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황제가 사랑한 여인 / Chapter 951 - Chapter 960

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951 - Chapter 960

2479 Chapters

951장

소만리는 사람 그림자가 드리우는 느낌이 들었다. 힐끗 보고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어 급히 자세를 틀었다.하지만 그 순간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가 기모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기모진은 방문을 잠그고 한 걸음 한 걸음 침대 곁으로 걸어와서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소만리를 보았다.그의 얼굴은 맑고 깨끗했다. 그윽한 눈빛은 일말의 감정도 싣지 않은 채 소만리를 바라보았다.소만리도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자신에게 다가온 남자를 태연하게 마주했지만 귓가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좌한 당신, 무슨 일로 오셨어요?”비록 이렇게 불렀지만 소만리는 그가 바로 기모진이라는 것을 안다. 기모진은 그녀를 보고 얇은 입술을 열었다.“당신이 내 여자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었어. 나도 그래서 당신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어 주려고 왔어.”소만리는 아기를 안은 손가락에 살짝 힘을 주었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품에 안은 이 녀석은 통통하고 큰 눈을 뜨고 열심히 젖을 먹고 있었다.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그녀는 아기를 낳을 때 기모진이 그녀와 함께 열심히 아이를 키우고 하루하루 지낼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하느님은 늘 그녀에게 온갖 시련을 안겨주셨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웃으며 품속의 아기를 바라보았다. 아이를 보니 마음이 한층 위로가 되었다.다만 다시 눈을 들어보니 기모진은 여전히 자신을 아무런 감정 없이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시선은 점점 아래로 내려와 그녀의 가슴 위로 떨어졌다.소만리는 갑자기 뺨이 뜨거워졌다. 소만리의 몸을 그가 이미 수도 없이 봤겠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그가 보고 있으니 소만리는 조금 불편했다.그녀는 몸을 돌려 자리를 피하려는데 기모진이 갑자기 손을 내밀었다.따뜻한 손끝이 그녀의 왼쪽 가슴에 있는 작은 점 위에 떨어졌다.닿는 순간 소만리의 몸에는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비로소 기모진이 줄곧 그 점을 바라보고 뭔가 생각에 잠긴
Read more

952장

그는 소만리를 놓아주고 조금도 미련 없이 돌아섰다.소만리가 지금 신경 쓰는 것은 그녀에 대한 기모진의 태도가 아니라 오로지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아이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의 친혈육을 조금도 눈여겨보지 않았다.혈육이니 어쨌든 약간의 감정이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모진, 아마도 지금 당신의 마음속에는 강연 그 여자밖에 없겠죠?”소만리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다시 아기 인큐베이터 옆으로 가서 잠든 아기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마음이 괴롭기도 하고 또 행복하기도 했다.다음날 소만리는 기모진의 말을 따르지 않고 그가 말한 장소에 나가지 않았다.그녀는 그가 정말 모든 인간성을 상실하고 그녀의 아이를 건드릴 거라고는 정말 생각하지 않았다.그런데 오후에 그녀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다시 병실로 돌아왔을 때 갑자기 간병인이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말했다.“방금 내가 병실에 들어왔을 때 어떤 남자가 여기서 나가는 걸 봤어요. 내가 아기를 봤더니 아기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고 숨도 쉬지 않아서 지금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있어요.”소만리의 심장은 보이지 않는 두 손으로 매섭게 찔리는 듯 쪼이고 아파왔다. 핸드폰을 꺼내 기모진의 사진을 간병인에게 보여주며 말했다.“이 남자가 맞아요?”간병인은 잠시 사진을 바라보며 말을 얼버무렸다.“네. 이 남자예요. 엄청 잘생긴 남자였어요.”이 대답이 귀에 들어오자 소만리는 자신의 마음이 산산조각이 나버리는 것 같았다.모현과 사화정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소만리는 갑자기 몸을 돌려 뛰쳐나갔다.“소만리? 소만리 어디 가!”교외 별장.기모진은 별장에서 소만리를 한나절 내내 기다렸는데도 그녀는 오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바로 차를 몰고 소만리를 찾으러 갈 준비를 했다.그런데 막 현관 입구를 나서자마자 기모진은 갑자기 차 한 대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소만리의 얼굴빛은 얼음장처럼 차갑
Read more

