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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장

진몽요는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진짜 잘 생각해 보고 결정한 거 맞죠? 사랑이란 게 불꽃처럼 다시 되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헤여졌다 다시 만나는 건데, 진짜 다시 예전처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는 오랜만에 사적인 얘기를 꺼냈다. 그래서인지 그의 말이 그녀를 조금 놀라게 했다. 한참 고민 후에야 그녀는 대답 같지 않은 대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삼년이나 만났으니까요. 저는 삼년 동안 진심을 다했어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미 다시 만나보기로 했으니까 진심을 다해보려고요.”

드디어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띄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쪽 일 잘 못하거든요? 딱히 그만둔다고 해도 회사에 큰 손실은 없으니까 걱정은 하지 말아요. 사직서는 흔쾌히 처리해 줄 테니까.”

그 말에 진몽요는 경소경을 째려보았다. “드디어 밥만 축내는 직원 처리하셨네요. 어떻게, 제가 축하라도 해드려요? 됐어요, 그냥 그렇게 저 몰래 기뻐하세요. 그럼… 저는 이만 갈게요…”

방문이 닫히자마자 그는 사직서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그의 컴퓨터에는 전지가 그동안 했던 악랄한 행동들이 낱낱이 쓰여 있었다. 그는 아직도 망설이고 있었다. 진몽요가 불구덩이로 떨어지게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둬야 하는 건가? 하지만 그는 말할 수 없었다. 한쪽에는 목정침, 한쪽에는 진몽요…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쓰레기통에서 사직서를 다시 꺼내 사인을 했다. 수없이 썼던 자신의 이름을 쓰는 데에 그 어느때보다 더 오랜 시간이 들었다.

퇴근시간이 다가올 때쯤 진몽요가 또 한 번 찾아왔다. “인수인계는 다 끝냈어요. 제 사직서에 사인은 하셨어요? 저 그거 들고 재무팀에 월급 받으러 가야 해요.”

그는 사직서를 그녀에게 전해주었다. 그녀가 방을 나서려고 할 때 그의 머릿속에 뭔가가 번뜩였다. “저녁에 같이 밥이라도 먹을래요?”

뜻밖의 말이었다. ”밥이요? 왜요? 퇴직 기념이라도 해주시는 거에요?”

“그런 셈이죠?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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