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차?! 무슨 일이야..?!”"냉동차를 몰고 왔는데, 차에 선물이 실려 있다고 하던데요 회장님..?”"누가 차를 끌고 왔는데?!""일단 얼굴은 못 봤고요, 인터폰으로 목소리만 들었는데.. 제가 나왔을 때 사람은 없고 차만 덩그러니 주차되어 있었습니다..!”다카하시 마모치는 이 말을 듣고 놀라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누가 냉동차로 선물을 보낸다는 말인가..? 그것도 집 앞에 냉동차를 두고 갔어?! 게다가 이렇게 민감할 때..! 그러자 마모치는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열어봤나?"라고 긴장하며 물었다."아직이요, 오시면 문 열어 보려고 합니다.”"그럼 당장 경찰에 신고해! 빨리!!! 혹시라도 차에 폭탄이 있을지도 몰라!""회장님, 폭발물과 독성물질은 이미 검사를 했는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이상이 없다고..?" 비서의 말을 들은 마모치는 한숨을 돌렸다. 사람을 죽이려 든다면, 폭탄이나 독극물 등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나, 이미 테스트도 했고 이상도 없다고 하니 별로 큰 문제는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자택에 구비해둔 검출 장비는 공항과 세관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아 정확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유사물질이 있다고 해도 결코 숨길 수 없을 것이다.그러자 그는 "몇 분만 있으면 집에 도착하니 기다려요."라고 비서에게 말했다. 전화를 끊은 다카하시 마모치는 자신도 모르게 관자놀이를 주물렀고, 마치 온 몸이 깊은 물속으로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도쿄는 너무나도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그는 약간 신경질적으로 변했다. 10분 뒤, 다카하시 마모치는 집으로 돌아왔다.일본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많은 집들을 건설사에서 짓는 것이 아니라, 집주인들이 직접 짓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본에는 아파트 단지, 아파트 커뮤니티라는 개념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마모치의 집은 일본 황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도 굉장히 넓었다. 그가 마침 집 앞에 도착했을 때, 길가에 주차된 냉동 트럭이
그러자 비서는 두 사람을 불러 말했다. "자네들 두 명, 지금 가서 냉동고 문을 열어 봐!”두 사람은 곧바로 다가가 냉동고에 달려 있는 길다란 걸쇠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잠금 해제했다.두 사람이 막 문을 열려고 할 때, 다카하시 마모치 회장은 무의식적으로 자리에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아무래도 오늘 따라 신경이 좀 예민해져서 그런지, 기괴한 기운이 감도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냉동고의 문을 좌우로 열자, 내부에서는 하얀 안개가 훅 뿜어져 나왔다.도쿄는 며칠간 습한 날씨로 기온도 살짝 올라 갔다. 지금 기온은 영하 3도 정도였지만, 냉동고 내부는 영하 20도를 밑돌기 때문에 안개가 발생한 것이다. 차량 앞에 서 있던 사람들은 안개가 점차 걷히는 것을 지켜보았고, 안개가 서서히 걷힌 후에야 그들은 차 안에 있던 사물들이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모두가 고개를 들어 내부를 자세히 바라본 뒤 일제히 겁에 질려 비명을 질러댔다..! 왜냐하면 냉동고 내부에 사람 모양의 얼음조각 네 개가 가지런히 서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 경악스러운 것은.. 이 네 개의 얼음 조각들이 바로 덴바야시 마사테츠와 나머지 닌자 동료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각기 다른 기괴한 모습으로 있었는데, 한 명은 자신의 발을 삼키고 있는 모양으로 서 있었다. 겉으로만 보면 마치 황금 수탉과 같은 모습이었는데, 이것은 시후가 가장 먼저 처리한 덴바야시 아오타였다. 그리고 나머지 두 사람은 서로 어깨동무를 한 채 서 있었다. 이들은 마사테츠가 둘째, 셋째라고 부르던 동료들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사테츠는 한 손은 자신의 허리를 짚고, 다른 한 손은 바깥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 올리고 있었다..!아오타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사람은 모두 안세진의 부하들이 열심히 만든 자세였다. 그들은 이 얼음 조각상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 시체에 물을 끼얹고, 물이 얼어서 살짝 얼자 자세를 완벽하게 보강했다. 그 후에 비로소 이처럼 사람들 앞에서 기괴하기 짝이 없는
