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281 - 챕터 290

1359 챕터

제281장

이틀의 주말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진몽요는 월요일인 오늘 회사에 나가지 않았다. 그녀는경소경이 주말에 노느라 바빠 월요일에 출근하면 답장할 거라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사무실에 가서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왠지 그의 눈을 보면 피하고 싶은 감정이 너무 싫었다.  개열 디자이너 회사.  경소경은 사무실을 지나치며 진몽요가 오지 않은걸 보고는 대충 짐작했다. 자리에 앉은 그는컴퓨터를 켜고 다시 한번 그녀의 메일을 읽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사직 처리하려면 본인이 직접 회사로 와야 해요, 회사 규정이에요.” 이 말만 한 후 그는 전화를 끊었다. 그는 그녀가 월급을 안 받고 싶지 않은 이상 분명히 회사에 나타날 거라고 확신했다.  30분 후, 진몽요는 쏜살같이 회사로 달려와 그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그는 의자를 흔들거리며 말했다.”들어오세요.”  진몽요는 숨을 헐떡거리며 “저 왔어요, 사직 처리해 주세요.”  그는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며”왜 그만두려고 하죠? 누가 스카우트해간 데요? 어디로 가려고요?저 보다 월급 더 준대요?”“그게 아니고, 저 임립 씨네 회사 가려고요, 거기 새로 열었잖아요? 연이도 그쪽에 있어서 같이 일하고 싶어요. 돈은 상관없어요, 새로운 회사가서 일하는 것도 경험이니까요. 저 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애가 괜히 이렇게 큰 회사에 있으니 부담감도 크고, 다른 사람들을 못 따라가서 맨날 실수하기만 하잖아요. 경대표님도 제가 얼른 갔으면 좋겠죠?” 진몽요는 그가 이유를 물을 거란 생각을 못한 나머지 횡설수설 변명 했다. 그의 얼굴이 보기 싫다고 사실대로 말하긴 좀 그렇지 않나?“  “그쪽 생각이 틀렸네요. 경험을 쌓고 싶으면 오래된 큰 회사에서 일하는 게 맞아요. 온연씨랑일하고 싶다는 건 너무 애 같네요. 일하는 게 초등학생 때처럼 학교생활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의 인생에 좀 더 제대로 된 계획이 있어야 할 거 같네요. 그리고 실수는 다 제가 용납할 수 있을정 도의 실수였어요, 제 생각엔 아직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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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장

그녀는 곰곰이 생각했다. 만약 강령이 경소경이 이런 제안을 한 걸 알게 된다면, 절대 그만두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그녀한테는 엄청난 유혹이었지만, 그렇다고 계속 마주치기엔 너무 어색했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그런 유언비어들만 생각하면 어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이건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감사해요, 그렇지만 거절할게요.” 그녀는 끝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돈이 부족했던 그녀는아마 속으론 울고 있었을 것이다.   경소경은 침묵했다. 그도 자신의 행동이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신입사원을 잡기 위해 급여를 두 배로 준 다는 건 그의 사전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거절당했다. 그도 더 이상 억지 부리고 싶지 않았다. 마음이 복잡했지만 끝내 입을 열었다. ”마음대로 해요, 재무부에서 월급 받아 가 는거 잊지 말고요.”  진몽요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직서를 든 채 재무부로 향했다.  월급을 받은 그녀가 회사를 나가기도 전에 부리나케 달려온 강경과 마주쳤다. 강령은 그녀 손에 쥔 돈을 보고선 그녀가 이미 사직했다는 걸 직감했다. “진몽요! 내가 알아왔어, 임립 걔 가족이랑 싸우고 집 나와서 그 회사 차린 거라더라. 그런 작은 회사를 어떻게 경가네 큰 회사랑 비교할 수 있어? 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난 모르겠고, 얼른 경소경한테 안 가겠다고 말해, 얼른!”  진몽요는 입술을 깨물며 애써 말했다.”이미 그만뒀어요, 한발 늦으셨네요, 다시 못 돌아가요.”  강령은 이를 꽉 깨물고선”그럼 내가 알아서 경소경한테 갈 거야, 네가 철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예전에 편하게 살아서 아직 사회를 잘 몰라서 그런다고 말하면, 어떻게든 다시 출근하게 해주겠지!”  진몽요는 머리가 터질 것 만 같았다.”제발 그렇게 돈 좀 안 밝히시면 안 돼요? 저도 이제 어른이에요,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한다고요. 여기서 이러지 마세요. 그 사람 앞에서 이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요. 다시 한번 이렇게 찾아오시면 절연할 테니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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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장

