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마술처럼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더니, 그녀에게 거절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네번째손가락에 끼웠다. “반지산지 엄청 오래됐어, 매일 밤 네가 보고 싶을 때, 이걸 보면서 버텼어.” 반지의 사이즈는 딱 맞았다. 반지 위 보석은 저녁이라 그런지 더욱 반짝였고, 진몽요의 마음은 혼란스러워졌다. 그녀는 그의 간절함을 느꼈다. 그렇지만 너무 간절해서 그녀는 숨이 막혔다. “전지야, 우선 나좀 놔줘……” 전지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붙잡고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양팔을 다 잡은 채, 꽉 품에 끌어안고 있었다. 조용한 밤, 별이 보이는 하늘, 청혼, 반지, 방해하는 사람도 없고, 이 상황이 로맨틱한 게 정상이지만 진몽요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자신에게 지금 입을 맞추고 있는 이 남자를 한때는 정말 사랑했지만, 지금은 그녀에게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딱 그의 혀가 그녀의 입안으로 들어오려 할 때, 온 힘을 다 해 그를 밀었다. “전지!” 전지는 순간 자신의 성급했던 행동을 인지하고 가만히 서 있었다. “미안해… 나 혼자만 그런 거였나봐, 몽요야, 너 이제 나 안 좋아하지?” 진몽요는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반지를 그의 손에 쥐어주며 “네가 너무 급해서 그래, 난 아직 생각 안해봤고. 너 지금 입원 중이야. 퇴원하고 다시 얘기하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무거워 졌고, 전지는 난간으로 걸어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 경소경이랑잤지? 저번에 파티 그 사람이랑 같이 갔잖아. 나보다 더 괜찮은 남자 찾은 거야? 나는 이렇게 노력하는데, 시간이 너무 흘러서 내가 한 발 놓친 건가?” 진몽요는 그저 멍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내심 찔렸다. 파티에서 한번 마주친 걸로 전지가 그런 추측을 할 순 없을 테니, 그는 분명 그녀의 뒷조사를 한 것이다. 그녀는 마음을 가라 앉히고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지금 내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피곤해, 병실로 돌아가면 안될까?” 그는 마치 고집이 쎈 아이 처럼 발걸음을 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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