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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1871 - Chapter 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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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71화

나도 좀 보자요부인은 기껏 눈물을 닦더니 아이를 내려놓고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우문호와 원경릉이 요부인을 보자 요부인이 고개를 돌려 흐느끼며, “방금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다섯째한테…… “요부인이 이렇게 자기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무너진 모습을 보니 정말로 굉장히 놀랐던 모양이다.“왜 안 울어?” 우문호가 두 아이를 보고 마음이 이상하게 두근댔다. 원 선생이 이렇게 고생하고 자기는 놀라서 영혼이 가출할 지경이었는데, 얘들은 이렇게 침착하다니, 두 아가를 다리 위에 놓고 한 명씩 엉덩이를 때렸다.그러나 두 아이는 여전히 침착하기만 하고 눈도 깜박이지 않았다.“안됩니다, 안돼요!” 희상궁이 기겁을 하며 얼른, “막 태어났는데 어떻게 때리실 수가 있습니까?” 게다가 이렇게 세게 때리다니 좀 세게 만지는 것도 못할 지경인데요.우문호가 아버지의 위엄을 차리고, “못 때린다고? 말 안 들으면 앞으론 더 때려줄 거야.”천천히 미간을 찡그리며 마음속에 걱정이 스멀스멀 기어올랐다. 방금 때린 건 정말 때리고 싶어 서가 아니라 단지 울지 않았기 때문인데 설마 벙어리는 아니겠지?“전하, 전하!” 밖에서 목여태감의 알랑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다 보셨습니까? 어서 안고 나오셔서 태상황 폐하와 황제 폐하께도 보여 주시지요? 황제 폐하께서 상을 내리시겠답니다.”“일단 서둘 것 없네.” 우문호는 아직 안고나가고 싶지 않은 게 네 가족이 조금 더 같이 있고 싶다.“그럼 언제 안고 나오시겠습니까?” 목여태감이 물었다.“차 한잔 마실 여유를 좀 주게.” 목여태감이 건곤전 정전으로 가서 보고했다. “태자 전하께서 차 한잔 마실 시간을 두고 온다고 합니다.”방금 어의가 나와서 보고하길 두 황자를 낳았다고 해서 명원제는 기쁨으로 바로 궁인과 수행하는 사람에게 상을 내렸다.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황자를 안고 나오지 않자 초초해졌다.“아직 차 한잔 마실 시간이 안 지났느냐?” 명원제가 불평하며, “이제 안고 나와도 되지 않아? 수습이 다 끝났다고 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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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72화

쌍둥이가 설마태상황이 기쁨에 겨워하는 모습에 특별한 사랑이 느껴졌다. 얼마나 사랑스럽게 보는지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까지 따듯해 지게 만든다.가장 연장자가 기뻐하는데 안에 있는 사람 중 아무도 기뻐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상선도 휠체어를 타고 아이를 보러 왔다. 두 아가는 사람들 앞에 있는데 여전히 침착하기 그지 없고 울지도 소리를 지르지도 않는다.명원제가 불안해져서 갑자기 목여태감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하며 일부러 놀래 켜도, 안에 있던 사람은 다 놀라는데 넷째와 다섯째 꼬맹이는 반응이 없고 마치 안 들리는 것 같다. 태상황과 명원제의 시선이 교차하며 암담해 졌다.우문호가 결국 자신의 걱정을 입밖으로 내뱉았는데, “못 우는 게 귀머거리는 아니겠죠?”“그 입 다물라!” 명원제가 화를 냈다.“입 다물지 못해!” 두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역정을 내며 잡아먹을 듯한 눈으로 우문호를 째려봤다.하지만 만전을 기하기 위해 어의에게 와서 검사해 보라고 했다.서일이 포대기를 가지고 입궁하는 길에 유모와 함께 와서 포대기를 바꿔 나한상에 놓아두고 어의 둘이 들어와 검사를 했다.