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Chapter 181 - Chapter 190

1359 Chapters

#제 181장

#온연의 사고 때문에 진몽요는 밤새 잠을 설쳤다. 그 탓인지 회사에서는 하품이 끊이질 않았다.그녀는 가까스로 퇴근할 때 까지 잘 버티고 제일 먼저 자리를 떴다. 시간에 맞춰서 온연에게 병문안 가야 했고, 집에 돌아가면 저녁밥을 차려야 했기 때문이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그녀는 갑자기 뒤에서 압박감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는 그녀의 덩치가 2배이상은 되는 듯한 경소경이 서있었다.경소경이 비웃듯이 얘기했다.“업무시간에는 효율도 못 내더니 퇴근이 참 칼 같네. 주임이 그러던데, 아직도 중요한 서류를 못 끝냈다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 진몽요는 예전처럼 바로 대들지는 못했다. 양심이 있던 지라 잘못은 인정해야했었다.“아..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자서..근데 그 파일은 다시 수정해서 올렸어요. 깊게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으니까 괜한 트집잡지 마세요.”경소경은 진몽요가 화를 내지 않자 조롱하듯이 대답했다.“요새 젊은 사람들은 밤을 새우면 안된다고 내가 얘기했지 않나? 어떻게 고칠 줄을 모를까? 뭐? 반성을 해서 뉘우치고 있어? 낯짝 두꺼운 거 봐라.”진몽요는 인내심을 가지고 대답했다. 까딱하면 또 그에게 화를 낼 게 뻔했기 때문이다. “예예, 사장님 말이 다 옳네요. 뭐 또 혼내실 일 있으시면 내일 아침에 다시 얘기하세요. 전 연이를 보러 가야해서.”그 말을 들은 경소경의 표정이 진지해졌다.“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나도 대충은 알아. 나도 한번 들리려고, 같이 가.”진몽요는 택시비를 아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사양하지 않았다.“좋아요.”두 사람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목정침의 차도 병원 주차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경소경은 목정침의 차를 보고 경적을 울리며 짧게 인사했다. 목정침은 그를 슬쩍 보고, 옆에 진몽요를 보았다. 그녀에게 대충 인사로 고개를 끄덕거렸다.세 사람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다. 경소경은 참지 못하고 그에게 물었다.“어떻게 된 게 온연씨한테 사고가 많이 나네. 무슨 일이야? 너 남편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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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2장

#잠시 후에 그녀는 목정침에게 물었다.“탕위엔은? 어떻게 됐어요?”목정침은 그녀의 눈을 피하면서 대충 대답했다.“잘 있어.”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아 다행이다. 날씨 보니까 요 며칠은 계속 비도 오고 바람도 분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탕위엔을 저택안으로 들여보낼 수 있을까요? 걔는 멍청해서 비 피하는 것도 잘 몰라요..”목정침은 그녀를 힐끗 보고는 말했다.”"그래, 멍청한 건 알겠더라. 저택 안으로 들여보낼게. 나한테만 안 달라붙으면 돼.”그의 태도가 예전에 비해서 많이 변한 걸 느낀 온연은 살짝 안심이 됐다. 적어도 탕위엔은 더 이상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과 책임 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온연은 그렇게 생각했다.경소경은 옆에서 바라만 볼 뿐 말은 하지 않았다. 그때 간호사가 들어와서 온연에게 체온을 재고 기본적인 검사를 했다. 간호사가 경소경과 진몽요를 발견하고 나서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경도련님이 왜 이렇게 돈을 헤프게 쓰나 했는데, 사실은 여자친구때문에 그러셨던 거구나.”경소경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애매하게 말을 했다.“놀리지 마시고, 얼른 일이나 하세요.”진몽요는 바보가 아니라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 병원은 그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계시던 병원 이었다. 게다가 이 간호사와도 잘 아는 편이였기에 그녀는 간호사에게 물었다.“간호사 선생님, 방금 말씀 하신 거, 무슨 뜻이에요?”간호사가 웃으면서 말했다.“아버님 돌아가신 지 꽤 됐으니까, 이제 말 해도 될 것 같네요. 수술비랑 밀렸던 의약비 모두 경도련님이 내주신거에요. 그때 저한테 물어 보셨잖아요? 기억나시죠? 근데 그때 경도련님이 알려 주지 말라고 하셔서 제가 대답 못 한 거에요. 둘이 지금 사귀시는 사이 맞으시죠? 그럼 뭐, 얘기해도 괜찮겠네요. 살아있는 사람은 잘 살아야 하니까요.”경소경이 입꼬리가 움찔 거렸다. 오래전에 있었던 일을 이렇게 쉽게 간호사가 얘기하다니, 그는 그저 측은지심이 들었을 뿐 좋은 일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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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3장