다카하시 마모치가 당황해하는 모습을 본 형사는 급히 물었다. "누구에게 미움을 산 건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죠. 정말 이렇게 깊은 원한이 있지 않으면 회장님을 이 정도로 저격할 이유가 있겠어요? 누가 자금까지 당신을 죽이려 했는지, 아니면 혹시 회장님이 죽이고 싶었던 사람이 있습니까?”마모치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바로 은시후였다. 그러나 곧 그는 속으로 이 생각을 부인했다. 덴바야시 아오타가 이유 없이 사라진 후, 덴바야시 마사테츠는 은시후가 머무는 객실을 도청했다고 했다. 하지만, 아오타를 죽인 건 은시후가 아니라 다른 닌자 그룹일 것이라는 연락을 마사테츠로부터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마사테츠는 이토 그룹에 충성하고 있는 고카 가문의 닌자들일 것이라고 추측된다고 메시지를 보냈었다. 그러나 마모치는 이 사실을 경찰청 사람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이 경찰청에 말해봤자 눈에 보이는 증거물도 없이 그저 마사테츠의 추측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므로, 이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분명 이 일은 이토 그룹이 배후에서 농간을 부리고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 하지만, 경찰의 눈에는 상대방이 고카 닌자인지 아니면 다른 가문의 닌자인지 쉽게 구분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일본 닌자들은 역사가 오래 되었고 문파도 많기 때문에, 유명한 대문파들이 산재해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문파 중에서는 강덕, 무덕, 송무, 청도, 한무 등등이 있으며 중국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소림파와 같이 이름 모를 중소 문파들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니, 일본 역시 마찬가지인데, 닌자 가문에는 유명한 4대 가문 외에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가문과 종파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도쿄 경찰청을 개입시키지 않고, 자신이 직접 이토 유키히코에게 복수할 생각이었던 것이다.조금 뒤, 검시관이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청 사람들은 법의학 부서로 얼음이 된 시신 4구를 옮겼는데, 이 시신들은 최소한 해동된 뒤 부검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그 때, 덴바야시 마사테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 개인적으로 일이 좀 있어서요. 일이 끝나면 돌아오겠다.""그럼 도련님께서 오사카에 계실 생각이십니까? 아니면 사람들을 좀 파견해드릴까요?”"아니요, 그럴 필요 없어요." 시후는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말하지 않았고,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시후는 왜 자꾸 이토 나나코를 머릿속으로 계속 그리워하는지 몰랐지만, 그녀에 대한 동정심 때문인지, 감탄이나 아니면 다른 어떤 감정 때문인지 시후는 쉽게 납득이 되지도 않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리고 지금 그는 그저 교토에 가서 나나코를 직접 보고 그녀의 부상을 확인하고 싶을 뿐이었다. 어쨌든, 그녀의 상처를 치료하면, 자신도 안심하고 귀국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안세진은 시후가 자신의 행방을 밝히기 싫어하자, 계속 캐묻지 않고 운전을 조심하고 눈이 많이 오면 눈이 그친 후에 운전하라고 당부한 뒤 입을 닫았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혼자 차를 몰고 출발했다. 오사카는 교토에서 가깝기 때문에 차를 타면 한 시간 정도밖에 안 걸렸다. 하지만, 시후가 교토에 도착했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눈은 점점 더 많이 내렸고, 마치 거위털과 같은 크기의 함박눈으로 바뀌어 있었다. 시후는 이토 그룹의 저택이 어딘지 몰라 일식당을 찾아 스시 한 그릇을 먹고 계산을 하면서 주인에게 물었다. "사장님, 혹시 이토 그룹의 저택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하하.. 이토 그룹의 저택은 저기 니조 성 바로 옆에 있어요. 부지가 넓어서 찾기 쉬운데다 정문에 한자로 이토라고 현판이 적혀 있어서 찾기 쉬울 겁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계산을 하고 식당을 나왔다. 니조 성은 교토의 명소이기 때문에, 지도에서 바로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시후가 있는 곳에서 불과 2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아마 몇 분 정도 뒤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차 안에 앉아 있던 시후는 잠시 머뭇대며 주저했다. 왜냐하면 시후는 나나코를 어떻게 만날