경소경은 입꼬리를 올리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좋아요, 사직은 없었던 일로 하죠. 월급인상 약속도 지킬게요. 그렇지만 이런 적이 한번 도 없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께는 비밀로 해주세요.”  진몽요는 방금 재무부에서 받은 현금을 경소경에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여기, 아까 받은 월급이에요.”  경소경은 이내 고개를 저으며 “갖고 있어요, 어차피 월급은 똑같이 입금될 거고 이 돈은 연말보너스에서 까는 걸로 하죠. 오늘은 월차 내고 가서 쉬어요, 감정도 좀 추스르고.”  점심시간이 되자 온연은 진몽요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 왜 아직도 안 와?”  진몽요는 한숨을 쉬며. “나 이제 평생 우리 엄마 손에 잡혀서 못 갈 거 같아. 미안해, 연아..”  온연은 듣자마자 무슨 일인지 알아챘다. ”괜찮아,경소경네 회사도 좋잖아, 거기가 아마 기회가 더 많을 거야. 그냥 물어보려고 전화했어, 이만 끊을게.” 온연은 간섭하고 싶지 않아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전화를 끊고선,온연은 다시 일에 집중했다. 새로 오픈한 회사라서 그런지 너무 바빴다. 임립의 손에는 수많은 명세서가 쥐어져 있었다. 아마 목청침 쪽에서 보내온 것 같았다.   그녀는 저녁 11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너무 힘든 나머지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거실엔 불이 켜져 있었고, 목청침이 온 걸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왔는데 목청침은 아직 깨어있었다. 침대에 누워 팔을 베고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팔만 보고도 그가 옷을 입고 있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녀는 아직도 그와 마주하는 게 어색했는지, 자연스럽게 그와 멀리 떨어져 누웠다.  “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어? 누가 잡아먹기라도 한데?” 그가 진지한 얼굴을 하고선 농담을 던졌다.  “아니요.. 잘 때 옷 좀 입고 자면 안 돼요?” 그녀가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안돼. 난 전부터 벗고 자는 게 습관이었어. 네가 몰랐을 뿐이지. 요즘 너무 피곤해서 이렇게자야 편해.” 그의 말은 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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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장