#잠시 후에 온연은 어색한 분위기를 참지 못하고 그에게 말했다.“돌아가셔도 돼요. 바쁘시잖아요..게다가 안색이 별로 안 좋아요. 유씨 아주머니가 곧 오실테니까 굳이 여기 남아있으실 필요는 없어요.”목정침은 핸드폰만 만지작만지작 거리며 그녀의 말은 들은 체 만 체 했다.그녀는 그의 핸드폰을 슬쩍 훑었다. 게임이나 인스타도 아닌 핸드폰은 오로지 일과 관련 된 것만 가득했다. 빼곡한 글자들이 박혀있는 문서를 보니 그녀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얼마 지나지 않아 유씨 아주머니가 도착했다. 온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녀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화장실 가고 싶은데...”유씨 아주머니는 웃으면서 말했다.“도련님이 여기 계시니까 도련님이 도와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어차피 둘은 부부 신데 뭐가 무서워서 그러세요. 제가 올 때까지 기다리신 거에요? 이게 참을 수 있는게 아닐 텐데..”  온연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그녀는 도저히 목정침의 표정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가 작게 말한 이유가 있는데 유씨 아주머니는 이해는 못해 줄 망정 그걸 입 밖으로 크게 꺼내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목정침은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서 인지 먼저 입을 열었다.“내일 출장을 가야 해서. 오늘 저녁은 유씨 아주머니께서 잘 돌봐 주세요. 저 먼저 갈게요.”병실 문이 닫히는 걸 보고 온연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녀에게 원망하는 말투로 말했다.“유씨 아주머니~ 다음부터 소리 좀 작게 얘기해줘요.”유씨 아주머니는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아 그녀에게 말했다.“왜 작게 애기해야 되는 건데? 낯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내가 나이는 조금 들었어도 너보단 낫다. 너 나이에 비해서 생각이 살짝 보수적인 거 아니야? 너랑 도련님은 부부인데 화장실 가는 거 도와주는 게 뭐 어때서? 진짜 이해 안 가네."설명도 통하지 않을 게 뻔했기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씨 아주머니는 당연히 그녀와 목정침의 처지를 알리 없었고, 그 말이 얼마나 어색하게 만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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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4장

