못하게 했다.원경릉이 산파에게 물으니 산파가 아직 그렇게 급하게 나오지 않을 거라며 적어도 밤은 되야 낳을 거라고 했다.원경릉은 원용의를 일으켜 방안이든 마당이든 좋으니 반드시 많이 걷는 게 자궁이
더 보기

제 1848화

원용의를 감시하는 황후황후가 보낸 사람이 꼬리를 물고 따라오는데 이번에 보낸 책임 상궁은 지난번에 보낸 사람보다 매정한 인상이다.두 사람이 마당을 몇 바퀴 도는데 그 상궁이 다가와, “왕비마마, 더이상 걸으시면 안됩니다. 돌아가서 누우세요. 태기가 상하십니다.”원용의가 짜증이 나서, “지금 상황에 태기가 상하긴 뭘 상해? 태자비 마마께서 하시는 말씀 못 들었어? 출산이 임박한 사람은 나가서 걸어줘야 하는 거야, 안에서 답답해 죽는 줄 알았어.”원용의는 안에서 답답해 죽을 것 같아서 원경릉이 방금 임산부는 많이 걸어야 한다는 말을 이용해 상궁을 막고 나섰다.상궁이 눈을 치켜 뜨고 원경릉을 보더니 원용의에게, “왕비마마, 황후 마마께서 마마께 설명 드리라고 하신 말씀이 있는데 조금 뒤로 가서 말씀드려도 될 지요?”“여기서 말해, 태자비 마마는 외부 사람이 아니니.” 원용의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제왕이 복도에서 보더니 원용의의 말투가 짜증이 묻어나는 게 저 상궁이 원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걸 알고 쫓아내려고 하는데 희상궁이 막으며, “왕야 괜찮습니다. 제왕비 마마 마음 속에 원망이 있으니 쏟아 놓게 하세요.”원용의는 최근 확실히 화가 나 있다. 왜냐면 황후궁에서 매일 사람을 보내 감시하며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 원래는 한 명 쫓아내면 될 줄 알았는데 그 결과 한 떼거리가 몰려 왔고 특히 이자는 말을 정말 재수없게 한다.그 상궁이 소매에 손을 넣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황후 마마께서 이 말은 제왕비 마마 한 분께 말씀드리라고 하셨습니다.”원경릉이 두 걸음 물러나, “얘기해.”원경릉은 황후를 귀찮게 건드리고 싶지 않은 게 전에 아홉째를 도운 일로 황후가 이를 갈고 있기 때문이다.국모라는 사람이 하는 짓이 유치하기 짝이 없다.“말해봐!” 원용의는 은근 화가 나서 상궁에게 말했다.상궁이 오더니 작은 소리로 원용의에게, “마마께서 분부하시기를 만약 태자비 마마께서 오시면 절대 태자비 마마 얘기를 듣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여기는 굉장한 관
더 보기

