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꼴을 하고 있는 양이응을 보고 강연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으나 경연이 룸 입구에서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양이응이 한 무리의 남자들과 제멋대로 엉켜있는 모습을 본 경연은 거의 얼이 빠져 멍하니 서 있었다.그러나 양이응은 경연을 보고 오히려 더 흥분하여 그를 불렀다.“경연, 같이 놀자~”경연은 결벽증이 있는 사람이라서 평소 자기 차에도 다른 사람이 앉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데 하물며 지금 자신의 약혼녀와 한 무리의 남자들이 제멋대로 놀고 있는 모습을 본 것이었다.그는 온몸이 소름이 돋고 역겨워서 구역질이 나려고 했다.고개를 돌려 경연이 가버리자 강연은 울부짖으며 말했다.“자기야, 누가 나한테 약을 먹여서 이렇게 된 거야. 경연, 설마 그냥 가는 거야, 나 이렇게 모함한 사람 그냥 놔둘 거야?”“약을 먹였다고?”경연은 떠나던 발걸음을 갑자기 멈췄다. 강연은 아예 비난의 화살을 소만리에게 돌리며 말했다.”당연히 누군가 약을 먹여서 이렇게 된 거죠. 당신 양이응이 지금 이렇게 된 게 정상인처럼 보여요? 경연, 양이응이 얼마 전까지 누구랑 있었는지 아세요? 그 사람이 분명히 먹지 말아야 할 약을 먹인 게 틀림없어요.”얼마 전에 양이응이 같이 있던 사람?경연은 잠시 소만리를 떠올리며 말했다.“얼마 전까지 그녀는 기 사모님과 함께 식당에 있었어요.”“기 사모님? 소만리 말이에요?”강연이 일부러 모르는 척하고 말했다.“어쩐지 양이응이 결혼반지 디자인 때문에 소만리와 언쟁을 벌였는데 보아하니 소만리가 양이응에게 먹인 거로군요.”“그럴 리가 없어요. 소만리는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에요.”경연이 부정했다.“그녀 말고는 누가 있어요? 설마 당신 소만리를 믿을지언정 이응이를 못 믿는 거예요?”강연이 고의로 이렇게 물었다.경연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양이응이 눈앞에서 몇몇의 남자와 얽혀 있는 모습을 보았다.그는 더 이상 쳐다보지도 못하고 찬물 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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