#온연은 이 이름을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았다. 화장을 진하게 했지만 예쁜 모닝의 얼굴을 보면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말했다.“그쪽 알아요, 모삼촌 딸!”그 여자는 모창해의 딸 모닝이였다. 예전에 목정침과 같이 출장을 갔을 때 모창해와 한번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모닝에 관한 얘기를 꺼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기억 할 수 있었다.모창해와 목가의 집안은 깊은 인연이 있었고, 목정침도 그를 인생의 선배로써 존경하는 것 같았다.모닝은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절 알고 있군요? 알면 되죠, 근데 경호원들이 절 들어가지 못하게 하네요. 정침 씨는 연락도 안되고요. 많이 바쁜가 봐요."온연은 경호원들에게 문을 열라고 했고, 모닝은 차 트렁크에서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나왔다. 캐리어가 매우 컸지만 남에게 도움을 요구하지 않는 모닝의 그런 점을 보고 그녀는 모닝이 마음에 들었다. 모닝의 몸매는 모델을 해도 될 정도로 완벽했다. 키도 그녀보다 머리 반 정도 더 컸다.  모닝은 들어가자마자 캐리어를 구석에 놓고 소파에 벌렁 드러누워서 그녀에게 말했다.“아 힘들어 죽을 뻔 했네. 10시간동안 비행기에서 있다가 지금까지 푹 쉰 적이 없어요. 아 맞아요, 그쪽은 자기소개를 아직 안했는데, 제가 뭐라고 부르면 되죠?” 유씨 아주머니가 온연 대신 대답했다."이분은 이 집 안주인 되시는 분입니다. 성함은 온연이고요. 편하신 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그럼 아가씨, 먼저 목욕부터 하지 않으실래요? 객실은 제가 지금 정리 해 둘 테니까 다 끝내고 나서 편히 쉬시면 됩니다. 도련님은 언제 돌아올 지 저희도 잘 모릅니다. 나중에 사모님께 여쭤 보시라고 전하겠습니다.”유씨 아주머니의 말투가 딱히 상냥하지 않다는 걸 눈치 챈 온연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유씨 아주머니는 왜 모닝을 싫어하는 것 같지?’하지만 모닝은 그렇게 느끼지 않았는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그래요, 좋은 생각이네요. 그래서 욕실이 어디죠?”유씨 아주머니는 아래층 욕실을 가리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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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5장

#점심시간이 다 되도록 모닝은 내려오지 않았다. 유씨아주머니가 참지 못하고 올라갔다. 그러나 이내 곧 어두운 얼굴로 다시 내려와 온연에게 말했다.“연아, 쟤 뭐니? 어? 씻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쳐, 근데 다 씻고 나서 수건 한 겹만 걸치고 침대에 누워버렸네? 목가에서 오래 일했지만 이렇게 조심성이 없는 여자는 처음봐! 쓴 수건도 도련님 꺼야! 어우 더러워, 좀 있다가 다 내다 버려야지!”온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신경이 안 쓰인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목정침의 방이 아니라 그녀의 욕실이랑 침대를 낯선 사람이 썼대도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게다가 수건만 두르고 잠을 자다니.. 목정침이 그 수건을 둘러 쓴 모습이 떠오르자 화가 치솟았다. 아무리 빨았다고 해도 그 수건은 목정침이 썼던 거였기 때문이다.온연은 입을 열었다.“유씨아주머니, 모닝 보고 내려와서 밥 먹으라고 알려줘요. 꼭 일어나게 해야해요. 밥 다 먹으면 객실에서 자라고 하고, 그리고 저 방 다시 한번 더 청소해줘요. 침대 시트도 다 바꿔 주시고. 목정침이 돌아왔는데 낯선 사람이 자기 방에 들어왔다고 하면 싫어 할까 봐 무섭네요.”말을 다 끝내고 온연은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정말 그 뿐이라고 다른 걸 신경 쓰는게 아니라고 알려줬다.유씨아주머니는 그녀의 지시 아닌 지시를 받고 억지로 모닝을 아래층으로 불러 밥을 먹게 했다.모닝은 남들의 시선 따위는 개의치 않았고, 헝클어진 머리에 나시 치마만 입고 내려와서 온연이 먼저 먹기도 전에 음식을 입안에 넣었다.온연은 탕위엔을 안고 그녀 앞에 마주앉아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안 추워요..?”모닝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말했다.“네, 상관 쓰지 말아요. 외국에서 이러고 다니는게 익숙해져서 그런지 전 이대로가 좋더라고요. 어우, 근데 저 지금 너무 졸려서 밥 다 먹으면 잠을 좀 자야 할 것 같아요. ”온연은 웃기만 하고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밥을 다 먹고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침대에 눕기도 전에 모닝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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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6장