이토 나나코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마음속으로 시후를 그리워하고 있을 때, 담장 위에 몸을 숨기고 숨어있던 시후도 마침내 아래 뜰에 서 움직이는 인물의 모습을 보았다. 그는 저택의 보안 담당자들의 눈을 피해 담장을 반 바퀴 돌았고, 그제야 오랫동안 걱정하던 이토 나나코를 볼 수 있었다..! 기모노를 입고 머리를 틀어 올린 나나코의 모습에 시후는 속으로 감탄했다. ‘하아.. 이토 나나코 양은 정말 내가 본 일본인 중에 가장 예쁘고 완벽한 것 같아..’ 하지만 그는 나나코가 휠체어를 타고 있는 것을 보고 다소 당황했다. 사실, 그녀가 설아와의 결승전에 출전하지 않고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하고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는데, 굳이 끝까지 결승전에 나가겠다고 하는 바람에 이렇게 몸에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시후는 담장 너머로 뛰어들어 그녀 곁으로 가고 싶었지만, 자신이 이런 방식으로 갑자기 그녀 앞에 나타난다면, 둘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흐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만약 그녀가 자신 때문에 놀라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시후는 지금 이 순간 망설이기 시작했다.한편, 도쿄.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마츠모토 요시토는 잔혹한 게임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는 소지빈, 소민지 남매를 납치한 부하들로 하여금 살인죄를 뒤집어씌우게 만들 계획을 세우면서, 또 다른 그룹을 파견하여 도쿄에서 새로운 작당을 하게 만들었다. 그는 마치 ‘다크나이트'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조커와 같이, 사람들을 손아귀에 넣고 놀다가 점차 분열시켜 하나씩 죽이려 했다.이번에 요시토의 목표는 바로 다카하시 히데요시였다..! 그가 생각할 때 소지빈과 소민지를 납치할 때, 그들 두 집안에 약간의 골칫거리를 남겼을 뿐, 이 정도로는 두 집안이 서로를 의심하고 싸움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이 두 집안이 서로 깊은 원한을 사기를 바랐다. 그래서 그의 생각에는 붉은 피 만이 그들이 이성을 잃고 극도로 미쳐버리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했다. 그
그는 고급 클럽에서 일년 내내 고정된 VIP 룸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곳은 호화롭고 은폐된 공간으로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도록 은밀하게 인테리어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일년 내내 여자 스타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곳이었다..! 세 대의 롤스로이스로 구성된 호송 차량 행렬은 다카하시 히데요시를 태우고 시부야로 향했고, 차 안의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기대하고 있었다..!차량 행렬이 지하 통로를 통과할 때, 화물차 한 대가 갑자기 급정거하며 방향을 급히 돌려 길을 막아 버렸다..! 그 뒤로 곧바로 검은색 승합차 여러 대가 달려와 다카하시 그룹의 롤스로이스 세 대를 가로막았다.선두와 후미에 타고 있던 경호원들은 뭔가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을 깨닫고 총을 꺼내 다카하시 히데요시를 경호하기 위해 나섰다. 그런데, 뒤따라오던 몇 대의 검은색 밴에서, 갑자기 검은 옷 입은 사내들이 튀어나왔다..! 이들의 손에 들린 총기들은 모두 자동소총과 소형 기관단총으로, 화력은 다카하시 그룹의 경호원보다 훨씬 강력했다..! 다카하시 그룹의 경호원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모두 처리 당했다..!이때 중간 롤스로이스의 다카하시 히데요시는 이미 경악하고 있었다..! 그의 차에는 운전사와 비서 한 명만 타고 있었는데, 둘 다 일반인이어서 전투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대는 인원도 많을 뿐만 아니라, 무기도 매우 강하여 자신은 완전히 박살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히데요시는 깜짝 놀라 급히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겁에 질려 소리쳤다. "아버지!! 아버지 저 좀 살려주세요!! 킬러한테 포위됐어요. 어서요!!”다카하시 마모치는 "너 지금 집에 있지 않았니?! 웬 킬러야?!"라며 소리쳤다.히데요시는 "아버지, 저 밖에 있어요.. 시부야로 가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포위당해 경호원들이 다 죽었고 이미 나한테 달려들었어요. 아버지, 날 살려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라며 울음을 터뜨렸다.마모치는 잠시 머리가 핑 도는 것을 느끼