그녀가 왜 아직도 이런 거에 익숙하지 않은지 아무도 모르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어쩌면 그냥 하고 싶지 않았던 거 같다.  그녀의 거절은 지금까지 먹힌 적이 없었다. 그는 고개를 약간 숙여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을 깨물었다. 그가 아무것도 입지 않았으니 그녀는 차마 움직이지 못하고 최대한 고개를 돌려 그의 키스를 피하려 했다. “이러지 마요.”  “싫어?” 그는 그녀의 귓가에 간지러운 입김을 불었다.  “..좀 이상한 거 같아서요.” 그녀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이상해? 뭐가 이상한데?” 그는 약간 화를 참으며 물었다.  “그게.. 저는 그냥 우리가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제 눈에는 당신이 남자로 안 보이거든요….”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표정은 이미 썩어 있었다. 온연은 놀라 재빨리 해명했다.”아 그런 뜻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제 말은, 처음에 여기 왔을 때 저는 아직 어렸으니까…”  목청침의 표정은 점점 썩어갔다. “아직까지도 안 익숙해졌다고?” 말이 끝나자, 그는 그녀에게 반항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  온연의 헝클어진 머리가 볼을 가려 그녀의 볼은 더 빨갛게 보였다. 그는 계속해서 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저항 끝에 문득 3시라는 걸 알았다. 그제서야 그는 포기하고 ”내일 아침에 회의 있는 거에 감사해라.”  그녀는 순간 울고 싶었지만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는 특히 그녀한테 매우 쉽게 화가 나기 때문에 절대 말을 함부로 해선 안된다.  아침이 되자, 두 사람의 눈 밑엔 짙은 다크서클이 생겼다. 심각의 수면 부족과 피곤함이 얼굴에 다 드러났다.  아침을 먹을면서 온연은 거의 눈을 감고 있었다. 이때 그녀는 갑자기 새로운 임립의 회사가 멀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버스도 환승해야 되는데, 잘하면 늦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밥도 안 먹고 가방만 후딱 챙긴 채 미친 듯이 뛰었다.   이때 목청침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뭐해? 밥 안 먹어?”  그녀는 신발을 신으며 “시간 없어요, 이러다간 지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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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장

출근하는 길에 그녀는 차에서 잠깐 눈을 붙였지만 오전 내내 비몽사몽했다.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 목청침에게 문자 하 통을 보냈다. ‘앞으로 새벽에 그런 짓 좀 안 하면 안 돼요?’  사람 일도 못하게 하고 말이야!  문자를 보내고선 그녀는 또 후회했다. 이제 둘 사이에 이런 대화까지 할 수 있는 사이가 된건가? 겉으로 아무 일 없어 보인다고 이 정도로 관계가 좋지는 않은데 말이다.  막 핸드폰을 내려놓고 밥 먹으러 가려던 그녀는 갑작스러운 벨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목청침의 전화인 줄 알았는데, 수신인은 심개였다. 그가 용건 없이 전화하지 않기에 그녀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넘어 심개의 몽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 씨..내가 몸이 좀 안 좋아요. 저 지금 회사 근처 하일호텔 205호에 있는데, 지금 좀 와줄 수 있겠어요?”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전화가 끊겼다. 그녀는 이상하게 여겼지만 어차피 점심시간이라 잠깐 나갔다 오려 했다.  가는 길에 그녀는 계속 의심을 했다. 이 회사에 출근한지 이제 겨우 이틀째인데, 심개는 그녀가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안 걸까? 게다가 여기는 비상 그룹보다 꽤 멀리 떨어져 있었고, 이 호텔은 새 회사와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조금 의심스러웠지만, 심개를 직접 만나야 알 수 있었기에 물어보려 하지 않았다. 심개가 그녀를 주시하는 건 이상하지 않지만 그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온연은 생각했다.  205호 앞에 도착한 그녀는 문을 두드렸는데 문이 닫혀 있기만 하고 잠겨 있진 않았다. 그녀는 그가 일부러 문을 열어 놓은 줄 알고 바로 들어갔는데, 갑자기 검은 그림자들이 덮치더니 그녀의 코와 입을 막고 누군가 건장한 팔로 그녀의 목을 졸랐다. 그녀는 숨도 쉬지 못하고 천천히 의식을 잃었다.   시간이 얼마나 흐른지도 모른 채, 그녀는 희미하게 대화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온몸에 힘이 빠졌지만 애써 눈을 떠 앞을 보니 강연연과 목청침이 침대 앞에 서 있었고, 자신과 심개는 아무것도 걸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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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장

