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Chapter 371 - Chapter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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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장

경소경이 보낸 문자를 보던 온연은 어색하게 웃었다. "난 모르는 일이야… 평소엔 여기 안 오는 줄 알았는데… 어떡하지?" 진몽요의 손가락이 빠르게 화면에서 움직였다. 그녀의 얼굴색이 점점 더 나빠지기 시작했다. "어떡해. 이제 망했어. 여기 자리 없다고 우리랑 같이 밥 먹겠다는데. 어떡해? 벌써 상견례 하는 건가? 앞으로 그만하겠다고 했는데, 또 해줘야 하나 봐. 이제 곧 도착한다는데, 나 어떡해? 그냥 도망칠까?" 온연은 직원에게 테이블을 치워달라 부탁했다. "긴장하지 마. 내가 있잖아. 어쩔 수 없잖아. 그 연극 계속하는 수밖에. 근데… 전지도 여기 있는데. 괜찮겠어?" 온연의 말에 진몽요는 멍해졌다. "아마… 괜찮겠지…?" 그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이미 그 사람들한테 전지의 여자친구라고 말했는데…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정말 큰일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온연은 그렇게까지 긴장되지 않았다. 진몽요의 일이라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목정침과 경소경이 하람, 강령과 함께 레스토랑으로 들어오는 걸 보자 온연은 당황했다. 목정침과 냉전 한 거 며칠째인데, 이게 지금 무슨 일이지? 남의 상견례 자리에 왜 끼는 거지? "몽요야~ 엄마 여깄어!" 이렇게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강령은 오랜만이었다. 진몽요를 대하는 태도까지 한결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 진몽요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금 사실을 말해버리다면 아마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할 것이다. 목정침은 손을 양복 주머니에 집어넣고 있었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시선이 온연의 머리에 닿자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말도 없이 뛰쳐나온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더운 날에 유산한지 한 달도 안 됐는데. 경소경은 얌전한 모습이었다. 평소의 장난기는 온데간데없었다. 웃는 모습마저 옆집의 모범생같이 느껴졌다. 얼굴에 착하다고 쓰여있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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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장

온연이 억지로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어머님은 모르시잖아요. 저 아이 못 낳아요. 유산을 두 번이나 해서 이제 못 낳는데요." 하람이 경소경을 째려보았다. "왜 미리 말 안 했어. 못 할 말했잖아. 정침아, 연아, 미안하게 됐어. 괜찮을 거야. 너네 아직 젊잖아. 몸조리 잘하면 다 잘될 거야. 음식이 하나둘씩서빙 되고 나서야 분위기가 조금 괜찮아졌다. 방금 밥을 먹어서 그런지 온연과 진몽요는 배가 고프지 않았다. 이런 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그들은 서로 눈짓을 하더니 사이좋게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에 들어간 진몽요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나 정말 미치겠어. 우리 엄마 연기 너무 잘하지 않니? 집에서는 맨날 닥달하면서 남들 앞에서는 아껴주는 척. 정말 우습지도 않아." 온연이 그녀를 위로했다. "괜찮아. 체면이 중요하긴 하잖아. 화내지 말고. 기분 좋게 밥 먹으러 나왔는데 쓸데없는 일 신경 쓰지 마." "연아, 경소경네 엄마. 엄청 좋으신 분이야. 일부러 그러신 게 아닐거야. 모르는 게 죄라고,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 진몽요가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온연은 고개를 저었다. "알아. 난 괜찮으니까 걱정 마. 나 그렇게 약한 사람 아니야.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야 내가. 이 정도 일에 무너지겠어? 됐어. 이제 다 털어버리고 밥이나 마저 먹으러 가자. 내가 널 몰라? 아직 덜먹었잖아. 가자." 진몽요는 자신의 뺨을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그래. 정신 차리자. 진몽요 할 수 있다!" 두 사람이 팔짱을 끼며 화장실에서 걸어 나왔다. 귀빈실에서 걸어 나오는 전지를 보자 진몽요의 기세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가 뭐라 반응 하기도 전에 이미 누군가 그녀를 발견했다. 특별히 전지에게 알려주기 까지 했다. "여자친구 저기 있네! 그럼 우린 방해되니까 먼저 갈게." 전지는 진몽요를 향해 웃어 보였다. 손을 휘적이며 그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진몽요는 계속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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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장