검사 결과 목, 입, 혀, 귀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어의가, “보통 영아는 놀라면 우는 것은 기본이고 반응을 반드시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태상황 폐하와 황제 폐하는 징을 울릴 수 있도록 윤허하여 주십시오.”태상황이 침묵하며 안색이 무겁다.“들여라!” 우문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건곤전 사람은 대부분 나가라 했는데 다행히 여기가 건곤전이라 헛말이 새 나갈 일은 없다.징이 들어오자 우문호가 직접 가서 치는데 ‘뎅뎅’ 온 건곤전에 울려 퍼져 상선과 희상궁마저 깜짝 놀랄 정도였다.모두 두 아가를 쳐다봤으나 아가들의 얼굴은 조금의 변화도 없이 마치 전혀 들리지 않는다는 듯 하다가 곧 ‘스르륵’ 눈을 감았다.우문호는 마음이 황망해 힘껏 한 번 더 치자 소리가 울려 퍼져 가슴이 다 덜덜 떨리는데 두 아가는 눈을 뜨지 않았다.건곤전 안은 죽은 듯한 침묵이 감돌았다.태상황과 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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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73화

운다명원제는 한 손에 하나씩 두 아가를 안고 있다. 옥을 깎아 만든 것처럼 귀여운 아가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을까?이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전에 세 형들처럼 똑똑하고 영리하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건강할 거라고 생각했다.아이들이 유모에게 젖을 먹은 뒤 원경릉 곁으로 갔다.우문호가 침대 곁에 앉아 한동안을 망설이다가 원경릉의 여전히 창백한 얼굴을 만지며 낮게 목이 멘 소리로, “당신에게 말 할게 있어.”“할 말 있으면 해, 우물쭈물하지 말고?”우문호의 눈가가 붉어지며, “두 보물이……아마도 농아인 거 겉아.”원경릉이 놀라 얼굴이 순간 창백해 지더니, “어떻게 그럴 수가? 얼른 안고 와서 보여줘.”“젖 먹고 있어. 있다가 안겨줄 게. 괴로워하지 마. 우리 방법을 생각해 보자.” 우문호도 속으로 너무 괴롭고 그때 두아이에게 엉덩이를 때린 게 후회가 돼서 가슴이 찢어졌다.“그럴 리 없어, 그럴 리 없다고!” 원경릉이 중얼거리며 당황한 눈빛이다.별전 밖에 수많은 눈이 벽에 들러붙어 있었는데 태상황과 황제가 각각 보내 지켜보게 한 사람들로 태자비가 충격을 견디지 못할 까봐 걱정이 돼서 였다.천신만고 끝에 낳은 쌍둥이 아이들이 건강하지 않은 걸 엄마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가 있을까?두 아가는 젖을 먹고 안겨왔다. 원경릉이 약상자를 열어 청진기를 꺼내 심장 소리와 폐소리를 듣는데 심장이 뛰는 게 마치 생명을 찬미하는 노래 같아서 왕성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작은 손전등으로 목구멍과 성대, 귀의 고막까지 검사할 수 있는 곳은 전부 살폈으나 정상이다.원경릉이 넷째를 안고 살살 등을 두드려주자 막 태어난 영아는 꾸벅꾸벅 졸고 특히 젖을 먹은 직후라 원경릉이 무슨 짓을 해도 아이들은 그저 잠 생각 뿐이다.“방금 밖에서 징을 쳤어. 엄청난 소리가 울리는데 아이들은 아무 반응이 없더라.”원경릉 눈에 눈물이 얼룩지며 아이를 안은 두 손이 떨리고 목멘 소리로,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던지 약속해 줘. 절대 떼 놓거나 버리지 않겠다고.”“그야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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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74화