#모닝은 볼멘소리로 대답을 하곤 주방으로 가서 무언갈 먹고 나서야 옷을 갈아입고 나갔다.유씨아주머니가 투덜대며 안방 청소를 다시 한 번 했다. 청소가 끝나자마자 온연은 침대로 바로 누웠고, 누운 그 순간은 어느 때 보다 행복했다. 예전에는 이 침대에서 자는 걸 그렇게 싫어했는데 자다 보니 습관이 될 줄 그녀는 예상이나 했을까.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아래층에서는 인기척이 들렸고, 문을 발로 차는 소리, 그리고 하이힐의 또각또각 소리가 온연을 잠에서 깨게 만들었다. 정신이 차리고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였다.모닝이 돌아온 게 틀림없었다. 그녀는 뭐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화가 나도 화도 낼 수 없었기에 그냥 머리를 싸매고 잠에 들 수 밖에 없었다.그 다음 날 온연은 아침 10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그녀에게 유씨아주머니가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모닝 저 여자, 어제 취해가지고 새벽4시에 돌아왔어. 그냥 토를 무슨 아래층, 계단에 다 뿌려놨어! 진짜 구역질 나. 도련님이 아시면 환장하실 거야. 여기서 대체 얼마나 더 살려고 그러는 거지? 계속 지내다가는 우리가 미쳐버리겠어!”말을 아끼던 임집사는 그녀의 말에 찬물을 끼얹었다.“적어도 두 달.”유씨아주머니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툴툴거렸다.“도련님이 빨리 돌아 오셔서 이 여우 제대로 손 좀 봐주시면 참 좋을 텐데, 참을 수가 없네!”온연은 그 모습이 웃겨 보였다.“됐어요, 손님 이잖아요. 아주머니가 참으세요.”온연의 성격 상 남들과 싸우거나 남들한테 화를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그녀가 점심에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객실에서 우렁찬 헤비메탈 음악이 들려왔고, 놀란 탓인지 그녀는 식은 땀을 뻘뻘 흘렸다. 모닝은 잘 때 빼고는 한 순간도 조용하지 않았다. 퇴원할 때 의사가 조용한 환경에서 몸을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를 했었다. 온연은 견딜 수가 없어 30분 뒤에 모닝을 찾아가 객실 문을 두드렸다.“모닝씨! 소리 좀 줄여주세요! 너무 시끄러워요! 저 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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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7장

#목정침은 온연에게 다가가 탕위엔을 그녀의 품으로 갖다 놓았다.“오늘은 바람이 세니까 여기 서 있지 말고 방에 돌아가서 누워 있어, 밥은 유씨 아주머니한테 가져오시라고 할 테니까.”예전에는 버릇 없다고 방에서는 절대로 밥을 못 먹게 했었던 그가 지금은 먼저 얘기를 꺼내는 모습에 온연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물었다.“탕위엔 방 안으로 들여보내도 돼요? 제가 계속 안보이면 무서워 해서..”그는 걸음을 살짝 느리게 그녀에게 맞추며 말했다.“욕심 그만 부려, 내 눈에 보이면 내다 버릴 거니까.”그의 말투는 결코 엄하지 않았다. 그냥 대충 얼버무리는 것 같이 말한 것 같았다. 그 뜻은 목정침 눈에만 안 보이게 하면 되는 거라 생각한 그녀는 입가에 살짝 웃음이 폈다.저녁식사 시간에 맞춰 온연이 방에서 나왔다.모닝은 식탁 위에서 쉴 새 없이 말을 했다.“정침오빠, 오랫동안 못 봤는데도 여전히 그대로네요! 남자가 서른이 다 되면 점점 못 생겨진다고 하던데,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거 아니에요? 외국에도 잘생긴 남자가 천지였지만, 오빠만한 남자는 없었어요.”이 대화는 농담하는 것 처럼 보였고, 목정침에게 있어 모닝은 낯선 사람이 아니 였기에 웃으면서 말했다.“모닝이는 훨씬 예뻐졌네.”모닝은 어이 없는 듯이 말했다.“저 어렸을 때 절 그렇게 피했던 이유가 제가 못생겨서 였죠? 여자는 살면서 열여덟번 변한다고 하잖아요, 예뻐진 지 오래됐어요. 근데 오빠가 결혼을 해버려서 아쉽네요.”온연은 순간 자신이 소외 된 것처럼 느껴졌다. 목정침은 그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뭐가 아쉬워. 난 결혼한거 후회 안해. 네가 예쁘고 못생기고는 나랑 상관도 없는 일이고. 그냥 예전에 모삼촌이 너 시집도 못할까봐 걱정되서 했던 말이 기억나서 한 말이야. ”그러나 모닝이 한마디 내뱉었다.“안 그래도 아빠가 저 시집 못 가면 오빠한테 시집가라고 그랬는데요.”이 말에 집안의 모든 곳에 정적이 흘렀다. 온연은 순간 강연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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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8장