목정침의 말이 온연을 경악하게 했다. "뭐라고요?" 그는 한참을 침묵하고 나서야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 "모삼촌이 한 말 기억해? 저번에 서재에서 목가경이랑 한말 너도 들었지? 그 숨겨진 애가 바로 전지야. 걔, 위험한 사람이야. 너도 진몽요도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대학교 때 있었던 일 아직 기억하려나? 식당 아주머니 아들이 나 찌르려고 했던 거. 그것도 전지가 시켜서 그런 거야. 그리고 이게 제일 중요한 건데. 진씨 집안에 보석 원재료 도난 사건. 그 사건 배후에도 전지가 있어. 불에 타 죽은 사람은 그냥 방패막이 일뿐이야. 진몽요랑 헤어지고 나서 바로 회사 차리고, 땅도 사고 그랬는데 그 돈이 다 어디서 났을것 같아? 그냥 이 정도만 알고 있어. 더 이상은 나도 말 못 해줘. 모든 일의 타깃은 나야. 근데 이거 하나는 알아둬. 전지는 목적 없이 움직이지 않아. 보통 사람처럼 대하면 안돼." 진실들이 온연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그 뜻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몽요한테 접근했단 말이에요? 몽요를 디딤돌 삼아 삼 년 동안 이용한 것도 모자라서 진씨 집안을 망가뜨리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정말 너무 해요. 몽요가 전지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얼마나 잘해줬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단지 당신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이 모든 짓을 벌였단 말이에요? 목씨 집안의 숨겨진 아들이라면서요. 재산이 탐났으면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도 됐잖아요. 당당하게 신분을 밝히든지! 이런 졸렬한 방법보다는 훨씬 낫네요! 설마… 삼년전 심개랑 그 사진도…? 심개랑 호텔에서의 일도.. 그 사람이랑 상관있는 거죠? 전지 말고는 의심 가는 사람이 없어요. 처음에는 강연연이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아요." 그녀가 생각한 일들 모두 크게 작게 목정침에게 영향을 준 일들이었다. 전지는 목정침을 상대하기 위해서 진몽요만 이용한 게 아니었다. 온연도 이용했다. 전지가 그랬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너무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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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장

유씨 아주머니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도련님이 그러라고 하신거야. 네가 직접 가서 얘기해 볼래?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온연은 목정침을 찾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사실이 기억나 감히 찾아가지 못하였다. 쇼핑몰 안. 경소경과 진몽요는 지금 상황이 무척이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강령과 하람이 쇼핑몰을 몇번 이나 돌아봤는지 모르겠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돌아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경소경이 고생이다. 유일한 남자라 짐꾼 신세가 되어버렸다. 바리바리 든 짐에 두 손이 모자랄 정도였다. 강령이 막 다른 브랜드의 매장으로 들어가려 하자 진몽요는 참지 못하고 그녀를 제지시켰다. "엄마, 이만하면 됐어. 나랑 소경씨 오늘 출근하는 거 만으로도 이미 힘들어." 경소경의 핑계를 댄다면 강령이 그만할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강령은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렸다. "하긴…. 오늘은 이만하는 걸로 합시다." 하람이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 또 만나자, 몽요엄마. 어차피 회사는 소경이가 신경 쓰고 있어서 난 평소에 할 일도 없어. 자주 만나야지, 우리." 강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라던 바였다. 경소경이 진몽요와 강령을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진몽요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엄마, 나랑 경소경이 만나고 있다는 거 다 거짓말이야. 그 사람이 연극해달라고 돈 주고 부탁해서 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이제 앞으로 이런 짓 좀 그만해. 이미 돈 받았으니까." 강령의 표정이 얼어버렸다. "뭐라고? 난 또… 네가 진짜로 벤츠라도 잡은 줄 알았더니… 거짓말이었어? 진몽요, 네가 진짜로 능력이 있다면 경소경을 네 남자로 만들어봐. 가짜 애인이 뭐야? 누구 열받아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 그녀가 이런 반응을 할지 진몽요는 알고 있었다. "미리 말 못한건 내 잘못이야. 경소경이 돈을 적게 주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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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장

