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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1781 - Chapter 1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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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1화

우리 떡들과 재회다들 또 재잘재잘 얘기가 계속되자 요부인이 일어나 사람들을 쫓아내며, “됐어요, 태자비는 이제 막 깨어났으니 쉬어야 합니다. 다들 그만 돌아들 가시고 내일 다시 오세요.”사식이가 기분이 좋아 깝죽거리며, “요부인께서 완전 초왕부 집사를 맡고 계신데 아예 초왕부에 사시는 게 어떠세요, 매일 왔다 갔다 고생 안 해도 되고.”요부인이 때릴 듯한 자세로 웃으며, “하여간 요 계집애 까불거리기는, 내가 만약 여기 살면 너만 편하게 해 주지, 나 찾아와서 귀찮게 하지 마라, 난 혼자 조용히 지내는 게 좋아.”“조용히?” 미색이 ‘풉’하고 웃음을 터트리더니, “그러네요, 지금 매일 강아지 끼고 진짜 조용하신 데 마음은 고요하지 않은 게 문제죠. 어디 그렇게 쉬어질 분인 가요?”“가, 가, 가버려!” 요부인이 사람들을 내쫓고, “난 좀 조용하게 우아 떨면 안돼? 다들 눈에 핏발을 세우고 정색하긴 하여간.”다들 방이 떠나가게 웃고 각자 흩어졌다.요부인이 살짝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따스한 표정으로 원경릉을 보며, “잘 쉬어, 내일 다시 올 테니.”원경릉이 입꼬리에 미소를 머금고, “초왕부 대문은 언제든 열려 있으니 쳐들어 와도 좋고, 장기 숙박도 환영합니다.”“얼른 자!” 요부인이 눈을 부릅뜨더니 돌아서서 나갔다.원경릉이 천천히 눈을 감자 마음이 술렁거렸다. 그녀가 깨어났다는 건 주지가 성공했다는 걸 증명하는 거라 즐거워야 마땅하지만 그 약품이 자신의 수중에 있는 게 아니라 결국 걱정이 된다.원경릉의 몸은 아직 허약한 상태로 순간 못 느꼈지만 전과 뭔가 다르다.원경릉은 잠들지 않고 일어나 죽을 조금 먹고 목욕을 하고 더러웠던 자신의 몸을 정리했다.머리를 말리는 동안 아이들과 수다를 떨다가, 아이들이 외할머니 댁과 초왕부를 마음대로 드나드는 얘기를 듣더니 눈이 커지며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이다.“맞아, 엄마. 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외삼촌 봤어요.” 만두가 즐겁게 말했다.“저도 봤어요!” 찰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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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2화

취하니 헛 게 보여만두 반응이 제일 빨라서, “저 바로 자러 갈게요.”세 녀석이 쏜살같이 달려갔다. 경단이도 뒤쳐지기 싫은 지 누가 먼저 몸을 빼앗나 경쟁하는 것 같다.원경릉은 방금까지 어지러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머리가 윙윙 울리며 지금은 심하게 어지럽다. 태양혈도 펄떡펄떡 뛰며 아파서 침대에 눕자 묵직한 감각이 다시 덮쳐오더니 다시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 같다.원경릉이 머리를 때리며 최선을 다해 정신을 차려 우문호가 돌아오는 것을 간절히 기다렸다. 한번만이라도 다시 만나 얘기할 수 있다면.하지만 덮쳐오는 어둠에 당해내지 못하고 서서히 눈을 감고 잠인지 혼수상태인지 빠지고 말았다.우문호는 해시가 지나서 서일과 초왕부로 돌아왔다. 탕양이 아직 잠들지 않고 밖에서 기다리다가 서일이 우문호를 부축해서 돌아오는 것을 보고 또 취했다는 걸 알고 원망하며, “오늘밤 어떻게 취하실 수가 있습니까? 서일 네가 좀 챙겨드렸어 야지?”“챙길 수가 있어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와서 건배를 청했는지 아세요? 구사와 호대장군이 엄청 막아 주셔서 그나마 이정도지, 아니었으면 훨씬 끔찍하게 취하셨을 걸요.” 서일도 머리가 무겁고 휘청거리는 게 적지 않게 마셨다.