# 곧 방문이 열리고 목정침이 들어왔다. 온연은 긴장한 탓 인지, 볼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다. 다행히도 탕위엔도 애를 써주고 있는 건지 움직이지 않았다.오늘따라 목정침의 기분이 좋아 보였다. 다른 집사나 아주머니들이 옆에 없어도 입가에는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에게 질문까지 했다.“어디 아픈 데는 없어?”온연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예전에 있었던 안 좋은 얘기까지 말 할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재빠르게 대답했다.“아니요, 없어요. 하늘 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내일이면 출근도 할 수 있겠어요.” 목정침은 순간 기분이 안 좋아졌다. 그리고 그녀에게 말했다.“내 말 듣고 한 달 정도는 쉬어. 그리고 제발 나 열 받게 하지 마, 너한테 좋을 거 하나도 없으니까. 다른 여자들 보고 좀 배워봐. 어떻게 하면 날 좀 기쁘게 할 수 있는지.”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누구요? 강연연 한테요?”그는 숨이 턱 막혔다, 안색도 점점 굳어졌다. 옷만 갈아입고 더 이상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열 받게 하는 데에는 거의 선수였다.목정침은 편안한 잠옷으로 갈아입고 잠자리에 들려고 침대 위로 올라올 때, 그녀가 갑자기 이불을 잡아당기며 그에게 말했다.“혹시…저 대신 아래층에서 뭐 좀 가져오실 수 있을까요?”목정침은 딱히 내키지는 않았지만 담담하게 그녀에게 물었다.“뭔데.”그녀가 말했다.“바나나...바나나 딱 한 개만 가져와줘요.” 사실 탕위엔을 내쫓기 위해서 부탁한 거지, 바나나가 먹고 싶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예전이라면 목정침은 이렇게 일찍 방으로 들어와 쉬지 않았을 테지만 이번 출장은 꽤나 힘들었는지 일찍 잠자리에 드려는 그의 모습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목정침은 살짝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바로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 온연은 재빨리 탕위엔을 들고 밖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탕위엔은 꼼짝 하지 않고 오히려 절뚝거리는 다리를 가지고 침대로 다시 뛰어 들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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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9장

