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는 길에 그녀는 차에서 잠깐 눈을 붙였지만 오전 내내 비몽사몽했다.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 목청침에게 문자 하 통을 보냈다. ‘앞으로 새벽에 그런 짓 좀 안 하면 안 돼요?’ 사람 일도 못하게 하고 말이야! 문자를 보내고선 그녀는 또 후회했다. 이제 둘 사이에 이런 대화까지 할 수 있는 사이가 된건가? 겉으로 아무 일 없어 보인다고 이 정도로 관계가 좋지는 않은데 말이다. 막 핸드폰을 내려놓고 밥 먹으러 가려던 그녀는 갑작스러운 벨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목청침의 전화인 줄 알았는데, 수신인은 심개였다. 그가 용건 없이 전화하지 않기에 그녀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넘어 심개의 몽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 씨..내가 몸이 좀 안 좋아요. 저 지금 회사 근처 하일호텔 205호에 있는데, 지금 좀 와줄 수 있겠어요?”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전화가 끊겼다. 그녀는 이상하게 여겼지만 어차피 점심시간이라 잠깐 나갔다 오려 했다. 가는 길에 그녀는 계속 의심을 했다. 이 회사에 출근한지 이제 겨우 이틀째인데, 심개는 그녀가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안 걸까? 게다가 여기는 비상 그룹보다 꽤 멀리 떨어져 있었고, 이 호텔은 새 회사와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조금 의심스러웠지만, 심개를 직접 만나야 알 수 있었기에 물어보려 하지 않았다. 심개가 그녀를 주시하는 건 이상하지 않지만 그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온연은 생각했다. 205호 앞에 도착한 그녀는 문을 두드렸는데 문이 닫혀 있기만 하고 잠겨 있진 않았다. 그녀는 그가 일부러 문을 열어 놓은 줄 알고 바로 들어갔는데, 갑자기 검은 그림자들이 덮치더니 그녀의 코와 입을 막고 누군가 건장한 팔로 그녀의 목을 졸랐다. 그녀는 숨도 쉬지 못하고 천천히 의식을 잃었다. 시간이 얼마나 흐른지도 모른 채, 그녀는 희미하게 대화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온몸에 힘이 빠졌지만 애써 눈을 떠 앞을 보니 강연연과 목청침이 침대 앞에 서 있었고, 자신과 심개는 아무것도 걸치지
방 문 너머로 목청침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너 방금 찍은 사진들 유출되면 큰일 날 줄 알아.” 강연연은 소름이 돋았다. 그 순간 그의 표정이 아수라 백작처럼 변했고, 그녀한테 이렇게 말한 적도 처음이었다. 그녀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걱정하지 마요, 난 그냥 오빠가 나중에 이혼할 때 손해 볼까 봐 증거를 남겨두려 했던 거뿐이에요. 인터넷에 안 올릴게요.” 온연은 펑펑 울었다. 지금까지 무슨 일이 벌어진 줄도 모르겠고, 벌벌 떨며 옷을 주워 입었다.그녀가 심개를 깨우자 심개도 영문을 모르는 표정으로 말했다. “뭐야? 연이 씨가 왜 여기에..” 그녀는 울면서 말했다. “점심때 당신이 여기에 있다고, 몸이 안 좋다고 와 달라고 해서 온 거예요. 방문이 안 닫혀 있길래 그냥 들어왔더니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의식을 잃었어요. 근데 정신 차리고 보니 우리 둘 다 아무것도 안 입고 침대에 누워 있었어요. 무슨 일인지 정말 모르겠어요..” 심개는 창백해진 얼굴로 이불 속에 자신의 몸을 보고선 더 창백해졌다. “저 전화한 적 없어. 여기가 어디죠? 저는 점심때 클라이언트랑 식사하다가 잠깐 화장실 갔을 때 누군가한테 뒤에서 맞고 의식을 잃었어요. 그다음엔 무슨 일인지 저도 모른다고요!” 그 둘은 곰곰이 생각했다. 확실한 건 누군가 동시에 이 호텔로 유인하고 이런 일을 꾸민 것이다. 심개는 그녀가 직장을 바꾼지도 몰랐고, 백수완에서 식사하던 중이었기에 이곳과는 꽤 멀었다. 그는 온연의 부은 눈을 보고선 위로하며 “우리 둘 다 기절해 있어서 아무 일도 없었을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목청침 밖에 있는 거 맞죠? 제가 가서 설명할게요. 그가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만 않는다면 제가 뭐든 할게요.” 온연은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은 눈으로 본 것만 믿는 사람이에요. 설명하면 더 이상해질테니 나오지 마세요. 전 먼저 갈게요.”라고 말한 후 문 앞으로 향했다. 약발이 아직 남았는지 그녀는 약간 비틀거렸다. 문을 열었는데 보이는 건 강연연이 목청침에