방 문 너머로 목청침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너 방금 찍은 사진들 유출되면 큰일 날 줄 알아.”  강연연은 소름이 돋았다. 그 순간 그의 표정이 아수라 백작처럼 변했고, 그녀한테 이렇게 말한 적도 처음이었다. 그녀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걱정하지 마요, 난 그냥 오빠가 나중에 이혼할 때 손해 볼까 봐 증거를 남겨두려 했던 거뿐이에요. 인터넷에 안 올릴게요.”  온연은 펑펑 울었다. 지금까지 무슨 일이 벌어진 줄도 모르겠고, 벌벌 떨며 옷을 주워 입었다.그녀가 심개를 깨우자 심개도 영문을 모르는 표정으로 말했다. “뭐야? 연이 씨가 왜 여기에..”   그녀는 울면서 말했다. “점심때 당신이 여기에 있다고, 몸이 안 좋다고 와 달라고 해서 온 거예요. 방문이 안 닫혀 있길래 그냥 들어왔더니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의식을 잃었어요. 근데 정신 차리고 보니 우리 둘 다 아무것도 안 입고 침대에 누워 있었어요. 무슨 일인지 정말 모르겠어요..”  심개는 창백해진 얼굴로 이불 속에 자신의 몸을 보고선 더 창백해졌다. “저 전화한 적 없어. 여기가 어디죠? 저는 점심때 클라이언트랑 식사하다가 잠깐 화장실 갔을 때 누군가한테 뒤에서 맞고 의식을 잃었어요. 그다음엔 무슨 일인지 저도 모른다고요!”  그 둘은 곰곰이 생각했다. 확실한 건 누군가 동시에 이 호텔로 유인하고 이런 일을 꾸민 것이다. 심개는 그녀가 직장을 바꾼지도 몰랐고, 백수완에서 식사하던 중이었기에 이곳과는 꽤 멀었다.  그는 온연의 부은 눈을 보고선 위로하며 “우리 둘 다 기절해 있어서 아무 일도 없었을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목청침 밖에 있는 거 맞죠? 제가 가서 설명할게요. 그가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만 않는다면 제가 뭐든 할게요.”  온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은 눈으로 본 것만 믿는 사람이에요. 설명하면 더 이상해질테니 나오지 마세요. 전 먼저 갈게요.”라고 말한 후 문 앞으로 향했다. 약발이 아직 남았는지 그녀는 약간 비틀거렸다. 문을 열었는데 보이는 건 강연연이 목청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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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장

병원에 도착한 뒤, 목청침은 어떤 검사를 받아야 되는지 의사와 상의했고 그녀는 그저 시키는 대로 해야 했다. 침대에 누웠는데, 그녀는 너무 긴장이 되었다. 산부인과 검사는 늘 어색하고, 특히 차가운 의료 기구가 몸을 스칠 땐 식은땀이 날 정도였다.  수많은 검사를 마친 후 의사는 말했다. “다 끝났습니다.”  그녀는 바지를 입고 침대에서 내려와 묵묵히 결과만을 기다렸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그 들을 쳐다봤는데, 같이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선남선녀 커플 같았다, 목청침의 표정이 썩은 것만 빼면.  대충 20분 정도 지나자 의사가 목청침을 불렀다. 온연은 옆에 있었지만 목청침은 일부러 그녀가 역겨워 거리를 두려 했다.  “하루 이내에 한 적이 있네요. 그 부위에 충혈된 흔적이 남아 있어요.” 의사가 결과를 말했다.   온연은 순간 다리가 후들거려 벽에 가까스로 기대었다. 목청침을 두 주먹을 꽉 쥔 채 말했다.”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의사는 생각하더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5-15시간 이내에 관계를 한 흔적이 보여요. 더 자세한 시간은 알아낼 수 없습니다.”  목청침은 아무 말도 안 하고 자리를 떠났고 그걸 본 강연연은 얼른 그를 쫓아갔다. “오빠 같이 가요! 어디 가는 거예요?”  강연연의 소리가 작아지자 온연은 넋이 나간 채 병원에서 나왔다. 이때 하늘은 정말 캄캄해졌다. 의사가 말한 결과는 그녀를 살릴 수 없었다. 5-15간 이내에 심개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걸 그녀는 증명할 수 없었다. 그녀가 호텔에 들어간 건 약 6시간 전쯤이었고, 어제저녁에 목청침과 새벽 3시까지 아무 일도 안 했으니 그녀와 심개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뻔히 보일 일이었다.   그녀는 목 가네에 돌아가야 할지 고민했다. 집에 가면 또 무엇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까? 겨우겨우 목청침과 사이가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한순간에 다시 무너졌다.  그 시간 하일호텔 앞에선, 심개가 나오자마자 목청침은 분노에 찬 얼굴로 주먹을 휘둘렀다.  강연연은 너무 놀라 찍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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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장