쌍둥이 동생과 만나다원경릉은 두 보물이 3일을 지난 후 초왕부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우리 떡들은 엄마가 아가를 낳았다는 걸 알고 보러 가자고 소리쳤다.하지만 우문호가 마중 가는 길에 우리 떡들에게 엄마가 남동생을 낳았다고 하자, 셋은 다 기분이 나빠져서 불만을 표시했다. 남동생은 요괴, 여동생이 요정이라고.“바꿀 수 없어요?” 만두가 극도로 실망한 나머지, “아가 여동생으로 바꿔와요 네?”“네 일곱째 작은 아버지가 싫어하셔.” 우문호가 퉁명스럽게 말했다.우문호가 손을 들어올리고 무표정하게, “남동생이라고 했다. 같이 가서 볼 거야 말 거야?”권력 앞에서 약자는 그저 따를 수밖에 없다.만두는 우문호의 그림자를 보고 씩씩거리며 두 동생에게, “아빠는 언젠가 늙으실 거야.”우문호가 갑자기 뒤를 돌아 만두의 귀를 잡더니 엉덩이를 찰싹 때리고, “내가 늙을 때를 기다렸다가 덤비려고? 그럼 나중에 못 덤비게 지금 널 때려야지, 형 다운 모습 이라고는 없고, 경단이를 맏이로 할까?”“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죄송해요……귀 떨어지겠어요. 아빠 제가 진짜 잘못했어요……”초왕부 부자관계가 썩 좋지 못한 건 주지의 사실이다. 하여간 마차는 궁으로 들어섰고 만두는 찍 소리 못한 채 목을 움츠리고 잘못했어요 연발이다.하지만 막상 남동생을 보더니 우리 떡들은 놀라움과 함께 조심조심, 모든 불만이 싹 사라져 흔적도 없다.이렇게 작은 아가라니, 아직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엄마 곁에 누워만 있는 분홍빛 토끼 같다.“엄마, 만져봐도 돼요?” 만두가 고개를 들어 원경릉을 보고 마음을 다해 물어본다.원경릉이 웃으며, “당연히 되지, 하지만 너무 세게 만지면 안돼, 동생은 아직 작으니까.”“네!” 만두가 정신을 똑바로 하고 마치 이렇게 진지한 게 처음인 것처럼 오동통한 손을 뻗어 넷째 얼굴에 살짝 댔다가 손가락 끝에 전기라도 닿은 듯 얼른 움츠리더니 눈에 경이로움이 가득해지며, “너무 부드러워요. 솜사탕 같아요.”경단이와 찰떡이는 솜사탕을 먹어본 적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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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75화

떡과 음료우문호와 원경릉은 눈을 마주치고, 이름은 말이지, 사실 오래 전에 이미 생각해 뒀다.우문호가 망설이며, “우선 생각 좀 해보자. 만약 여동생이 태어나면 복덩이라고……”원경릉이 우문호의 말을 끊고, “그건 자기 혼자 일방적으로 생각한 거고, 난 동의한 적 없어.”우문호가 수긍 못하겠다는 듯, “복덩이가 어디가 안 좋다는 거야? 복이 굴러들어 온다는 뜻인데.”“자기는 무술은 잘해. 하지만 가끔은 책도 읽으면서 소양을 좀 쌓아.” 원경릉의 말 속에 뼈가 있다. 이 까막눈을 진짜……“책 읽는 건 어릴 때부터 싫어 했어.” 우문호가 싫은 내색을 하며, “원래는, 만두랑 얘들 아명은 내가 붙여야 했는데 어쩌다가 서일이 지어 가지고. 만두 찐빵이라고 누가 못 붙여? 하필이면 그게 족보에까지 쓰이고 말았으니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쌍둥이 이름은 내가 지을 거야.”“자기가 얘기 하고 다 같이 상의하는 게 어때?” 원경릉은 우문호의 수준을 믿을 수 없지만 아버지 우문호의 유리 같은 멘탈을 지켜 주기로 했다.우문호가 머리를 쥐어 짜더니, “복덩이는 안되나, 여동생을 부르는……”원경릉이 우문호에게 눈을 흘기며, “닥쳐!”우문호가 움찔해서, “네!”만두가 원경릉의 손을 당기더니, “엄마, 내가 붙여도 돼요?”원경릉이 미소를 머금고, “그럼, 얘기해 봐 엄마도 듣게.”만두가 작은 머리를 쥐고, “우리가 만두, 경단, 찰떡으로 전부 먹는 거니까, 동생은 마시는 거로 해도 돼요?”“마시는 거? 매실차?” 우문호가 퉁명스럽게 말했다.헉…… 만두는 직감적으로 아빠 쪽은 안되겠다 싶어, 아빠의 무식에 대항하고자 머리를 쥐어 짜내 외할아버지 집에서 마신 것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초코 우유, 환타, 델몬트? 칠성 사이다? 스프라이트?”초코 우유 얘기를 하자 찰떡이는 원한 맺힌 눈으로 만두를 봤다. 초코 우유를 다 마시기도 전에 다시 불려왔던 기억에 찰떡이는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때 이후로 간 적이 없어 가끔은 초코 우유를 마시는 꿈을 꾼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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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76화

