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원경릉과 우문호가 서로 마주보더니 그……그러니까 둘이 어울린다고 생각해? 사식이가 뻘 소리하는 거지?사식이가 웃으며, “만아야, 서일 괜찮은 사람이야. 잘 생각해봐.”서일이 사람들 속에서 사식이를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그쪽으로 걸어갔다.“서일, 오늘 진짜 멋지다. 진심으로 잘됐어.” 사식이가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는다.서일은 똑바로 사식이를 보고 갑자기 황당한 말을 뱉는데, “나한테 시집 올래?”사식이가 당황해서 헛웃음을 짓더니 만아를 자기 앞에다 세우고, “너 엄청 당황했구나, 만아는 여기 있어.”“너한테 묻는 거야!” 서일이 만아를 흘끔 보고, “만아와 상관없어. 만아와 나는 오누이 같은 사이야.”서일이 단숨에 해치우겠다는 용기가 충천해서, “너한테 물을 게. 사식아, 원용선(袁詠善). 너 나한테 시집 올 거야?”이 사태에 사람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서일 이 얼빠진 놈이 무려 사식이를 좋아한다고? 언제부터 그런 거야?’‘하여간 간도 크네, 원씨 집안 아가씨를 사모하다니.’사식이는 미소가 점점 사라지고 서일이 뚫어질 듯 바라보고 있어 숨을 곳도 없다. 살금살금 머리를 만아 뒤에 숨기고 조그만 목소리로, “서일, 장난치지 마.”서일이 용기가 서서히 사라져 가자 돌아서서 우문호와 원경릉을 바라봤다. 둘은 힘내라는 눈빛을 보냈다.서일이 심호흡을 하더니, “만약 네가 나한테 시집오겠다고 하면 너한테 평생 잘 할 거야.”사식이가 몰래 빼꼼히 내다보며, “하지만 전에…… 맨날 내가 널 좋아한다며, 넌 내가 마음에 안 드는데.”서일이 주먹을 꽉 쥐어서 손바닥에 땀이 난다, “그건 자기 비하였어, 내가 너한테 어울리지 않는 처지라 일부러 그런 말을 한 거야. 하지만 이제 관리가 됐으니 연봉도 있고 널 먹여 살릴 수 있어.”사식이 심장이 마구 나대는데, “그러는 너 지금 연봉이 얼마야.”서일이 뒤를 돌아 주재상을 쳐다보자, 주재상이 웃으며 무의식적으로 희상궁 곁으로 다가서며, “연봉은 은괴 600냥에 매달 비단과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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