“어휴, 일단 모시고 들어가, 해장국 끓어오라고 할 테니.” 탕양이 얼른 갔다.서일이 소월각으로 들어가 우문호를 나한상에 던지고, “나리, 알아서 주무세요. 전 나가서 토하고……”서일이 쏜살같이 뛰어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우웩’소리가 들리더니 그야말로 처참하다.우문호는 완전히 술에 꼴은 상태가 아니라 머리가 깨질 거 같고 억지로 몸부림을 치며, “어, 오늘밤 원 선생 머리 감겨줘야 하는데.”기라와 만아가 들어와 시중을 듣다가 이 말을 듣고 기라가 얼른, “그럴 필요 없어요. 씻으셨어요. 나리, 똑바로 서 보세요……만아야, 빨리 타구 가져와, 나리 토하실 거 같아.”만아가 바로 달려가서 타구를 가져오자 우문호가 한 손으로 받아 들고 속이 안 좋아서 죽을 것 같은데 위가 완전 뒤집혀서 오히려 토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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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3화

깨어난 연인만아와 기라가 한참 멍하니 있다가 상황을 받아들이고 얼른 와서 탁자와 의자를 옮기자 우문호가 벌떡 일어났고, 원경릉은 맨발로 바닥에 내려와 우문호 앞에 섰다.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단색의 널찍한 옷으로 뚱뚱해 진 배를 가리고, 맨발로 뒤뚱거리는 펭귄 같은 모습으로 갑자기 우문호 앞에 나타난 것이다.우문호가 찰싹하고 자기 얼굴을 때리고 원경릉을 똑바로 보더니 눈을 깜빡이며 중얼거리는데, “세상에, 내가 오늘밤 너무 취했네.”원경릉이 한숨을 쉬며 손을 뻗어 우문호를 일으키며, “술 잘 마시는 게 능력이야? 그러다 죽을 거야?”우문호는 자기 팔에 닿은 가느다란 다섯손가락을 보고, 다시 원경릉의 창백하고 깨끗한 얼굴을 보는데, 사람 형상이 눈앞에서 계속 움직이다가 돌아섰다. 우문호는 원경릉이 침대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만아와 기라에게, “너희들도 태자비가 보여?”만아와 기라는 취객의 바보짓에 지쳐서 일제히, “나리, 저희 눈 안 멀었어요!”우문호의 강철 집게 같은 손가락에 원경릉은 갑자기 손목을 잡혀 눈 앞이 캄캄해 지며 우문호의 가슴팍에 확 끌어당겨졌다. 우문호의 단단한 가슴에 원경릉의 코를 부딪혀 눈물이 찔끔 나오게 아픈데 우문호가 죽을 듯이 자신을 가슴팍에 꽉 눌러 숨도 못 쉬겠고 배도 눌렸다. 취한 인간이 머리는 멍한 주제에 힘은 또 장사라, 원경릉은 젖 먹던 힘을 다해 우문호의 등을 치며 버둥거렸다.우문호는 술기운에 마비된 이성이 돌아오고 제정신이 차려지면서 그제서야 원경릉을 안고 있는 것에 현실감이 느껴지며 그간의 허전함이 일순간에 채워졌다.우문호의 입술이 원경릉의 귓가, 머리카락, 이마에 키스하며 눈물을 떨구고는 목이 메어, “다시 못 깨어나면 나 미쳐버렸을 거야.”원경릉이 우문호의 머리카락을 힘껏 잡아당기더니 약간의 틈을 만들어 겨우 숨을 헐떡이며 이를 악물고, “안 풀어주면 나 숨막혀 죽어.”우문호가 화들짝 놀라 바로 풀어주자 얼굴이 벌게져서 헉헉대는 원경릉을 보고, 자신이 방금 감격한 나머지 너무 힘을 준 게 미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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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4화

어떻게 깨어났을까흐릿한 불빛 아래 휘장이 나부끼고 바깥에서 가을 바람이 소리 없이 스며들었다.오늘밤 궁에서 마신 개선의 술이 어찌 한 침대에 있는 사람만큼 우문호를 취하게 할 수 있을까? 사람이 취하기 시작하니 아주 끝까지 가고 싶다.한참 뒤 열정이 물러간 뒤 이성이 점점 회복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 끌어 안았다. 원경릉이 혼수상태에 빠진 건 넷째와 상관없다는 것을 알고 우문호는 그제서야 안도하며, “만두가 그러는데 당신이 깨어나기까지 10일에서 보름은 필요하다더니 어떻게 시간을 당겼어?”“나도 몰라, 내일 만두가 돌아오면 물어 봐야지.” 우문호가 눈을 부릅뜨며,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니겠지?”