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Chapter 1251 - Chapter 1260
1359 Chapters
제1251장
그리고 “띵” 소리가 울리며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했다.  온연은 먼저 발걸음을 옮겨 나갔고, 진몽요는 짧은 다리로 쫓아간 뒤 슬쩍 엄지를 치켜 올렸다. “연아, 대박이야, 너무 박력 있었어.”  차로 돌아온 뒤 온연의 얼굴은 피곤에 쩔어 있었다. “오늘 또 그림 그리는 건 또 허탕쳤네. 몽요야, 넌 언제 다시 복직해?”   진몽요는 안전벨트를 했다. “내일. 어차피 애도 없고 한가하면 지루하니까 최대한 알차게 살려고, 게을러 지기 전에. 넌 이제 어디가? 같이 쇼핑하러 갈래?”  온연은 고개를 저었다. “나 조금 피곤해서 오늘은 안될 것 같아. 나중에 너 시간될 때 다시 약속 잡자, 나 회사로 데려다 줘. 가서 할 일이 있어서.”  그녀의 기분이 안 좋아 보이자 진몽요는 속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너가 비록 서예령을 잘랐지만 그럼 이 일은 이렇게 끝난 거야? 아니면… 저녁에 목정침씨랑 또 얘기할 거야? 경소경씨 보니까 거짓말하는 거 같지는 않았지? 그 사람이랑은 상관없는 일 같던데. 이 서예령이라는 사람은 목정침씨네 회사 사람이잖아, 난 너가 잘 해고했다고 생각해. 아니면 언젠간 일이 터졌을 거야. 너도 말했듯이, 목정침씨는 보통 사람들한테 차가운데, 서예령한테 같이 앉아서 술 마시자고 한 거면, 딱 봐도 이상한 거야.”  온연은 망설이다 말했다. “맞아, 엄청 이상하지. 이 일만 이상한 게 아니야. 예전에 목정침씨가 콩알이 데리고 회사에 갔을 때도 서예령씨한테 애 좀 봐 달라고 부탁했었고, 콩알이가 원래 조용한 성격인데 유독 서예령씨 앞에서만 신나서 막 손발을 움직여. 이게 제일 기분 나빠. 이제 됐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 됐잖아. 난 목정침씨한테 더 트집 잡지 않을 거야. 중요하지 않은 사람 때문에 집에서 대판 싸울 필요도 없으니 그냥 이렇게 넘어 갈래. 몽요야, 가끔은 머리로 생각을 해야 돼. 만약 앞으로 또 모르는 번호로 너한테 이런 사진을 보내면, 먼저 화부터 내지 말고 그 사람이 누군지, 왜 너랑 경소경씨의 사이를 망가트리려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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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장
당천은 웃었다. “저도 알아요, 현재 상태로는 아무리 작품이 좋아도 원하는 사람이 없겠죠. 그래서 사실 만나자고 한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혹시 저 대신해서 이 작품 좀 팔아주실 수 있어요? 요즘 돈이 좀 급해서요.”  온연은 살짝 의아했다. 당천이 이런 일로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다니. 이건 그가 자신의 창피한 이면을 그녀 앞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과 같았다. 당천은 그녀에게 부탁하는 한이 있어도 서양양 앞에서는 비참한 꼴을 보이고 싶지 않아 했다…  사실 당천의 결정이 맞았다. 디자인을 그녀가 팔게 된다면 의심할 사람도 없었고, 당천의 디자인이라는 이유로 거절할 사람도 없을 것이며 어느 정도는 “목 사모”의 체면을 사는 것과 같았다.  그녀는 고민하다가 승낙했다. “한번 해볼게요. 생각하고 있는 가격 있어요? 이런 디자인은 회사에서만 필요할 텐데. 대기업이나 좋은 가격을 제시할 수는 있겠지만… 높은 가격은 아닐지도 몰라요. 만약 제시카씨 일만 아니라면 이걸로 대회에 참여해서 당천씨랑 계약하려는 사람들도 많았겠죠…”  당천은 어깨를 들썩였다. “저는 현실을 잘 받아드리는 편이에요. 과거에 눈 부셨던 날들에 미련 없어요. 사람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많으니 어떻게 살아가도 상관없어요. 가격은 온연씨가 보고 정해주세요. 얼마여도 상관없어요. 수수료는 30% 드릴게요, 너무 적다고 싫어하진 마시고요.”  온연은 디자인을 자신의 가방에 넣었다. “수수료 필요 없어요. 