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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장

그의 복잡해진 얼굴을 본 전지는 복수로 인한 쾌감이 들었다. “네가 온연한테 편지 주길 바라지 않는다면, 내 일에 간섭하지 말고 땅은 내가 결정할 게. 진몽요가 내가 한 짓을 알게 되는 날에는, 온연도 네가 한 짓을 알게 될 거야.”

  목정침은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 마시며 최대한 자신의 마음속 소용돌이를 가라 앉히려 했다. 그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 자신이 무너지는 한이 있어도 어머니를 해치고 싶지 않았고, 그의 마음속 어머니는 여전히 착하고 교양 있는 그런 여자였기에, 환상을 깨고 싶지 않았다. “땅도 갖고, 진몽요도 가지면? 그 편지로 얼마나 날 더 협박하려고?”

  전지는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만약에 서로 말 못할 비밀 그냥 이렇게 묻어두고, 사랑하는 여자랑 각자 편하게 살자고 하면 믿을래?”

  그는 당연히 안 믿었다. 비록 서로 각자의 약점을 쥐고 있었지만, 결국 누군가는 지고 누군가는 이기는 싸움이다. 어차피 문제는 여자니까, 온연과 그의 사이가 중요한지, 전지와 진몽요의 사이가 중요한지 판단해야 하는 데, 전지는 진몽요 없이도 살 수 있지만, 그는 온연 없이는 절대 살 수 없었다.

  “그 편지 원본 어떻게 하면 줄껀데?” 그가 차갑게 물었다.

  전지는 비웃었다. “온연이 진짜 너한테 중요하긴 한가 봐, 하긴 서로 오랜 시간 봐왔으니 감정이 깊겠지. 내가 목가네의 전부를 달라고 하면, 줄 거야?”

  목가네의 전부? 이 말은 아마 전지 빼고는 아무도 못할 말이었다.

  목정침은 고민도 하지 않았다. “절대 안돼.”

  전지는 놀랍지 않다는 듯 다른 수를 말했다. “역시 여자가 돈 보단 중요하지 않지. 너네 목가네꺼 나도 별로 관심 없어. 내가 원하는 건 내가 지금까지 느꼈던 온갖 고통을 다 네가 느끼는 거야. 그치만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으니 그냥 이렇게 두자, 너도 이렇게 쭉 뒀으면 좋겠지? 각자 입 닫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거지. 별 문제만 없으면 나랑 진몽요는 곧 결혼할 테니, 형으로서 그 땅 사서 결혼 선물로 주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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