축하출생한지 사흘이 지나고 일행은 위풍당당하게 초왕부로 돌아왔다. 원경릉이 다섯 아이들을 보니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입궁할 때는 셋이었는데 출궁할 때는 다섯이 되어서, 떡에 탄산음료를 갖췄으니 이제 땅콩 한 봉지 추가해 봐?원경릉은 초왕부에서 한달 간의 산후조리 기간을 가졌다. 할머니는 웃느라 눈이 보이지 않았고, 말 그대로 증손자들로 인해 방이 가득 찼다.할머니는 수업을 조어의에게 맡기고 전심을 다해 집에서 원경릉의 산후조리를 도왔다. 첫 아이 때 곁에 있지 못했고 둘째 쌍둥이를 낳을 때도 옆에 없어서 이제라도 원경릉을 지키고 있으려 했다.정후부의 노마님도 각종 귀한 식자재를 가지고 오시고 자신이 시집올 때 가져온 금은 보석도 한 상자 가져왔다. 이제 노마님도 나이가 많아서 나중에 이렇게 많은 보석을 남기느니 적당한 사람에게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원경릉이 안 받을 걸 알아 약간만 가져와서 아이들 명목으로 이렇게 두는 것이다.두 보물의 만 한달 기념연회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데, 여러 집에서는 벌써 선물 보내기에 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이날 손왕 부부가 왔는데 큰아버지로서 예물이 간단할 수 없다며, 상당한 양의 금을 부어 황금돼지와 황금 열쇠 한 쌍을 만들었는데 아주 묵직해서 몸에 걸치는 건 애당초 불가능하고 손왕비 말로 다른 건 됐으니 돈이 되는 것만 생각했다고 했다.손왕비가 싱글벙글 웃으며, “태자비는 모르지, 밖에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지 알아? 태자 부부가 불법 모금을 하고 있다고 한다고. 하루가 멀다 하고 축하할 일이 생기니 원. 세상에 이게 얼마나 경사야 그래. 다들 그래서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선물을 가지고 오는 거야. 경사가 있는 데서 복 좀 묻혀가려고.”미색도 웃으며, “어디 그뿐 인줄 아세요? 경성에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아녀자들이 초왕부 대문을 아이를 점지해 주는 삼신할머니를 모신 신당으로 알고 참배 안 하면 다행이게요. 어쨌든 전 상관없어요. 이달은 여기 눌러 앉아 자식복을 받아 아들딸 낳을 수 있으면 거금을 들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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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77화

경단이가 가다“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내가 만두한테 물어 보마.” 할머니가 말은 이렇게 했지만 이렇게 큰 경사에 기뻐하지 않았다면 분명 무슨 일이 있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만두를 불러 물어보는데 참 어이가 없다.“네가 그렇게 애기한 거 맞아?” 원경릉이 만두를 째려봤다.만두가 당황해서, “맞아요, 이렇게 아니면 뭐라고 말해요?”할머니가 웃으며 만두를 옆으로 데려와서 자상하게,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 말씀드릴 때는 남동생 둘이 더 생겼어요 라고 해야 해. 남동생이 둘이 있어요 라고 하는 게 아니라. 너에게 원래 남동생이 둘 있는 걸 외할아버지도 알고 계시니까.”“맞아요, 두분 다 제가 남동생이 둘 있는 거 아시니까, 지금 또 동생 둘이 있다고 말하면 지금 넷이 있는 거잖아요. 외할아버지는 숫자를 모르세요?”원경릉이, “오늘 밤 다시 가서 할아버지께 잘 말씀 드려. 지금 남동생이 4명이라고 알겠니?”“알았어요!” 만두가 좀 침울해 졌다. 그게 뭐가 차이가 있다는 거야. 머리가 잘 돌아가면 자기가 동생이 넷이라고 말하는 걸 알아 들을 텐데.‘외할아버지는 책만 좋아하는 바보지만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단지 두 분이 꼭 좋아하셔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동생을 낳으면 반드시 기뻐야 한다고 누가 그래요? 어쩌면 외할아버지는 저한테 여동생이 태어나길 원하셨을 수도 있잖아요? 