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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장

방 문 너머로 목청침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너 방금 찍은 사진들 유출되면 큰일 날 줄 알아.”

  강연연은 소름이 돋았다. 그 순간 그의 표정이 아수라 백작처럼 변했고, 그녀한테 이렇게 말한 적도 처음이었다. 그녀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걱정하지 마요, 난 그냥 오빠가 나중에 이혼할 때 손해 볼까 봐 증거를 남겨두려 했던 거뿐이에요. 인터넷에 안 올릴게요.”

  온연은 펑펑 울었다. 지금까지 무슨 일이 벌어진 줄도 모르겠고, 벌벌 떨며 옷을 주워 입었다.그녀가 심개를 깨우자 심개도 영문을 모르는 표정으로 말했다. “뭐야? 연이 씨가 왜 여기에..”

  그녀는 울면서 말했다. “점심때 당신이 여기에 있다고, 몸이 안 좋다고 와 달라고 해서 온 거예요. 방문이 안 닫혀 있길래 그냥 들어왔더니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의식을 잃었어요. 근데 정신 차리고 보니 우리 둘 다 아무것도 안 입고 침대에 누워 있었어요. 무슨 일인지 정말 모르겠어요..”

  심개는 창백해진 얼굴로 이불 속에 자신의 몸을 보고선 더 창백해졌다. “저 전화한 적 없어. 여기가 어디죠? 저는 점심때 클라이언트랑 식사하다가 잠깐 화장실 갔을 때 누군가한테 뒤에서 맞고 의식을 잃었어요. 그다음엔 무슨 일인지 저도 모른다고요!”

  그 둘은 곰곰이 생각했다. 확실한 건 누군가 동시에 이 호텔로 유인하고 이런 일을 꾸민 것이다. 심개는 그녀가 직장을 바꾼지도 몰랐고, 백수완에서 식사하던 중이었기에 이곳과는 꽤 멀었다.

  그는 온연의 부은 눈을 보고선 위로하며 “우리 둘 다 기절해 있어서 아무 일도 없었을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목청침 밖에 있는 거 맞죠? 제가 가서 설명할게요. 그가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만 않는다면 제가 뭐든 할게요.”

  온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은 눈으로 본 것만 믿는 사람이에요. 설명하면 더 이상해질테니 나오지 마세요. 전 먼저 갈게요.”라고 말한 후 문 앞으로 향했다. 약발이 아직 남았는지 그녀는 약간 비틀거렸다. 문을 열었는데 보이는 건 강연연이 목청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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