목정침씨가 돈 안 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내가 도와주는 건 양양씨가 그쪽을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서양양 얘기가 나오자 당천은 눈을 깔고 쓸쓸한 눈빛을 숨겼다. “저도 알아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저녁, 목가네로 돌아온 뒤. 온연은 당천에 디자인을 목정침에게 보여줬다. “이런 디자인 당신이 얼마 정도에 사줄 수 있어요?”  목정침은 디자인을 몇 초 동안 보다가 말했다. “이거 당천 그림체지? 스타일이 독특해서 나도예전에 관심 가졌었어.”  온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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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3장
목정침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뒤 뒤를 돌아봤더니, 콩알이가 그의 옷깃을 잡고 어눌한 소리로 “아빠” 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의 차가웠던 얼굴은 갑자기 녹아내렸고, 부드러워진 미간으로 콩알이를 안았다. “아빠는 왜 불렀어? 곧 밥 먹을 시간이라 배고픈 거지?”  콩알이는 갑자기 그의 목을 잡고 그의 얼굴에 입을 맞췄다. 비록 반짝거리는 침이 살짝 뭍었지만 그는 놀라고 말았다. “너 이 자식, 나한테 이렇게 다정한 모습 흔치 않은데, 오늘 유통기한 지난 분유라도 먹은 거야? 왜 평소랑 다르지?”  온연은 입술을 내밀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아까 분유 먹고 입을 제대로 안 닦아서 불편했는지 당신 얼굴에 뭍인 모양이에요. 당신 옷 뒤쪽에도 뭍었어요.”  목정침의 표정이 살짝 안 좋아졌다. “어쩐지 애가 왜 갑자기… 됐다, 내 자식이니까 한번은 참아 주지.”  식사 후. 목정침은 콩알이를 데리고 바깥 정원에 가서 놀았고, 아이가 편하게 놀 수 있게 그는 사람을 시켜 ‘유아용 놀이터’를 만들었다. 미끄럼틀, 그네 등 모든 게 다 있었으며, 어차피 예전부터 정원이 비어 있었으니 이렇게라도 쓸모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온연은 가격을 당천에게 말했다. 그녀는 당천이 자신의 정성을 싸게 팔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당천은 고민도 안 하고 바로 팔겠다고 했다. 그녀는 당천이 어쩌면 너무 돈이 급했다고 생각했다. 목정침이 이럴 때 저가로 남의 디자인을 사는 건 상대가 긴급할 때 이득을 보려는 생각이 좀 있는 것 같았지만 목정침은 자신의 생각이 있었고, 팔지 말지는 당천의 의지였기에 어떻게 보면 경우에 어긋나지 않았다.  목정침은 흔쾌히 온연에게 돈을 주고 그녀에게 이체하라고 말하며 회사에서 정식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아니면 내일까지 기다려야 했다.  온연이 돈을 당천에게 이체하자 당천은 말했던 것처럼 그녀에게 30%프로를 돌려주었다. 그녀는 받지 않고 문자로 말했다. ‘그냥 받아요. 가격도 그렇게 안 비쌌잖아요. 저 돈 안 부족해요.’  당천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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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4장
온연은 무심결에 말했다. “잘 됐네요, 어머니께서 결국 양양씨가 이제 어린 아이가 아니라는 걸 인정해주신 거잖아요.”  서양양은 순진무구한 아이처럼 웃으며 눈동자를 반짝였다. “언니, 먹고 싶은 거 다 시키세요. 월급 받은지 얼마 안됐거든요. 사양하지 마시고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온연은 두 가지 요리만 주문했다. 어차피 둘이라 많이 먹지도 못 했다.  수다를 떨면서 온연은 물었다. “저번에 양양씨랑 당천씨랑 그 일 있고 나서, 당천씨가 연락할 때 확실하게 표현 좀 했어요?”  서양양은 고개를 저었다. “언니한테 돈 전해주라고 말하려고 연락 온 것밖에 없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일은 언급하지 않았고, 이것도… 그 날 밤 이후로 처음 연락 온 거예요. 괜찮아요, 그 사람이 강요한 것도 아니에요. 그 사람은 지금 궁지에 몰렸어도 이렇게 훌륭한 사람인데 아마 제가 어울리지 않는 거겠죠. 그냥 친구로 지내도 괜찮아요. 