그 후로 5분이 흐르는 동안, 이 5분은 다카하시 마모치가 살아오면서 가장 고통스럽고 괴로운 시간이었다. 그는 휴대폰 너머 들리는 소리가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아들의 마지막 목소리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감히 전화를 끊지도 못했다..! 마모치는 상대방이 자신의 아들을 고문해 죽게 하고, 그가 죽을 때도 고통스럽게 죽일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아버지인 자신이 이제 아들의 마지막 비명을 들으면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다는 말인가..??뒤이어, 다카하시 히데요시가 탄 롤스로이스에 휘발유를 부은 사내들 중 리더는 히데요시가 차 안에서 히스테리를 부리며 욕을 해댔지만,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리고 휘발유를 모두 부은 후 리더는 제일 먼저 담배 한 갑과 라이터를 꺼내서 차가운 표정으로 담배에 불을 붙이고 힘껏 한 모금 빨아 당겼다. 그리고 나서 불붙은 라이터를 창문을 통해 던져 버렸다..!롤스로이스는 순식간에 소각로로 변했고, 안에서 번진 불길은 창문 밖을 통해 활활 타올랐다..! 차 안에 있는 히데요시, 그리고 그의 비서, 기사의 비명은 그야말로 생지옥에서 벌을 받고 있는 사람들과 같았다.다카하시 마모치는 이 비명을 들으며 가슴이 천 갈래 만 갈래로 찢기는 듯하였고, 그는 땅을 치며 울분을 토했다.비명은 1분 정도 계속된 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마모치는 이제 아들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시체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때, 복수를 위한 다카하시 마모치의 분노는 그가 이성을 잃게 만들었다..! "이토 유키히코! 네가 내 아들을 죽였지?!!! 내가 너희 집안 놈들을 다 죽여 버릴 것이다아아!!!!"마모치는 즉시 덴바야시 가의 임시 가주에게 전화를 걸어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토 그룹에서 내 아들을 죽였고, 덴바야시 마사테츠를 포함한 네 명의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그러니 나는 당신들이 먼저 이토 유키히코의 딸을 죽이고, 그 다음에 이토 유키히코 그 늙은 개
시후는 그들이 좋은 일로 숨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즉시 숨을 죽이고 은밀하게 관찰한 결과 그들이 빠른 속도로 담을 넘어 사방에서 이토 나나코를 향해 매우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나나코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무술의 대가이고 촉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여섯 사람들이 그녀에게 다가오기 전에 이미 눈치를 챘다. 순간, 나나코는 소리를 지르며 다른 곳에 있는 가정부와 비서를 불러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그녀가 도움을 청하려고 할 때 갑자기 그 생각을 포기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이 여섯 사람이 예외 없이 모두 닌자라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이토 그룹에도 닌자가 있지만, 그들은 지금 모두 교토가 아니라 도쿄에 있었다.사실 닌자들은 실력이 매우 좋고, 실전 능력은 더 강하기 때문에 자신이 다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일반 닌자들을 쉽게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6명이 함께 몰려 오다니..! 그리고 적어도 중급 이상의 실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나코는 이 저택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모아도 이 여섯 사람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굳이 큰 소리로 도움을 청해 다른 사람이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딱 봐도 자신을 상대하려고 온 것 같은데.. 6명의 닌자들이 나나코에게 달려들려고 할 때, 그녀는 겸손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자세로 침착하게 입을 뗐다. "저.. 혹시 제 목숨을 구하러 오신 거라면 협조할 수 있지만, 여기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목숨은 살려주세요. 그들은 대부분 이토 그룹의 사람이 아니라 단지 여기에서 일하는 직원들일 뿐입니다."그러자 리더는 비웃으며 말했다. "예전부터 이토 그룹의 딸이 예사롭지 않다는 말을 들었는데.. 오늘 보니 역시 그 말이 맞군!!” 그는 칼을 꺼내며 차갑게 말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오늘 우리는 널 죽이러 왔다..! 네 아버지가 한 짓거리에 대한 복수를 하러 말이다! 네 아버지는 몰래 우리
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홍콩에 온 가장 중요한 목적은 중열 삼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 유가휘 씨가 최종적으로 이득을 보느냐 아니냐는 상관이 없습니다.”배유현은 웃으며 말했다. “아, 방금 제가 계산을 잘못한 것 같아요. 이번 거래를 따져보면, 결국 유가휘 씨가 손해를 본 셈이네요.”시후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왜 갑자기 관점을 바꾼 거죠?” 배유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조금 전에는 미경 씨를 고려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그녀는 이미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죠. 유가휘 씨는 페이셔스 그룹의 신뢰를 얻었지만, 미경 씨를 잃은 거나 다름없어요. 결국, 손해를 본 건 그 쪽이겠네요?”