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그들이 좋은 일로 숨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즉시 숨을 죽이고 은밀하게 관찰한 결과 그들이 빠른 속도로 담을 넘어 사방에서 이토 나나코를 향해 매우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나나코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무술의 대가이고 촉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여섯 사람들이 그녀에게 다가오기 전에 이미 눈치를 챘다. 순간, 나나코는 소리를 지르며 다른 곳에 있는 가정부와 비서를 불러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그녀가 도움을 청하려고 할 때 갑자기 그 생각을 포기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이 여섯 사람이 예외 없이 모두 닌자라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이토 그룹에도 닌자가 있지만, 그들은 지금 모두 교토가 아니라 도쿄에 있었다.사실 닌자들은 실력이 매우 좋고, 실전 능력은 더 강하기 때문에 자신이 다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일반 닌자들을 쉽게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6명이 함께 몰려 오다니..! 그리고 적어도 중급 이상의 실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나코는 이 저택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모아도 이 여섯 사람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굳이 큰 소리로 도움을 청해 다른 사람이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딱 봐도 자신을 상대하려고 온 것 같은데.. 6명의 닌자들이 나나코에게 달려들려고 할 때, 그녀는 겸손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자세로 침착하게 입을 뗐다. "저.. 혹시 제 목숨을 구하러 오신 거라면 협조할 수 있지만, 여기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목숨은 살려주세요. 그들은 대부분 이토 그룹의 사람이 아니라 단지 여기에서 일하는 직원들일 뿐입니다."그러자 리더는 비웃으며 말했다. "예전부터 이토 그룹의 딸이 예사롭지 않다는 말을 들었는데.. 오늘 보니 역시 그 말이 맞군!!” 그는 칼을 꺼내며 차갑게 말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오늘 우리는 널 죽이러 왔다..! 네 아버지가 한 짓거리에 대한 복수를 하러 말이다! 네 아버지는 몰래 우리
사실 리더가 칼을 들어올리는 순간, 나머지 다섯 명은 몇 걸음 뒤로 물러나 있었다. 피가 뿜어져 나올 때 몸에 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두 눈은 이토 나나코를 주시하며 그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기다리고 있었다.나나코 자신도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는데, 순간 시간이 멈춘 듯했다. 높이 쳐든 닌자 칼이 허공에 계속 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왜 그가 칼을 내리치지 않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잠시 뒤 살펴보니 칼을 휘두르던 사형 집행자가 지금 이미 죽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미간에는 몇 센티미터 길이의 짧은 칼자루가 꽂혀 있었고, 아주 적은 양의 피가 상처부위에서 스며 나와 새하얗고 소복이 쌓인 눈밭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의 주변에 있던 눈은 삽시간에 새빨갛게 물들었다.나머지 닌자들이 어안이 벙벙하여 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고 있을 때, 그들은 리더의 미간에 박혀 있는 수리검이 눈에 익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휴대전화를 들고 동영상을 찍던 사람이 놀라며 소리쳤다. "아니?! 이..이건..!! 아오타의 수리검이야..!” 그것은 아오타의 수리검이 맞았다. 시후가 그를 죽인 후, 그의 수리검을 정리하여 모두 보관해 두었는데, 쓸모가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그러자 남은 다섯 명의 닌자들은 갑자기 겁에 질렸다..! 마사테츠, 아오타를 포함한 4명의 닌자들의 비극적 죽음은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고, 이제 덴바야시 아오타의 수리검을 가진 자가 그들의 또 다른 가족을 죽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던 사내는 휴대폰을 어디론가 휙 던지며 다른 4명에게 소리쳤다. "정렬!! 정렬해!!!”그러자 나머지 4명은 잠시 정신을 차리고 닌자 검을 꺼낸 뒤, 5명은 등을 맞대고 작은 원을 그리며 각자 다른 방향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닌자들이 수비할 때 가장 많이 쓰는 포메이션이다.이토 나나코는 이때 인기척을 듣고 눈을 떴는데, 문득 자신을 베려고 하던 남자가