“그럴 리 없을 거야, 나도 일어 났으니까.”“그런데 당신 뭔가 이상한 데는 없고?” 우문호가 원경릉의 얼굴을 두손으로 받쳐들고 물었다.원경릉이 눈을 감고 바깥 소리를 가만히 듣는데, 그녀가 막 시간을 거슬러 왔을 때 굉장히 먼 곳의 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그 뒤로 이 능력이 조금씩 사라져 만약 다시 주사를 맞은 거면 반드시 이전의 모습 같아야 할 것이다.“어때?”원경릉이 눈을 뜨고 걱정이 가득한 우문호의 얼굴을 보고 본인도 이상하다고 느끼며, “모르겠어, 혼수상태 전보다 약간 더 좋은 정도인데 전 같은 그런 상태는 아니야.”“그건 어떤 상태인데?” 우문호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이런 부적응은 몸에 보이는 것으로 어떤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원경릉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 이상한 느낌으로 자신이 동면에서 막 깨어난 동물처럼 천천히 상태를 회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일단 만두가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어떻게 된 건지 정리해 봐야겠어.” 원경릉 자신도 이해가 안돼서 우문호가 걱정할 까봐 더이상 얘기하지 않았다.우문호는 원경릉의 손을 꽉 쥐고, “다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말자, 이번에 죽을 만큼 놀랐다고.”“그럴 리 없을 거야, 나도 깨어났잖아.” 원경릉이 다독거려주었다.우문호는 얼굴을 찡그린 채 원경릉을 걱정 어린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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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5화

깨어난 원인주진은 얘기를 듣고 안개속에 사로잡힌 듯 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원경릉의 지금 상황으로 절대 다른 시공간의 몸을 제어할 수 없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상태다.“안되겠어, 실험실에 돌아가서 너네 엄마를 스캔해 봐야겠어.”“나도 갈래요!” 만두가 폴짝거리며, “엄마가 그랬는데 엄마의 모든 상황을 알아오라고 했어요. 저도 따라가야 해요.”주진이 만두를 안아 올리며, “그래, 너도 같이 가자.”엄마가 창백한 얼굴로 주진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죠?”주진이, “지금은 뭐라고 답을 드릴 수가 없어요, 우선 CT결과를 보죠.”“결과가 나오면 바로 연락 주게.” 원교수가 말했다.주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금방 돌아올 게요, 기다리세요.”“그래요, 어서 가봐요.” 원교수가 엄마의 어깨를 감싸며 복잡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배웅했다.문이 닫히고 엄마가 원교수의 어깨에 쓰러져, “깨어났다는 말은 괜찮다는 뜻이죠 그렇죠?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무슨 일이 생겼으면 어쩌죠, 주진이 2단계 실험이 실패했다고 하던데.”“깨어났다는 건 괜찮다는 뜻일 거야, 우리 일단 넘겨짚지 말자고, 제풀에 놀라니까.” 원교수는 아내의 정신 상태가 자극을 이겨내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위로하는 수밖에 없었으나 자신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주진과 만두는 거의 해 뜨기 직전에 돌아왔는데 주진의 손에 산더미 같은 자료와 영상자료가 있고, 얼굴은 이미 상당히 놀란 상태로 CT와 뇌파를 원교수에게 보여주며, “보세요!”원교수가 자세히 보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비비며, “이……이게 경릉이 거라고?”“맞아요, 몇 번이나 반복해 봤어요. 나오는 결과는 똑같아요. 선배의 뇌세포는 분열하고 재생하고 있어요. 그리고 뇌파는 뇌전증 발작을 보이고 있고요.” 주진이 원교수를 보니 짐짓 평정을 가장하고 있으나 눈빛은 경악하고 있음이 느껴졌다.“이……이 뇌전증 발작 뇌파는 간질인가요? 아니면 뇌에 다른 이상이?” 엄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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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6화

