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사극 로맨스 / 명의 왕비 / Chapter 1791 - Chapter 1800

All Chapters of 명의 왕비: Chapter 1791 - Chapter 1800

3183 Chapters

제 1791화

만아의 기억“만아야 너 어떻게 경성에 온 거야?” “할머니가 절 데리고 오셨어요.”“할머니는?”“할머니 두분 다 돌아가셨어요, 제가 경성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연달아 가셨죠.” 만아는 두 분 얘기를 시작하자 괴로운 표정이다.“난처하게 해서 미안해.”만아가 어두워진 눈빛으로, “할머니들은 오실 때 병이 들어 계셨는데 우린 그때 은자가 없어서 매일 먹을 것도 없는 삶이었어요. 치료가 말이 되나요? 저도 어리고 돈 버는 법을 몰랐어요.”원경릉이 만아의 손을 톡톡 두드리며 위로하고, “몇 살에 경성에 온 거야?”만아가 생각해보더니, “몇 살이었더라? 쇤네 기억을 잘 못해서 아마 5~6살, 아니면 8~9살?”“몇 살이었는지 기억이 안나? 그럼 엄마 아빠에 대한 기억은 있어?” 원경릉은 만아가 먼저 고향 얘기를 꺼내고 아빠 엄마 얘기를 한 것을 기억했다. 단지 그땐 그다지 염두해두지 않아서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만아가 어리둥절한 지, “엄마 아빠요? 제 엄마 아빠는 일찍 돌아가셨을 걸요?”“돌아가셨을 거라고?” 원경릉은 만아의 주저하는 표정을 보고, “본인이 잘 모르겠어? 하지만 전에 만아가 집 얘기를 했을 때는 아빠 엄마, 아니면 가족 얘기를 했던 것 같아.”“그랬어요?” 만아가 놀라며 머리를 감싸 쥐고, “하지만 잘 기억이 안나요.”“원래 기억력이 없어?” 원경릉이 정색하며 ‘만아의 기억력에 분명 문제가 있어. 어떨 때는 갑자기 뭘 기억해 냈다가 또 어떨 때는 완전 잊어버리는 게 병인 거 아냐?’만아가 고민하며, “맨날 기억력이 없는 건 아닌데, 그게…… 쇤네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머리속이 어지럽고 약간 텅 빈 게, 마치 머리 한쪽에 바위로 막아 둔 곳이 있어서 거기는 못 들어가는 느낌이예요.”원경릉이 놀라서, “혹시 누구한테 저주 같은 거 걸린 거 아니야? 미혼술 같은 거? 너희 남강 사람들은 그 무고 주술 있잖아.”“그건 아닐 거예요. 쇤네도 저주를 거는 법을 아는데 만약 다른 사람에게 저주가 걸린 거면 알
Read more

제 1792화

최면“정집사요?” 만아가 머리를 쥐어 짜며 고심하더니 고개를 흔들고, “모르겠어요.”원경릉은 만아의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그만, “만아야, 내가 너한테 최면을 한 번 걸어도 괜찮을까?”“그럼요, 태자비 마마께서 쇤네에게 뭘 하시겠다면 쇤네는 할 겁니다.” 만아가 착하게 말했다.원경릉은 우선 침향(沉香)에 불을 붙이고 장의자에 방석을 깐 뒤 만아를 편안하게 눕히고 의자 하나를 만아 앞으로 가져와서 부드러운 눈빛으로 만아를 주시하며, “만아야, 지금 상상하는 거야, 너희 남강의 산, 물, 숲, 사람, 그리고 산속을 뛰어다니는 동물을.”만아가 생각하기 시작하는데 장면마다 분명하지 않고 약간 모호하기까지 하다.“좋아, 이제 눈을 감아, 방금 네가 생각했던 그것들 다시는 생각하지 마,” 원경릉의 목소리가 부드러운 것이, 마치 봄바람이 귀를 간질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순간 평온해 지기 시작했다,” 그 구불구불한 산길을 생각하면 안되고, 그 빽빽한 숲도 생각하면 안되고, 온 산을 마구 뛰어다니는 동물을 생각하면 안되고, 또 고요히 흐르는 강물, 강물 위를 떠다니는 낙엽, 낙엽이 물 위에 일으키는 파문, 넌 다시 이런 걸 생각하면 안돼. 잊어버려.”원경릉의 목소리가 멀리 울려 퍼지며 만아는 남강의 자연에 대한 기억이 오히려 점점 분명해 지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자신에게 얘기할 수록 집념은 계속 거기서 배회하고 있다.산길 양쪽으로 산사나무가 가득 심어져 있고, 붉은 과실이 길 쪽으로 늘어져 가끔 산사가 떨어지는 소리는 들려온다. 온 산은 오색찬란한 천사의 나팔꽃, 산 중턱에는 야생 백합이 피어 있어 어느 산길을 가도 뒤에는 토끼 한 마리가 따라와 고개를 돌리면 토끼가 풀무덤으로 숨어 한동안 나오지 못하곤 했다.누군가 그녀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대답하고 누군가의 손을 잡고 앞으로 가는데 앞에 가는 커다란 뒷모습을 가진 사람은 그녀 혼자 돌아다니면 안된다고 하고 있다.그녀는 그 사람을 이렇게 불렀다, “아빠!”그 사람이 뒤를 돌자 눈매는 모호하지만 부드
Read more