눈앞의 이 미소를 띠고 있는 사내는 분명 자신이 오랫동안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던 시후가 맞았다..! 순간 나나코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수많은 질문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어떻게 시후 군이 여기에 있지? 왜??? 왜 여기에 나타났지?! 혹시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내가 이미 죽었고, 이 모든 것은 내가 죽은 뒤에 보고 있는 환각일까..? 조금 전에 시후 쿤을 한 번이라도 볼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후 군이 갑자기 나를 구하러 왔다고..?’ 나나코의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들이 모여들었고, 그녀는 놀라움과 흥분 때문에 온몸이 떨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이때 시후가 먼저 침묵을 깼고, 그는 이토 나나코를 보며 빙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토 나나코 씨, 오랜만이네요? 잘 지냈어요?”시후의 목소리를 들은 나나코는 마침내 자신의 눈앞의 모든 것이 환각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자신이 오랫동안 사랑에 빠져 영원히 다시 만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던 시후가, 그것도 자신이 가장 위급할 때 자신을 구하러 오다니..?! 나나코는 자신이 마치 성에 갇혀 있다가 백마 탄 왕자가 구하러 온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공주가 된 것 같다고 느꼈다. 그녀는 이번 생에 지금 1분 1초를 이길 수 있을 만한 순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심지어 지금 죽더라도 더 이상 후회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그녀는 더 이상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 흘리며 큰 소리로 소리쳤다. "시후 군! 한국에서 이곳으로 돌아온 뒤 밤낮으로 당신과 재회하기만을 기다렸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정말 올 줄은..."그러자 네 명의 닌자들은 마치 보스를 만난 것 같았고, 그 중 한 명은 이를 악물고 "이 자식, 아오타를 네가 죽였지?"라고 호통쳤다.시후는 잔혹하게 웃었다. "그렇지? 내가 죽였는데.. 어쩌라고?”그러자 닌자는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아 나쁜 자식!!! 내 덴바야시 가족 여섯 명을 죽여??! 우리는 네 목숨을 원한다!!"시후는 닌
덴바야시 가문의 닌자 4명들은 모두 이번에는 반드시 시후에게 필살의 일격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이토 나나코는 시후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입을 꾹 닫고 있었다. 그녀는 설사 자신이 죽더라도, 시후가 자신을 위해 조금이라도 상처를 입게 하고 싶지 않았다..!바로 이때, 시후는 갑자기 제자리에서 몇 미터 빠르게 후퇴했는데, 그의 속도가 너무나도 빨라서 네 명의 닌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선제공격을 했고, 시후보다 더 빠르게 움직였다. 게다가, 그들은 거의 1미터 길이의 검을 가지고 있어, 공격 거리가 더욱 늘어났기에 기선을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들의 생각대로라면 지금 자신들에게서 누군가 탈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마치 정상인이 총알을 피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런데, 상대방은 이 어려운 것을 해냈다..!시후는 빠른 속도로 뒤로 물러나는 동시에, 곧이어 좌우에서 갑자기 두 자루의 수리검을 꺼내어 앞에 있는 네 닌자들 중 공중으로 날아오른 사내와, 그이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을 향해 날렸다!두 사람은 수리검이 공기를 꿰뚫는 소리를 들었고,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것을 보고 서로 "조심해!"라고 주의를 주었다. 이어 두 사람은 옆으로 몸을 피하려 하던 중, 가슴에서 심한 통증을 느꼈다. 하늘로 치솟은 사내는 순식간에 급강하했고, 가장 먼저 시후를 향해 달려온 사내 역시도 순식간에 무릎을 꿇었다! 좌우 날개 대형을 이루던 두 사람은 눈앞의 상황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상대방의 동작이 이렇게 신속하며 그들보다 엄청난 실력자일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자신만만한 닌자 팀이, 상대방의 머리카락에 검이 닿기도 전에 두 사람을 또 죽여버릴 줄이야..! 이렇게 되면 남은 두 사람 다 이길 가망이 전혀 없을 것이고, 맹목적인 공격을 계속하면 죽게 될 수밖에 없다.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다가 갑자기 몸을 멈추는 동시에 주머니에서 탁구공 만한 크기의 공을 꺼내 바닥에 툭