제가 그 사람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만약에 그 사람 곁에 다른 여자가 생기면 제가 포기하고 멀리하죠 뭐.”  온연은 한숨을 쉬었다. “양양씨 바보네요. 사랑에는 어울리고 말고가 없어요, 좋아하고 말고만 있죠. 서로 좋아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사귀게 돼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집착을 해도 그림의 떡과 같죠.”  서양양은 존경하는 표정을 지었다. “와, 언니, 엄청 딥하게 말하시네요. 예전에 연애 많이 해보셨어요? 제 말은, 언니가 연애에 대한 이해도가 깊으신 거 같아서요.”  이 얘기를 하니 온연은 살짝 부끄러워졌다. “아니요. 제대로 한 연애는 한 번도 없어요. 저랑 목정침씨도 바로 결혼해서 연애를 거치지 않았고요.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목정침씨가 망쳤죠.”  서양양은 사고가 거기까지 따라가지 않았다. “네…? 그… 그럼 목 선생님이랑 감정은 있으세요? 그렇게 해도 행복한 가요?”  온연은 망설이다 말했다. “감정은 있죠, 아직까지는 깊은 거 같아요. 10 몇 년 동안 쌓아온 게 있으니 나름 튼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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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5장
진락은 차를 세우고 앞으로 걸어간 뒤 칭찬했다. “작은 도련님 정말 귀여우시네요. 크시면 분명 만인의 연인이 되실 거 같아요.”  온연은 농담을 했다. “아이 좋아해요? 그럼 얼른 가서 한 명 낳아요, 좋은 소식 언제 들려줄 거예요? 나간지 며칠이나 됐는데 진전 없어요?”  진락은 얼굴이 빨개졌다. “사모님, 저 놀리지 마세요. 아직 일러요. 결혼은 큰 일인만큼 서두르면 안돼요. 천천히 해야죠. 좋은 소식 있으면 첫번째로 알려 드릴게요. 그럼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올게요.”  콩알이와 놀다가 목정침이 말했다. “나 먼저 씻고 올게. 너가 애 데리고 좀 놀고 있어. 원래 야근할 생각 없었는데, 너가 데리러 오지 말라고 해서 그냥 회사에서 야근하고 왔어.”  온연은 아이를 건네받고 나지막이 말했다. “당신이 나보다 바빠도 콩알이는 당신을 더 좋아하네요. 내가 분명 더 많이 놀아주는 거 같은데 말이에요.”  목정침은 자랑스럽게 눈썹을 움직였다. “아쉽게도 넌 이 사실을 영원히 바꿀 수 없을 거야. 이따가 올라와, 할 말 있어.”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그녀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할 때면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아마 대부분은 좋은 일이 아니었었기 때문이다.  그가 이쯤되면 샤워를 다 했을 것 같아 그녀는 그제서야 콩알이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고 목정침은 때마침 욕실에서 나왔다.  온연은 불편한 듯 시선을 피하고 헛기침을 했다. “할 말이 뭐에요? 나쁜 일이면 듣기 싫으니까 말하지 말아요.”  그는 순간적으로 울지도 웃지도 못 했다. “너 눈에는 내가 좋은 얘기는 안 하는 사람으로 보여? 내가 하려던 말은, 당천이 만든 그 디자인 올해 여름 트렌드로 나갈 거야. 걔는 진짜 트렌드를 정확하게 보는 거 같아. 내가 예전에 걔 창작 수준을 과소평가했어. 나도 얼른 걔한테 내 일 맡기고 싶어.”  온연은 의외라고 생각했다. “막 그린 디자인 한 장이, 바로 트렌드가 된다고요? 당천씨… 진짜 실력 있나 보네요. 못 참겠으면 그냥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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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6장
