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의 모든 챕터: 챕터 1241 - 챕터 1250
1359 챕터
제1241장
서예령은 목정침을 보다가 그가 말이 없는 걸 보고 옆에 앉았다. “퇴근하고 어차피 할 것도 별로 없는 거 같아서 아르바이트 하는 중이에요. 이런 데는 임금도 많이 주고 일급으로 줘서 괜찮은 거 같아요…”  목정침이 물었다. “돈 많이 부족해요?” 그는 그저 서예령이 한 때 후원했던 사람으로써 집안사정이 안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업무 시간외에도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니 분명 돈이 부족할 거라고 생각했다.  서예령은 고개를 숙였다. “괜찮아요, 그 정도로 돈이 부족하진 않아요. 이제 사회에 나왔으니 학교 다닐 때랑은 다르게 돈 쓸 곳이 많아졌어요. 조금 부지런하기만 하면 넉넉하게 살 수 있고 주변 사람들 사이에 못 낄 정도는 아니에요.”  경소경은 이미 술을 많이 마셔서 말이 많아졌다. “좋네요, 무슨 일을 하든 다 자신이 정당한 루트로 벌어 온 거면 창피할 것도 없죠. 설마 자기 상사 만났다고 부끄럽거나 그런 건 아니죠? 걱정 마세요, 업무 시간 끝났으면 어차피 어떻게 못 해요.”  목정침은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고 그의 컵이 반 정도 비어있자 서예령은 얼른 술을 따랐다. “목 대표님, 제가 회사에 먹칠하는 거 아니죠? 저도 여기서 동료들을 만날까 봐 무서워요, 그래서…” 그녀는 사람들이 쉽게 알아보지 못 하게 유니폼을 입고 마스를 꼈다고 말하려 했다.  목정침은 그녀를 흘낏 보았다. “상관없어요, 퇴근 후에 뭘 하든 제 관할이 아니니까요.”  그의 처음부터 끝까지 차가운 태도는 서예령을 가시 방석에 앉게 만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뭘 잘못했길래 그에게 반감을 일으켰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늘 조심스러웠고, 그에게 다가가서 호감을 얻으려 했지만 매번 역효과가 나는 것 같았다.  잠시 후, 시간이 이정도면 된 것 같아 경소경이 일어났다. “나 먼저 갈게. 대리 불렀어. 정침이 너는 얼마 안 마셨으니까 그냥 운전해서 가.”  목정침은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 도착하면 문자 해. 만약에 진몽요한테 쫓겨나면 나는 너 안 받아 줄 거니까 알아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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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장
목정침은 일어나서 옷깃을 정리한 뒤 무표정으로 말했다. “그런 쓸데없는 생각 좀 적당히 하고 똑바로 할 일만 잘하세요. 내가 멀리하든 말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저희의 관계는 딱 하나예요. 내가 당신 사장이라는 거. 난 많은 사람들을 후원하면서 보답을 바란 적이 없었어요.”  말을 다 하고, 그는 바로 술집에서 나왔다. 차에 탄 뒤, 그는 팔을 들어 옷 소매의 냄새를 맡았고, 술 냄새가 많이 안 나는 걸 확인한 뒤 안도했다. 그는 온연이 술 마시는 자신을 싫어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그는 두려웠다. 그는 정말 그 여자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예상대로 경소경이 술 냄새를 풍기며 귀가하자 진몽요는 화를 냈다.  “야근한다 면서요? 술 마시러 간 거였어요?”  진몽요는 화가 나서 가슴이 위아래로 요동쳤고, 경소경은 머리에 쥐가 났다. “엄마가 당신 수유 기간에 화내면 안 된다고 했어요, 모유 안 나온다고요…”  진몽요는 화가 나서 웃었다. “허허, 어머님이 당신한테도 싸돌아 다니지 말라고 했는데, 왜 그 말은 안 들어요? 누구랑 술 마셨어요? 목정침씨랑 술 마실 거였으면 나한테 거짓말하지도 않았겠죠, 그래서… 다른 사람이랑 마셨어요? 여자예요? 어쩐지 날 안 건들이더라니, 이제 내가 질린 거죠?”  경소경은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얼굴을 쓸어내린 뒤 최대한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 “진짜 정침이랑 마신 거예요, 맹세해요. 