강연연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선 속으로 화가 났다. 왜 그는 온연으로 인해 이렇게 화가난 걸까? 그녀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목청오빠, 어차피 우리 언니랑 심개랑 그런 사이인 거 알고 있지 않았어요? 이런 일 생길 거 예상했잖아요. 나는 오빠랑 우리 언니랑 안 어울리는 거 같고, 언니는 오빠 사랑하지도 않고, 언젠간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었는데 왜 안 놓아주는 거예요? 괜히 귀찮아지기만 하잖아요.”  목청침은 깊게 들이 마시고 좌석에 기대어 “누가 너한테 알려준 거야? 왜 굳이 너한테 알려준 건데?”  강연연은 황급히 둘러댔다. “나도 모르죠, 저는 아예 모르는 일이에요. 저도 듣고 너무 놀라서전화한 거였고요. 그렇다고 그 사람이 거짓말 한 것도 아니고, 직접 봤잖아요? 설마 이런 일이 주작일 수 있겠어요? 언니가 임립네 새회사에 오자마자 생긴 일인데, 이상한 건 심개가 언니가 여기 온 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딱 답이 나오잖아요, 두 사람은 분명 연락하고 지낸 거예요.”   “제 생각엔 말해준 그 사람도 둘이 호텔로 들어가는 걸 본 거예요. 근데 그냥 내버려둘 수가 없어서 말해준 거죠. 임립한테 물어봤다 면서요? 언니가 점심시간 때 회사에서 나온 거면, 그 시간에 데이트하려던 거 같은데.. 정말 너무하네. 딱 오빠가 바쁠 때, 오빠 회사랑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이런거 잖아요. 만약 언니가 심개를 찾으러 가지 않은 이상 이런 일은 없었을 거예요. 설마 누가 회사에서 끌고 가기라도 했겠어요?”  목청침은 갑자기 엑셀을 밟았고, 차가 무서운 속도로 출발하자 강연연은 사색이 되어 안전벨트를 잡으며 말했다. “ 오빠 좀 천천히 가요! 제가 무슨 일이 생겨도 오빠 옆에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요. 오빠는 언니를 위해서 나랑 연락까지 끊었는데, 이런 짓까지 하다니, 사람이 아니네요!”  목청침은 그 순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분노를 해소할 방법이 필요했던 거지 옆에서 그녀가 쫑알대는 것까지 듣고 싶지 않았다.   저녁이 되고, 온연은 목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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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장

