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301 - 챕터 310

1359 챕터

제301장

온연은 주위 남편과 함께 온 산모들을 보며 약간 외로움을 느꼈다. 마침내 그녀의 차례가 다가오고 진몽요는 그녀가 피검사, 초음파 검사들을 할 때 같이 있어주었다. 의사는 결과를 보더니 말했다. “12주 되셨네요, 아이는 건강합니다. 이번이 첫번째 검사이신가요? 앞으로는 주기적으로 와서 검사 받으세요.”  병원에서 나오자 시간은 이미 오후 2시가 넘었다. 둘은 병원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진몽요는배가 고팠는지 밥을 두그릇이나 해치웠다. “검사도 쉽지 않네, 한번 올려면 하루를 다 빼야되고, 대학 병원은 사람이 너무 많으니 개인병원으로 갈까? 이러다 매번 고생하겠어.”  온연은 배를 만져보았고, 이미 약간 나온 상태여서 아기의 형태가 느껴졌다. 그녀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그래, 다음에는 개인병원으로 가자, 내가 아는 곳이 있어.” 라고 말했다.  집에 돌아온 진몽요는 문을 열자 화들짝 놀랐다 “너 임신하고 나서 계속 탕위엔이랑 같은 방썼는데 뭐라도 감염된 거 아니겠지?”  온연은 이미 생각해봤다는 듯이 “너무 놀라지마, 우선 탕위엔한테 병이 없을지도 모르고, 항상 변도 너가 치워서 난 손도 안댔는데 감염 안되지 않았을까? 정 아니다 싶으면 다른곳에 잠깐 맡겨둘까?”  진몽요는 방을 둘러보더니 고양이집을 베란다로 옮겼다. “내가 사람 구해서 베란다를 막아 놓을게, 그럼 평소에 엄마가 거실에서 에어컨 켜놓으니까 탕위엔도 덥진 않을꺼야. 앞으로 탕위엔이랑 접촉 자제하고, 손도 잘 씻어. 위생이 아기한테도 중요하니까.”  그녀가 이렇게까지 조심하는 모습을 보고 온연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너는 어떻게 애 아빠보다 더 걱정을 하니?” 말이 끝난 후 그녀의 웃음은 굳어버렸다.  그들의 소리를 듣고 강령이 안방에서 나오며 “애? 무슨 애?”  진몽요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 연이 임신했어요, 12주래, 탕위엔은 베란다에 둘 테니 미워하지 마세요!”  강령은 벙찐 얼굴로 “진짜야? 애는 목청침꺼야? 어.. 그래그래, 탕위엔은 아무데나 두고 키워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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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장

강령은 당연히 알겠다고 했다. 심지어 온연에게 엄마처럼 임신주기에 주의 해야할 점이나, 뭘 먹어야 하는지 등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조언을 해주었다. 진몽요에 말에 따르면 강령은 그냥 애만 낳아봤을 뿐이지 나머지는 다 가정부나 영양사가 챙겨줘서 아는 게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했다.  둘째날 아침, 진몽요는 온연을 굶기고 있기 싫어 혼자 전병을 사러 나갔다. 그녀의 시선은 무의식적으로 줄 앞쪽에 향해 있었다. 오늘은 전지가 오지 않은 걸 보니 전병이 질린 거 같은데 다시 안오겠지?  순간 자신이 그를 떠올리자 다시 정신을 차리려 머리를 흔들었다. 그런 남자는 그리워 할 가치도 없다.  그녀가 전병을 사고, 온연도 마침 가방을 매고 나왔다. 그녀는 따뜻한 전병을 내밀며 “내가 재료 좀 추가해달라고 했어, 먹어봐.”  온연은 조금 미안했다. “지금 남자앤지 여자앤지 테스트해보고 싶어서 그런거지? 지금은 딱히입맛에 변화가 없어. 많이 먹지도 않아서 입덧도 안해. 이상하다. 저번에 임신했을때는 입덧이 엄청 심했는데, 이번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네.”  진몽요는 농담을 던지며 “옛말로 자식은 은혜를 갚으러 온거이거나 복수를 하러온거다 라는 말이 있잖아. 저번에는 복수하러 온 아기였을거야, 봐봐, 이번에는 아기가 말도 잘 듣고 괴롭히지도 않잖아. 몸상태도 좋고 밥도 잘 먹고 임신 안한 거 처럼 얼마나 좋아.”  회사에 도착한 후, 온연이 자리에 앉자 임립이 다가왔다. “요즘 직원들이 다 야근을 해서 그런지 살도 빠지고 다크서클도 생겼는데, 연이씨는 갈수록 피부가 좋아지고 광이 나네요? 저는 정침이랑 그러고 나서 좀 속상하실 줄 알았는데, 반대네요. 여자들은 다 그런가봐요?”  온연은 그의 말에 대꾸하기 귀찮았다. “저더러 어쩌라고요? 그냥 돌려 말하지 말고 할 말 하세요. 꼭 제가 야근 안하는 것처럼 말하시니.”  임립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저는 사실만 말했을 뿐 이에요. 왜 그렇게만 들어요? 여튼 진짜 시킬 부탁할 일 있어서 온거에요. 자 봐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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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장