병원에 도착한 뒤, 목청침은 어떤 검사를 받아야 되는지 의사와 상의했고 그녀는 그저 시키는 대로 해야 했다. 침대에 누웠는데, 그녀는 너무 긴장이 되었다. 산부인과 검사는 늘 어색하고, 특히 차가운 의료 기구가 몸을 스칠 땐 식은땀이 날 정도였다. 수많은 검사를 마친 후 의사는 말했다. “다 끝났습니다.” 그녀는 바지를 입고 침대에서 내려와 묵묵히 결과만을 기다렸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그 들을 쳐다봤는데, 같이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선남선녀 커플 같았다, 목청침의 표정이 썩은 것만 빼면. 대충 20분 정도 지나자 의사가 목청침을 불렀다. 온연은 옆에 있었지만 목청침은 일부러 그녀가 역겨워 거리를 두려 했다. “하루 이내에 한 적이 있네요. 그 부위에 충혈된 흔적이 남아 있어요.” 의사가 결과를 말했다. 온연은 순간 다리가 후들거려 벽에 가까스로 기대었다. 목청침을 두 주먹을 꽉 쥔 채 말했다.”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의사는 생각하더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5-15시간 이내에 관계를 한 흔적이 보여요. 더 자세한 시간은 알아낼 수 없습니다.” 목청침은 아무 말도 안 하고 자리를 떠났고 그걸 본 강연연은 얼른 그를 쫓아갔다. “오빠 같이 가요! 어디 가는 거예요?” 강연연의 소리가 작아지자 온연은 넋이 나간 채 병원에서 나왔다. 이때 하늘은 정말 캄캄해졌다. 의사가 말한 결과는 그녀를 살릴 수 없었다. 5-15간 이내에 심개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걸 그녀는 증명할 수 없었다. 그녀가 호텔에 들어간 건 약 6시간 전쯤이었고, 어제저녁에 목청침과 새벽 3시까지 아무 일도 안 했으니 그녀와 심개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뻔히 보일 일이었다. 그녀는 목 가네에 돌아가야 할지 고민했다. 집에 가면 또 무엇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까? 겨우겨우 목청침과 사이가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한순간에 다시 무너졌다. 그 시간 하일호텔 앞에선, 심개가 나오자마자 목청침은 분노에 찬 얼굴로 주먹을 휘둘렀다. 강연연은 너무 놀라 찍소리
강연연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선 속으로 화가 났다. 왜 그는 온연으로 인해 이렇게 화가난 걸까? 그녀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목청오빠, 어차피 우리 언니랑 심개랑 그런 사이인 거 알고 있지 않았어요? 이런 일 생길 거 예상했잖아요. 나는 오빠랑 우리 언니랑 안 어울리는 거 같고, 언니는 오빠 사랑하지도 않고, 언젠간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었는데 왜 안 놓아주는 거예요? 괜히 귀찮아지기만 하잖아요.” 목청침은 깊게 들이 마시고 좌석에 기대어 “누가 너한테 알려준 거야? 왜 굳이 너한테 알려준 건데?” 강연연은 황급히 둘러댔다. “나도 모르죠, 저는 아예 모르는 일이에요. 저도 듣고 너무 놀라서전화한 거였고요. 그렇다고 그 사람이 거짓말 한 것도 아니고, 직접 봤잖아요? 설마 이런 일이 주작일 수 있겠어요? 언니가 임립네 새회사에 오자마자 생긴 일인데, 이상한 건 심개가 언니가 여기 온 걸 어떻게 알았을까요? 딱 답이 나오잖아요, 두 사람은 분명 연락하고 지낸 거예요.” “제 생각엔 말해준 그 사람도 둘이 호텔로 들어가는 걸 본 거예요. 근데 그냥 내버려둘 수가 없어서 말해준 거죠. 임립한테 물어봤다 면서요? 언니가 점심시간 때 회사에서 나온 거면, 그 시간에 데이트하려던 거 같은데.. 정말 너무하네. 딱 오빠가 바쁠 때, 오빠 회사랑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이런거 잖아요. 만약 언니가 심개를 찾으러 가지 않은 이상 이런 일은 없었을 거예요. 설마 누가 회사에서 끌고 가기라도 했겠어요?” 목청침은 갑자기 엑셀을 밟았고, 차가 무서운 속도로 출발하자 강연연은 사색이 되어 안전벨트를 잡으며 말했다. “ 오빠 좀 천천히 가요! 제가 무슨 일이 생겨도 오빠 옆에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요. 오빠는 언니를 위해서 나랑 연락까지 끊었는데, 이런 짓까지 하다니, 사람이 아니네요!” 목청침은 그 순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분노를 해소할 방법이 필요했던 거지 옆에서 그녀가 쫑알대는 것까지 듣고 싶지 않았다. 저녁이 되고, 온연은 목 가네