"시후 군..” 이토 나나코는 목이 메여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고, 휠체어 바퀴를 두 손으로 돌려 시후를 향해 왔다.시후는 몇 걸음 빨리 다가가서는 "나나코 양, 괜찮아요?"라고 물었다."괜찮아, 난 괜찮아요." 나나코는 고개를 젓더니, 이내 얼굴을 가리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이 순간, 그녀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갑작스러운 사고에서 살아 남았다는 안도감이 아니라, 시후의 갑작스러운 출현이 가져다 준 큰 놀라움이었다.시후는 그녀가 마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 흐느끼자, 참지 못하고 손을 내밀어 그녀의 살짝 차가운 손등을 만지작거리며 그녀를 부드럽게 위로했다. "나나코 양, 그만 울어요, 이제 괜찮아요~"나나코는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아서 우는 게 아니에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눈에 그윽하게 담긴 사랑을 감추지 않은 채 울먹였다. "시후 군, 어떻게 교토에 오신 거예요?”시후는 빙긋 웃었다. "일본에 볼일이 있어서 마침 오사카에 왔어요. 그런데 오사카가 나나코 양이 있는 곳과 가깝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보러 온 거죠.”나나코는 이 말을 듣고 초콜릿이 순식간에 녹는 듯한 달콤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감격에 겨워 물었다. "시후 군, 그럼.. 내가 보고 싶어서 보러 온 건 가요..?”"어.." 시후는 나나코의 물음에 멈칫했다. 사실을 숨길 핑계를 찾아 진실을 숨기려고 했지만, 문득 이렇게 먼 곳까지 와 있는 것 자체가 솔직한 대답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미 이 상황에서 무슨 거짓말을 할 수 있을까..? 그러자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다소 어색한 듯 말했다. "음.. 그런 셈이죠...?..."나나코는 이 말을 듣자 너무나도 기뻤다..! 그녀는 눈가에 여전히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시후 군이 아직도 날 떠올릴 줄은 몰랐어요.. 정말.. 정말 놀라워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더니 그녀는 급히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 군, 그런데 제가 교토에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요?”"며
이토 나나코는 시후의 확고한 말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는 자신의 부상이 처음처럼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지만, 이 말이 시후의 입에서 나오자 갑자기 매우 믿음직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시후에게 "시후 군, 정말 제 상처를 치료할 방법이 있을까요?"라고 물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치료하기 전에 이 시체들을 처리해야 할 것 같아요.”나나코는 "네, 지금 바로 비서를 부를게요~"라며 바삐 움직였다."그럴 필요 없어요.” 시후는 그녀를 제지하고 입을 열었다. "도쿄에서 나나코 양의 아버지와 약간의 갈등이 있어서.. 만약 나나코 양이 비서에게 이 일을 말하면, 그는 반드시 즉시 아버지께 알릴 것이고, 그럼.. 날 좋게 생각하지 않겠죠..”"시후 군, 우리 아버지를 도쿄에서 만났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시후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이 일은 말하자면 길어요. 이따가 상처를 치료해 줄 때 천천히 알려 줄게요.”나나코는 혀를 내두르며 미소 지었다. "헤헤.. 아버지께서 시후 군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나 보네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고생은 안 하셨고, 돈을 조금 잃었죠..?”"괜찮아요.. 어차피 돈이 부족한 편은 아니니.. 손해가 생겨도 괜찮겠죠.. 헤헤..”시후는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크흠.. 흠.. 1500만 달러를 잃었어요..”"에에?" 이토 나나코는 시후의 말에 놀라 물었다. "1500만 달러요? 시후 군 농담하는 거 아니죠?""농담이 아니라 진짜인데..? 정말 그렇게 많은 손해를 입혔는지 아직 고민해보지는 않았어요.”그러자 나나코는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시후 군은 더 이상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돈은 아버지께서 시후 군에게 대신 답례한 것이니까요. 방금 전에 제 목숨을 구했으니.. 제 목숨은 아버지의 눈에는 1500만 달러 그 이상일 거예요.”"하하하!! 너무 관대하네요, 아버지께서 화낼까 봐
