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가 아니야?미색이 손가락을 꼽아보더니, “그럴 리가요, 보름쯤 더 있어야 낳아요.”“가끔 당겨 지기도 해.” 요부인은 역시 경험이 풍부하다.미색이 고개를 흔들며, “아뇨, 물어봤는데 배가 둥그런 게 아마 딸일 거라고, 딸은 늦으면 늦었지 당겨서 나오지는 않는데요.”“많이 아네.”미색이 탄식하면, “아이 낳는 거에 파고든 지 오래 됐죠. 제가 구실을 못하는 건지 아님 그이가 변변치 않은 건지, 임신이 안되니 정말 돌아버리겠어요. 매달 달거리가 시작되면 살인 욕구가 치밀어 올라서 우리집 후원 담장은 제가 발로 차서 몇 번을 무너뜨렸 다니까요.”요부인이 웃으며, “조급해 하지 마, 인연이 닿으면 다 오게 되는 거야.” 미색이 목을 움츠리며, “저 이젠 멀리 내다 보려고요, 남편감도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아이도 몇 년 기다릴 수 있죠. 일단 회왕 전하 건강관리부터 하고요.”여섯째 얘기를 꺼내니 미색의 얼굴에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번지고 열기가 오른다.요부인도 전에 이렇게 ‘열띤 마음’으로 한 사람을 바라본 적이 있다. 안타깝게도 너무 오랜 옛날일로 그 사람은 몸을 의탁할 만한 사람이 못되는 쓰레기였다.원경릉이 화장실을 다녀와서 갈수록 허리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눕지도 못하고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다.“어의를 오라고 할까요?” 희상궁이 걱정했다.“별 거 아닐 거예요. 방금 허리를 너무 굽혀서 그렇죠.”만아가, “그럼 뒤로 돌아보세요, 제가 주물러 드릴 게요.”원경릉이 걸상에 앉아 손으로 탁자를 잡고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이자 만아가 살살 등을 주무르자 원경릉이 그만하라고 손짓하더니, “안되겠어, 화장실에 한 번 더 다녀와야지.”“또 가요?” 요부인이 놀라며, “방금 갔다 왔잖아요.”“뭘 잘못 먹었나 봐요, 쌀 거 같아요.” 원경릉이 일어나 두어 걸음 걷다가 뭔가 이상한 게 멈춰 서서 절망적인 얼굴로 요부인에게, “세상에 맙소사, 화장실까지 못 기다릴 거 같아요.”요부인이, “어떻게 된 거예요? 아침에 뭘 먹었는데?”요부인이 원경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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