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아, 혹시 오늘 오후에 바빠?" 도윤이 전화를 받자 나미가 다짜고짜 물었다."누구, 나? 아니, 그렇게 바쁘지 않은데?” 도윤은 선미를 학교 캠퍼스로 돌려보내고 있었다. 일단 선미가 수업에 들어가면, 그는 오후 시간대는 별 일이 없을 것이었다."어, 그래?? 내가 알바 자리 들어온 것이 있어서 소개해주려고 전화 했어! 오늘 오후에만 일을 하면 100만원을 벌 수 있는 일이야! 정말 간단한 일인데... 어때? 사실.. 오늘 나래가 운전 기사가 필요하거든? 요즘 돈이 없어서 쪼들리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여유 자금이 좀 더 생기면 좋잖아~ 어때???“ 나미는 자세하게 조건을 이야기 해주었다.그녀는 도윤이 이미 돈을 거의 다 썼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윤이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비싼 브랜드의 옷을 구매하는 취향까지 생겼기 때문이다.하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자신과 친한 친구였고 그들의 관계를 변화시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솔직히, 나래의 이름이 나왔을 때, 도윤은 거절하려고 했다. 그 무리에 끼인다면 그것은 분명 미친 짓이나 마찬가지였다.하지만, 그는 나미가 직접 부탁을 하자 그녀의 호의를 거절할 용기가 마땅히 생기지 않았다.조금 뜸을 들인 후,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결국 동의했다. 그건 순전히 나미를 위해서 였다."그래! 그럼 먼저, 네가 여기로 와 줘야 해. 우리는 너에게 몇 가지 물건을 사주고, 옷도 맞춰서 입혀줄 거야!" 나미는 전화기 너머로 행복하게 웃었다.도윤은 조금 짜증 섞인 한숨을 쉬고는 차를 돌렸다.여자 동기들의 포로로 잡혀온 그는 값비싼 양복과 가죽 구두 한 켤레를 얻게 되었는데, 그는 이 모든 것들을 바로 갖추어 입어야 했다.나래는 지금까지 도윤에게 무관심했으나, 도윤이 정장을 차려 입고 멀끔하게 나오는 것을 보았을 때 그에게 한 눈에 반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심지어 그녀는 도윤의 외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