진몽요는 한가한 동안 핸드폰에 임신 관련 어플을 다운 받고 온연의 자료를 입력했다. 주의해야 할 것, 먹어도 되는 것 안되는 것 등 다 기록해두었다. 마침 집중해 있을때, 매력적인 큰 손이 다가와 책상을 두들겼다. “업무시간에 왜 농땡이 피워요?”  그녀는 고개를 들어 경소경을 한번 쳐다보고선 다시 핸드폰을 봤다. “저 지금 할 일 없는데요.시키실 일 있으세요? 말씀하세요, 듣고 있어요.”  경소경은 그녀가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선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슬쩍 보았다. 그런데 그녀가 임신 관련 어플을 보는 걸 알고 그는 벙쪘다. “누가 임신했어요?”  진몽요는 깜짝 놀라서 “저.. 제가 임신했어요. 아니 사장님은 할 일 없으세요?” 그녀는 온연이라는 걸 말하면 경소경이 목정침에게 말할 것을 알았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본인이라고 말해버렸다.  경소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약간의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진몽요는 당황해서 “왜요?회사에서는 임신하면 안되나요? 지우러 갈까요….?”  “왜 그래요? 애를 지우고 싶으면 지우는거에요? 남자친구도 없는 사람이 임신은 어떻게 한 거에요? 짝짓기 친구에요?” 경소경은 순간적으로 독설을 퍼부었다.  진몽요는 당연히 이런 말을 듣고만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제가 임신했다는데 기분이 안 좋으신걸 보니, 원하시는 대로 애 지우러 가면 되겠네요, 일에 방해도 안되게 말이에요! 남자친구 없으면 임신 못하는 건가요? 남자친구가 없다고 X생활이 없는 게 아니에요!”   경소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사무실로 향했다. 진몽요는 도대체 이 자식이 뭔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그녀가 임신했다고 해서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왜 그런 표정을 지은걸까?  점심시간이 되자, 그녀는 습관적으로 구내식당으로 가다가 경소경에게 잡혔다. “가요, 백수완가서 밥 먹어요.”  그녀는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요? 왔다 갔다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점심부터 뭐 먹으려고요? 아니면 이따 퇴근하고 연이도 부를까요?”  경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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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장