돌아온 원경릉만두가 어젯밤 주진과 연구소에서 원경릉의 신체에 진행한 일련의 검사결과를 낱낱이 원경릉에게 알리고, “주지 스님 말씀이 엄마에게 얘기하면 엄마가 어떻게 된 건지 알 거라고 했어요.”우문호가 원경릉을 보고, “어떻게 된 건지 알겠어?”원경릉이 입을 열어, “이건……”“결론만 얘기해, 결과가 좋은 거야 아니면 나쁜 거야?” 우문호는 자신을 잘 안다. 뇌파가 어쩌고 하는 건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원경릉이, “표면적으로 보면 결과는 좋아. 하지만 계속 관찰해 봐야할 것 같아.”“뭘 관찰해?” 우문호가 물었다.“뇌세포가 계속 끊임없이 재생되는지 아닌지 확인 해야지.” 원경릉은 속으로 좀 당혹스러웠다. 자신의 생사여부와 상관없이 이 연구는 더이상 지속할 수 없는 게 앞으로 상황이 통제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주지 스님이 또 뭐라고 하셨어?” “엄마가 자기한테 말하는 거 잊은 거 없는지 물어봤어요, 계속 연구할 거라고.”원경릉이 고개를 흔들고, “없다고 얘기해 줘, 전부 내 문서에 있어. 그리고 모든 연구를 멈추라고 해. 더 하면 안돼, 더하면 상황은 통제할 수 없어질 거야.”연구를 계속 하면 인간의 대뇌를 조금 더 개발 할 수 있고, 그래서 문명이 한 걸음 더 크게 내딛을 수도 있지만 세상은 너무 똑똑할 필요 없다. 평형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원경릉은 자신이 왜 이 연구를 시작했는지 후회하기 시작했다.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므로 모든 것을 전부 여기서 끝내기로 하자.원경릉의 안색이 좋지 않자 우문호와 만두 부자는 서로 눈을 마주치고 걱정하기 시작했다.원경릉은 마음을 가다듬고 입궁했다.태상황은 여전히 돌계단에 앉아 있으나 더이상 왼쪽에 상선이 없다. 태상황은 누가 상선의 위치를 대신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낮은 걸상에 차를 가져다 놓았지만 벌써 다 식어 빠졌다. 푸바오는 발 아래 엎드려 있고, 가을 바람이 낙엽을 쓸고 지나가는 것을 보며 담배를 피웠다.먼저 우리 떡들이 달려 들어오고 이어서 우문호가 원경릉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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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7화

상선과 만아상선은 입술을 달싹이며 눈에 간절한 희열이 넘친다.원경릉이 약상자를 가져와서 상선을 검사했다. 전에 계속 상선은 소홀하게 생각했는데 혈압이 압도적으로 높아서 마음이 괴로웠다.“일어날 수 있어?” 태상황이 물었다.원경릉이 청진기를 치우고, “내일 노마님께 입궁하시라고 할 게요. 침에 정통하셔서 침을 놔 드리실 거고, 저는 함께 치료할 약을 처방해 드릴 게요. 다시 일어나실 수 있는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이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예요.”“봐 들었지, 과인이 그랬잖아, 넌 괜찮을 거라고.” 태상황이 원경릉의 말을 듣고 바로 상선을 나무랐다.상선은 삐뚤어진 입으로 웃는 모습이 아이 같다.원경릉이 몰래 한숨을 쉰 것이 사실 상선의 상태는 별로 좋지 않기 때문으로, 주된 원인은 나이가 많고 신체 기능이 천천히 쇠퇴하고 있다. 당연히 다시 일어서는 건 불가능한 건 아닌 게 어쨌든 무공을 수련한 사람이니 힘들어도 일어설 수는 있다. 상선의 나이엔 굉장히 힘들지만 말이다.원경릉 말에 마치 보장이라도 받은 것처럼 태상황과 상선은 순간 기뻐졌다.