그는 그녀의 품 안에 있는 콩알이를 보고 2초 동안 머뭇거렸다가 아래층을 향해 소리쳤다. ”아주머니, 콩알이 데려 가서 좀만 놀아주세요!”  온연은 그가 뭘 하고 싶은지 알면서도 유씨 아주머니에게 콩알이를 데려가라고 해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방문을 닫고 그는 살짝 손에 힘을 줘서 그녀를 품 안에 안은 뒤, 그녀를 보는 눈빛엔 박력과 숨기는 듯한 억제가 담겨 있었다. “왜 그래요?”  그녀는 그의 숨결에 감싸져 있으니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저녁에 유씨 아주머니가 콩알이를 달래지 못 하면 이따가 날 찾으러 올 거예요…”  목정침은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말투를 들어 보니까, 네 마음 속엔 내가 없나 보네?”  그녀는 사지가 말을 안 듣는 게 느껴졌고, 머리도 약간 흐릿해졌다. 그의 눈동자를 보니 그녀의 마음은 쿵쾅대며 뛰고 있었다. “나는… 그게 아니라…”  그의 입꼬리는 서서히 올라갔고,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입술을 포개었다. 그는 그녀가 이런 상황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했다; 그녀가 소녀 같이 빨개진 얼굴로 그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걸 좋아했다; 그녀의 냉철함과 태연함을 조금씩 무너트리는 걸 좋아했다… 그는 그로 인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충분히 준비를 하면 결국 지는 건 온연이었다. 그녀는 모기 같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콩알이 우는 소리 들리는 것 같아요…”  목정침은 그녀에게 살짝 입을 맞췄다. “걔가 우는지 안 우는지 나도 들을 수 있어.”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그의 가슴팍을 두 번 때렸다. “당신 정말… 나쁘게 굴지 않을 수 없어요? 나한테 장난치는 게 재밌어요?”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응, 재밌어.”  그녀가 어떻게 해도 타협이 안되자, 바로 그를 밀어내고 옷을 입은 뒤 나가버리려 했다.  다음 날 아침.  온연은 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했다. 오늘은 날씨가 안 좋아서 비가 올 것 같아 영감을 찾으러 나가지 않았다.  서양양은 그녀보다 살짝 늦게 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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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7장
서양양은 마치 참고 있는 것처럼 이를 꽉 깨물었다. “엄마가 화해하자는 거 거짓말이었어요. 엄마는 단지 저를 속여서 집으로 불러들인 다음에 당천씨 신분을 알아내려던 거였어요. 엄마는 제 핸드폰까지 뒤질 정도로 선을 넘었고, 당천씨 사진을 보자마자 인터넷에서 당천씨의 정보를 뒤지시더라고요. 당천씨가 제시카씨랑 스캔들이 있던 걸 알자 당천씨한테 바로 전화해서 욕까지 했어요! 그 사람한테 사람 구실도 못하는 쓰레기라면서 저한테 매달리지 말라고요… 그래서 어제 새벽까지 엄마랑 싸우느라 가족들이 거의 잠도 못잤어요. 만약 아빠도 엄마가 너무하다는 생각을 안 하고 제 편을 들어주지 않았으면 저는 아마 오늘 집 밖으로 못 나왔을 거예요.”  온연은 서양양 엄마의 행동이 서양양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었을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당천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고, 안 그래도 굳건하지 못 했던 서양양과 당천의 관계는 더 약해져 심지어 거의 부러지기 직전이었다. “이 일은… 어머님이 잘못 하셨네요, 너무 과격하게 하셨어요.”  서양양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제 됐어요, 엄마가 만족했잖아요. 제가 당천씨한테 전화해서 해명하려 했지만 그 사람은 제 전화도 안 받고,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는 문자만 왔더라고요. 저는 당천씨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아는데,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고 제 모든 걸 장악하려고 해요. 저는 엄마 인생을 즐겁게 해주는 도구가 아닌데 말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이랬어요. 