그녀는 하는수 없이 핸드폰을 꺼내 목정침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음이 한참이나 울렸는데도 받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가 막 끊으려는데 전화기 너머로 쉰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그녀가 의무적으로 그에게 물었다. "어젯밤에 왜 안 들어왔어요? 지금 어디에요?" 그는 한참을 침묵하다 대답했다. "소경이네. 바로 회사로 출근할거야."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이쯤하면 된것 아니냐는 표정으로 유씨 아주머니를 쳐다보았다. 진짜로 경소경네 집에 있는게 맞는지 확인해보라며 유씨 아주머니가 온연을 부추겼다. 그녀는 빨리 끝내고 밥 먹을 생각 뿐이었다. 유씨 아주머니가 시키는데로 하는수 밖에 없었다. "동영상 찍어서 보내줘요." 전화는 빠르게 끊겼고, 영상도 순식간에 전송되었다. 10초 남짓에 경소경이 백수완 레스토랑의 방안에 누워있는 내용의 영상이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유씨 아주머니는 그녀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래. 그래야지. 남자는 잘 감시해야 하는거야." 온연은 이상황이 너무 이상했다. 억지로 '감시'하는거였는데 목정침이 이렇게나 협조적이라니. 마치 진짜 부부인것 처럼 말이다. 더 황당한 일은 뒤에 있었다. 목정침이 회사에 도착한 후 그녀에게 또 영상을 보내왔다. 마치 보고를 하는것 처럼 말이다. 영상에 그의 얼굴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의 신발은 볼수 있었다. 그녀에게 왠지 모를 장난기가 발동했다. 일부러 그에게 '엄격'하게 요구했다. '당신이 찍은건지 아닌지 신발만 보고 어떻게 확인하란 거에요?" 어디까지 협조해줄지 확인하고 싶어 보낸 문자에 그가 영상통화까지 할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긴장감에 손을 벌벌 떨기 시작했고 핸드폰이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핸드폰을 주어 영상통화를 수락했다. 그녀는 목정침이 자신을.볼수 없게 카메라 화면을 전환시켰다. 목정침은 무척이나 고분고분했다. 카메라가 그의 얼굴을 정직하게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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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장

전지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그녀가 일하는 곳이 어딘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는것이 분명했다. "그때 헤어졌던 건 나도 어쩔수 없는 일이었어. 내 말 믿지 않을거라는 거 알고있어. 하지만 이게 사실이야. 너네집 망해가는거 보는 내 맘도 엄청 조급했어. 네가 원하는 삶, 내가 이뤄주지 못할것 같았거든. 그래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어서 친구랑 투자를 했는데… 넌 몰라. 그때 네가 나한테 사준 차도 차압되고, 난 은행에 담보대출까지 받았어. 만약 투자에 실패하게 된다면 너랑 헤어지려고 했어. 괜히 나까지 너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여자같은건 애초부터 없었어.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일이 좀 해결됐고, 그때서야 사업을 좀 키워봐야 겠다 생각했어. 우리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수 있어. 몽요야, 옛날에는 네가 잘해줬잖아. 이젠 내가 보답할 차례야. 나 너한테 부끄러울 짓 한적없어.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될까?" 오글거리는 말 한번 해본적 없는 남자가 이런 말을 하다니. 진몽요는 그의 진심어린 말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진몽요는 똑똑히 보았다. 전지의 눈동자에 가득한 사랑과 진심을. 남들은 비웃을지 모르겠지만, 그는 함께한 3년동안 한번도 그녀를 이렇게 설레고 가슴뜨겁게 만든적이 없었다. 그녀는 긴장감에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나… 네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건지 아닌지 내가 어떻게 알고? 나 너무 얕잡아 보는거 아니야? 나 그렇게 속물아니야. 너랑 사귀었을때도 너한테 돈은 없었어. 난 돈같은거 신경쓰는 여자 아니야. 고작 그런 이유 때문에 나랑 헤어진거야? 날 위해서 그런거라곤 하지만 내가 원하던 결과는 아니었어. 네가 갑자기 이런말 하니까 되게 혼란스럽다." 전지는 그녀를 강압하지 않았다. "괜찮아. 용서해줄때까지 기다릴게. 앞으론 내가 너 챙겨줄게."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생각해볼게." 그녀가 말을 끝내자마자 전지는 사랑스럽다는 듯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헝클였다. 마치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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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장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 "아직은 아니야. 근데 곧 다시 만날거 같아. 참, 당신 엄마한테 말은 했어? 우리 헤어졌다고? 나 앞으로 가짜 여자친구 행세 못해줘." 그는 갑자기 말문이 막혀버렸다. 한참 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이상함을 느꼈다. "뭔데? 남 연애하는 꼴 못 보겠다 이거야? 당신은 비혼주의 일지 몰라도 난 아니거든? 전지랑은 삼년동안 알고 지냈어, 어울리기도 하고." 그는 입술을 오므렸다. "문 닫고 여기로 와봐." 그녀는 고분고분하게 문을 닫고 그의 근처로 다가갔다. "왜 그래?" 그가 갑자기 그녀의 어깨를 잡더니 눈을 마주치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 사람이랑 만나면 안돼." 그의 진지한 태도가 그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삼년동안 만났다 그랬지.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히 알겠어. 넌 그 사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거. 만나지 말라면 만나지 마. 앞으로 그 사람 멀리 해." 그녀는 그의 손을 치워버렸다. "미쳤어? 당신이 아무리 사장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 오지랖 아니야? 이유라도 알려주던가." 자신이 이성을 잃었다는 걸 알아챈 그는 감정을 추스른 후 그녀에게 말했다. "온연에게 물어봐. 뭐라도 알려줄거야. 네 말이 맞아. 난 네 사장일 뿐이지. 우리 사이에 얽힌게 돈 문제 말고 뭐가 있겠어. 나도 오지랖 부리긴 싫어." 그녀는 문을 쾅 닫으며 사무실을 나갔다. 회사를 울리는 소리에 직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직원이 감히 사장한테 화풀이를 하다니! 경소경은 치밀어 오르는 짜증에 정장 외투를 벗어 소파에 던져놓았다. 핸드폰을 들어 온연에게 문자를 보냈다. '진몽요랑 전지, 다시 만날 생각인가봐요. 목정침이 전지에 대한 얘기 조금이라도 했다면 대신 말려줘요. 이용이란거 한번은 몰라서 당한다쳐도, 두번 당하면 그건 바보니까.' 경소경의 문자를 받자 온연은 불안감에 빠졌다. 전지와 진몽요가 이렇게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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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장