제 1793화

만아의 출생원경릉이 다독거리고 만아에게 돌아가 쉬라고 하고 기라에게 만아를 지켜보다가 뭔가 상황이 이상하면 바로 와서 알리라고 했다.늦은 시간에 우문호도 방으로 돌아와 원경릉이 물을 따라 주려 하자 우문호가 자리에 앉으며 손을 젓더니, “안 마셔, 저들과 얘기하면서 차를 어찌나 마셨는지 배가 꽉 찼어.”“어떻게 됐어? 남강왕은 왜 죽은 거야?” 원경릉이 앉으며 물었다.우문호가 낮고 무거운 기색으로, “멸문지화를 당한 거였어. 저들 얘기가 소홍천 조사와 별반 다를 게 없는게 당시 시체를 처리해서 남강왕 일가 중에 남강왕 후궁과 둘 사이의 어린 딸의 시체는 찾을 수 없었으나 그 후궁은 남강왕에게 일이 생기기 전에 이미 떠나서 재앙의 순간에 없었던 게 분명해.”“그럼 남강왕과 후궁의 어린 딸은?” 원경릉 마음이 들썩거리며 어쩌면 만아 일지도 모른다.“행방을 알 수 없어, 집에 노비 둘이 달아나면서 그들의 어린 군주를 살리기 위해 데리고 도망갔을 거라고 의심하고 있는 게 소홍천의 조사 내용으로, 분명 그럴 거야.”“그럼 어린 군주는 당시 몇 살이었어?”“8~9살 정도였을 거야. 이제 10년이 지났으니 어린 군주가 만약 살아 있다면 만아 정도 나이지.”원경릉의 안색이 살짝 변하며, “범인은 누구야? 찾아 낼 수 있어?”“당시 남강 북쪽 남자 무당이 보낸 사람이 한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워. 남강 북쪽은 줄곧 남강왕의 치정에 복종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인데 아쉽게도 당시를 목격한 증인을 찾을 수가 없어. 도망친 노비와 어린 군주 외에 다른 사람은 전부 죽고 저택마저 전부 불태워 없애 버렸으니까.”원경릉이 부랴부랴, “저택이 불 탔다고?”“다 탄 건 아닌 게, 당시 범인이 철수한 뒤 부근의 백성들이 불을 꺼서 시체는 기본적으로 판별할 수 있었다고 해.”“남강왕이 돌계단에 엎드려서 죽었어?” 우문호가 놀란 눈으로, “어떻게 알았어?”원경릉이 등골에 소름이 쫙 돋으며, “맙소사, 자기야, 만아가 진짜 남강왕의 어린 딸일 지도 몰라.”“어떻게 아는데
Read more