이토 나나코는 시후에게 물었다. "시후 군, 그럼 나중에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지금 일본에서 사업 일부를 시작했으니 앞으로 자주 올 거예요.”"정말요?!! 멋져요! 참 잘 됐어요.. 그럼 시후 군, 한 가지만 약속해 주실 수 있나요?""말해 봐요.""그럼.. 일본에 올 때마다 저에게 알려주시면 안 되나요? 괜찮다면 제가 당신을 만나러 가는 것을 허락해 주시기를 바라요.. 그리고 제가 한국에 간다면, 시후 군도 시간이 되실 때 만나러 가는 걸 허락해 주시겠습니까??""네, 괜찮아요. 약속하죠."나나코는 어린 소녀처럼 "그럼 앞으로 시후 군을 자주 볼 수 있어!!"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녀의 달콤한 미소에 시후의 목소리는 부드러워졌다. "그럼, 먼저 방으로 데려다 주고 이따가 와서 상처를 치료해 줄게요." 곧 시후는 이토 나나코의 안내에 따라 휠체어를 밀고 그녀를 방으로 데려다 주었다. 나나코의 방은 전통 일본식으로 배치되어 있었고, 집 전체는 천연 목재로 만들어져 깔끔하고 고풍스러웠다. 방에는 티 테이블과 일본식 책상, 꽃꽂이 테이블이 있고 벽에는 나나코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서예 작품도 많이 있었다.시후는 그녀를 방으로 돌려보낸 뒤, 그녀를 부축하여 방으로 들어갔다. 시후는 나나코가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부축했다. 이러한 스킨십은 그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고, 동시에 나나코의 얼굴도 붉어지게 만들었다.시후는 이렇게 나나코를 부축하다가, 그녀의 요청에 따라 티 테이블 옆에 있는 이불 위에 앉도록 도와주었다. 테이블 위에는 아름다운 일본식 다기 세트와 작은 향로가 있었다.나나코가 자리에 앉자 시후는 "잠깐만 기다려요. 내가 밖에 있는 시체를 치우고 올 테니까."라고 말했다.나나코는 부끄러워하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시후 군, 그럼 저는 몸이 아파서 도와줄 수 없으니 차를 한 잔 타고 있을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지빈과 소민지 남매는 도쿄에서 끌려온 뒤 곧바로 교토로 이송되었다. 남매는 이곳에서 2㎞도 떨어지지 않은 민가에 갇혀 있었는데, 그들을 지키는 것은 이가 가문의 닌자들이었다. 그들은 마츠모토 요시토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만약 요시토가 손을 쓰라고 하면 즉시 남매를 죽인 다음 그들의 시체를 이토 그룹의 저택으로 몰래 운반할 예정이었다.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남매를 살려 둬서, 사망 시간이 길어져 시신이 경직되어 운송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생각이었던 것이다.이가 가문의 닌자들은 암살을 가장 잘하는데, 그들의 경험상 시체를 옮기기 가장 편한 시간은 사망 후 1시간 이내이며 이때의 시체는 트렁크에 넣을 정도로 유연하지만, 그 이상 시간이 지나면 시체는 점점 더 경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요시토의 명령을 받은 후 즉시 남매를 죽이고 바로 이토 그룹의 저택으로 옮겨 적당한 장소를 찾아 숨기려고 했다.불과 10분 전, 요시토는 전화를 걸어와 이토 그룹의 저택을 먼저 확인해보라고 했다. 우선 이토 그룹의 보안 상태를 보고 가장 취약한 부분을 찾아낸 다음 적절한 은신처를 찾아 바로 남매를 죽인 뒤 데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 닌자가 혼자 이토네 저택에 잠입해 먼저 확인하기로 했다.시후가 이토 나나코의 방에서 알아차린 사람이 바로 이 닌자였다. 그는 나나코의 안뜰을 선택한 듯, 둘러보다가 휴대폰을 꺼내 사진 몇 장을 찍은 뒤 조용히 담을 넘어 나가려 했다.시후는 이때 일어나 나나코에게 말했다. "내가 잠깐 나갔다 올 테니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나나코는 다급하게 물었다. "시후 군, 어디 가려고 하시는 거예요?”"아까 그 녀석도 닌자였어요.. 혼자 왔으니, 아마 정탐하러 왔을 거예요. 배후에 다른 닌자가 있을 수 있으니 따라 가보려고요.”이토 나나코는 손을 뻗어 시후를 끌어당기며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 군, 제발 가지 마세요, 위험해요!"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만약 닌자가 남몰래 정탐을 했다면, 당신에
윤우선은 자신이 운전하는 위풍당당한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몰고 하버시티에 도착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조심스럽게 차를 여러 번 후진하고 돌리기를 반복해 간신히 주차를 마친 그녀는 홍라연과 함께 1층으로 올라갔다.하버시티의 1층은 대부분 일류 명품 브랜드 매장으로 가득했다. 그중 절반은 의류와 가방 브랜드로, 예를 들어 루이비통이나 구찌 같은 곳들이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악세서리브랜드로, 불가리, 까르띠에와 같은 매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윤우선은 도착하자마자 홍라연을 이끌고 불가리 매장으로 직행했다. 불가리가 다른 브랜드보다 특별히 더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윤우선은 ‘불가리’라는 이름이 듣기만 해도 화려하고 좋은 것 같은 느낌이라 마음에 들어했다.두 사람이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윤우선은 곧바로 중앙에 위치한 진열대로 향했다. 그 후, 높은 의자에 턱 하니 앉아 오른손으로는 롤스로이스의 차 키를 진열대 위에 올려놓고, 왼손으로는 예전에 시후가 선물해 준 에르메스 핸드백을 진열대 위에 당당히 올려놓았다.판매사원은 한눈에 큰 손님이 온 것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다가와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불가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떤 상품을 보고 싶으신지 말씀해 주세요.”윤우선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 “흠흠, 매장에 괜찮은 목걸이 있으면 다 꺼내 줘요. 내가 골라 볼 테니까.”판매사원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남성 동료에게 말했다. “준기 씨, 고객님께 스페인산 탄산수를 두 병 준비해 드리고, 이번 달에 새로 나온 향수 샘플도 준비해서 고객님께 시향해 드려요.”남성 판매사원은 지시대로 움직였고, 이를 본 윤우선은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역시 명품 브랜드 매장은 서비스가 달라!’홍라연은 윤우선 뒤에 서서 생각했다. ‘예전엔 WS 그룹이 돈 좀 있었을 때 나도 이런 매장에 와서 이런 대접을 받았었지. 하지만 지금은 이런 매장을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긴장될 정도라니... 역시 떨어진 봉황은 닭보다 못