못 믿겠으면 전화해서 물어봐요. 술집이 걔네 집이랑 멀어서 지금 운전중일 수도 있겠네요. 그냥 요즘 너무 답답해서 스트레스 풀려고 그랬어요. 지금은 너무 늦었으니까 우선 자고 내일 얘기해요.”  진몽요는 그가 말한 단어들을 예민하게 받아드렸다. ‘답답’, ‘스트레스’, 제일 중요한 건 그가 그녀를 속이고 술을 마시러 갔다는 건, 그녀 때문에 답답해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다는 건가? 둘이 만난 뒤로 경소경은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순간적으로 그녀의 불안함은 극에 달했고, 설마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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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3장
경소경은 그녀의 손목을 잡았고 눈에는 피로가 가득했다. “나 정침이랑 술만 마셨고 진짜 아무것도 안 했어요. 아니다, 그냥 솔직하게 말할게요. 지금 이런 생활은 내가 원하는 게 아니에요. 내 인생에 당신을 들이기로 했지만 엄마랑 아이는 같이 살 계획에 없었어요. 난 집에 사람이 두 명이나 늘어난 걸 못 견디겠어요. 매일 소란스럽고, 나한테 그런 건 시끌벅적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불편하고 괴로운 거예요. 매일 새벽 아이가 우는 소리만 들으면 잠에서 깨고, 다시 잠에 들 수 없어서 신경이 쇠약해지는 느낌이에요.”  진몽요는 벙쪄서 그를 보았다. “당신이 만약 나를 사랑한다면 나의 모든 걸 사랑해줘야죠. 그건 우리의 아이예요, 내가 다른 사람이랑 낳은 자식도 아니고, 당신도 새아빠가 아니라고요! 그리고, 어머님은 당신 친엄마예요, 그런데 왜 불편해요? 아이 낳는 거 당신이 반대한 것도 아니고 지금 이런 말을 하는 의도가 뭐에요?”  술 기운에 용기를 낸 경소경은 숨을 들이 마시고 마음 속에 있던 답답함을 다 꺼냈다. “맞아요, 내가 동의했어요. 근데 난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었어서 집이 이렇게 시끄러울 줄 몰랐어요. 이건 내가 예전에 생각을 못 했던 거니까 내 문제라고 쳐요. 내가 당신이랑 상의해서 우선 엄마한테 아이 맡겼다가 나중에 좀 크면 우리가 키우자고 했지만 당신은 반대했어요. 심지어 나랑 진지하게 이 문제에 대해서 얘기하지도 않았죠. 난 오랫동안 혼자 살았어서 집에 사람이 많은 게 싫어요, 당신이 알기나 해요? 날 위해서 생각해 줄 수는 없어요?”  진몽요는 말문이 막혔다. 맞다, 그녀는 예전부터 경소경이 집에 낯선 사람이 있는 걸 싫어하는 걸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아이와 친 엄마도 ‘낯선 사람’에 속할 줄은 몰랐고, 이 문제가 이렇게 커질 줄은 더더욱 몰랐다.  그녀가 엄마가 된 기쁨에 빠져 있을 때 경소경은 신경이 쇠약해지며 잠도 제대로 못 잤고, 그녀는 미처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 했다.  마음의 화가 수그러들고, 그녀는 약간 죄책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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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장
둘째 날. 경소경이 회사에 갔을 때 진몽요는 하람에게 의견을 말했다. “어머니, 아이는 어머니께서 데려가 주시는 게 좋겠어요. 맨날 집에 있으니까 지루해서 저도 이제 회사 다시 나가고 싶어서요. 퇴근하고 나면 댁에 가서 밥 먹고 아이도 보고 저녁에 다시 돌아올게요. 주말에 아이 데리고 놀러 가기도 하고요.”  하람은 그녀를 2초간 쳐다봤다. “네가 다 짊어지려고 하지 마. 일하고 싶어서 애 맡기는 거 아니잖아, 소경이 때문이지? 내가 걔를 모르겠니? 걔는 너랑 같이 평생 살 준비는 했으면서 아빠가 될 준비는 안 했나 봐. 혼자서 사는 게 익숙했는데 갑자기 우는 아이가 생겼으니 못 견디는 거겠지. 그래서 내가 처음부터 아이 보겠다고 한 거였어. 괜찮아, 오늘 소경이 아빠한테 나랑 아이 데리러 오라고 할 테니까, 너희끼리 잘 살면 돼. 애는 내가 잘 챙길게.”  