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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장

그는 말이 없었고, 그녀 또한 계속해서 물어보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은 마음속에 특별한 이유를 가지고,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기 마련이다. 전지는 밥을 사겠다는 말을 한 뒤, 그 날 저녁에 바로 저녁 식사 약속을 잡았다.

목정침은 메시지를 받자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 “저녁에 백수완 레스토랑에서 밥 먹기로 했어.” 온연은 전지가 불렀다는 것을 짐작하고는 물었다. “전지가 부른거죠?”

그는 싫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또 짜증스럽게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이것은 그녀가 보기엔 그가 협박당하는 모습처럼 보였다. 그의 성격으로 봤을때, 그가 내키지 않는 일이라면 아무도 그를 말릴 수 없는데 말이다.

그녀가 그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자, 그의 얼굴빛이 약간 누그러졌다. “바빠 죽겠는데 전지도 상대해야 하다니, 짜증나게......” 그녀는 아무 대답 없이 견과류를 꺼내 먹었다. 오후 5시반, 두 사람은 함께 백수완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전지는 홀의 4인 테이블을 예약했다. 틀림없이 진몽요도 온다는 것이었다.

진몽요가 오자 그녀는 곧장 온연의 옆에 앉았고, 그녀는 왜 전지가 온연과 목정침에게 식사를 대접하는지 조금 헷갈리기도 했지만, 관건은 전지가 정말로 목정침이라는 ‘신’을 모셨다는 점이다. 전지는 진몽요의 궁금증을 오래가게 두지 않고, 주문을 끝내고 곧 바로 말을 꺼냈다.

“몽요야, 다시 소개할게, 여기는 내 형이랑 형수님이야.” “어? 어떻게 된 일이야? 난 왜 몰랐어? 진심이야?” 전지는 목정침의 비뚤어진 시선을 무시한 채 말했다. “말하자면 길지만, 내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 엄마랑 단 둘이 살았고, 비록 목가네에서 자라지는 않았지만 내가 목가네 사람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치 형?”

분위기가 갑자기 굳어졌고, 목정침이 아무 말이 없자 온연도 덩달아 긴장했다. 전지는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갔다. “여자 친구 데리고 부모님을 뵈야 하는데, 목씨 집안 어른들이 다 안 계시니까 난 내 형을 찾아갔지, 나랑 몽요 안 좋게 보는 건 아니지? 몽요는 형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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