953장

손가락을 더 꽉 조이려던 기모진은 소만리의 말에 힘이 빠졌다. 그는 눈물이 차올라 흐려진 그녀의 눈을 바라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정신이 아득해졌다.소만리의 눈물이 그의 손등에 떨어졌고 그 온기가 기모진의 피부에 스며들어 가슴속까지 닿아 뜨겁게 이글거리는 느낌에 그는 번뜩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날 더 이상 당신의 죽은 남편으로 생각하지 마.”기모진은 냉랭하게 말하며 꽉 조여있던 손을 풀었다.“콜록콜록.”풀려나자 소만리는 괴로운 듯 숨을 가쁘게 쉬었다. 그녀가 목이 졸려 아파하고 있어도 그의 눈빛은 무정하고 차가워서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만리는 여전히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말했다.“지금 당신이 가장 신경 쓰는 사람은 강연 맞죠? 내 아이에게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나도 그녀에게 똑같은 대가를 치르게 할 거예요!”기모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하는 소만리를 못마땅한 듯 바라보다가 나직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어쩔 건데?”그는 눈 밑에 온통 경멸하는 표정을 실어 말했다.소만리는 강렬한 눈빛으로 말했다.“당신 한 번 두고 봐.”그녀는 짧고 강렬하게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바로 가려고 했다.기모진은 그녀를 다시 그의 품으로 잡아당겼고 그 남자 특유의 숨결이 그녀를 뒤덮었다.“당신, 마음대로 여기를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왜? 나까지 해치우고 싶어?”소만리는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기모진이 또 완력을 쓰려나 싶었는데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만지며 말했다.“내가 하려는 일을 당신이 도와줘야 해. 당신이 만약 할 수 있으면 바로 당신을 보내줄게.”그의 말투는 매우 거칠었지만 눈빛은 오히려 매우 진지했다.소만리는 차갑게 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당신을 돕는다는 건 강연 그 미친 여자를 도와 그런 불명예스러운 일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난 그런 짓은 하지 않아.”“허어.”기모진은 웃으며 말했다.“내가 뭘 원하는 줄 알고?”그는 낮은 목소리로 얇은 입술을 그녀의
Read more

954장

그는 소만리의 턱을 잡고 소만리의 저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키스를 퍼부었다. 오른손은 거칠게 소만리의 상의를 찢고 그녀의 동그란 어깨 위를 살짝 깨물어 이빨자국을 남겼다.“앗.”소만리는 아파서 눈썹을 찡그렸다. 기모진은 동작을 멈추고 소만리의 완강한 눈빛을 마주 보았다.“이것이 당신이 말한 그 연약함인가?”그는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소만리, 난 당신 남편이 아니야. 당신한테 져주지도 않고 당신을 달래줄 마음도 없어. 당신 내 말을 순순히 듣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괴로운 건 당신이야.”그는 위협적인 말을 내던지고 벌떡 일어나 그녀에게서 떠났다.소만리는 문 닫는 소리를 듣고 이 침대에서 강연과 기모진이 함께 잤을 것이라 상상했다.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온몸이 불결해져서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왔다.그녀는 문을 열고 나가려 했지만 방문이 열리지 않았다. 설마 기모진이 또 그녀를 가둬놓고 천천히 대처할 심산인 건가?그런데 그녀는 아기가 다른 사람에게 다친 것을 알고 홧김에 바로 찾아와서 핸드폰도 가지고 오지 못했다.아기.소만리는 아기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어 걱정되었다.그 간병인은 아기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숨을 쉬지 못했다고 했다. 소만리는 방금 기모진이 자신의 목을 졸랐을 때를 떠올리자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꼈다.모진, 강연이 도대체 당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왜 당신이 이렇게 냉혈하고 잔혹한 모습으로 변했을까...소만리는 오랫동안 방에 갇혀있었고 강연이 자기를 찾아와 괴롭힐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날이 어두워져도 강연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기모진이 찾아왔다.그는 들어오자마자 바로 물었다.“조향해 줄 건지 말 건지 생각했어?”소만리는 그를 한 번 쳐다볼 뿐 상대해 주지 않았다.기모진은 소만리의 뒤로 다가가서 차가운 손바닥을 내밀고 천천히 소만리의 목덜미를 만졌다.그의 차가운 손바닥이 그녀의 목 살갗에 가볍게 닿았다.“정말 죽는 게 두렵지 않아, 응?”그의
Read more

