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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장

진몽요는 웃을 수가 없었다. 왜 하필 백수완 레스토랑이랑 못 넘어가서 안달이지? 그것도 굳이 경소경이랑? 경소경과 아무 사이 아니라고 그에게 해명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강령도 산전수전 다 겪어본 사람인지라 돈만 쓸 줄 아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눈치도 빨랐다. 백수완 레스토랑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녀는 이 일이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다. “그럴까 그럼? 거기가 확실히 괜찮긴 하지.”

강령이 옷을 갈아입으러 간 사이, 진몽요는 그만 참지 못하고 전지에게 물었다. “전지, 이럴 필요까지는 없지 않아? 나 진짜 경소경이랑 아무 사이 아니라고.”

그녀의 말에 전지는 기분이 조금 나빠졌다. “아무 사이 아니면 더 방해될 거 없지 않나? 아니야? 편하게 좀 생각해. 둘이 정말 아무 사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난 인내심이 그리 많지 않아, 내가 이쯤 했으면 너도 빨리 답을 줘야지. 나 정말 진심으로 너랑 결혼하고 싶어.”

진몽요는 입술을 꼭 깨물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옛날에는 왜 이 불편한 기분을 못 느꼈을까? 잘 생각해 보면 전지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가 다른 남자를 좋아하든 말든, 다른 남자와 밥을 먹든, 술을 마시든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젠 이 모든 것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 거겠지?

무거운 분위기에 그녀는 몸을 돌려 강령의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 준비 다 됐는지 보고 올게.”

방문을 닫은 그녀는 그제서야 한숨 돌렸다. 진몽요는 낮은 목소리로 강령에게 말했다. “엄마, 백수완 레스토랑은 왜 간다고 한 건데? 경소경 만나는 거 어색하지 않겠어?”

강령은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했다. “어차피 너랑 경소경 연기한 거잖아. 가짜, 어색할게 뭐가 있어? 아님 진짜 경소경이랑 뭐 있는 거야? 너 전에 내가 소개해 준 남자 다 눈에 안 찬다며. 미리 말하는데. 너 전지같이 잘난 남자가 먼저 다시 시작하자고까지 했는데 복에 겨운 소리 하지 마. 옛날에는 전지가 돈이 없어서 반대했던 거지 전지가 목정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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