제 1849화

황후 등장원경릉이 웃으며, “한 나라의 국모가 쉽게 출궁할 수 있겠어?”사실 황후는 아홉째를 모함한 일로 또 금족령이 내려졌으나 원경릉이 이렇게 얘기한 건 황후의 체면을 유지해 주기 위해서 였다.제왕이 다가와 원용의를 부축하며, “아닐 수도 있어요. 오늘 상황이 특수한 만큼 어마마마께서 올 방법이 있으실 겁니다. 아바마마는 어마마마와 싸우고 싶어하지 않으시니 은혜를 베푸시겠죠.”제왕은 효심이 깊지만 오늘은 어마마마가 와서 분란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하고 바랬다. 그녀가 오면 제왕부는 온통 법도가 넘쳐나 사람들이 정말 정신이 혼미해 질 것이다.원경릉이 이 말을 듣고 공포스러웠다. 원용의 상태를 보니 저녁에도 꼭 낳을 거란 보장이 없는데 황후 성격에 기다리다 짜증이 날 것이다.제왕은 역시 황후를 잘 알고 있었다. 과연 신시(오후3시~5시)경에 황후가 온다는 외침이 들렸다.시어머니께서 왕림하셔서 진두지휘하는 전장터를 원경릉은 한 번 겪은 적이 있고 좋은 일은 절대 단 하나도 없다는 걸 안다.아니나 다를까 황후가 마당에 들어서서 모두가 예를 취하기를 기다렸다가 원경릉의 배를 보고, “태자비도 아이를 가진 몸에 내일 집에 경사가 있는데 경사 신이 서로 충돌하니 적합하지 않구나. 자네는 역시 돌아가게.”원용의가 제왕에게 눈짓을 하자 제왕이 알아듣고 황후의 어깨를 부축하며, “어마마마, 일단 본관에 가서 차 한잔 하시지요. 소자 마침 상의드릴 일이 있습니다.”“무슨 일이지? 내일 할 수 없느냐?” 황후는 제왕의 수법에 넘어가지 않고 날카롭게 원경릉에게, “태자비, 내가 또 가라고 해야 떠나는 건 아니겠지?”원경릉이 거스르기 어려워, “제왕비 마마를 방에 모셔드리고 검사한 후 바로 가겠습니다.”그래서 원용의를 분만실에 데리고 들어가는데 막 들어가자 마자 황후가 희상궁을 질책하는 소리가 들렸다. “자네는 궁에서 늙은 사람이 경사 신이 서로 충돌하면 얼마나 심각한지 몰라서 태자비를 데리고 여기를 와?”희상궁이 잘못했다고 하며, “황후 마마 고정하십시오,
더 보기

제 1850화

원용의의 출산황후가 직접 지키고 앉아 지휘를 하는데 산파와 어의 모두 좀 당황스러워 하고, 특히 사람을 보내 가라고 몇 번을 해도 원경릉이 가지 않자 아주 화가 잔뜩 났다.해질 무렵 제왕이 몰래 공주들에게 알려 공주들도 와서 지키고 앉았는데 특히 문영공주는 원래부터 황후의 속내를 잘 알아서 황후를 살살 달랬다. 안 그러면 황후가 아주 신나서 이래라저래라 삿대질을 해대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기 때문이다.날이 어둑어둑해 지자 원용의의 자궁수축이 빈번해졌다. 원경릉은 사람을 시켜 먹을 것을 가져오게 해 먹을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먹여 힘을 가지게 했다.원용의는 무술을 한 사람이라 임신 초기에 입덧을 몇 개월 했지만 나중에 천천히 몸이 좋아져서 자궁수축 통증 정도는 그렇게 심하게 고통스럽지 않았다.저녁 해시(9시~11시)무렵 출산이 임박해 져서 황후는 방 밖에 칸막이에서 낮은 목소리로 지휘를 하는데 제왕은 옆에서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초조하고 애가 탔다. 이 와중에 황후가 가타부타 잔소리하는 걸 듣고 있자니 그 놈의 주둥이를 확 막아버리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았다.원용의는 소리를 지르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게 원경릉이 소리를 지를 힘으로 밀어내라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궁수축이 엄습하고 아이가 막 나오려고 할 때는 원용의도 고통의 비명을 참지 못했다.제왕이 안절부절 하며,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반드시 순산하게 보우 하소서.”황후가 눈을 흘기며, “여자들은 다……”“닥쳐!” 황후가 뭐라고 하려고 하자 제왕이 다급한 마음에 자기도 모르게 눈을 부라리며 소리쳤다.황후가 놀라서, “너 지금 뭐라고 했어?”문영공주가 옆으로 얼른 와서, “어마마마 얘가 초조하잖아요. 처음 아빠가 될 때 다 그런 거 아시죠. 그거 기억 나세요? 어마마마께서 절 낳으실 때 아바마마도 밖에서 안절부절 하는 모습이 어땠어요? 어마마마께서 저한테 말씀해 주셨잖아요.”“그러니까요, 처음 아빠가 될 때는 다 이래요!” 공주들이 나서서 이구동성으로 시끄럽게 떠들며 황후가 말
더 보기
이전
1
...
183184185186187
...
319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