강연연은 크게 웃으며”와 너 진짜 바보구나? 이번엔 진짜 나 아니야, 누가 너네가 같이 호텔 들어간 걸 보고 나한테 몰래 알려준 거 겠지. 생각지도 못하게 나한테 현장에서 딱 걸린 거고. 겉모습은 순수하게 생겼으면서, 나랑 청침오빠 사이도 갈라놓으려 하고. 결국 너도 똑같아, 그니까 대단한 척 좀 그만해줄래?” 온연은 할 말이 없어 전화를 뚝 끊고 방으로 들어갔다. 밤새 한숨도 못 잔 그녀는 임립에게 양해를 구한 후 다음날 출근하지 않았다. 그녀는 생각했다. 목청침이 이혼하자고 하겠지? 전에 그녀는 이혼이 그에게로부터 벗어 나는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그와 끝나는 걸 원하지 않았다. 떠나도 당당히 떠나고 싶었지, 이렇게 억울하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오전 10시쯤, 아래층에서 차 소리가 들리자 창밖을 보니 목청침이었다. 그는 빠르게 방으로 올라와 그녀에게 눈길 한번 안 준 뒤 드레스룸을 열고 짐을 챙겼다. 그녀가 쭈그려 앉아 그가 짐 싸는 걸 도와주려 하자 그는 매섭게 캐리어를 발로 찼고, 옷들은 온 바닥에 흩어졌다. “내 물건에 손 대지 마! 더러우니까!” 그는 그녀를 내려다보곤 차갑게 말했다. 그녀는 굳어버린 손을 떼고 낮게 말했다. “미안해요,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누군가한테 당한거예요.” 목청침은 세상에서 제일 웃긴 얘기라도 들은 듯 소리를 내어 웃었다. 그 웃음은 매우 차가웠고, 그가 비꼬는 듯 말했다. “네가 만약에 그 점심시간에 심개를 찾으러 가지만 않았어도 누군가 너를 해치지 않았겠지. 너 걔랑 연락 끊겠다고 나랑 약속한 거 아니었어? 너네는 연락만 하는것도 아니고 몰래 만나기까지.. 나 너한테 기회 줬었어.” 그녀는 그를 올려다보며 “당신도 강연연이랑 연락 안 하겠다고 한 거 아니었어요? 우리 어차피 피차일반이에요. 서로 더럽다고요. 내가 당신한테 빚졌다는 이유로, 맨날 나한테 막 대하고, 내 감정은 생각 안 해요? 나도 이제 어른이에요, 나도 속상할 줄 아는데, 내가 진함과 강연연 싫어하는 거 뻔히
사랑? 그가 사랑했었다고? 온연은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을 처음 들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가 그녀를 좋아한다고 말해주었지만, 그녀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진짜였다. 방 문이 쾅 하고 닫히고 나서야 그녀는 정신이 들었다. 그가 짐을 싸서 떠났다,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른 채. 그가 말한 강연연에 관해 서는 믿어도 되고 안 믿으면 그만인 일이었다. 어차피 그녀는 그들이 그런 관계라고 생각했었고, 어제 그 전화로 인해 그 사실은 더 분명해졌다. 그는 그녀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해서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일까? 둘째 날 아침식사시간, 그녀는 심개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연 씨, 미안해요, 제가 귀국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오늘 저녁 8시에 저랑 가족들이랑 외국으로 나갈거예요. 저랑 같이 가도 되니 생각할 시간을 좀 줄게요.’ 심개의 온 가족이 해외로 간다는 건 분명 목청침 때문이라는 걸 온연은 알고 있었지만 해줄수 있는 게 없었다. 그녀는 도망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그 가냘픈 손가락으로 답장했다. ‘생각할 필요 없어요. 저는 안 갈 거예요.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라요. 알게 돼서 반가웠어요.’ 10분 후, 심개의 답장이 왔다. ‘저도 반가웠어요, 당신은 제 인생의 최고의 행운이자 제일 큰 불행이었어요. 평생 잊지 못할거 같네요, 잘 지내요.’ 최고의 행운이자 제일 큰 불행이라니. 화면 적혀진 그 글자를 보고선 온연의 눈물이 빗물처럼 쏟아졌다. 유 씨 아주머니가 그녀를 보고 놀라서 “연아 너 왜 울어? 도련님이 또 못살게 굴었어? 왜 어른이 돼서도 너 같이 어린애를 괴롭히는 거야 정말, 울지 말고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털어놔도 돼.” 온연은 고개를 저었다. 너무 속상한 나머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지금까지 한 번도 이렇게그녀의 인생이 이렇게까지 힘든 적이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녀가 모든 죄를 뒤집어썼던 그날, 그녀는 그게 인생에서 제일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했지