시후는 살짝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마치 내가 미경 씨에게 뭔가 한 것처럼 들리잖아요. 나는 그녀를 단순히 친구로서 좀 더 높이 평가하는 것뿐이고, 아무것도 한 일이 없어요. 그러니 유가휘 씨가 그녀를 ‘잃었다’고 말하는 건 좀 어폐가 있죠.”배유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떤 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뭔가 실제로 벌어지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어요.”시후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배유현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냥 농담이에요, 은 선생님. 신경 쓰지 마세요.”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저택 마당에서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징과 북, 그리고 피리 소리가 울려 퍼지며 라이언 댄스 공연이 시작된 듯했다.바로 그때, 아민이 허겁지겁 뛰어 들어오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차량 행렬이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곧 들어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우은일 씨가 준비했던 것들은 다 치웠나요?”아민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선생님 말씀대로 모두 철거했습니다.”“좋아요.” 시후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오늘의 행사는 배유현 씨가 진행할 겁니다.” 그러고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깊은 혼수상태에 빠진 우은일을 저택에서 급히 이송해 갔다.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놀라 충격에 빠졌고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다.유가휘의 비서인 아민은 우은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그가 분명 좋지 않은 것을 키우다가 이런 끔찍한 결과를 맞았다고 짐작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우은일의 생사를 신경 쓸 수 없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곧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고, 유가휘와 이중열의 가족들이 저택에 도착할 예정이었다는 것이었다. 절차에 따르면, 그들이 저택에 도착하면 성대한 입주식이 열려야 했다. 입구에서는 라이언 댄스 공연이 준비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은일이 주관하는 풍수 의식이었다. 아직 입주할 가족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행사를 주관할 풍수사가 괴이한 부상을 당해 구급차에 실려 가버렸으니, 앞으로의 진행이 막막하기만 했다.그래서 아민은 결국 시후를 찾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은 선생님... 유 회장님과 이중열 선생님이 몇 분 후면 도착하십니다. 그런데 우은일 씨가 이런 일을 당했으니, 행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그저 축하하는 자리일 뿐인데, 우은일 씨가 없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건 아니지 않나요?”아민은 긴장한 얼굴로 대답했다. “은 선생님, 잘 모르시는 겁니다... 유 회장님께서는 오늘 행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그래서 홍콩 전역에서 유명한 언론사들을 초청했고, 지금 입구에는 수백 명의 기자들이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은일 씨가 없으면, 행사를 진행할 사람이 없게 되지요... 괜히 실수라도 하면 큰 망신을 당할까 걱정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라 아민에게 말했다. “그 문제는 내가 해결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우선 의식을 위한 제단부터 철거하세요. 우은일 씨가 없는 이상, 굳이 풍수 의식을 치를 필요는 없습니다.”
우은일은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 채 시후를 바라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내... 내 아버지가... 정말 돌아가셨단 말입니까?!”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버지는 너처럼 이상한 모기들을 기르는 걸 좋아했지. 그리고 선봉연 역시도 사람의 뇌를 갉아먹는 기이한 기생충을 키우는 취미가 있었어.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놈들은 그냥 지옥으로 보내기로 했지.”“뭐라고요?! 선봉연 선생도...?” 우은일은 절망에 빠졌다. 