955장

그는 그녀의 뒤에 서서 그녀의 두 손을 잡고 단단히 그녀를 에워쌌다.소만리는 잠시 정신이 아찔해졌다가 거듭 그가 단단히 에워싸자 계속 저항했지만 남자에 의해 속박당할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그의 힘을 도저히 당해낼 수 없었고 기모진의 그런 행동을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그는 강연과 사랑에 빠진 게 아니었나?왜 자신에게 이런 행동을 하지?기모진이 자신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 만약 강연의 계획이었다면 오히려 모든 게 이해가 되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생각하니 소만리는 더 저항하고 싶었다.그녀는 기모진의 입술을 깨물어 버렸고 남자는 욕구에 찬 행동을 멈추었다.그런데 갑자기 눈빛이 날카로워져서 그녀를 붙잡고 침대에 내동댕이쳤다.“도망갈 생각하지 마.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전에는 당신은 여기서 나갈 수 없어. 알아들었어?”소만리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결국은 안타까워하며 주먹을 풀었다.“나 전화 좀 해야겠어요. 내 아들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아야 해요.”“당신이 병원에 전화해서 아들의 상황을 알게 해 줄 수 있어. 그전에 내 말을 들어야 해.”소만리의 눈동자에 또렷한 눈빛이 차올랐다. 결국 그녀는 타협하기로 결심했다.“그래요. 약속하죠.”이 답을 듣고 기모진은 만족한 듯했다.그는 소만리를 풀어주고 핸드폰을 그녀 앞에 던졌다.그의 감시하에 소만리는 사화정에게 전화를 걸어 아기의 상황을 물었다.아기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는 너무나 안심이 되었다.다만 사화정이 그녀에게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을 때 소만리는 단지 오늘 일이 생겨서 아이들을 좀 부탁한다는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기모진은 핸드폰을 건네받으며 냉담한 말투로 말했다.“내가 당신이랑 뭘 할 건지 내일 말해 줄게. 오늘은 여기서 자.”“난 당신이 다른 여자와 잤던 침대에서 자고 싶지 않아요.”소만리는 혐오스러운 듯 침대에서 내려왔다. 차라리 바닥에서 잘지언정 그 침대에는 한 뼘도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다.기모진이 기억하는 한 그
Read more

956장

하지만 지금의 기모진은 정말로 소만리를 믿지 않았고 소만리를 감시하는 입장으로 그녀와 함께 기 씨 그룹에 왔다.회사의 직원들은 기모진을 보고 모두 너무나 놀랐다.“어. 기, 기 사장님 아니세요?”“어떻게 그럴 리가? 기 사장님은 사고로 3개월 전에 돌아가시지 않았어요?”“대낮에 이렇게 소름이 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겁이 많은 몇몇 직원은 기모진을 보고 허둥지둥 멀리 물러났다. 기모진은 이 직원들의 반응을 보았지만 이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는 소만리를 따라 작업실로 갔다. 작업실에 가지런히 배열된 도구와 각종 향들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이것저것 살펴보기 시작했다.왠지 자기가 여기 와 본 것 같다고 기모진은 생각했다.소만리는 흰 가운을 걸치고 마스크를 쓴 뒤 향을 조합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이 작업은 결코 단시간에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소만리는 기모진이 전화를 받는 소리를 들었다. 강연에게서 온 전화인 것 같았다. 그의 말투는 보기 드물게 부드러웠다. 이전에는 그녀를 제외하고는 아무에게도 그런 말투로 말하지 않았다.소만리가 향을 조합하는 작업을 마치고 나와 물 한 잔을 마시려는 순간 여비서 코코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경연이 회사로 찾아왔고 그녀를 만나기를 원해서 지금 프런트 데스크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소만리는 기모진을 보고 말했다.“친구 좀 만나러 나갔다 와도 될까요?”“경연이라고?”“네, 그 사람 맞아요. 양이응의 약혼녀. 양이응은 당신 여자 강연의 친자매 같은 친구예요. 당신도 아는 사이죠?”기모진은 흥미진진한 듯 입꼬리를 잡아당기며 말했다.“당신은 특별히 강연이 내 여자라는 걸 강조하며 말했는데 설마 질투하는 거야?”“당신이 만약 내 남편이라면 당연히 질투하겠지만 당신은 아니잖아요.”소만리가 별말 없이 돌아서서 밖으로 나갔다.경연은 소만리의 옷차림을 보고 물었다.“지금 작업실에서 조향 작업하고 있었어요?”“네.”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Read more