엄마는 늘 저를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고, 저의 어떠한 오점도 허락하지 않았어요. 제가 잘못하기만 하면 엄마는 엄청난 모욕을 당한 사람처럼 저를 용서하지 않았어요. 제가 학년에서 3등을 했는데도 엄마가 원하는 1등을 못 해서 집에 가지 못 했어요… 이번엔 제가 용기 내서 반항을 했지만, 엄마는 집요하게 당천씨와 언니가 절 물들였다고 생각하세요. 어차피 뭐든 다른 사람의 문제로 돌리니 엄마는 본인의 문제를 몰라요.”  온연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지만 공감할 수는 없었다. 어렸을 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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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장
서양양은 약간 실망했다. “알겠어요… 언니, 저희 엄마가 언니한테 불만 있어서 저 멀리하시는 거 아니죠? 그건 제 생각이 아니라 저도 방법이 없네요.”  온연은 얼른 해명했다. “아니에요, 저 그렇게 생각한 적 없으니까 헛된 생각 말아요. 저 금방 올 테니까 얼른 가서 밥 먹어요.”  서양양은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회사 밖으로 나갔다.  온연이 예상하지 못 한 건, 당천은 차를 끌고 와서 회사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봤고 서양양이 보이지 않자 안도했다. “얼른 가요, 양양씨가 뒤에 있어요. 지금 점심 시간이라 들키면 안 좋아요. 방금 양양씨가 저한테 같이 밥 먹자고 했는데 당천씨가 싫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거절했거든요.”  당천은 고개를 끄덕인 뒤 그녀를 데리고 빨리 차를 출발했다. 하지만 그들은 서양양이 이 장면을 다 목격한 줄 몰랐고, 온연이 뒤를 돌았을 때 서양양은 의식적으로 몸을 숨겼었다. 그녀는 왜 온연이 자신한테 숨기면서 당천을 만나는지 몰랐고, 이건 의심할 것도 없이 또 다른 충격이었다. 그녀는 인생이 가장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혼자 남아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  식당에 도착한 뒤, 주문을 하고 당천은 온연과 올해 패션 트렌드 방향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전문적이었고 독특한 의견들도 많았다. 온연은 열심히 들으면서 그를 칭찬했다. “당천씨 디자인, 목정침씨가 괜찮데요.”  당천은 갑자기 한숨을 쉬었다. “아무리 좋은 디자인이면 뭐해요? 다 온연씨가 대신 팔아줘야 하잖아요. 자꾸 부탁드리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지금 거의 다른 사람의 ‘총잡이’로 몰릴 지경이에요.”  “총잡이”는 패션 업계에서 뒤에서 다른 사람의 디자인을 대신 그려주고 그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발표하는 걸 칭했다. 온연은 당천이 어쩌면 단기간에 그 길로 빠질 것 같다는 생각에 원래 그녀는 목정침의 계획을 일찍 말해줄 생각이 없었으나, 당천이 흔들리는 걸 보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미리 밝혔다.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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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9장
당천은 웃었다. “그래요, 앞으로의 협력 기대할게요. 그… 전에 제가 약 탔던 일… 다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온연은 상관없다는 듯 어깨를 들썩였다. “그건 당천씨의 의도가 아니었잖아요, 맞죠? 이전에 인생에서 제시카씨의 영향이 너무 컸었어서 그런 거겠죠. 앞으로 열심히 하시면 예전보다 훨씬 더 재밌게 살 수 있을 거예요. 궁금한 건데… 잘 됐을 때 서양양씨랑 어떻게 할지 생각 있어요?”  당천의 얼굴에 미소가 굳으며 침묵했다. 한참 후에 그가 말했다. “무슨 생각이 있겠어요? 지금도 그 사람이랑 그 가족들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지도 모르겠는 걸요. 제가 봤을 때 연애는 신성한 일이에요. 