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단지 한국에 가서 시후를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절대 불가능할 것이다. 왜냐하면 여왕으로서 그녀가 나라를 떠나기로 결정하는 한, 노르웨이 정부는 반드시 목적지 국가에 통보할 것이고, 경호원, 보조원, 가사 도우미도 함께 동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때 시후가 그녀를 만나러 오지 않는다면 그녀는 평생 시후를 볼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따라서 공항까지 시후와 함께 하는 시간은 그와 함께 보내는 헬레나의 마지막 시간일 수도 있다.헬레나의 말을 들은 시후는 당연히 거절할 수 없었고, 웃으며 말했다. "별 말씀을요. 괜찮으면 저와 함께 가시죠.”헬레나는 즉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소녀처럼 신나게 말했다. "고마워요, 은시후 씨!"여왕은 헬레나의 태도를 보고 이미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렸으며 이렇게 생각했다. ‘헬레나는 이 은시후 씨에게 매력을 느꼈을 거야... 그러니 배웅하고 싶어도 이렇게 겸손하게 부탁하는 것이지... 아무래도 은시후 씨를 엄청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하면서 여왕은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시후를 향한 헬레나의 감정은 결국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녀는 회춘단에 대한 열망 때문에 헬레나와 시후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그렇다면, 시후는 그의 손녀 사위가 될 것이다. 그러한 관계가 된다면 자신은 회춘단을 얻을 확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헬레나가 앞으로 맞게 될 삶의 궤적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헬레나가 왕위를 물려받은 후에 그녀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노르웨이의 전통과 국민들의 뜻에 따라 앞으로 헬레나의 파트너는 다른 유럽 국가의 왕실 구성원이거나 유럽 최고 가문의 구성원만이 될 것이다. 또한, 상대방의 혈통은 반드시 백인이어야 하며, 다른 인종이 아니어야 한다. 이것은 인종 차별이라기보다는, 각 나라가 고유한 민족주의가 있으며 나라의 순수한 혈통을 유지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그녀가 왕위를 물려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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