진몽요는 웃었다. “어머님은 역시 그 사람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으시네요. 저는 여태 몰랐다가 그 사람이 어제 말해줘서 알았어요. 저는 이제야 그 사람이 그동안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알았어요. 그 사람은 너무 잘 참는 거 같아요, 산후 조리 기간에도 절 챙겨주고 아이를 챙기면서도 싫은 티를 안 냈잖아요. 그럼 아이는 어머님한테 맡길게요, 어머님한테 맡겨야 저도 마음이 놓여요. 아이가 좀 크면 덜 번거우실 수 있게 저희가 키울게요.”  하람은 웃으며 그녀를 노려봤다. “무슨 말이야? 번거롭다니? 얘는 내 손주야, 내가 아껴줄 시간도 부족해. 어차피 나 평소에 할 일도 없으니까 애 보면 딱이지 뭐, 집에 아주머니도 있으니까. 맞다, 콩콩이는 내가 정원에 뒀어. 콩콩이가 살 개집도 만들었고. 개털 세균이 아이한테 안 좋을 까 봐, 나중에 애가 좀 크면 걱정 안 해도 되겠지.”  하람이 콩콩이 얘기를 안 했더라면 진몽요는 경가네 공관에 강아지가 있다는 사실을 잊을 뻔했다. 그건 하람이 제일 아끼는 애완 동물인데, 아이를 위해서 하람을 콩콩이를 정원에 살게 만들어서 그녀는 마음이 불편했다.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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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5장
진몽요는 고개를 끄덕인 뒤 하람을 놔주었다. 사실 아이를 하람이 데려가서 너무 아쉬웠기에 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졌다. 여자는 아이가 생기면 거의 다 아이 중심이었지만, 경소경이 힘들어하는 걸 보면 그녀는 신경을 안 쓸 수 없었다.  2시간 뒤, 경성욱이 운전해서 왔다. 진몽요는 가만히 아이가 떠나가는 걸 지켜보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속담 중에 두 마리는 토끼는 못 잡는다는 말이 아마 지금 이 상황과 비슷한 것 같았다.  집이 갑자기 텅 비니 그녀는 못 있겠어서 온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온연이 밖에서 그림 그리는 걸 알고 그녀는 바로 차를 끌고 나갔다. 그녀는 지금 괴로워서 토하기 직전이라 더 이상 여기에 있다간 숨 막혀 죽을 거 같았다.  온연이 있는 호수 공원에 도착한 뒤, 두 사람이 만나자 진몽요는 또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모습이었다. “연아, 어머님한테 아들 맡겼어.”  온연은 이어폰을 빼고 말했다. “무슨 일이야? 이렇게 갑자기? 난 너가 직접 키울 줄 알았는데.”  진몽요는 억울한 듯 말했다. “경소경씨는 애가 울면서 시끄럽게 하는 걸 못 견디겠데. 그 사람이 예전부터 혼자 사는 게 익숙했었는데, 나랑 같이 사는 것까진 괜찮지만 집에 사람이 더 늘어나면 힘든가 봐. 이건 어렸을 때부터 생긴 인격적 결함이라고 볼 수 있겠지? 난 이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고 느꼈고, 이래야 모두가 행복할 거 같아.”  온연은 멀리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괜찮아, 멀리 떨어진 것도 아니라 너희가 매일 아이를 보러 갈 수 있잖아. 처음에는 아쉬운 게 당연해, 나중에 적응되면 괜찮아질 거야. 경소경씨 같은 상황이라면, 네가 맞춰주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야. 맞다, 어제 목정침씨가 경소경씨 만나서 술 마셨던데 경소경씨 어제 저녁에 집에 없었지?”  진몽요는 코를 훌쩍였다. “응, 둘이 같이 마신 거 같아. 난 또 경소경씨가 나 속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진짜네. 맞다, 제왕절개 하면 2달 정도 지나야 그거 할 수 있지?”  온연은 투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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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장