서로 좋아한다는 첫번째 요소가 있고, 두번째는, 결혼할 목적이 있어야 하며, 가족들의 축복을 받는 게 세번째 요소이죠. 근데 이 세번째 요소가 충족되지 않았어요. 제시카를 위해 몇 년 동안 시간을 낭비해서 예전에 제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분명 지금처럼 이렇게 매끄러운 성격은 아니었거든요. 아직도 제시카랑 처음 만났을 때 너무 긴장해서 말도 못 했던 게 생각나네요…  만약 제가 예전 같은 모습이었으면, 어쩌면 아무것도 망설이지 않았겠죠, 제 말 이해되나요? 예전 같았으면 제가 결혼을 목적으로 순수하게 연애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랑 함께하면서 모든 사람의 축복을 받았겠지만, 제가 그렇게 운이 좋은 편은 아닌가 보네요. 그 사람은 좋은 아가씨라 저랑 어울리지 않아요. 처음에 그 사람이랑 사귀었을 때 다른 여자들이랑 다른 걸 느꼈어요. 몸에서 느껴지는 깨끗하고 순수한 분위기가 제 영감을 자극했죠. 근데 제가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한테 가족들을 배신하라고 하고 나몰라라 하라고 할 수는 없어요. 아직까지는 제가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온연은 듣고 인상을 찌푸렸다. “표면적으로 들었을 땐 되게 고상해 보이지만, 저는 다른 의미로 들리네요. 왜 당천씨가 양양씨를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 것 같죠? 단순히 영감을 얻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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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0장
말을 한 뒤 서양양은 뒤돌아 뛰어갔다.  온연은 난감해졌다. 서양양과 당천 일에 그녀는 처음부터 끼는 걸 거절했었다. 그녀는 마더 테레사가 아니었기에 아무 일에나 관여하기 싫었는데 하필 그녀가 연루되고 말았다. 그들 사이에 일은 그녀가 말하는 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  오후 내내, 서양양은 그녀를 아는 체하지 않았고, 예전처럼 시도때도 없이 수다를 떨러 오지도 않았다. 그녀는 서양양이 속상해서 그런다고 생각해 해명할 생각도 없었고, 좀 진정되면 다시 상황을 보려고 했다.  다음 날 서양양이 이직했다는 소식을 들을 줄은 그녀는 예상하지 못 했다. 서양양은 그래도 그녀에게 편지를 남겼고, 자신의 엄마가 원하는 대로 다른 일을 하러 갔다고 적었다. 충격을 받은 서양양은 엄마와의 전쟁을 포기하고 예전처럼 ‘착한 아이’로 다시 돌아갔다.  온연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마지막 결과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서양양이 이 일을 좋아하는 걸 알았고, 처음에 회사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어도 회사를 떠나려 하지 않았었다. 매일 거의 제일 먼저 회사에 출근도 하고 바쁠 때도 의욕이 넘쳤다.  그녀가 다시 서양양에게 전화를 했을 때, 이미 없는 번호여서 이 번호가 사라진 상태였다.  생각을 한 뒤, 그녀는 이 일을 문자로 당천에게 말했지만 당천은 답장하지 않았다. 아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을 테다. 이렇게 두 사람은 짧은 추억을 뒤로 하고 새출발을 했다.  한달이 좀 넘게 지난 뒤. 당천과 제시카의 일이 드디어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목가네도 정식으로 당천과 계약을 했고, 회사 홍보팀에 시켜 당천이 제시카 일에 대해 결백하다는 입장문을 적은 뒤, 당천의 짧은 영상도 제작했다.  영상 속 당천은 카메라 앞에서 매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저와 제시카씨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습니다. 처음 그 분을 만났을 때 저는 순진한 남자아이였고, 긴장해서 말도 못 했었습니다. 그 분이 저한테 애정을 표현하셨을 때 저는 결혼을 생각하고 사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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