제 1794화

만아우문호가 생각해보더니, “그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닌데, 누군가 만아를 보고하고자 했으면 왜 경성에 남아서 보살펴 주지 않고 그렇게 힘들게 지내게 했을까?”“만아에게 들어보니 자기를 데리고 경성으로 온 할머니 두 분이 다 돌아가셨는데 올때부터 병을 앓으셨다고 했어.”“하지만 만아가 남강에서의 기억을 가지고 있고, 특히 지금 남강에 가족이 남아있다고 어떻게 설명할 거야?”“그건……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기억이 막 뒤섞인 데다 본인이 했던 말도 본인이 잊어버리고, 만아에게 누군가가 기억을 주입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어차피 자기가 겪은 일이 아니니 빨리 흐릿하게 잊는 거고, 그런데 유독 두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상당히 명확한 것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틀린 적이 없어.”“뭐가 이상해? 맞아, 만아가 정집사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어?”“정집사라고 부르는 사람을 모른데.” “그럼 혹시 정말 닮은 사람으로 정집사와 만아는 꼭 무슨 관련이 있는 건 아닐 지도 모르겠네. 단지 그 정집사의 반응이 너무 이상했어. 의외로 힘든 막일을 하더라도 궁에 남고 왕부에서 아홉째의 시중을 들고 싶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사고방식은 아니야. 역시 잘 살펴 봐야 되겠어. 정집사가 경성에 들어온 첫 남강 노비 무리인지.”“자기가 그랬지, 남강왕이 죽은 뒤에 대량의 남강 사람이 경성으로 쏟아졌다고. 그리고 2명의 남강 노비가 태상황 전에 침입해 태상황 폐하를 죽이려 했다고 말이야. 이 사건은 나중에 조사 했어?” “당시는 아직 태상황 폐하께서 퇴위 전이라 이 일을 조사했는지 여부는 모르겠어. 내일 대리시에 가보도록 할 게. 대리시 말이 사건 문건이 있을 거라고 했으니, 아니면 금군 내부적으로 처리했을 거야. 일단 쉬어 당신은 밤 새면 안돼.”원경릉은 확실히 좀 피곤해서 침대에 누웠으나 마음이 복잡한 게 이리저리 뒤척이는데 우문호가 원경릉의 어깨를 안고 그윽한 눈빛으로, “잠 안 와?”“잠이 안 와.”우문호의 손이 진지하게 원경릉의 가슴을 더듬으며, “도와줄까?
Read more

제 1795화

호수에 빠지다기상궁이 만아 머리를 닦아주고 옷을 이미 바꿔 입혔는데 얼굴이 불쌍하도록 하얗게 질려 있고 기상궁의 품에서 헤진 헝겊인형 같다.원경릉은 만아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마음이 무거운데 침대 곁에 앉아 만아의 손을 잡고, “괜찮아, 괜찮아, 다들 있어.”“태자비 마마!” 만아가 원경릉을 보더니 눈물을 흘리며, “쇤네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그래, 이제 괜찮아, 괜찮아.” 원경릉이 앞으로 옮겨가 기상궁에게 비키게 하고 자신이 만아의 몸을 안는데 만아가 아직 부들부들 떨고 있는게 느껴져 아무 것도 묻지 않고 다독이기만 했다.녹주가 생강탕을 끓여와서 원경릉이 만아에게 단숨에 먹여 몸을 얼른 따듯하게 했다.만아가 착하게 약간 뜨거웠지만 단숨에 마시고 나더니 얼굴에 핏기가 돌아왔다. 고개를 들어 우문호를 보더니 놀라서 벌떡 일어나려고, “죄송합니다. 태자 전하를 놀라시게 하다니 쇤네 백 번 죽어 마땅합니다.”“됐다, 누워,” 우문호가 손을 젓고, “너희들은 얘기하거라. 난 먼저 돌아갈 테니.”만아가 괜찮아 졌으니 원선생이 만아와 얘기 나누며 마음을 다독여주면 된다. 자신은 여기서 도울 일이 없다.우문호가 간 뒤 원경릉이 상궁들을 전부 들어오게 하고 문을 닫았다.만아의 마음이 조금 안정되자 차마 말을 못 꺼내고, “쇤네가 악몽을 꾸었습니다. 꿈에 여기저기 불인데 어떻게 된 건지 모르고 그저 호수에 뛰어 들어야 한다는 생각만 들어서 태자비 마마를 놀라게 할 줄 생각도 못했습니다.”원경릉이, “너무 힘들면 생각하지 마.”“많이 좋아졌습니다,” 만아가 창백하게 웃으며, “태자비 마마를 염려케 해서 쇤네 뭐라고 사죄 드려야 할지.”“그런 남 같은 소리 하지 마. 내가 일이 생겼을 때 너도 긴장하고 날 도와줬잖아.”“그건 쇤네가 당연히 할 일이고요.”원경릉이 작게 한숨을 쉬며, “내 맘 속에 누구한테만 의무인 건 없어, 날 도왔던 건 다 내 마음에 기록되어 있으니까.”만아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태자비 마마는 정말 좋은 분이십니
Read more