아택은 상황을 보고 운전해서 방향을 돌렸다. 잠시 후, 예군작이 말했다. “사진 온연이랑 진몽요한테 보내.”  아택은 고개를 끄덕였다. “참, 어르신께서 도련님께 해성으로 가셔서 사모님 뵙고 오라고 하셨는데, 언제 가실 수 있나요? 제가 비행기표 예약해 두겠습니다.”  예군작은 짜증난 듯 미간을 문질렀다. “국청곡이 날 만나고 싶으면 알아서 오겠지. 걔가 해성에 간 건 내가 꼴 보기 싫어서 아니야? 노인네 신경쓰지 마, 마음대로 하게 둬. 그렇게 두 집안의 관계를 지키고 싶으면 알아서 하라고 해.”  한편, 온연과 진몽요는 근처에 가까운 식당을 찾았고, 주문을 하자 진몽요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그녀는 경소경이 보낸 줄 알고 기쁜 마음으로 꺼내 보았는데 예상치 못 하게 모르는 번호였다. 내용은 사진 한 장이었고, 야릇한 불빛이 있는 술집에서 경소경 옆에 토끼걸이 앉아 있는 사진이었다. 두 사람은 모두 웃는 얼굴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 순간 그녀는 피가 거꾸로 솟았고, 순간적으로 숨 쉬는 방법을 잊었다.  온연이 무슨 일인지 물어보자 그녀는 그제서야 숨을 쉬며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보여줬고, 입을 벙긋거렸지만 또 무슨 말을 해야 하지 몰랐다.  온연은 사진을 본 후에 생각에 잠겼다. 사진 속엔 비록 경소경과 몸매가 좋은 토끼걸 밖에 없었지만, 옆에는 사진에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사진 모서리에서 술잔을 들고 있는 손을 보니 그 사람은, 목정침이었다!  목정침의 손은 길고 뼈가 잘 보이는 특징이 있었다. 그가 컵을 잡는 손모양도 일반 사람들이랑 달랐다. 손가락이 너무 길어서 그의 술잔을 들 때는 세 손가락이 살짝 구부러져 있었으며 특히 새끼 손가락이 심했다.  어젯밤 목정침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술 냄새가 짙지 않았고, 샤워를 하고 나와서 그녀는 거의 냄새를 맡지 못 했다. 경소경과 같이 있었다는 걸 알고 그녀는 허튼 생각을 안 했는데, 이제 보니 이 두 사람은 만나서 한통속이 되어 나쁜 짓을 하고도 서로 숨겨줬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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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7장
진몽요는 몇 번이나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억지로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래, 이따가 나랑같이 가자. 마침 내가 차 끌고 왔거든. 나 사람들 표정 잘 못 살피는 편이라 너가 옆에서 나 대신 봐줘. 그 사람이 당황한 거 같으면, 내가 손지검할 때 너가 꼭 나 도와줘야해!”   온연은 살짝 땀을 흘렸고, 그녀는 둘이 정말 싸우게 되면 어떤 장면일지 상상하기 싫었다. 만약 경소경이 반격한다면 그녀들은 발로 걷어차는 걸로 끝나지 않을 테다.  식사 후, 진몽요는 황급히 그녀를 데리고 경소경의 회사로 온 뒤 바로 사무실로 향했다. 어떻게 할지 다 생각해 놨는데 경소경이 없을 줄은 몰랐고 시간을 보니 그는 아마 밖에서 식사중일 것이다.  온연은 강제로 진몽요를 붙잡고 앉아서 기다렸다. 이럴 때 더 냉정을 유지해야 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사진 한 장은 아무 의미도 없다고 강조했고, 침착해야 된다고 했지만 진몽요가 새겨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기다리면서 그녀가 핸드폰을 꺼내어 보니 예상치 못 하게 그 모르는 번호가 그녀에게도 사진을 보내왔다. 그녀가 밖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서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놨고, 이어폰까지 끼고 있었어서 몰랐었다. 이 모르는 번호의 주인은 진몽요에게도 이 일을 알리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도 알릴 생각이었다. 사진 안에 목정침의 손을 일부러 찍히게 한 건 그녀가 알아볼 줄 알았기 때문인가?  의심을 품고 대략 30분 정도 기다리자 드디어 경소경이 돌아왔다. 둘이 같이 있는 걸 보고 그는 누가 봐도 당황했다. “둘이 어쩐 일이에요? 