아빠도 개인적으로는 우리 음료들을 싫어했으면서. 걔들을 가리키며 이것들이 없으면 얼마나 좋아 했잖아요.’내키지 않는 태도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결국 경단이에게 몸을 차지하는 기회를 빼앗겼다.경단이가 처음 현대에 온 거라 긴장되고 기뻤지만 절도를 지켜서 엄마가 가르쳐준 예의를 생각해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 절을 하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안녕하세요. 외삼촌 안녕하세요. 저는 경단입니다.”할머니는 경단이를 안아주며 정말 기뻐서 어쩔 줄 몰라, “세 쌍둥이 중에 너만 만나지 못했는데 너무 잘 됐다. 결국 왔구나.”오빠는 살짝 경단이의 머리를 ‘꽁’ 때리고 웃으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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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78화

보약인가 아닌가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좋아서 어쩔 줄 몰라 서로 바라보고 다독이다가 또 아쉬워하는 것이 이 때 만약 경릉이가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떡들을 다 봤다고 하지만 사실 진짜 우리 떡들을 만난 적은 없으니 딱 한 번이라도 좋으니 보고싶다.엄마는 눈물이 흐르는 것을 참을 수가 없는데 이 생애 모녀가 다시 만나는 날이 오기는 할까?엄마는 그동안 아이들 장난감을 사고 결혼 팔찌를 사고 황금 열쇠도 샀지만 그저 대화만 나눌 수 있을 뿐 이런 물건을 경릉이 손에 전할 방법이 없었다.엄마는 또 아이 옷과 멜빵을 많이 산 게 손자가 생겼으니 기쁜 나머지 동료들과 쇼핑을 하다가 보면 샀는데 이 아이 옷은 영원히 자신의 손자들에게 입힐 방법이 없다.엄마는 원교수가 젖병을 사서 몰래 공문서 가방에 가져와서 서재 캐비닛에 넣어 둔 걸 안다. 청소할 때 발견했는데 젖병 한쌍으로 젖꼭지가 달려 있는 거였다.이것들은 모두 마음 속에 묻어둔 은밀한 바램으로 딸에게 보낼 수 없지만 정상적인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자기도 모르게 사고 마는 것이다.다음날 경단이는 먼저 만두에게 사과했다. 갈 수 있나 없나 해본 거라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고 했다. 만두는 화를 냈지만 경단이가 진심으로 사과하는 얼굴을 보고 용서해 주었다.그런데 경단이가 좋다고 상 받으러 가는 걸 보고 정말 화가 났다.엄마가 좋아하셨다는 경단이 말에 원경릉은 기뻤지만 눈이 빨개지며 눈물을 흘렸다. 경단이는 눈을 말똥말똥 뜨고 엄마가 칭찬의 말을 해 주길 한동안 기다렸다가 실망만 가득 안고 돌아갔다.‘휴, 엄마가 자기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칭찬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벌써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지 오래됐다. 엄마는 형이나 동생을 편애하고 자기만 신경 안 써준다.원경릉은 가슴이 아픈 나머지 경단이를 잘 이해해주지 못했다. 사실 원경릉 자신도 알지 못한 것이 세 쌍둥이만 있을 때도 무의식적으로 경단이를 무시하곤 했다. 왜냐면 경단이는 착하고 순해서 손이 안가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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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79화