윤우선은 과거 WS 그룹에서 시집살이를 할 때 늘 홍라연에게 괴롭힘을 당해기에 마음속으로 큰 원한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홍라연이 개처럼 그녀에게 아부하며 다가오니, 윤우선의 허영심은 한껏 부풀었고, 그녀에게 완전한 통쾌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매일 홍라연과 어울리는 것이 즐거웠다. 윤우선에게는 홍라연이 자신의 앞에서 아부하며 비위를 맞출 때, 자신이 과거의 윤우선이 아니며 완전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그 때, 윤우선은 홍라연의 목소리를 듣고 투덜대며 말했다. “아직도 잠이 부족한데. 몇 시죠?” 홍라연은 서둘러 말했다. “벌써 11시 다 돼 가! 어제 말하기를 오늘 쇼핑 간다고 했잖아? 난 다 준비됐어, 지금 동서 집 앞이야. 오늘 가는 거지?”윤우선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이고! 까먹고 있었네! 오늘 하버시티에 가서 목걸이 하나 살까 했는데, 요즘 자꾸 목이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그러자 홍라연은 웃으며 말했다. “동서처럼 컬리넌을 타고 에르메스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목에 좀 화려한 목걸이 없는 게 더 이상하지! 어떤 브랜드로 볼 거야?” 윤우선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뭐 불가리, 티파니, 까르띠에 같은 데면 다 괜찮아요. 안 가리는 편이라, 일류 브랜드면 다 좋지 뭐.” 홍라연은 곧바로 아부를 시작했다. “역시 동서 안목은 최고야! 동서 기질에는 그런 일류 브랜드가 딱 어울리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동서랑 비교도 안 돼. 몇 만 원짜리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이어 홍라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역시 동서는 복이 많아. 럭셔리한 저택에 살고, 고급 외제차도 타고, 명품을 입으니 확실히 인생 승자지.. 나야 뭐, 어려움을 겪고 나니 악세서리도, 가방도 다 없어졌어. 지금은 명품은 커녕 싼 목걸이 하나 사기도 힘드네... 나중에 혜빈이에게 돈 좀 받아서 상점에서 은목걸이나 하나 사야겠어..”윤우선은 속으로 생각했다. ‘홍라연이 자기가 저렴한 악세서리나 어울리는 수
원래 시후는 이중열이 당분간 한인 타운에서 편히 지내도록 하고, 나중에 시간을 내어 홍콩으로 가서 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유가휘가 참지 못하고 먼저 문제를 일으키려 하니, 시후도 어쩔 수 없이 홍콩으로 가야만 했다. 홍콩과 미국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반 비행기로 편도만 해도 최소 10시간 이상 걸린다. 게다가 일을 처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할 테니, 시후는 최소 3~5일, 어쩌면 더 오래 미국을 떠나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 중에서도 시후가 가장 걱정되는 것은 유나였다.비록 시후가 블랙 드래곤의 여자 대원들을 배치해 유나를 몰래 보호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녀가 혼자 미국에서 학업과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니 시후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현재 김상곤은 중국에서 문화 교류 활동 중이라, 미국에 와서 유나와 함께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은 장모 윤우선 뿐이었다. 하지만 시후는 직접 유나에게 자신이 홍콩으로 가야 하고, 장모님을 모셔와야 한다고 말하면 조금 어색할 것 같았다. 게다가 유나와 상의한다 해도 그녀는 장모님을 모셔오는 대신, 자신에게 홍콩에 가지 말라고 하거나 혼자 있어도 괜찮으니 자기 걱정은 말라고 할 가능성이 컸다. 또한, 윤우선은 지금 미국에 오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었다. 윤우선은 한국에서 혼자 지내면서 럭셔리 외제차와 저택, 시후가 준 용돈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미국으로 오게 한다면 오히려 귀찮아 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시후는 장모 윤우선을 데려오기 위한 핑계를 먼저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뒤 유나에게, 자신은 홍콩에 고객이 있어 가야 하지만 마침 장모가 와 있으니 그녀와 시간을 보내라고 말하는 것이 좋아 보였다.윤우선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데려오는 것은 시후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윤우선의 성격을 너무 잘 알았기 때문에, 약간의 계획 만으로도 그녀를 데려올 자신이 있었다.그래서 시후는 즉시 송민정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송회장님, 부탁할 일이 있어서요.” 송민정은 주저 없이
