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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3장

#잠시 후에 온연은 어색한 분위기를 참지 못하고 그에게 말했다.

“돌아가셔도 돼요. 바쁘시잖아요..게다가 안색이 별로 안 좋아요. 유씨 아주머니가 곧 오실테니까 굳이 여기 남아있으실 필요는 없어요.”

목정침은 핸드폰만 만지작만지작 거리며 그녀의 말은 들은 체 만 체 했다.

그녀는 그의 핸드폰을 슬쩍 훑었다. 게임이나 인스타도 아닌 핸드폰은 오로지 일과 관련 된 것만 가득했다. 빼곡한 글자들이 박혀있는 문서를 보니 그녀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씨 아주머니가 도착했다. 온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녀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화장실 가고 싶은데...”

유씨 아주머니는 웃으면서 말했다.

“도련님이 여기 계시니까 도련님이 도와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어차피 둘은 부부 신데 뭐가 무서워서 그러세요. 제가 올 때까지 기다리신 거에요? 이게 참을 수 있는게 아닐 텐데..”

  온연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그녀는 도저히 목정침의 표정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가 작게 말한 이유가 있는데 유씨 아주머니는 이해는 못해 줄 망정 그걸 입 밖으로 크게 꺼내니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목정침은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서 인지 먼저 입을 열었다.

“내일 출장을 가야 해서. 오늘 저녁은 유씨 아주머니께서 잘 돌봐 주세요. 저 먼저 갈게요.”

병실 문이 닫히는 걸 보고 온연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녀에게 원망하는 말투로 말했다.

“유씨 아주머니~ 다음부터 소리 좀 작게 얘기해줘요.”

유씨 아주머니는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아 그녀에게 말했다.

“왜 작게 애기해야 되는 건데? 낯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내가 나이는 조금 들었어도 너보단 낫다. 너 나이에 비해서 생각이 살짝 보수적인 거 아니야? 너랑 도련님은 부부인데 화장실 가는 거 도와주는 게 뭐 어때서? 진짜 이해 안 가네."

설명도 통하지 않을 게 뻔했기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씨 아주머니는 당연히 그녀와 목정침의 처지를 알리 없었고, 그 말이 얼마나 어색하게 만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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