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시 마모치가 당황해하는 모습을 본 형사는 급히 물었다. "누구에게 미움을 산 건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죠. 정말 이렇게 깊은 원한이 있지 않으면 회장님을 이 정도로 저격할 이유가 있겠어요? 누가 자금까지 당신을 죽이려 했는지, 아니면 혹시 회장님이 죽이고 싶었던 사람이 있습니까?”마모치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바로 은시후였다. 그러나 곧 그는 속으로 이 생각을 부인했다. 덴바야시 아오타가 이유 없이 사라진 후, 덴바야시 마사테츠는 은시후가 머무는 객실을 도청했다고 했다. 하지만, 아오타를 죽인 건 은시후가 아니라 다른 닌자 그룹일 것이라는 연락을 마사테츠로부터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마사테츠는 이토 그룹에 충성하고 있는 고카 가문의 닌자들일 것이라고 추측된다고 메시지를 보냈었다. 그러나 마모치는 이 사실을 경찰청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이 경찰청에 말해봤자 눈에 보이는 증거물도 없이 그저 마사테츠의 추측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므로, 이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분명 이 일은 이토 그룹이 배후에서 농간을 부리고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 하지만, 경찰의 눈에는 상대방이 고카 닌자인지 아니면 다른 가문의 닌자인지 쉽게 구분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일본 닌자들은 역사가 오래 되었고 문파도 많기 때문에, 유명한 대문파들이 산재해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문파 중에서는 강덕, 무덕, 송무, 청도, 한무 등등이 있으며 중국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소림파와 같이 이름 모를 중소 문파들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니, 일본 역시 마찬가지인데, 닌자 가문에는 유명한 4대 가문 외에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가문과 종파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도쿄 경찰청을 개입시키지 않고, 자신이 직접 이토 유키히코에게 복수할 생각이었던 것이다.조금 뒤, 검시관이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청 사람들은 법의학 부서로 얼음이 된 시신 4구를 옮겼는데, 이 시신들은 최소한 해동된 뒤 부검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그 때, 덴바야시 마사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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