그녀의 심장은 빨리 뛰기 시작했다. 평소에 주변에 남자도 없고, 상사와 친하지도 않을뿐더러, 그녀를 챙겨주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경소경이 이 말을 진짜로 믿고 그녀를 책임지려 할려는건 상상도 못했다!"괜찮아요.. 저 신경 쓰지 마세요,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그녀는 완곡히 거절했다,더 이상 말했다간 다 들킬지도 모른다.“낙태는 일찍 할수록 좋아요, 시간이 지체되면 본인한테 안 좋아요. 일단 이 얘기는 넘어가고, 앞으로 매 점심시간마다 회사로 점심 배달 해줄 테니까 구내식당에서 먹지 마요. 구내식당 밥이 괜찮긴 한데 임산부한테 영양가 있는 음식은 아닐 거에요. 오늘은 우선 백수완가서 한끼 먹죠.” 경소경은 그녀에게 무엇이든 해주려 했다. 그녀는 더 이상 거짓말을 하기 싫었지만, 이제와서 거짓말이라고 하면 그가 분명 진실을알아내려 할 것이기에, 어쩔 수 없이 공짜 호의를 받아야 했다. “그럼 신세 좀 질게요 사장님?” 경소경은 비록 그녀를 걱정했지만, 똥 씹은 표정을 한 채 그녀를 무시했다. 백수완식당에 도착하고, 경소경은 조용한 룸을 찾은 뒤 그녀를 두고 나갔다. 종업원도 오지 않고, 심심했던 진몽요는 핸드폰을 보며 그를 기다렸다.얼마 후, 갑자기 종업원이 요리를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진몽요는 얼이 빠진 채 물었다.“이거 우리 테이블꺼 맞아요?” 종업원은 웃으며 말했다 “맞습니다, 사장님이 지금 직접 요리 중이셔서 먼저 드시라고 말씀하셨어요.”사장이 직접 요리를 한다고?진몽요는 그제서야 경소경이 주방에 요리하러 갔다는 걸 알았다. 경소경이 양복 차림에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모습이 뇌리에 스치며 그녀의 거짓말이 도가 지나쳤다는 걸 알았다. 그녀가 임신을 안 했더라면 그가 이렇게까지 안하지 않았을까?  그녀가 자신이 한 거짓말로 인해 입맛이 다 떨어져 있을 때 경소경이 마지막 요리를 직접 서빙했다. 그는 소매를 걷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앞으로 싱거운 음식 위주로 먹어요, 너무 자극적인 음식 말고요.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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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장

오후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경소경은 그녀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저녁에 약속 있어서 신경 못 써줘요. 밥 잘 챙겨 먹어요.” 그녀는 그의 문자를 받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 자식은 왜 갑자기 잘해주는 거야? 아기를 자기 애처럼 생각하고. 그녀는 마음이 영 불편해 답장을 하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강령은 쇼파에 앉아 과일을 먹고 있었다. "몽요야, 나 돈 떨어졌어, 내일 장 이모랑 마작하기로 했는데, 2천위안만 줘.”  "2천? 그냥 저를 파세요. 밥 먹기 싫어요? 에어컨 바람 쐬기 싫어요? 내기하면 무조건 지면서 자꾸 마작하려고 하세요. 진짜 못 말려.”  강령은 이내 어두워진 얼굴로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그렇게 할꺼면 연이가 임신한 거 목정침한테 다 말할 거야, 그럼 나한테 고마워서 돈이라도 주겠지. 네가 안 주면 내가 나가서 직접 '벌면’ 돼. 내가 백만위안에 도움되는 소식 하나 팔겠다고 하면 오케이 할걸?”  진몽요는 그녀의 말을 듣고 방에서 문을 박차고 나왔다. “그러기만 해봐요! 엄마는 정말 돈이면 뭐든 하는 사람이네요! 사람이 넘으면 안 되는 선이 있어요. 잘 들어요, 만약에 진짜 그렇게 할거면 앞으로 모녀 관계 다 끊고, 하고 싶은 거 마음대로 하면서 사세요! 아픈데도 없으시니 앞가림은 할 수 있겠네요. 법으로 해도 소용 없어요! 저한테 엄마 부양해야 할 의무도 없으니까요.”  강령의 태도는 더 완강했다. “아직 선 안 넘었어. 그렇지만 네가 돈 안주면 난 꼭 그렇게 할거야. 가난은 병이야,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고. 난 내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으니, 네가 뭐라 해도 상관없어.”  진몽요는 이번에 돈을 주면 며칠 안가 또 강령이 같은 방식으로 돈을 요구할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그저 월급쟁이일 뿐인데 엄마 때문에 불필요한 사치는 할 수도 없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강령이 돈을 주지 않으면 진짜로 목청침을 찾아갈 걸 알고 있었다.  “그만하세요. 딱 500위안이에요. 그래도 꼭 목정침한테 가서 얘기하실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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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장