957장

그는 그리워하는 듯 그녀의 머리에 키스를 했다가 갑자기 차갑게 그녀를 밀쳤다.“당신 하던 일 계속해.”두 사람의 태도가 상당히 어색해 보였다.그는 한쪽으로 가서 담배를 피웠다. 그것은 강연이 늘 피우고 있던 것이었다.개의치 않는다고 한 건 거짓말이었다. 그러나 소만리는 지금 자기가 무슨 말을 하든 기모진이 듣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디퓨져는 지금 완성되었지만 하룻밤 동안 가만히 놔두어야 한다.그러나 기모진은 여전히 소만리를 데리고 그 별장으로 돌아가려고 했고 그녀는 거절하였다.“내 아들은 겨우 태어난 지 한 달 남짓 되었는데 매일 모유를 먹어야 해요. 모유를 먹어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어요. 난 지금 꼭 병원에 가야 해요!”그녀의 태도는 단호했고 바로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기모진이 따라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다른 엘리베이터로 갈아타려고 했지만 남자에 의해 끌려갔다.그녀는 저항하였지만 곧 남자의 힘에 실패하고 말았다.기모진이 끌어당기는 바람에 소만리는 엘리베이터 벽에 심하게 부딪히고 말았다.남자의 매혹적인 눈이 뒤집혔다.“소만리, 남자는 말 잘 듣는 여자를 좋아해. 다시는 날 건드리지 마.”“만약 당신이 내 남편 기모진이 아니라면 난 당신이 날 좋아하든 말든 관심 없어요! 꺼져요!”그녀는 불같이 화를 냈다. 기모진이 갑자기 손바닥으로 소만리의 가슴을 누르자 소만리는 놀라서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기모진의 눈빛은 경박스러웠고 한층 희롱하는 말투로 말했다.“당신 정말 나한테 반항할 거야? 만약 지금 엘리베이터가 멈춰서 누군가가 들어와서 나와 당신이 이러고 있는 것을 봐도 당신은 개의치 않을 건가?”자신을 협박하고 있는 남자를 마주 보고 소만리는 필사적으로 벗어나려 애쓰며 그에게 경고했다.“내 몸에서 손 떼!”그러나 기모진은 전혀 개의치 않고 말했다.“당신이 말을 듣지 않으면 난 계속 할 거야.”“...”소만리는 명치가 막힐 듯이 아팠다.이때 엘리베이터는 정말 멈추었고
Read more

958장

다행히 소만리는 커피 세례를 피할 수 있었지만 기모진의 상의는 온통 더러워져 있었다.갑자기 나타난 남자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양이응이 말했다.“당신, 좌한 아니에요? 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내가 누구와 함께 있는지 보고해야 하나요?”“...”양이응은 대답하지 못했고 오히려 소만리에게 칼끝을 겨누었다.“소만리, 당신 남편이 죽고 그 사이 외로운 밤을 참지 못해 경연이랑 어울리고 싶었던 거야? 이 일은 쉽게 넘어가지 못할 거야. 두고 봐!”양이응이 소만리를 가리키며 매섭게 경고하고 떠났다.“거기 서.”소만리는 당당하게 양이응을 불러 세웠다.양이응은 걸음을 홱 멈추더니 소만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양이응, 네가 지난번에 날 모함한 일을 내가 지금 추궁하기만 하면 넌 끝난다는 거 알기는 알아? 곧 소송당해도 모자랄 판에 누가 감히 용기를 줬길래 나한테 와서 따지고 들어? 강연이 너한테 이런 용기를 줬니?”“...”양이응은 소만리가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그렇다고 어찌 양이응이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겠는가.“맞아, 강연이 나한테 준 용기야. 소만리, 네가 경도 제일가는 이름난 규수라고 해도 강연이랑 비할 바 아냐! 강연 한 마디면 손을 쓰지 않아도 없앨 수 있어!”“그렇다면 내가 죽기 전에 꼭 이 핫한 룸 동영상의 여주인공을 해결해야겠군.“...”양이응이 룸의 여주인공이라는 말을 듣자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손바닥을 들어 올리며 소만리의 얼굴을 때리려고 했다. 소만리는 일찌감치 예상하고 있던 터라 양이응의 팔을 잡음과 동시에 다른 팔로 양이응의 뺨을 때렸다.소만리는 기세를 몰아 양이응에게 말했다.“양이응, 잘 들어. 강연이 나한테 무슨 방법을 쓰든 난 두려운 게 없어. 그녀처럼 음지에 살면서 빛을 보지 못하는 여자는 조만간 하늘이 천벌을 내릴 거야! 그리고 당신, 넌 내 상대도 되지 못해!”이 말이 떨어지자 소만리는 양이응의 손을 뿌리치고 돌아서서 길가로 가서
Read more