원경릉은 뒤에 태상황과 한동안 얘기를 나누고 서야 갔는데 갈 때 태상황이 갑자기 원경릉을 불러 세우고, “내일 또 와!”원경릉은 고개를 돌려 태상황의 절박한 눈빛으로 보고 마음이 아리면서 얼른, “내일 또 올 게요.”태상황이 웃었다.너무나 갑작스러운 웃음이었다. 원경릉은 태상황에게서 한번도 이렇게 명랑한 웃음을 본 적이 없어 눈가가 뜨거워지는 바람에 얼른 고개를 돌리고 밖으로 나왔다.“태상황 폐하께서 많이 늙으셨어.” 나가며 우문호가 불현듯 탄식했다.“응!” 원경릉은 햇빛이 고요하게 금색 유리기와 지붕에 흩뿌려지는 걸 보며, 궁은 오랜 세월 동안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움직이지 않지만 궁 안에 사는 사람은 매일매일 늙어간다.두 사람은 명원제에게 문안을 갔는데 우리 떡들이 명원제에게 엄마가 깨어났다고 얘기해서 명원제는 황귀비와 호비를 불러 같이 기뻐하며 화목한 한때를 가졌다.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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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8화

동생만아는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로 원경릉은 만아와 같이 있으면서 어떨 때는 모르는 게 없는 거 같다가, 또 어떨 때는 아주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했다. 하지만 만아에게는 어떤 곤란이 닥쳐와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이 있다.그리고 만아에게는 선한 마음이 있는데 선함은 똑똑한 것보다 훨씬 귀한 것으로, 전에 주명양을 따를 때 주명양의 고압적인 권력에 맞서 만아는 결국 주명양의 악독함에 반항하는 내면의 소리를 따르기로 했다.원경릉은 주명양을 떠올리며, “맞아, 주명양의 아이는 태어났어?”“알게 뭐야?” 우문호가 이제 우문군 쪽은 아예 관심을 끊은 데다 주명양 배 속에 아이를 생각하면 파리를 삼킨 것처럼 구역질이 날 지경이다. “하지만 큰형이 아이를 봤다는 소식을 못 들었으니 아이가 태어났는지 모르겠네.”“누가 또 아이를 낳아요?” 경단이가 관심을 보이며 다가와서, “일곱째 숙모?”“일곱째 숙모는 곧 낳으실 거야.”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일곱째 작은 아버지가 그러셨는데 만약 여동생이 태어나면 제가 안고 가도 된 데요.” 경단이가 즐거운 듯 말했다.원경릉이 어이가 없어서, “왜? 엄마 배속에 여동생이 있는데 하필 다른 집 여동생을 탐내?”“엄마, 하지만 찰떡이는 남동생을 원한데요.” 경단이가 착하게 원경릉의 다리를 베고 누워 별 같은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그러니까 동생은 찰떡이 원하는 대로.” “어, 동생 챙길 줄 아네?” 원경릉이 약간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경단이가 원경릉의 소맷자락에 매달려 그렁그렁한 눈으로, “엄마 나 착하죠?”“너무 착해!” 원경릉이 작은 얼굴을 쓰다듬으며 칭찬해 줬다.“그럼 엄마가 형에게 나도 외할머니집에 한번만 다녀오게 해주세요.” 경단이가 몰래 만두 얼굴을 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만두가 듣더니 순간 이를 갈며, “공평하게 경쟁하기로 얘기 끝났어, 엄마 끌어들이지 마, 이 비렁뱅이가 떼 쓰고 있어!”“조용, 떠드는 사람은 내려!” 우문호가 화나서 눈을 부릅뜨며 진작 세 녀석을 혼내고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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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89화