방금 밥 먹고 있었는데 전화라도 하지 그랬어요? 몽요씨, 당신이 엄마한테 아이 데려가라고 했다면서요? 그럼 오늘 저녁에 거기 가서 밥 먹죠.”  진몽요는 혹시라도 속에 담아둔 욕이 나올까 봐 얼굴엔 미소를 띄고 있었다. “연이랑 지나가는 길에 들렸어요. 당신 밥 먹고 있던 거 알아서 재촉 안 했고요. 어제 저녁에 진짜 목정침씨랑 둘이 마신 거 맞아요? 다른 사람 없이요?”  경소경은 예전에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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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장
온연이 밖으로 나가는 걸 보고 진몽요도 따라 나갔다. “경소경씨, 얌전히 있어요. 앞으로 또 술 마시러 나가면 내가 가만 안 둘 거예요! 저녁에 일찍 가서 밥 먹자고요, 난 이따가 바로 그쪽으로 갈게요!”  경소경은 식은땀을 흘리며 할 수 없이 대답을 한 뒤 핸드폰을 꺼내서 목정침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 온연은 화가 나면 진몽요보다 훨씬 더 무서웠다. 진몽요는 그저 난리 한 번 피우고 주먹 몇 대 맞아주고 달래기도 쉬웠지만 온연은 달랐다.  전화가 연결되자 경소경은 본론부터 말했다. “온연씨가 우리가 어제 저녁에 서예령이랑 같이 술 마신 거 알게 됐어. 지금 아마 널 찾으러 갈 테니까 조심해. 형제로써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여기까지야. 누가 두 사람한테 우리가 술집에 있는 사진을 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쪽에서 한번 알아볼게. 너 조심해!”  전화 너머 목정침은 충격을 받았다. “너가 서예령한테 같이 앉아서 술 마시자고 한 거였잖아?나랑 무슨 상관이야? 설마 너 나를 팔아 넘긴 거야? 넌 진짜 염치 없는 수단으로 형제를 팔아 넘기는 구나.”  경소경은 얼버무렸다. “아니, 네 여자가 나한테 해명할 기회를 안 줬어. 이번엔 내가 너를 팔려고 그런 게 아니야. 내가 반박을 했지만 기회를 안 주는 건 내 탓이 아니지. 너가 알아서 처리해!”  전화가 끊기자 목정침은 차가운 공기를 마셨다. “데이비드! 진락한테 차 준비하라고 해, 저녁에 그 누구냐 이 대표랑 식사나 해야겠어.”  데이비드는 사무실로 들어와 이해가 안되는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께서 전에는 식사할 필요없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작은 협력이라고요… 전에는 이런 협력 상대를 중요시하지 않으셨잖아요, 왜 갑자기 생각을 바꾸신 거예요?”  목정침은 설명하기 싫었다. “내가 하라고 하면 가서 하지, 뭘 머뭇거리고 있어? 당장 나오라고 해서 협력 얘기 좀 나누자고 해, 얼른!”  데이비드는 얼떨떨했다. 수중에 분명 다른 중요한 일들도 있으니 이 대표와의 협력을 목정침은 예전에 별로 마음에 담아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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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장
서예령의 자리 앞으로 걸어온 뒤 온연은 책상 모서리를 두들겼다. “나가세요.”  서예령은 고개 들어 그녀를 보며 이해하지 못한 눈빛이었다. “네? 사모님,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온연은 다시 한번 말했다. “나가시라고요. 앞으로 출근하지 마세요, 당신 해고예요.”  서예령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눈빛에 날카로움이 스쳐 지나갔다. “왜요?!”  온연은 눈썹을 치켜 올린 뒤 말했다. “내가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 이유 말해도 되는 거 확실해요? 난 그래도 다 같은 여자니까 체면은 지켜주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요. 현명하게 아무 것도 물어보지 말고 그냥 가세요.”  서예령은 이빨을 깨물었다. “저 안 가요. 사모님은 회사 직원이 아니시잖아요. 아무리 대표님 부인이셔도 저를 해고하실 자격 없어요. 나중에 대표님 오면 다시 얘기하세요. 