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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장

”아주머니, 저 잠깐 회사에 좀 다녀올 게요.” 그녀는 더 이상 집에 있을 수 없었다.

  유씨 아주머니는 그녀가 회사에 간다고 하자 목정침의 회사가 아니라 임립의 회사로 출근하는 걸로 착각했다. “이렇게 더운데 돈 벌러 나간다고? 안돼!”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 “목정침 찾으러 간다고요! 이 집 도련님이요! 출근하는 게 아니고요. 게다가 더 이상 임립네 회사에 출근할 생각 없어요.” 그녀는 이미 자신이 뭘 하고 싶은 지 계획해 놨다, 설계 업무는 도저히 그녀와 안 맞는 거 같았다.

  아주머니는 그제야 안도했다. “그래, 밖에 더우니까 임씨한테 데려다 주라고 할 게.”

  임집사가 그녀를 목가네 회사에 내려주고, 그녀는 46층에 도착했다. 엘리는 그녀가 목정침의방식대로 신발 갈아 신는 걸 싫어하는 걸 알고 슬리퍼를 가져다주지 않고 인사를 건냈다. “사모님 오셨어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 그 순간 냉기를 쐬자 그녀는 행복해서 죽을 것 같았다. “저 신경 쓰지 마세요, 에어컨 쐬러 온 거라서요.”

  목정침은 리모컨을 들고 에어컨 온도를 올렸다. “아주머니가 아까 전화 하셔서 온도 올리래. 여기까지 에어컨 쐬러 오면 귀찮지 않아?”

  그녀는 김이 빠져서 “다들 왜 이래요? 외투 챙겨왔어요, 진짜 더위타서 그런다고요.”

  그는 그녀를 보더니 “외투 입어, 그러면 온도 다시 내려줄게.”

  그녀는 챙겨온 얇은 외투를 걸쳤고, 가방에 챙겨온 책을 꺼내 읽었다. 이건 시간 떼우기 용으로 미리 준비해둔 것이다.

   그는 늘 혼자 있는 게 습관이 돼서, 사무실에 누군가 있으니 일에 집중할 수 없어 일을 내려 놓았다. “여기와서 에어컨도 쐬고, 나 안 무서운 가봐 이젠?”

  그녀는 정직하게 대답했다. “무서워요, 근데 더위가 더 무서워요. 중요한 건 당신이 없을 때 유씨 아주머니가 더 엄해서요. 제발 한 달 후에는 약속대로 저를 덜 괴롭혔으면 좋겠어요.”

  그는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다. 한 달이면, 그녀가 유산한지 한 달을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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