아기 호랑이“별 문제 없어, 다음에 내가 회왕을 진맥하러 가도록 하지.” 할머니가 자상하게 말씀하셨다.할머니는 이미 완전히 이 세계에 동화되셨다. 할머니 입장에선 이쪽이 할 일이 더 많다. 한의학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지만 어쩌다가 국내에서만 한의학의 암흑기가 되었다. 할머니는 오랜 시간 한약 연구에 종사해서 이런 현실의 모습에 분개했었다.지금은 편안하다.이날, 한 무더기 사람들이 마당에 모여 우리를 보고 있는데 이 우리는 안풍친왕이 보낸 것으로 쌍둥이에게 보내는 선물이라고만 했다.“고양이지?” 사식이가 종일 쳐다보고 고양이를 닮았다고 생각한 게 머리가 동글동글하고 귀도 동글동글하고 ‘귀염뽀짝’하기 때문이다.“이런 색 고양이는 본 적이 없는데, 금색에 검은 동그라미가 계속 있는데 어떻게 된 거죠?” 기라가 고개를 흔들며, “고양이 같지 않은 데요.”“고양이가 아니면 그럼 강아지야?” 녹주가 말했다.“개는 확실히 아니야, 개는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데 이거 페르시아 고양이지? 다른 나라 고양이는 우리 북당 고양이랑 다른 게 틀림없어.”사식이가 서일에게, “고양이 같지 않아요?”서일이 자세히 보더니 의심스럽게, “고양이는 아닌 거 같고, 오히려 호랑이랑 닮았는데요”“호랑이?” 사식이가 질겁하며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겠는 두 마리 작은 동물이 앞으로 안풍친왕의 그 호랑이처럼 무서워질 거라고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이건 새끼들로 귀여워 보이지만 크면 대단해 지죠.” 서일이 좋아서 우리에 손을 넣고 새끼 호랑이를 꺼내는데 새끼 호랑이는 전혀 공격성이 없고 사람을 잘 따라서 동그란 머리가 너무 귀엽다.“안아 볼래요!” 사식이가 데리고 놀고 싶어서 손을 뻗으며 서일에게 말했다.서일은 새끼 호랑이를 사식이 얼굴 앞에 흔들더니 일부러 호랑이 울음소리를 내는 바람에 사식이가 놀라서 펄쩍 뛰다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일어나 얼굴이 빨개져서 서일을 쫓아가며, “거기 안서. 잡히면 죽을 줄 알아.”두 사람이 결혼 이후 독신들 앞에서 대놓고 ‘꽁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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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80화

트렁크원경릉이 두 아기 호랑이를 보니 머리속에서 노래 하나가 튀어나와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이제 초왕부엔 개, 눈 늑대, 호랑이가 있어서 우문호가 단독으로 정원을 하나 떼서 이 어르신들을 모시기로 했다.이분들은 몸값이 만만치 않으신 분들이니 그 정도 개성은 살려 드릴 수 있게 잘 모시는 것이다.눈 깜짝 할 사이에 만 한달 축하잔치가 되었는데 규모는 보배 누나때보다 좀 큰 게 우문호가 태자인데다 태어난 아이가 쌍둥이라 문무백관이 하례를 와서 상당히 왁자지껄했다.예물이 작은 산 하나만 하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으며, 귀하다는 건 다 있어 참으로 천만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다.태상황은 개인 금고를 활짝 열어 황금 몇 상자를 가져와서 쌍둥이가 앞으로 혼인할 때 사용하라고 했다.우문호는 찬란한 금덩이를 보며 감개무량해서, “하나가 아니라 아내를 열명은 둬도 될 만큼이야.”주재상은 과거에 선물을 보낼 때 손 가는 대로 대충 어떨 때는 돼지고기 두어 근 들고 올 때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신중하게 부드러운 금으로 만든 덧옷 2벌을 보냈는데 너무 커서 애들이 대여섯살이 되도 못 입겠다.하지만 이 덧옷 세공에 원경릉은 깜짝 놀랐는데 등은 그물 모양인데 앞은 호랑이 형상으로 짜서 마치 살아 숨쉬는 것 같다.“만드는데 한달이 걸렸어. 이만하면 괜찮지?” 주재상이 눈썹을 찡긋하며 희상궁을 바라봤다.희상궁이 눈웃음을 지으며, “좋아요 아주 좋아요. 독특하네요.”“이 정도는 보통이지!” 주재상이 자제하는 손짓을 하며, 겸손한 척 실은 잘난 체다.서일이 상자를 하나 메고 소월각으로 바로 들어와 내려놓는데, “이건 경호에서 발견한 건데 아마도 그쪽에서 보내온 것 같습니다.”우문호가 경호에 사람을 배치해 두어 계속 관찰하며 가급적 사람들이 경호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서일은 거기가 어떤 곳인지 모르지만 태자비가 그곳을 굉장히 중시하고 이 상자는 자신이 보지 못한 것으로 열지 못해서 직접 소월각으로 가지고 들어온 것이다.우문호가 앞으로 가서 붉은 상자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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