온연은 지금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웠다. "어떡해요? 지금 당장 몽요한테 사실을 알려줘야 하는거 아니에요? 그러면 너무 잔인할가요?" 그녀의 말이 목정침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허허… 맞아. 잔인하지. 그럼 이렇게 하는게 어때? 그냥 둘이 다시 만나게 하는거야. 넌 계속 아무것도 모르는척 시치미 떼면 되고. 전지가 그 땅을 손에 넣은 뒤 다시 진몽요를 버릴때 까지 말이야. 만약 둘이 진짜로 결혼을 하게 되서 언젠가 진몽요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땐? 그건 안 잔인하다고 생각해? 만약 진씨 집안에 아무일도 없었다면 지금도 잘나갔을텐데. 그럼 진중도 그렇게 빨리 죽진 않았을테고. 어떻게 생각해?"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그녀는 알고있었다. 지금 당장 진몽요에게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하지만 그녀는 입이 떨이지지가 않았다. 진몽요의 절망스러운 얼굴을 보고싶지가 않았다. "나…난.. 말할수 없어요… 분명히 미쳐버릴거에요…" 목정침은 입술을 오므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아. 미쳐버리겠지. 만약 일이 일어나는데로 가만 둔다면 아마 더 미쳐버릴거야. 회의중에 나온거라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거야. 회의하고 올테니까, 여기서 잠깐 기다리고 있어." 그가 회의중에 나왔다는 사실을 그녀는 그제야 알아챘다. 그땐 너무 급해서 그가 회의중이라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진몽요랑 엮인 일이라, 이성을 차릴수가 없었다. "빨리 가봐요. 방해해서 미안해요." 그는 아무말도 없이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한시간 뒤, 회의는 끝이 났다. 목정침이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온연은 여전히 사무실에 앉아있었다. 핸드폰을 보며 아직까지 고민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그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나한테 하는 만큼 사나워지면 안되나?" 그녀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언제… 당신한테 사나웠어요?" 그는 아무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자연스럽게 담배를 꺼냈다. 하지만 불은 붙이지 않았다. 단지 냄새만 몇번 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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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장