강연연은 크게 웃으며”와 너 진짜 바보구나? 이번엔 진짜 나 아니야, 누가 너네가 같이 호텔 들어간 걸 보고 나한테 몰래 알려준 거 겠지. 생각지도 못하게 나한테 현장에서 딱 걸린 거고. 겉모습은 순수하게 생겼으면서, 나랑 청침오빠 사이도 갈라놓으려 하고. 결국 너도 똑같아, 그니까 대단한 척 좀 그만해줄래?”  온연은 할 말이 없어 전화를 뚝 끊고 방으로 들어갔다.  밤새 한숨도 못 잔 그녀는 임립에게 양해를 구한 후 다음날 출근하지 않았다. 그녀는 생각했다. 목청침이 이혼하자고 하겠지? 전에 그녀는 이혼이 그에게로부터 벗어 나는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그와 끝나는 걸 원하지 않았다. 떠나도 당당히 떠나고 싶었지, 이렇게 억울하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오전 10시쯤, 아래층에서 차 소리가 들리자 창밖을 보니 목청침이었다.  그는 빠르게 방으로 올라와 그녀에게 눈길 한번 안 준 뒤 드레스룸을 열고 짐을 챙겼다. 그녀가 쭈그려 앉아 그가 짐 싸는 걸 도와주려 하자 그는 매섭게 캐리어를 발로 찼고, 옷들은 온 바닥에 흩어졌다.  “내 물건에 손 대지 마! 더러우니까!” 그는 그녀를 내려다보곤 차갑게 말했다.  그녀는 굳어버린 손을 떼고 낮게 말했다. “미안해요,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누군가한테 당한거예요.”  목청침은 세상에서 제일 웃긴 얘기라도 들은 듯 소리를 내어 웃었다. 그 웃음은 매우 차가웠고, 그가 비꼬는 듯 말했다. “네가 만약에 그 점심시간에 심개를 찾으러 가지만 않았어도 누군가 너를 해치지 않았겠지. 너 걔랑 연락 끊겠다고 나랑 약속한 거 아니었어? 너네는 연락만 하는것도 아니고 몰래 만나기까지.. 나 너한테 기회 줬었어.”  그녀는 그를 올려다보며 “당신도 강연연이랑 연락 안 하겠다고 한 거 아니었어요? 우리 어차피 피차일반이에요. 서로 더럽다고요. 내가 당신한테 빚졌다는 이유로, 맨날 나한테 막 대하고, 내 감정은 생각 안 해요? 나도 이제 어른이에요, 나도 속상할 줄 아는데, 내가 진함과 강연연 싫어하는 거 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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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장

사랑?  그가 사랑했었다고?  온연은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을 처음 들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가 그녀를 좋아한다고 말해주었지만, 그녀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진짜였다.  방 문이 쾅 하고 닫히고 나서야 그녀는 정신이 들었다. 그가 짐을 싸서 떠났다,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른 채.  그가 말한 강연연에 관해 서는 믿어도 되고 안 믿으면 그만인 일이었다. 어차피 그녀는 그들이 그런 관계라고 생각했었고, 어제 그 전화로 인해 그 사실은 더 분명해졌다. 그는 그녀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해서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일까?  둘째 날 아침식사시간, 그녀는 심개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연 씨, 미안해요, 제가 귀국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오늘 저녁 8시에 저랑 가족들이랑 외국으로 나갈거예요. 저랑 같이 가도 되니 생각할 시간을 좀 줄게요.’   심개의 온 가족이 해외로 간다는 건 분명 목청침 때문이라는 걸 온연은 알고 있었지만 해줄수 있는 게 없었다. 그녀는 도망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그 가냘픈 손가락으로 답장했다. ‘생각할 필요 없어요. 저는 안 갈 거예요.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라요. 알게 돼서 반가웠어요.’  10분 후, 심개의 답장이 왔다. ‘저도 반가웠어요, 당신은 제 인생의 최고의 행운이자 제일 큰 불행이었어요. 평생 잊지 못할거 같네요, 잘 지내요.’  최고의 행운이자 제일 큰 불행이라니.  화면 적혀진 그 글자를 보고선 온연의 눈물이 빗물처럼 쏟아졌다. 유 씨 아주머니가 그녀를 보고 놀라서 “연아 너 왜 울어? 도련님이 또 못살게 굴었어? 왜 어른이 돼서도 너 같이 어린애를 괴롭히는 거야 정말, 울지 말고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털어놔도 돼.”  온연은 고개를 저었다. 너무 속상한 나머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지금까지 한 번도 이렇게그녀의 인생이 이렇게까지 힘든 적이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녀가 모든 죄를 뒤집어썼던 그날, 그녀는 그게 인생에서 제일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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