전화가 연결되자 시후는 물었다. “은서야, 창재 씨 아직 거기 있어?” 고은서는 대답했다. “방금 사람을 보내서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어. 그런데, 시후 오빠, 오늘 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지우 언니가 말하길 오늘 밤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심지어 제이크 한 경감도 죽었다고 하던데?”시후는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고은서에게 상황을 설명해주었다.고은서는 시후의 이야기를 다 듣고 충격을 받아 놀라며 말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잔인한 괴한들이 있을 수 있어...?” 그녀는 이어서 자책하는 말도 했다. “시후 오빠, 혹시 우리 팀에 내부자가 있었던 건 아닐까? 아니면 이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게 협력할 수 있었겠어..? 배경 음악이 가장 큰 시점에 공격을 시작했다면, 아마 공연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게 분명한데...”“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확실히 내부자로 의심되는 건 내 셋째 외숙모뿐인데, 그녀는 이미 죽었어. 내 생각엔 괴한들이 네 공연 흐름을 몰랐을 거야. 언제 배경 음악이 가장 큰 시점인지도 몰랐을 것이고.. 그들이 정확히 시간을 맞출 수 있었던 건 내 외숙모가 그 안에서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일 거야. 그녀가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을 때 괴한들에게 알려 줬을 가능성이 커.”고은서가 말했다. “하지만 오빠가 그러지 않았어? 외숙모가 신호 방해 장치를 몸에 지니고 있었다고. 그런 장비를 가지고 있으면 그녀도 범죄자들과 연락할 수 없을 텐데...”시후는 참지 못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거야? 그녀가 방해 장비를 가지고 있었던 건 맞지만, 그 장비를 계속 켜두는 건 불가능해. 만약 계속 켜뒀다면 다른 사람들이 벌써 이상함을 눈치챘을 걸. 내 생각에는 그녀가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가 그 순간이 오자 먼저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곧바로 방해 장치를 켰을 거야. 괴한들은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들이닥친 걸 보면, 짧은 차단 시
홍콩에서 유성으로 불리는 유가휘에 대해, 시후는 전혀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 이건 그가 이중열에게 한 일 때문만이 아니었다. 시후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람이라, 비록 이중열이 이 사건에서 약자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 사건에서 잘못한 것은 바로 이중열에게 있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유가휘가 자기의 명예와 자존심 때문에 이중열에게 복수하려는 것도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시후가 유가휘에 대해 가장 못 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점은 바로 그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당시 이중열이 식당에서 말한 바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직후 이중열은 제일 먼저 시후의 아버지인 은서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했다. 그 때 시후의 아버지는 즉시 홍콩으로 가 유가휘와 합의를 맺어 이중열을 놓아주기로 했고, 그 덕에 이중열은 일시적으로 구제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후의 부모님이 LCS 그룹에서 나오게 되면서, 시후의 부모님이 사망하게 되었다. 유가휘는 시후의 아버지가 사망한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합의한 내용을 어기고, 이중열을 사냥하기 위해 전 세계에 많은 사람들을 보내 대대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다 추적이 잠시 중단된 이유는 바로 고선우가 시후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이 일에 개입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고선우가 중병에 걸렸을 때, 고은서가 시후를 찾았다. 그래서 만약 고선우가 병이 낫지 않았다면 유가휘는 또 다시 협정을 어겼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중열은 아마도 상금을 노리는 킬러에게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그런데 유가휘는 이제 ‘우회적으로’ 자신이 고선우와 했던 약속을 회피하려고 하자, 그 행동을 본 시후는 더욱 분노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의리를 저버린 유가휘의 품성에 대해 시후는 극도로 불쾌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 시후는 즉시 고은서에게 짧은 메시지를 보냈다. 고은서는 시후의 메시지를 보고 마음을 놓았다. 그녀는 스마트폰을 창재에게 건네며, 시후의