그는 시후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직감에 따르면 시후는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 그는 시후를 증오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저 두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애원할 뿐이었다. “은 선생님... 제발...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앞으로는 다시는... 다시는 악행을 저지르지 않겠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넌 죽기 싫지? 내가 구급차를 불러줄 수 있어. 게다가 조금 전에 해독제를 삼켰으니, 당장은 버틸 수 있을 거야.” 그러나 그는 곧 말투를 바꿔 담담하게 덧붙였다. “하지만 당신의 머리에 난 상처를 보니, 독이 이미 뇌로 스며들기 시작한 것 같군. 아마 곧 혼수상태에 빠질 거고, 그러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하겠지.”우은일은 너무 두려워 온몸을 덜덜 떨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제발... 제발 살려주십시오... 당신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분이시잖아요...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런 종류의 일은 남에게 자비를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먼저 다른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했지. 사실 오늘 난 당신과 엮일 생각이 없었어. 그런데도 계속 날 도발했고, 결국엔 이런 사악한 방법까지 써서 나를 공격했지. 그래서 나는 그저 똑같이 돌려준 것뿐이야.”우은일은 흐느끼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 아직... 아직 23살 밖에 안 됐어요... 저는... 저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
우은일이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모습을 보며, 시후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조금 전에 내가 피를 부르는 재앙이 닥친다고 당신에게 경고했을 때는 믿지도 않더니... 이렇게 처참한 꼴이 되고 나서야 나한테 도움을 청하는 게 창피하지도 않나?”우은일은 죽어가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는 그저... 그저 목숨만이라도 건지고 싶을 뿐입니다... 우리 집안을 위해서라도, 제 목숨만은 제발 살려주십시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걱정 마. 널 죽게 두진 않을 테니까. 적어도 지금은 말이야. 어쨌든 오늘은 중열 삼촌께서 새 집으로 이사하시는 경사스러운 날이거든. 그 전에 네가 여기서 죽어버리면 너무 불길하잖아.” 그렇게 말하며 시후는 우은일에게 다가가, 그의 주머니에서 약 봉지를 꺼내 들었다. “이게 해독제가 맞나?”“네... 맞습니다!” 우은일은 마치 부처님이라도 본 듯,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그의 입을 억지로 벌린 후, 약 봉지의 가루를 전부 입 속에 부어 넣었다.우은일은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 선생님의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무 일찍 감사 인사를 하는 거 아니야? 아까 봤겠지만, 이 모기들은 원래 크기보다 몇 배나 커졌어. 그러면 몸속의 독액도 몇 배는 늘어났을 거라는 뜻이겠지? 그런데 당신이 가진 해독제는 겨우 이 정도야. 과연 충분할까?”우은일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시후의 말이 맞았다. 아까 그 거대한 피 모기들은 독액을 원래보다 최소 열 배 이상 주입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가진 해독제는 원래의 독성 기준으로 만든 것이라,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해독제를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은일의 상태는 별다른 호전이 없었다. 오히려, 피 모기에 물린 부위는 빠르게 괴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상처 부위의 피부는 이미 며칠 동안 상처가 문드러지며 검게 썩어 들
그때 마침, 피 모기들이 우은일의 머리 위로 날아올랐을 때, 시후가 선심을 쓰듯 경고했다. “우은일 씨, 큰 모기를 조심하세요!”우은일은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 순간, 20마리가 넘는 거대한 피 모기들이 빠른 속도로 그의 눈앞까지 날아들었다. 그 때 우은일의 첫 반응은 기쁨이었다. ‘아니, 이건 내 피 모기잖아?!’ 하지만 곧이어 두 번째 반응은 공포였다. ‘이런 젠장?! 그런데 피 모기들이 왜 이렇게 커졌어?!’ 그가 세 번째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그는 얼굴, 목, 양팔, 그리고 다리에서 갑자기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거대한 피 모기들의 주둥이는 원래 머리카락처럼 가늘었지만, 지금은 주사기 바늘처럼 두껍고 길어졌으며, 엄청나게 단단해졌다. 그 때문에 이들이 미친 듯이 찌르는 침은 말벌에 쏘이는 것보다도 훨씬 더 심하게 고통스러웠다. 