정집사할머니가 짬을 내서 원경릉과 궁에 들어가 상선에게 침을 놔 준 뒤 어의에게 매일 해야 할 일을 설명했는데 어의도 사실 다 알고 있지만 할머니 덕분에 효과가 빠른 혈 자리를 몇 군데 더 추가할 수 있었다.우문천의 새 왕부는 얼마 안가 곧 이사할 수 있는 상태로 황후도 와서 귀찮게 하지 않아 우문천도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이때 원경릉은 태상황과 같이 있는데 황귀비가 정집사를 찾았으니 오라고 불렀다.원경릉이 바로 갔더니 황귀비 전에서 정집사를 볼 수 있었다.정집사의 나이를 가늠할 수 가 없는 것이 머리는 하얗고 얼굴에는 검버섯이 잔뜩 올라와 있는데 특히 왼쪽 눈 아래 크게 있으며 눈 밑에서 볼까지 거기서 귀 뒤쪽까지 있는데다 두 눈은 무심한데다 허름한 옷을 입고 두 손을 모아 쥐고 서있는데 손이 아주 거칠어서 손가락 마디가 갈라진 것이 줄곧 험한 일을 해왔다는 걸 알 수 있다.원경릉은 만아와 비슷한 점을 찾지 못하겠는 것이 분위기, 눈빛, 이목구비 어느 것 하나 비슷한 구석이 없다.“자네가 전에 나귀빈을 곁에서 모시던 정집사인가?” 원경릉이 물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태자비 마마께 아룁니다, 쇤네 전에 귀빈 마마를 모셨습니다.”“올해 몇 살이지?”그녀는 더듬거리며, “쇤네 마흔입니다.”원경릉은 깜짝 놀랐다. ‘마흔? 겨우 마흔? 하지만 보기엔 60도 넘어 보이는데?’황귀비도 놀라서, “고작 마흔이라고? 어째서 나보다 더 나이가 많아 보이지?”정집사가 두 손을 비비며, “마마께서는 타고난 자태가 아름다우시고 존귀하신 신분으로 어찌 쇤네 같은 것에 비하십니까.”“궁에도 험한 일을 하는 아낙들이 적지 않은데……” 황귀비가 주저하며 말을 잇지 않는 것이 황귀비가 고작 노비와 이 일로 얽히는 것으로 보여서 이다.원경릉이, “넌 남강 사람이냐?”“태자비 마마께 아룁니다, 쇤네 남강 노비입니다.”“만아라는 아가씨를 아느냐?” 원경릉은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적당하지 않은 것은 알지만 기왕 정집사를 만났고, 우문호도 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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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90화

이상한 정집사정집사가 가고 황귀비가 원경릉에게, “이렇게 하자, 태자비는 밖에서 하는 일이 많으니 적당한 아이를 찾아 노비로 사들여 초왕부에 들인 후 희상궁이 두어 달 데리고 가르친 뒤 아홉째 쪽에 보내는 거지, 지금 궁에 있는 사람 중에 뽑아서 내보낼 사람이 많지 않거든. 지난 2년간 폐하께서 한 무더기 사람을 청산하셨고, 순왕전하를 왕으로 봉하시고 왕부를 하사한 것이 꽤 급하게 이뤄져서 나도 맞춰서 준비를 못 했어. 내무부를 시켜 사람을 보내왔으니 8~10명 능숙한 사람을 골라서 일단 구색을 갖추고 초왕부에서 가르친 하인들을 순왕부로 보내면 될 거야. 정집사라는 사람은 도움이 안되겠어. 내 궁에서 상궁을 뽑아 보내는 걸로 내가 팔 걷고 나서지 뭐.”“이 일은 제가 할 게요, 애쓰지 마세요. 정집사는 어마마마께서 계속 사람을 보내 지켜봐 주시고, 왜 출궁하지 않으려고 하는지 살펴 주세요.”다섯째가 정집사를 찾은 건 순왕부에서 아홉째 시중을 들게 하려는 목적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황귀비도 속으로 짐작하고 원경릉의 이 말을 듣고, “그래, 안심해라, 내가 사람을 시켜 지켜볼 테니.”원경릉이 인사하고 물러나 우문호에게 정십사를 만난 일을 얘기하며, “내가 보기엔 정집사와 만아가 닮았다는 기분이 안 들어, 정집사는 늙었고, 60이 넘어 보이는데 자기 말로는 마흔이래.”우문호가 얼굴을 찌푸리며, “그렇게 늙었나? 그리고 안 닮았다고 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모습은 확실히 닮았어.”“이렇게 오래 됐는데 기억이 나?” 원경릉은 우문호의 기억력에 신뢰가 없다.“원래 인상이 없어서 그 사람을 기억 못하다가 아홉째가 그날 얘기하니 인상이 남았던 게 기억이 났어, 당신이 보기에 정집사와 만아가 조금도 닮은 구석이 없었어?”“정말 없었어.”“그건 어쩌면 같은 남강 사람이라 이목구비가 좀 뚜렷하고 그래서 비슷하다고 느낀 걸지도, 하지만 정집사의 태도는 상당히 이상해. 궁에서 숨어 지내며 힘든 일을 하는 한이 있어도 순왕부로 가서 아홉째 시중은 들고 싶지 않은 거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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