고은서는 놀라며 물었다. "창재 씨, 일어나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나에게 말해봐요."창재는 울면서 말했다. "삼촌이 경찰에 잡혀갔어요. 그들은 삼촌을 이민청에 넘기겠다고 했어요. 누군가 이민청에 삼촌이 불법 체류하고 있다고 신고했다는 거예요.. 경찰은 최대 5일 안에 삼촌을 홍콩으로 추방한다고 했어요..."고은서는 놀라서 물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난 거예요? 그게 바로 그 홍콩 갑부라는 사람이 한 짓인가요?!"창재 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아마 맞을 거예요!" 그가 목이 메어 말을 이어갔다. "전에 경찰이 우리 가게에 와서 당신과 시후 형님에 대해 조사를 했어요. 삼촌은 정보를 노출시키는 게 두려워서 미리 CCTV의 하드디스크를 부숴서 경찰이 헛발질을 하게 만들었죠. 그 후, 삼촌은 짐을 싸기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가게를 저에게 맡기겠다고 했어요. 제 생각엔 삼촌이 미국 경찰이 홍콩 경찰에게 조사를 의뢰할 걸 예상했을 것이고, 유성이 그 때문에 삼촌의 행방을 파악한 것 같아요..."고은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유성이라는 자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삼촌을 놓지 않으려고 하네..." 그녀는 곧바로 창재에게 말했다. "창재 씨, 너 지금 너무 초조해하지 마요. 아직 시간이 몇 일이 남았으니까요.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창재는 긴장하며 말했다. "누나, 제가 볼 때 경찰은 꽤 괜찮은 사람 같았어요. 하지만 지금 걱정되는 건 유성이 이미 뉴욕 경찰의 윗선을 매수한 게 아닐까 하는 거예요. 만약 특별한 절차를 밟아서 오늘 밤 삼촌을 바로 추방하면 어떡하죠?"고은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불법 체류 문제는 법적 절차가 있는 것이고, 명확한 법적 규정이 있어요. 오늘 잡았다고 해서 오늘 밤 바로 송환할 수는 없죠. 만약 뉴욕 경찰이 감히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일을 처리한다면, 나는 뉴욕시 정부에 항의할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그 말이 끝나자 고은서는 김지우에게 말했다. "언니, 우리 측 미국 변호사에게
김지우는 계속해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비록 그녀의 평소 성격이 다소 괄괄하고 거친 면이 있었지만, 오늘과 같은 일은 그녀가 평생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이었다. 그녀는 두 눈으로 제이크 한의 시체를 목격했고, 시후의 외숙모가 독살당한 장면을 보았으며, 자신의 팀원들이 끔찍하게 죽어가는 것을 지켜봤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멘탈이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썼다. 왜냐하면 고은서는 여전히 공연을 하고 있었고, 자신은 팀의 책임자였기 때문에 모든 일을 처리해야 했다. 하지만 고은서를 만나는 순간, 그녀는 지금까지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한순간에 터져 버렸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고은서는 김지우의 모습에 놀라며 급히 물었다. "VIP 구역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시후 오빠가 있는데, 무슨 큰일이 일어날 수 있겠어? 내가 듣기로 '호랑이 매니저'라는 별명이 붙은 언니가 이렇게 울고 있다니?!"김지우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넌 몰라... 공연 중에 괴한들이 들이닥쳐서 많은 사람들을 죽였어... 심지어 제이크 한 경감도 죽었다고...""뭐?!" 고은서는 눈이 커지며 급히 물었다. "무슨 일이야?! 시후 오빠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괜찮으셔?!"김지우는 급히 답했다. "그들은 괜찮아, 다만 Samson 그룹에서 한 여자가 독살 당했어..." 그 후, 김지우는 그녀가 알고 있는 모든 상황을 고은서에게 그대로 전달했다.고은서는 이를 듣고 놀라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자기의 공연 중에 이런 심각하고 끔찍한 공격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고,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후와 Samson 그룹 가족들이 대부분 안전하다는 소식을 들은 고은서는 안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독살당한 여자가 시후의 외숙모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다. 그 다음, 그녀에게 든 첫 번째 생각은 바로 시후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직접 묻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김지우가 알고 있는 것은 정말 일부