#그녀는 그가 다른 생각을 품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얼굴이 빨개졌다. ‘설마 잠자리를 원하는 건 아니겠지..?’라고 그녀는 생각했다.온연은 이 이상한 분위기를 깨려고 그 바나나를 한 입 물고 억지로 삼켰다.“이제 못 먹어요, 가져 가세요. 방 안에 과일 두면 냄새 나니까요.” 그녀의 살짝 꿈틀거리는 입술을 보고, 그의 눈은 순간 무거워지더니 갑자기 몸을 숙여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순간 그녀는 둘 사이에 아직 해결이 안 된 문제가 많은데도 갑자기 입맞춤을 해오는 그의 모습에 당황했다. 그녀는 거절을 하려고 했었지만 입만 열면 들어오는 그의 혀에 꼼짝 하지 못했다. 그녀가 발버둥 치는 걸 막기 위해서 그는 그녀의 몸을 짓눌렀다. 이불을 덮은 채 짓눌린 그녀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당연히 그는 온 몸의 무게를 쏟지 않았다.그녀의 완전히 그에게 당하고 있었고, 머리 속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 순간 탕위엔이 이불 속에서 뛰어 나왔다.“야옹~!!”목정침은 순간 온 몸이 굳어버렸다. 그리고는 반사적으로 침대에서 뛰어 내렸다. 몹시 놀란 모양 이였다.온연은 이불을 젖히고는 탕위엔을 안고 밖으로 뛰면서 빨개진 얼굴로 말했다.“유씨 아주머니! 이불 커버 좀 바꿔주세요!”유씨 아주머니는 갸우뚱거리며 말했다.“바꾸지 않았어?”온연은 고개를 떨구고 나지막하게 말했다.“탕위엔이 침대에 올라 왔었어요!..게다가 방금 목정침한테 들켰고요.”유씨 아주머니는 다급하게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때 목정침의 목소리가 아래층까지 들려왔다. “안 바꿔도 돼요!”소리에 놀라 유씨 아주머니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어쩔 수 없이 그녀에게 충고했다.“연아, 도련님이 고양이를 방에 들이는 걸 싫어하시면 그분 말씀 좀 들어. 그래야 안 싸우고 화기애애하게 지내지 않겠어? 탕위엔 나한테 줘, 오늘 밤은 일단 내 방에서 재울 테니까.”온연은 살짝 머뭇거리면서 말을 꺼냈다.“4명이나 같이 묵는데, 탕위엔이 가도 될까요?”유씨 아주머니는 가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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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0장

#온연은 몸을 곧게 세운 채, 돌아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 목정침이랑 그쪽은 그냥 아는 사이고, 애초에 그쪽아버지가 목정침 아버지랑 친해서 친분이 있는 건데, 방금 말하신 건 선을 넘으신 거 같은데..제가 정침씨를 어떻게 만나서,어떻게 꼬셔서 어떻게 결혼까지 했는지는 그쪽 이랑은 크게 상관없는 것 같은데요.”모닝은 쓱 웃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체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온연은 문을 열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고요 했고, 목정침은 잠에 든 것 처럼 보였다.온연은 가볍게 침대 위에 누웠다. 그 말을 듣고 나서 그녀는 혼란스러워졌다. 매번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비행기사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이는 최대한 빨리 서씨를 찾아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다음 날 아침, 목정침은 외출 준비를 다 끝내고 나가려는 데, 모닝이 방에서 다급하게 뛰어오면서 그에게 말했다.“오빠! 나도 갈데가 있는데 좀 데려다 주세요! 차 끌고 가기 귀찮아서 그래요!” 온연은 그 말을 듣고 자동적으로 침대에서 내려와 방 문을 살짝 열어 유심히 바라보았다.목정침은 거절 하지 않았다.“어디 가게? 내가 좀 바빠 서요. 같은 방향이면 태워다 줄게.”모닝은 아직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 주변환경에 익숙하지 않았다. 우물쭈물 거리다가 말을 했다.“지도 보니까 오빠 회사 근처 더라고요. 그냥 회사 근처에서 내려주면 될 것 같아요. ”목정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목가네를 떠나고 나서야 온연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유씨 아주머니는 죽을 식탁에 갖다 두면서 말했다.“연아, 아침 밥 먹어야지.” 온연은 알겠다고 말을 하고 의자에 앉았다. 여전히 입 맛이 없었다.“유씨 아주머니, 어제 밤에 모닝이 이상한 말을 했어요. 아주머니는 이제껏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봤으니 조언을 좀 듣고 싶어요.”유씨 아주머니는 의자를 끌고 와서 그녀 옆에 앉았다.“말해 봐.” 온연은 어제 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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