게다가 몸집이 커진 피 모기들은 체내의 독액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우은일은 온몸이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질렀다.한편, 배유현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태어나서 이렇게 거대한 모기는 처음 봤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여자들 중에서 이런 벌레류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는 부류가 있기 때문에, 그녀는 반사적으로 시후의 품속으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이 끔찍한 모기들이 자신을 물까 봐 몸을 떨었다.시후는 그녀의 부드러운 몸과 은은한 향기가 느껴지자,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태연하게 말했다. “배유현 씨, 걱정 마세요. 이 모기들은 당신을 물지 않을 겁니다. 오직 우은일 씨 만을 목표로 하고 있거든요.”배유현은 긴장한 채 물었다. “은 선생님, 정말 확실한 거죠? 모기가 사람을 알아볼 줄도 아나요?!”시후는 웃으며 바닥에 쓰러진 우은일을 가리켰다. “못 믿겠다면 직접 보세요.”배유현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 우은일을 살펴보았다. 우은일의 몸에는 20 마리가 넘는 거대한 피 모기들이 들러붙어 있었는데 조금 이상한 점이 있었다. 처음에는 두
“뱀, 벌레, 쥐, 개미 같은 것들?!” 우은일은 눈살을 찌푸리며 순간적으로 긴장했다. 그가 가장 두려운 것은, 시후의 말 속에 무언가 숨겨진 뜻이 있다는 것이었다. ‘설마... 내 피 모기들이 정말 저 자식에게 당한 건가?! 하지만 그럴 리가 없는데... 만약 내 피 모기들이 진짜 죽임을 당했다면, 최소한 나는 그것을 느낄 수 있었어야 했다. 더군다나, 피 모기들의 배 속에는 썩은 독혈로 가득 차 있어. 그러니 만약 이곳에서 피 모기가 단 한 마리라도 죽었다면, 피 비린내가 훨씬 더 짙었을 거야. 그런데, 지금 이곳엔 피 냄새가 전혀 없어. 마치 피 모기들이 애초에 오지도 않은 것처럼 말이지...’그렇게 생각한 우은일은 스스로를 다독였다. ‘분명 뭔가 문제가 생긴 건 맞지만, 저 놈과는 상관없을 거야!’ 그러고는 콧방귀를 뀌며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뭐? 내가 피를 부르는 재앙을 맞이한다고? 그게 뱀, 벌레, 쥐, 개미 때문이고?”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맞아. 이런 것들을 얕보지 말라고. 정말 강한 녀석들을 만나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거든.”우은일은 비웃으며 말했다. “너도 참 말을 교묘하게 돌리는구나. 홍콩은 원래 덥고 습한 곳이라 벌레가 많아. 모기를 피하는 건 불가능하지. 설마 내가 모기한테 한 방 물리기라도 하는 일이 피를 부르는 재앙이라는 거냐?” 그러면서 그는 옆에 서 있던 배유현에게 일부러 말을 걸었다.“배유현 씨, 당신이 공정한 입장에서 한마디 해주시죠. 홍콩에는 모기가 이렇게 많은데, 모기한테 피 한 방울 빨리는 것도 피를 부르는 재앙이라고 하면, 홍콩 사람 중에 누가 그걸 피할 수 있겠습니까?” 배유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조용히 말했다. “저는 은 선생님께서 그런 의미로 말씀하신 게 아닐 거라고 믿어요.”그러나 그때, 시후는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배유현 씨, 저는 정확히 그런 의미로 말한 겁니다. 조금 전 그를 위해 점을 한 번 쳐 봤는데, 그에게 피를 부르는 재앙은 바로 모기 때문이 될
시후는 거실을 한 바퀴 둘러보며 살펴보다가, 장식용 도자기 꽃병을 발견했다. 그러자 시후는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혈모기들을 그 안에 임시로 가두어 두었다.마침 그때, 배유현이 차 한 잔을 들고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홍차 한 잔 준비해 왔어요. 한 번 드셔 보세요.”“고맙습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찻잔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 그러고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차 맛이 아주 훌륭하네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홍차 중 최고급일 것 같은데요... 보아하니, 유가휘 씨가 이번에는 꽤나 신경을 쓴 것 같군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어쨌든 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유 회장이 감히 소홀히 할 리가 없죠.”그 시각.안뜰에 있던 우은일은 갑자기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피를 마시고 최종적으로 깨어난 피 모기들은 그의 의식과 연결되어 있었기에 그는 그들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는 피 모기들과의 연결이 완전히 끊어진 것을 느꼈다. 심지어, 그들이 존재하고 있는지도 느낄 수 없었다.피 모기는 겉보기에는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사실 매우 비싼 존재였다. 이 모기는 태국에서 온 것이며, 태국의 무당들이 인간의 시체 기름을 이용해 어렵게 길러내는 것이었다. 배양 과정이 까다롭고 생산량이 극히 적기 때문에, 가격도 매우 높은 편이었다.우은일은 많은 돈을 들여 태국에서 피 모기 한 세트를 사 왔다. 게다가 중요한 점은, 태국 무당들은 피 모기를 판매할 때 특별한 방법으로 수컷 모기를 걸러 내기 때문에, 우은일이 구입한 피 모기들은 모두 암컷이었다. 암컷 피 모기들은 피를 빨지 않기 때문에 번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은일에게 있어 피 모기는 한 마리 한 마리가 매우 소중한 자산이었다. 그런데, 그는 조금 전 한 번에 20여 마리의 피 모기를 모두 풀어 놓았다. 이는 그가 보유한 피 모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였다. 우은일은 자신의 손에 남은 피 모기를 모두 날려보내기에는 위험 부담이