이유 말하고 싶으시면 말하세요. 저도 궁금하네요, 저는 창피한 거 무섭지 않아서요.”  자격이 없다고? 이 말은 온연을 화나게 만들었다. “그래요? 내가 자격이 없다고요? 그렇다면 내가 망설일 것도 없겠네요. 당신은 목가네 그룹이 어떤 곳이라고 생각해요? 낮에는 여기서 일하면서 떳떳한 직장인으로 있다가 저녁에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토끼 유니폼 입고 여러 남자들 사이에서 맴돌잖아요. 목가네는 당신 같은 직원 필요 없어요. 직원이 퇴근 후에 뭘 하든 내 관할이 아니라고 말하면, 내가 당신을 자르고 싶고, 왜 자르고 싶은지도 당신의 관할이 아니죠. 그냥 나가는 것만 알면 돼요. 납득하지 못 하겠으면 내가 지금 목정침씨한테 전화 걸어서 스피커폰 켤테니 직접 들어봐요, 그 사람이 당신을 회사에 둘 건지 말 건지.”  서예령은 몸을 살짝 떨고 있었다. 그녀가 술집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걸 온연이 어떻게 알았을까? 무슨 옷을 입고 있는지까지 다 알고… 설마 목정침이 말해준 건가?  주위 사람들은 몰래 떠들기 시작했다. “서예령씨 그렇게 안 봤는데. 회사 월급이 적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돈이 부족하데요? 그런 곳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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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0장
신호가 10초 정도 울린 후 목정침이 그제서야 받았다. “연아, 나 지금 바빠서 일 끝나고 다시 전화할게.”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요, 한 마디면 돼요. 내가 지금 당신 회사에서 서예령씨 해고하려고 하는데 납득을 못 하겠다네요. 내가 이런 결정할 자격이 없데요. 당신이 말해봐요.”  전화 너머, 2초 동안 정적이었다가 목정침이 입을 열었다. “그런 사소한 일은 나한테 물어보지 말고 네가 결정하면 돼. 회사에 있는 모든 일은 다 네가 결정할 자격이 있어.”  전화를 끊고 온연은 도발적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서예령의 표정이 처음엔 창백했다가 분노해서 잿빛으로 변하고 절망한 걸 보면서 그녀의 마음엔 어떠한 연민이나 다른 감정이 들지 않았다. 서예령 이 여자가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걸 그녀는 이미 느꼈었고 일찍 해결을 해야 나중에 악몽 같은 날들을 방지할 수 있었다.  그녀는 콩알이가 서예령을 가까이하는 게 싫었고, 서예령이 계속해서 우연을 빌미로 목정침과 그녀의 생활에 들어오는 게 싫었다.  서예령은 그 자리에 한참을 서 있다가 그제서야 자신의 개인물품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서예령이 했던 말을 들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온연이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아르바이트가 나쁜 것도 아니고 게다가 퇴근 후 시간이었기에 사람들은 동정하는 눈빛으로 서예령을 보았다.  온연은 사람들의 눈빛을 보고도 모른 척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든 상관없었다. 서예령이 자신을 먼저 불편하게 만들었고, 그녀는 늘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서예령이 재무팀에서 월급을 받고 떠날 때 온연과 진몽요도 같이 엘리베이터에 들어갔다. 일이 해결되었으니 그녀들은 더 이상 여기서 목정침이 돌아오길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다른 사람이 없었고 날카롭게 대치 하던 세 여자가 같이 있으니 분위기가 기이했다. 온연은 무표정으로 상대방을 직시한 채 조용히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길 기다렸다. 진몽요는 불편해서 좌우를 둘러보며 서예령이 화가 나서 손지검이라도 할까 봐 겁을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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