제 1796화

남강왕돌아가서 우문호와 얘기하는데 우문호가, “지금 적어도 세 여자가 내 시선에 들어왔어, 우린 그들이 어디 있는지 진짜 신분이 뭔지 알아야 해. 하나는 목청청, 또 하나는 후궁 낭월, 나머지 하나는 정집사야. 이 세 사람 사이에 관계가 있는지도.”우문호가 뚜렷하게 빛나는 눈으로 계속, “만약 만아가 남강왕의 딸이면 우리가 남강을 평정하는데 상당히 우세를 점하게 돼. 남강왕의 전통은 세습 제도로 남녀의 구분이 없어. 만아가 남강왕의 딸인 게 밝혀지기만 하면 만아는 남강왕의 자리를 계승할 수 있고, 적어도 남강 남쪽 사람들 전부를 하나로 집결시켜 북쪽 사람과 대항할 수 있지. 따라서 침투하기에도 좋고, 반간계를 사용하기도 좋아. 적의 병력과 싸우지 않고 굴복을 얻어낼 수 있는 거지!”“하지만 만아가 정말 남강왕의 딸인 걸 알면 북쪽 사람들이 만아를 가만히 놔두겠어? 남강왕의 딸이 죽지 않았다는 걸 소홍천이 조사할 수 있었다는 건 북쪽 사람들도 조사할 수 있었다는 말이고, 북쪽이 지금 홍엽의 수중에 들어 있는데 홍엽은 분명히 남강왕의 딸이 경성에 있다는 걸 알아냈을 거야. 만아가 아주 위험할 수 있어.” 원경릉이 걱정하며 말했다.우문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 홍엽이 만아의 신분을 알면 만아는 위험해 질 거야. 하지만 만아는 잘 숨겨왔어, 만약 둘이 매일 같이 지내지 않고 또 보친왕의 일이 있지 않았으면 어떻게 만아라는 일개 노비의 신분이 의외로 남강왕의 딸일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어? 우리가 역시 선기를 잡은 거야.”“홍엽이 경성으로 사람을 보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원경릉이 말했다.“그리고 만아의 기억이 서서히 되살아 나면서 만아는 갈수록 더 많은 과거 일을 기억해 낼 가능성이 있어. 만아한테 그런 가능성을 얘기해 줘야 하지 않을까?”우문호가 고개를 흔들며, “일단 알리지 마. 지금까지 완전히 확실한 상황이 아니니 스스로 먼저 약점을 드러내서 사람들에게 들키는 일이 없도록. 적은 지금 틈만 있으면 파고들려 할 거야, 좀
Read more

제 1797화

태상황 살해 시도“태자비 마마, 최근 피곤하시니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시면 안됩니다.” 희상궁이 걱정하며 말했다.“괜찮아, 적당히 알아서 할 게.” 원경릉이 관자놀이를 만지며 마차에서 내리는데 가을 햇살이 머리에 내리쬐니 정말 졸리다.원경릉은 먼저 태상황에게 문안 드리고, 태상황은 기분이 많이 좋아지셨다. 원경릉이 깨어나고 상선 일이 있은 뒤로 깨달음이 있었는지 알아서 담뱃대를 높은데 올려 두고 술도 입에 데지 않았다.상선이 침 치료 후 입이 계속 돌아가 있는 게 아니라 간단한 말을 할 수 있어 여전히 예전처럼 태자비에게 문안하고, 태자비 마마 고생하십니다. 태상황 폐하 고생이 많으십니다 등등의 말을 한다.희상궁이 상선과 얘기하고 원경릉이 태상황을 부축해 돌계단으로 나가 볕을 쐤다.농담 중에 원경릉이 슬쩍 던지듯, “황조부는 당시 두 사람의 남강사람이 난입해 살해하려고 했던 일을 아직 기억하십니까?”태상황은 소맷부리에 올이 풀린 자수를 떼어내며, “그 일? 그렇게 오래 된 일을 과인은 그다지 생각이 나지 않는데, 이생에 살해 당할 뻔한 경험이 하도 많아서.”원경릉이 고개를 돌려, “무섭지 않으세요?”“무섭지. 무서워서 어디 해 먹겠어?” 태상황이 비웃으며, “제왕의 용상에 앉아 있으면 두려운 일이 많지. 내 목숨 생각하면 못 해, 무서워서 못 해”“황제란 것이…… 좋은 게 아니네요.” 원경릉이 마음속으로 좀 걸리는 게 있는데 태자인 우문호의 미래가 거의 결정된 거나 마찬가지라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이건 분명 원경릉도 우문호도 원하는 인생이 아니다.“좋은 거?” 태상황이 눈 웃음을 지으며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누가 너한테 황제가 좋은 거라고 했어?”“기왕 그렇게 안 좋고 힘든 거면 목이 잘릴 위험을 무릅쓰고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앞다퉈 그 자리에 달려 가는 거예요? 진짜 난해하네요 난해해.”“사람은 말야, 마음속에 보통은 욕망이란 게 있거든. 끊임없이 노력해서 올라서야 해. 황제가 안 좋은 건 해봐야 알 거든. 안 해보면
Read more