경소경은 그녀 웃겨서 말했다. “어디, 아빠라고 부르지 그래요?” 진몽요는 그를 째려보며 “꿈도 크시네요! 할 말 있으면 얼른 하세요, 제 일 방해하지 마시고요.” 경소경은 책상을 치면서 고민하더니 말했다. “좀 이따 퇴근하고 온연이랑 우리 식당 와서 밥 먹어요, 내가 살게요.” 진몽요는 그가 무슨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왜요? 왜 갑자기 대가 없이 밥을 사주시는 거예요? 모든 일에는 다 대가가 따르는 것이니 이유 안 말해주시면 저희 안 갑니다!” 말을 하면서도 그녀는 침을 삼켰다. 백수완식당에 음식은 꿈에서도 그리워했기에 안 먹고 싶다면 거짓말이었다. 경고경은 그녀가 침 삼키는 걸 보고선 웃으며 말했다. “오면 알려줄게요, 얼른 전화해보세요.” 진몽요는 목소리를 낮춰 “저 핸드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저 요금이 다 떨어져서…” 경소경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순간 핸드폰 요금이라는 게 어떤 건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몇가지를 만지작거리더니 말했다. “돈 충전했으니 본인이 직접 걸어요. 전 그만 일하러.” 진몽요는 속으로 그가 치사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한번 빌려주면 되는 일 아닌가? 돈 충전해준 건 고마운 일이지만 빌려주기 싫어서 충전해 준 거 같아 영 찝찝했다. 게다가 충전해 준 돈을 보고 그녀는 더 놀랐다. 1000위안?! 그녀는 100위안 충전하는데도 한참을 고민했는데 말이다. 그녀는 온연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온연이 전화를 받자 그녀는 “너 왜 내 문자 답장 안 해?” 전화 너머 온연의 죽어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못 봤어.. 무슨 일이야?” 진몽요는 기쁨을 참지 못하고 “퇴근하고 나랑 백수완식당 가서 밥 먹자. 경소경이 쏜데. 뭔 생각인지는 모르겠는데, 안 먹는 거보단 낫겠지.” 온연은 그래도 똑같은 목소리로 “응.. 알겠어, 퇴근하고 택시 타고 바로 갈게, 거기서 보자.” 진몽요는 그녀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한 채 기쁜 마음으로 전화를 끊었다. 게다가 핸드폰 요금이 10
온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목청침이 저희가 이렇게 만나고, 밥까지 사주시는 걸 알면 어떻게 할까요? 제가 바람까지 피웠는데 그 사람 친구로서 저한테 못 되게 굴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럴 필요 없는데요. 그건 두 분의 문제고, 아직 이혼 안 하셨으면 아직까지는 제 형수님이니까 잘 해드려야죠.” 경소경은 그녀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할 줄 몰랐다. 。 진몽요는 바보가 된 거 같았다. “연아 너 무슨 소리야? 바람? 어떻게 된 거야? 나만 몰랐어? 어쩐지 오늘 이상하더라니…” 진몽요는 모르는 일을 절대 넘어가지 않는다. 그걸 안 온연은 이 일의 과정과 결과를 한번 쭉 설명했다. 진몽요는 멍해졌다. “네가 누군가에게 당했는데, 목청침이 너 안 믿어준대?” 온연은 약간 고개를 숙이며 “믿든 말든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 내가 점심시간에 심개를 찾으러 간 건 사실이야. 내가 만약 안 갔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겠지. 내 잘못인 거 인정해.” 경소경은 끼어들며 말했다. “이제 이 얘기 그만하죠. 맛있게 밥 먹고 같이 쇼핑가요. 오늘은 뭐든 다 제가 살게요. 너무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요.” 그가 이렇게 말해도 분위기는 나아지지 않았고 밥 먹는 내내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식당에서 나온 후, 아울렛에 도착했다. 그들은 예의상 몇 가지 물건만 샀고 집에 가려 하는데, 온연이 갑자기 진몽요를 와락 안았다. “몽요야, 나 오늘 집 가기 싫어, 너네 집 가면 안 될까? 집에 사람도 없고 너무 무서워..” 경소경은 마음이 무거웠지만 잠시 자리를 피해줬다. 목 가네가 크긴 하지만, 일하는 사람과 경호원들도 그렇게 많은데 사람이 없을 수가 있나? 다 누군가가 없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거겠지. 진몽요는 속상해서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그래그래, 집에 가지 말고 나랑 있자. 무서워 하지마, 내가 항상 옆에 있을게.” 그녀들을 집에 데려다준 후, 집에 들어가는 모습까지 보고선 경소경도 집으로 향했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목청침에게 전화를 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