시후를 타겟으로 삼기로 결심한 우은일은, 단검으로 자신의 왼손 검지 끝을 그었다. 신선한 피가 흘러나오자마자, 그는 즉시 혈액을 피 모기가 들어 있는 용기 안으로 한 방울 떨어뜨렸다.신선한 피가 용기에 떨어진 순간, 용기 안에서 부유하던 피 모기의 유충들 중 일부가, 번데기가 되는 일반적인 과정을 건너뛰고 곧바로 거의 투명한 날개가 한 쌍 돋아났다. 곧이어, 이 피 모기들은 차례차례 용기에서 빠져나와, 우은일의 머리 위 약 3미터 상공을 선회하며 날기 시작했다.피 모기는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육안으로 이를 전혀 알아차릴 수 없었다.우은일은 즉시 특수한 주문을 외우며 피 모기 떼를 별장 안으로 유도했다. 한편, 별장 거실에서는 시후가 배유현과 가벼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그러나, 조금 전 문틈을 통해 20여 마리의 피 모기가 별장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시후는 즉각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다른 사람들은 거의 느낄 수 없지만, 특유의 피 비린내는 시후의 감각을 속일 수는 없었다. 피 모기가 다가오는 것을 알아챈 시후는, 곧바로 이것이 우은일의 짓임을 눈치챘다.다만, 이 피 모기의 살상력은 그 아버지 우은찬이 키우던 모기 떼나, 선봉연의 기생충에 비해서는 살상력이 한참 못 미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시후는 배유현에게 말했다. “배유현 씨, 혹시 차 한 잔만 준비해 주실 수 있을까요?”배유현은 별다른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차가 어디 있는지 한 번 찾아볼게요. 이 별장에는 분명 있을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는 정말로 차를 마시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배유현을 잠시 자리를 비우게 해두고 조용히 움직이려고 한 것이었다. 또한, 그녀가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기도 했다.배유현이 차를 찾아 자리를 뜨는 동안, 피 모기 떼는 어느새 시후 머리 위 2미터 지점까지 접근했다.이 피 모기들은 매우 경계심이
이 피 모기는 특수하게 배양된 후, 완전히 우은일의 뜻에 따라 조종되었다. 이 피 모기는 사람을 물 때 피를 빨아들이지 않고, 대신 배양된 특수한 독소를 인체에 분비했다. 이 독소는 피 모기가 서식하는 부패한 혈액 속에 대량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피 모기의 체내에도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었다. 이 독소는 사람의 온몸 근육을 나른하고 힘이 빠지게 만들며, 두뇌를 몽롱하게 만들어 반응 속도와 판단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심지어 지속적인 고열로 인해 의식을 잃게 만들 수도 있었다. 게다가 독소의 양이 많다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일반적으로 우은일은 이런 종류의 피 모기를 이용해 직접 사람을 죽이지 않았고, 주로 타겟 고객을 겨냥한 함정을 만드는 데 활용하곤 했다. 그는 먼저 목표 고객을 선정한 뒤, 사주를 봐주는 것을 구실 삼아 접근했다. 그리고 상대에게 ‘피의 재앙’이 닥친다고 하거나, 심지어 ‘악귀가 씌었다’는 식으로 겁을 준다.상대가 별다른 신체적 이상을 느끼지 못하면, 당연히 그의 말을 의심하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우은일은 상대의 의심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상대가 믿지 않으면, 적절한 타이밍에 몰래 피 모기를 풀어 그를 물게 했기 때문이다.피 모기에 물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는 온몸이 나른해지고 정신이 몽롱해지며, 심지어 걸을 때도 다리에 힘이 빠지고 앞이 깜깜해지는 증상을 겪게 된다. 이 증상은 마치 ‘빙의’되었거나 ‘귀신이 씌인’ 것과 흡사했다. 이렇게 되면, 상대는 자연스럽게 이전에 우은일이 한 말을 떠올리게 되고, 그의 말을 점점 더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에서는 사람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균형을 잃기 쉬워 넘어지거나, 구르는 등 사고를 당하기 쉽다. 특히 길거리에서는 다른 행인이나 차량과 부딪힐 가능성도 높았다.만약 고객이 다쳐서 피를 흘리게 되면, 우은일이 예언한 ‘피의 재앙’과 정확히 일치하게 된다.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고객은 극도의 공포를 느끼며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