온연은 가방을 들어 소파에서 일어났다. "저… 그럼 지금 당장 몽요한테 가볼게요. 만약 전지가 청혼이라도 하면 어떻게요? 몽요가 허락이라도 한다면요? 그럼 안되는거잖아요!" 그는 진몽요가 부러워졌다. 온연의 신경이 온통 진몽요에게 가있다니. 목정침도 불쌍한 사람이다. 차사고가 났을 때 온연이 흘린 눈물을 보지 못했으니… 단지 다른 사람의 입에서 듣기만 했을 뿐…. 당연히도 그는 자신의 불만과 질투를 드러내기 않았다. "뭐가 그렇게 급해? 굳이 찾아가서 뭘하려고? 전지가 나한테 유별나게 군다는거 알면서 먼저 찾아가려고?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반나절사이에 결혼하는거 봤어? 저녁에 만나서 얘기해. 점심은 나랑 먹고." 무척이나 가벼운 그의 말투에 그녀는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요." 목정침은 일반적인 가게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아니었다. 백수완 레스토랑은 그의 단골가게였다. 그의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곳이기도 했다. 점심시간, 두사람은 같이 백수완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미리 예약한 자리를 찾아 자리에 앉았다. 창가쪽 자리라 바깥의 풍경을 한눈에 알아볼수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에도 온연의 머릿속에는 진몽요 걱정뿐이었다. 온연은 기운이 없어보였다. "몽요가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을텐데." 그녀는 바깥의 풍경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건 장담 못하지. 사랑에 빠진 여자는 이성을 잃으니까." 목정침은 그녀의 생각을 흐트렸다. "그건 아니죠. 이미 헤어진지 이렇게나 오래 됐는데. 몽요는 전지 싫어해요. 전지가 말을 엄청 잘 한다면 모를까. 우리 손에 증거도 있고. 쉽게 목적을 이루게 하지는 않을거에요." 그녀는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사랑에 빠진 여자는 이성을 잃는다는 말이 뭐란 말인가. 마치 남자는 이성을 지킬것처럼. "허…" 그는 실소했다. 그는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웃음이 무슨 뜻인지 그녀도 알지 못했다. 음식을 다 시킨후, 두사람 사이에는 아무말이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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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장

그의 문자를 받은 후에야 온연의 마음이 편해졌다. 그녀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가 자신에게 안도감을 주기도 한다는것을 그녀는 알게되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목정침의 차가 목씨 저택에 도착했다. 그녀는 문앞에 서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슬리퍼도 서랍장에서 꺼내주었다. "전지 차사고 말이에요. 우연일까요?" 목정침은 침묵했다. "넌 어떻게 생각하는데?" 그녀의 말문이 막혀버렸다. 어떻게 된 사실인지 확실치 않아서 그에게 물어본것인데…. 그는 신발을 갈아신고는 곧장 위층으로 올라갔다. "내가 망하는 꼴 보기전까지는 숨쉬는것도 조심할텐데. 생명에 위협이 가는 일은 절대로 할 사람이 아니야. 내 예상이 틀리지 않은다면 오늘 진몽요가 널 찾아올리는 없을거야." 그녀는 멍해졌다. 그녀는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분명히 저녁에 만나러 오겠다고 했는데… 안 올리 없는데… 어떻게 저리 확실할수 있지? 병원. 전지는 검사를 끝낸 후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진몽요는 열심히 그의 몸을 닦아주고 밥을 먹여주었다. 마치 뜨겁게 사랑했던 그때처럼. 전지의 머리에는 붕대가 감겨져있었다. 병원복을 입은 그의 모습이 무척이나 허약해보였다. 그의 시선은 계속 진몽요의 몸에 머물러 있었다. "몽요야, 미안해… 나 정말 나쁜 새끼였구나…" 그가 갑자기 저런 말을 할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 말이 그녀를 오글거리게 했다. 워낙 털털하게 행동하는게 습관이 되었던 터라. "됐어. 그만해. 네 꼴이나 봐. 그냥 경미한 뇌진탕에 타박상정도래. 그렇게 심각한것도 아니야. 조금 이따 연이랑 만나기로 했어. 둘다 이렇게 걱정을 끼치니… 내가 늙는다 늙어." 전지는 입을 다물었다. 그는 눈을 감은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반응을 보며 진몽요는 그의 입가로 물을 가져다 주었다. "왜? 말 몇마디 하는것도 듣기 싫어?" 그는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다. "온연이나 만나러 가. 난 혼자서도 괜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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