사실 김지우는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스태프들의 뒤처리를 계속하고 있었고, 기분이 매우 우울했다. 하지만 시후와 유나가 VIP 이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그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작별을 하러 온 것이었으며, 임무를 마친 후에도 그녀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무대 뒤로 가서 고은서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다.한편, 공연장 밖에서는 창재가 보안 직원에게 간절히 부탁을 하고 있었다. "저는 혜리 씨를 정말로 알고 있어요!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급한 일입니다! 제발 혜리 씨에게 제 이름을 전해주세요. 저는 창재라고, 한인 타운의 삼겹살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혜리 씨가 분명히 저를 알 거예요!"보안 직원은 그의 말을 비웃으며 불쾌하게 말했다. "됐어, 오늘 밤 얼마나 많은 팬들이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당신 이야기가 제일 별로야! 혜리가 어떻게 당신 같은 식당 직원이랑 알게 되겠어?"창재는 급하게 말했다. "저는 정말로 진실만 말하고 있는 겁니다! 만약 제가 하나라도 거짓말했다면 하늘이 제게 벌을 내릴 겁니다! 그러니 제발 전해주세요, 그냥 이름만 전해주시면 되는 겁니다!"보안 직원은 그를 밀쳐내며 짜증을 내며 말했다. "됐어, 더 이상 헛소리하지 마. 당신 말도 안 믿어. 설사 믿는다 해도, 나 역시도 혜리와 말을 할 자격도 없어. 당신 정말 날 너무 높게 보는 거라고!"창재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는 이제 깨달았다. 이렇게 해서 혜리를 만날 방법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갑자기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녀가 이 공연장에서 공연을 했지만, 여기에서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공연이 끝난 후, 그녀는 분명히 자신의 팀과 함께 차를 타고 이곳을 떠날 것이다. 그래서 그의 최선의 선택은 그녀의 차가 나오기를 기다려서, 그 차를 막아 세우는 것이었다. 차가 멈추면, 그는 그녀의 주의를 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삼촌은 구출될 것이다! 생각이 떠오른 그는 곧바로 공연장 VIP 통로의 출구로
공연 현장에는 수만 명의 팬들이 모여 혜리의 글로벌 투어의 첫 번째 공연을 열광적으로 지켜보았다. 공연은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행되었고, 팬들은 완전히 몰입하며 그녀의 무대를 즐겼다.유나는 시작한 지 수십 분 정도의 공연을 놓쳤지만, 이후 1시간 넘게 이어진 흠잡을 데 없는 공연 덕분에 이전의 아쉬움을 완전히 잊었다. 공연은 예정된 종료 시간보다 30분 늦게 끝났다.그 이유는 현장에 있는 팬들이 끊임없이 ‘앵콜’을 외치며 추가 공연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혜리는 다섯 번이나 무대에 다시 올라와 다섯 곡을 더 불렀지만, 팬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앵콜을 외쳤다.하지만 공연이 팬들의 열정에 따라 계속해서 끝없이 이어질 수는 없었다. 다섯 번째 앵콜 무대 후, 혜리는 무대 아래로 깊이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고, 이내 공연장의 조명이 모두 켜졌다. 스태프들은 음향 시스템을 통해 오늘 밤 공연이 종료되었으니 질서 있게 퇴장해달라고 공지했다.팬들은 조명이 모두 켜지고 종료 안내가 나오면 공연이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팬들은 매우 질서 있게 퇴장을 시작했다.이때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우리도 가요. 지금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나오기 전에 차를 뺄 수 있어서 편할 거예요. 조금만 더 있으면 수만 명이 다 밖으로 나올 텐데, 그럼 분명히 교통 체증으로 엉망일 될 거예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애교스럽게 말했다. "여보, 꼭 기억해요. 다음 공연도 나랑 같이 가줘야 해요....""알겠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다음 공연은 모레 보스턴에서 열리죠? 꼭 같이 가줄게요!"유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시후의 팔을 잡으며 웃었다. "그럼 우리 먼저 가요."두 사람이 VIP 룸을 나섰을 때, VIP 구역에서는 이미 피의 흔적이나 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유나의 눈에는, 이곳은 처음 왔을 때와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엘리베이터 홀에 도착했을 때, 마침 김지우가 엘리베이터를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