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구와 함께 가기로 결정한 시후는 곧바로 그 다음 해야 할 말과, 발생할 수 있는 두 가지 시나리오 및 각각의 대응 방안을 정리했다. 그는 먼저 자신도 선원이 되고 싶다는 제안을 나훈구에게 해볼 생각이었다. 만약 나훈구가 이를 거절한다면,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이 그를 공항에서부터 몰래 미행하며 그를 연결해 줄 조직의 은신처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다.반면, 나훈구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다음은 그를 연결해 주는 김미희의 조직원이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가 관건이었다. 만약 접선자가 이를 허락한다면, 시후는 나훈구와 함께 조직 내부로 잠입하여 적들의 동향을 직접 파악할 수 있다. 만약 접선자가 이를 거절한다면, 그는 처음 계획대로 나훈구를 미끼로 삼아, 몰래 조직을 추적할 작정이었다.그는 마치 즉흥적인 제안을 하는 것처럼 행동하며, 나훈구에게 말했다. "형님, 어차피 저도 멕시코에선 할 일이 없는데, 그냥 형님 따라가서 같이 선원이나 할까요?"나훈구는 시후가 자신과 대화가 잘 통하는 젊은이라고 느꼈기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쾌활하게 말했다. "좋지! 근데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고, 일단 공항에 마중 나온 사람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 혹시 추가로 사람을 구하고 있다면, 같이 갈 수 있을 거야.""좋습니다!" 시후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님, 부탁 좀 드릴게요."나훈구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에이, 뭘 부탁까지야. 근데 자네는 이름이 뭐라고 했지?""시후입니다. 형님은요?""나훈구라고 하네."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했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는 동안, 시후는 휴대전화의 비행기 모드를 해제하고 성도민에게 단 한 줄의 메시지를 보냈다. "계획 변경, 상황에 맞춰 대처."그 후, 비행기가 완전히 멈추자 그는 나훈구와 함께 짐을 챙기고 비행기에서 내렸다.입국 심사를 기다리며, 시후가 나훈구에게 물었다. "형님, 공항에 누가 마중 나오는 건가요? 아니면 우리가 직접 이동해야 하나요?" 나훈구가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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