온연은 머리가 아파왔지만, 직접 음식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이틀 지난 음식들은 이미 많이 상해 있어 냄새가 고약했다. 임신중이라 냄새에 예민한 나머지 헛구역질을 참지 못했다. 강령은 그제서야 그녀의 임신 사실이 생각나 말했다. “아 참 너 임신한 거 내가 깜빡했다! 신경 쓰지 말고 놔둬, 내가 치울 게, 얼른 가서 씻으렴! 뭐 좀 먹을래? 배달시켜줄까?”  온연은 고개를 저었고, 숨을 참으며 애써 쓰레기를 치웠다. “이모, 몽요 일하는 거 힘들거에요. 이런 사소한 집안일은 직접 해주시면 좋겠어요, 주말에는 저희가 할게요.”  강령은 말로는 오케이 했지만, 시선은 티비를 향해 있었다.  온연은 더 이상 신경쓰고 싶지 않아 샤워실로 향했다. 일찍 퇴근하긴 했지만 너무 피곤했다.한숨 푹 자고 싶었는데 배는 고프고, 기력이 하나도 없었다.  그녀가 씻고 나오자, 강령은 그녀에게 과일을 내왔다. “뭐 좀 먹어야지,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몽요한테 해달라 하고. 궁금해서 그러는데, 진짜 애 낳을 때까지 목정침한테 얘기 안 할 생각이야 지금 말해도 낳지 말라고는 안 할 거 같은데. 목가네에서 애 키우면 사모님도 되고 굳이 힘들게 일 안 해도 되잖아.”  이 말을 들은 온연은 마음이 불편해졌다. 이내 작은 목소리로 “제가 불편하게 해드렸나요…?”  강령은 손사래를 치며 “아니야, 당연히 아니지. 네가 임산부라서 예전보다 소비가 더 커지니까, 매일 불편한 몸으로 고생하는 게 걱정되서 그러지. 먹어먹어, 과일이 아이 피부에 좋아.”  온연은 억지로 웃으며 과일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멍하니 진몽요가 누워있었고 온연은 그녀가 걱정되어 물었다. “몽요야, 오늘 왜 이렇게 다운되어 있어? 일이 잘 안 풀려?”  진몽요는 고개를 저었다. “잘 풀려, 너무 잘 풀려서 오히려 불안해. 오늘 내가 사무실에서 할 일이 없길래 임산부 관련 어플을 다운 받아서 네 정보를 넣고 음식이나, 주의해야 할 점 같은 거 좀 알아보려 했거든. 근데 경소경한테 들켜버렸어. 누가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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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장

개인취향? 온연은 살면서 한번도 이상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못봐서 이해하지 못했다.  진몽요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너 아직 밥 안 먹었지? 뭐 먹고싶어? 냉장고에 뭐 있나볼게, 없으면 배달시켜 먹어야겠다.”  그녀는 냉장고를 한참 뒤졌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자 “연아, 아무것도 없다, 내가 아침에 나가서 장 봐올 게, 저녁은 뭐 먹을래?”  온연은 배달음식은 위생적이지 않고, 식당의 평가가 좋지 않을 뿐더러 요리 과정을 볼 수가 없어, 외식이 좀 더 낫다고 생각했다. “우리 나가서 먹자, 금방 갔다오면 되니까.”  그들의 대화를 들은 강령이 제일 먼저 신이 났다. “좋아, 나가서 먹자, 집에 아무것도 없는데,가자!”  진몽요는 집에 남아있는 냄새를 킁킁거리며 “엄마, 아까 이미 뭐 먹지 않았어요? 더 먹을 수있겠어요?”  강령은 그녀를 째려보더니 “배달음식은 맛없어, 그냥 어쩔 수 없이 몇 입 먹은거야. 그러니 배고프지.”  진몽요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그녀는 강령이 이렇게까지 이기적인 사람인지 몰랐다. 아빠가 살아 계실 때까지는 몰랐는데, 지금은 뼈저리게 느꼈다. 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강령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녀의 밥까지 주문해준 적이 없었다. 그녀가 강령을 케어해주는 건 당연 해졌고, 강령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만 신경 썼다.  동네 근처에 중급 식당에 도착한 후, 강령은 온갖 싫은 티를 내며 휴지로 책상을 닦았다. 종업원이 주문을 받는데도, 좋은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여기는 뭐 파리 소굴도 아니고 위생이 왜 이래요?”  종업원은 당황한 눈치였다. 이 시간대에 손님이 적어 객관적으로 위생은 양호한 식당이었다.  진몽요는 웃으며 음식을 주문했고, 종업원이 자리를 뜨자 표정이 싹 굳었다. “엄마는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일부러 트집 잡는거죠? 고급식당 가고싶어서 그러는 거 다 알아요. 제발 지갑 좀 들여다보세요, 능력 없으면 상상도 하지 마시라고요. 사사건건 저희 불편하게 하지마시고, 기분 나쁘면 집에 다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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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장