제 1798화

정집사건곤전에서 나와 원경릉은 황귀비에게 갔다.황귀비는 사람을 시켜 과자와 신음료를 내오게 했는데 원경릉은 신맛을 잘 먹는 걸 보고, 매운 맛은 딸이고 신맛은 아들이라, 황귀비는 마음 속으로 이 아이는 아들이구나 생각했다.“그 정집사라는 사람은 오늘 일찍 와서 무릎을 꿇고, 궁을 나가 아홉째 시중을 들고 싶다고 하더구나. 태도가 갑자기 바뀐 게 이상해서 일단 답은 하지 않고 너한테 먼저 물어보려고.”“정말요?” 원경릉이 놀라서 ‘너무 빨리 바뀐 거 아냐?’“그래, 반시진이나 꿇어 앉아 있길래 돌아가서 기다리라고 했어.”원경릉이 좀 생각해 보더니, “이렇게 하죠, 맞아요 어마마마. 궁에 최근 무슨 소문 도는 거 없어요? 예를 들면 남강에 관한.”황귀비 곁에 집사가 입을 열어, “태자비 마마, 있습니다. 궁중에 최근 누군가 남강왕의 딸이 경성에 있다고, 궁에서 나가 일을 보고 온 자가 듣고 와서 온 궁에 떠들썩합니다.”원경릉이, “일이 갈 수록 재미있어 지는데요.” “재미있어? 그 정집사란 사람은 전혀 재미가 없더라.” 황귀비가 원경릉에게 해바라기씨를 집어주며 평소처럼 말했다.“전 다시 보고 싶어요.”황귀비가 알았다고 하고 손뼉을 치며, “그 사람을 오게 해라, 넌 세세하게 물어 보렴.”원경릉이 막으며, “아뇨, 서두르지 마세요. 내일 다시 불러요, 제가 내일 다시 올 게요.”만아와 그녀를 만나게 해서 정집사가 대체 누구를 위해 출궁하는지 알아보자..만약 만아 때문이면 내일 정집사가 만아를 보고 분명 내색할 것이다.신중을 기하기 위해 다음날 원경릉은 미색, 손왕비, 요부인, 원노부인, 그리고 예친왕비와 같이 입궁하며 만아를 분장시켜 미색과 원노부인 사이에 있게 했다.원경릉의 호소력은 상당해서 초대 명함만 돌렸을 뿐인데 바로 응답이 와서 원노부인과 예친왕비까지 전부 입궁에 응했다.만아는 이유는 모른 채 태자비의 명령대로 궁에 들어와 계속 미색의 주변을 따라다녔다.여자들이 이야기를 하는 동안 원경릉이 황귀비에게, “맞아요, 전에 어마
Read more

제 1799화

정집사와 10년전 자객미색도 관심을 보이듯, “고개를 들고 어디 좀 보자, 그 나이에 아홉째를 도와 집안 사무를 잘 살 필수 있겠느냐?”정집사가 미색의 말 대로 고개를 들어 스치듯이 미색을 흘끔 보고 이어서 만아의 얼굴을 봤다.원경릉이 보니 정집사의 몸이 분명히 딱딱하게 굳으면서 동공이 커지고 빛이 반짝했다. 비록 빠른 순간에 평정을 되찾았지만 원경릉은 정집사의 입술이 떨리고 두 손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하는 것을 느꼈다.정집사는 분명 만아를 알고 있다.하지만 만아는 정집사를 보고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이 알지 못하는 모습으로 시키는 대로 미색 곁에 서있다.“쇤네…… 쇤네 반드시 순왕 전하를 위해 제대로 일할 것입니다.” 정집사가 눈을 내리깔고 예를 취하더니 두 손을 앞으로 교차하는 동작을 취하며 긴장된 마음을 완화시켰다.원경릉이, “확실히 지금까지도 가장 좋은 사람을 고르지 못했네. 자네가 과거에 순왕 전하의 시중을 든 적이 있다니 순왕 전하의 뜻을 잘 알겠지. 그럼 그렇게 정하고 내일 자네는 일단 출궁해서 상황을 보도록 하게, 순왕부에 들어갈 때까지 바쁠 것이네.”“예, 쇤네 태자비 마마께 감사드립니다!” 정집사는 감동한 눈빛이나 최대한 꾹꾹 눌러 참았다.원경릉이 찻잔을 들고 지나가는 말처럼, “그렇지, 내가 전에 너에게 물었을 때는 출궁해서 순왕 전하의 시중을 들고 싶지 않다고 하더니 어째서 지금은 또 생각을 바꿨지?”정집사가, “태자비 마마께 아룁니다. 쇤네 전에는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제 능력이 부족해 순왕 전하를 제대로 모시지 못할까 두려웠던 것으로, 돌아가서 깊이 생각해 보니 귀빈 마마께서 예전에 쇤네에게 잘 해 주셨고 쇤네 힘이 있을 때 귀빈 마마를 위해 순왕 전하를 잘 모셔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태자비 마마 안심하세요. 쇤네 반드시 순왕 전하를 위해 순왕부 안팎의 일을 잘 처리할 것으로 결코 황귀비 마마와 태자비 마마께서 눈 여겨 봐주신 은혜 헛되이 하지 않겠습니다.”이 말은 감정기복 없이 마치 각본
Read more

제 1800화

죽은 남강인원경릉과 우문호가 서로 시선을 마주했다. 남강왕이라, 역시 남강왕을 위해 입궁했던 거다. 그렇다는 건 꼭 시해가 목적이었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 그들 두사람은 뭔가 남강 내부사정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다른 사람은 믿을 수 없고, 오직 입궁해서 황제 폐하에게 보고할 방법만을 생각했던 것이다.안타까운 것은 이 두사람은 죽임을 당해 그들은 남강왕이 누구 손에 죽었는지 안다고 해도 이제 알 방법이 없다.“그럼 그들이 입궁한 시기에 태상황 전에 쳐들어온 것 말고 뭔가 한 일은 없습니까?” 우문호가 물었다.나장군은 머리를 쥐어짜더니, “특별한 실마리는 없는데 아, 그렇죠, 당시 그들의 시체가 궁밖으로 내 보내져 남산의 시체더미에 버려졌는데 소신이 조사를 위해 시체에서 다시 실마리를 찾으려 했으나 누가 이미 시체를 가지고 간 것을 발견했습니다.”“가져갔다? 들개에게 먹힌 건 아니고?” 우문호가 말했다.“아닙니다. 소신이 다음날 남산 시체더미에 갔는데 시체는 들개에게 먹혔다 쳐도 옷이나 신발, 양말은 남아 있어야 하는데 없었습니다. 누군가 가져간 것이 거의 틀림없습니다.”“바꿔 말해 누군가 그들의 시체를 거둬서 장례를 치렀다?” 원경릉이 생각해 보더니, “만약 그렇다면 경성에는 분명 아직 그들 사람이 있겠군요. 그 뒤에 다시 추적조사를 하셨나요?”나장군이, “부근을 한 바탕 찾았는데, 대략 3리(1.5km)정도 산 위에서 돌을 쌓아 화장을 한 흔적을 찾았습니다. 남강사람의 풍습이 사람이 죽으면 화장을 하는데 안타깝게도 당시 그들의 장례를 치른 사람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화장 양식으로 보건 데 그 두사람의 신분은 평민 백성일리 없습니다.”“화장 양식?” 원경릉이 어리둥절해 했다.우문호가 설명해 주는데, “그래, 돌을 쌓은 것으로 신분을 알 수 있어. 만약 일반 백성이면 돌을 1층으로 쌓아 원형으로 두르고 시체는 원 안에서 화장하고, 귀족 관원 혹은 지방의 장로면 2층에서 5층까지 각기 다르게 쌓고 또 돌계단이 있어서 그것으로 신
Read more
PREV
1
...
178179180181182
...
319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