이 말은 조금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다. 비록 모녀가 평소에도 자주 싸우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른 걸 온연은 눈치챘다. 훨씬 무겁고, 쌓인게 한번에 폭발한 느낌이었다.  진몽요는 최대한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요, 제 월급이 12000위안인데 저는 2000위안 밖에 안 드리죠. 그거 말고도 월세가 6000이고, 나머지 4000으로 세금 내고 생활비로 써야해요. 그 2000원은 생활비랑 별개고요, 배달음식도 다 제가 돈 내고 마작 할 용돈까지 챙겨드리는데, 제가 어떻게 사는지 생각해 보셨어요?”  강령은 조금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온연은 그제서야 진몽요의 경제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었다. 모녀 둘이서 살기에 투룸이면 적당하겠지만 강령의 수준을 맞추기 위해 일부러 최대한 큰 집을 구했고, 용돈까지 드리며 얼마 안되는 남은 돈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이미 다 말한 거 진몽요는 참을 수 없었다. “엄마가 정말 생각 있는 분이셨다면, 저희 지금보다 작은집에 살면서월세도 줄일 수 있었고, 엄마가 돈 낭비만 덜 했어도 충분했을거에요. 엄마만 없었어도 저도 회사 숙소에서 살면서 저축도 할 수 있었을거에요. 엄마는 뒤치닥꺼리 하라고 딸 낳은 거예요? 엄마가 절 낳아줬다고 제가 이렇게 고생해야 하는 거예요? 엄마가 저를 낳아서 엄마 노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지만, 엄마 지금 겨우 40대인데 벌써부터 저 더러 책임지라구요?”   강령은 아무렇지 않았다. “너 이렇게 적은 월급으로 어떻게 살건데? 네가 능력이 없는 데 왜나를 탓해? 나는 한번도 일 해 본적 없고 사람들 한테 굽신 거리는 건 더 못해. 내가 일 안 하면 당연히 네가 날 책임져야지. 집 얘기는 꺼내지도 마, 이사 안가면 연이가 월세 보태겠다고 했으니 그럼 반은 절약한 거 아니야? 불쌍한 거처럼 말하지 마, 안 불쌍하고 싶으면 돈 벌어, 내가 돈 버는 건 불가능하니까.”  진몽요는 너무 화가나 울컥했다. “연이는 잠깐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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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장  

그녀는 도시락통을 들고 경소경의 사무실로 향했다. “진짜 매일 점심 배달해주시게요?”  경소경은 바빠서 그녀를 흘깃 보고는 “왜요? 마음에 안 들어요?”  그녀는 도시락을 그의 책상 위에 올려 놓고선 “아니요, 그냥 왜 이렇게까지 해 주시는지 궁금해서요. 다른 직원들이 임신했을 때 이렇게 챙겨 주신 적 없잖아요. 연이 친구라서, 목정침한테 잘 보이려고 이러시는 것도 당연히 아닐테고.”  경소경은 일을 내려놓고 그녀를 쳐다보며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어쨌든 우리가 친분은 있잖아요, 더 이상 그쪽이 신경 쓸 일이 아닌 거 같은데요?”  진몽요는 장난 칠 기분이 아니었다. “저 좋아하시는 거 아니죠?”  경소경은 약간 찔렸지만, 애써 시선을 돌리며 넥타이를 고쳐 맸다. “너무 오버하지는 말고요.”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아님 다행이고요, 앞으로 점심 안 가져다주셔도 돼요. 저 임신 아니에요, 거짓말이었어요. 아는 친구가 임신한 거예요.”  “친구 누구요?” 경소경이 의심하는 말투로 물었다.  그녀는 당황해서 “그쪽이 모르는 친구에요, 왜 이렇게 캐물어요? 갑자기 잘 해주시길래 사실대로 말한 거에요. 거짓말도 할 게 못 되네요.”  경소경은 그녀의 옷차림을 슥 보더니 “온연씨에요?”  그녀는 눈썹을 찌푸리며 “모르는 친구라고 말했잖아요, 왜 연이겠어요? 마음대로 추측하지 말아 주실래요?”  경소경은 침착하게 생각했다. “어제 거짓말할 때를 보면, 사실을 숨기려고 본인이 뒤집어 쓴 거 같은데, 내가 모르는 친구면 굳이 안 숨기지 않았을까요? 만약에 온연씨가 임신한 거면 그녀를 위해서 숨겼겠죠. 너무 놀라지 마요, 저 심리학도 배웠어요.”  진몽요는 그제서야 인정했다. “그럼.. 목청침한테 말 안하시면 안될까요? 연이는 아직 말 할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그래요. 두 사람 문제인데 저희가 굳이 낄 필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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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장

경소경은 알 수 없는 한숨을 쉬며 “알았어요, 밥은 그래도 가져왔으니 먹어요. 그리고 앞으로 아침에 내가 일찍 일어나는 날엔 요리해서 먹는김에 그쪽 것도 챙겨다 줄게요. 내꺼 먹는김에 해주는 거니까 너무 부담 갖진 말아요.”  진몽요도 안도의 숨을 내쉬며, 도시락을 들고 자리를 떴다.  목씨 그룹 회사.  강령은 길에서 받은 전단지로 더위를 식히며, 건물 안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때 프론트에 직원에게 다가가 “아가씨, 여기 대표한테 진몽요네 엄마가 볼 일 있어서 찾아왔다고 말 좀 해줘요. 여기 대표님 부인이 우리집에 살고 있거든요.”  프론트 직원은 듣고 전화기를 들었다.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전화가 연결되고 직원이 말했다. “대표님, 진몽요님 어머니가 찾으십니다.”  “올라오라고 하세요.”  전화 후 직원은 강령을 엘리베이터까지 직접 모시며 말했다. “46층으로 가시면 됩니다. 발 걸음 소리너무 크지 않게 주의해주세요.”  강령은 웃으며 “고마워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강령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정돈했다.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목정침 같은 사람을 만나려면 겉모습은 단정해 보이는 게 좋으니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목정침의 비서 엘리가 일회용 슬리퍼를 건내며 말했다. “진 사모님, 움직임은 최대한 작게 해주세요. 대표님이 산만한 걸 안 좋아하셔서요.”  강령은 고개를 끄덕이고 목정침의 사무실로 향했다. 문은 열려 있었고, 목정침은 창문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그녀를 기다리는 듯했다.  “정침아, 우리 정식으로 만나는 게 이번이 처음이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역시 연이가 보는 눈이 있네.” 강령은 아부를 많이 들어봐서, 자연스럽게 이런 말들을 할 줄 알았다.  “사모님, 할 말 있으시면 바로 하세요.” 목정침은 그녀의 아부에 전혀 관심이 없어보였다.  “그게… 연이가 우리 집에 살고 있잖아? 말해주고 싶은 게 있는데 걔네가 말을 못하게해서. 근데 내 생각은 네가 알아야 할 것 같아. 우리 집이 지금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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