959장

기모진의 입술 사이로 이 세 글자가 저절로 미끄러지듯 툭 나왔다.그는 가슴팍을 세게 잡아당기더니 뜻밖에도 한동안 황홀하고 아련한 느낌을 받았다.소만리.그는 어떻게 자신도 모르게 자꾸 ‘소만리' 라는 세 글자를 말했을까.소만리는 아기를 달래서 재우고 몸을 일으켜 눈을 들어 보니 누군가가 입구에 서 있는 것 같았다.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문으로 가서야 기모진이 거기 있는 것을 알았다.소만리는 경계하며 문으로 다가가 문을 닫았다.“다시는 내 아이 곁에 오지 마세요.”그녀는 눈동자에 경계의 눈빛을 유지한 채 말했다.“내일 내가 디퓨져를 당신한테 줄 테니까 오늘은 내 아들과 함께 있을 거예요.”소만리는 어차피 기모진이 승낙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그는 그러라고 동의했다.조금 있다가 사화정과 모현이 와서 기모진의 지금 상황을 알게 되었고 두 부부는 매우 걱정스러워했다.“모진이 언제 나을지도 모르고 지금 현재 그 강연이라는 여자 곁에 있어서 정말 걱정이야.”사화정은 근심에 가득 둘러싸여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네 아빠는 요 며칠 F국에 있는 친구에게 연락해서 그 강연이란 여자에 대해 물어봤어. 알고 보니 그 여자는 완전 깡패라더구나. 사회적으로도 아주 나쁜 사람이래.”“게다가 그 오빠라는 강어는 F국에서 세력이 엄청나대. 사업이란 사업은 다 독식하고 있다더군. 그래서 이 여자는 어렸을 때부터 제멋대로에 원하는 건 다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였대.”모현도 사화정의 말에 덧붙였다.“소만리, 지금 이 여자는 모진을 마음에 들어 하고 있으니 아마 가만있지 않을 거야.”그러나 사실 이것들은 이미 소만리도 들어서 다 알고 있었다.단지 사화정과 모현이 자신을 걱정할까 봐 소만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듣고 있었다.모현은 자신의 귀한 딸을 아끼며 이미 행동을 취하고 있었던 것이다.“소만리, 조금만 더 참아. 아빠가 이미 사람을 보내서 흑강당의 내막을 수집하고 있어. 만약 뭔가 증거를 확보하
Read more

960장

이 남자는 정말 무정하다.그녀는 그의 품에서 나왔다. 아름다운 눈동자에 곤혹스런 물결이 일렁였다.“만약 당신이 기모진이 아니라면 왜 나한테 키스하는 거예요?"“키스하고 싶으니까 키스한 거지. 무슨 이유가 있어야 돼?”그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소만리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래서 당신 강연에게도 키스하는 거예요? 그녀와 함께 했던 3개월 동안 매일 밤 그녀를 안고 잠든 거잖아요?”소만리의 두 눈동자를 보고 있으니 기모진은 마치 그녀의 예쁜 눈동자에서 그녀가 말하는 장면을 본 것 같았다.그는 자신이 이 여자를 안고 모두 잠든 고요한 밤에 편안하게 잠든 모습을 보았다.그 안도감과 고요한 느낌을 그는 오랫동안 가지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결코 그가 강연을 안고 잠든 기억이 없다는 걸 틀림없이 확신했다.기모진이 잠자코 있는 것을 보고 소만리는 서운한 듯 그를 밀쳐냈다.그녀의 머릿속에는 그가 그녀를 위해 몸을 던지고 헌신한 장면이 생생히 남아 있었다.그러나 그의 머릿속에는 그녀가 이전에 존재했었다는 기억이 없었다.소만리가 떠난 후 기모진은 잠시 정신을 차리고 그녀가 내려놓은 향을 집어 들고서 코끝에 대고 살짝 냄새를 맡아보았다.은은한 장미 향기가 콧속를 파고들어 그의 심신을 상쾌하게 했다.소만리는 떠나기 전에 기모진이 잠시 정신이 멍해 있는 틈을 타 담뱃갑에서 담배를 한 개비 가져왔다.그녀는 병원으로 가서 아기를 보고 다시 작업실로 돌아왔다.아까 기모진이 그 담배를 피우고 그녀에게 키스했을 때 그녀는 순간 자신의 기분이 살짝 통제가 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이 담배가 결코 그냥 보통의 담배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직감할 수 있었다.그녀는 담배를 반 토막으로 잘라서 실험실로 들어갔다.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겨우 실험 결과가 나왔다. 소만리가 마침 결과를 보려고 할 때 기모진에게서 전화가 왔다.“당신이 갖고 싶었으면 내가 줄 수 있는데 왜 몰래 가져갔어?”그는 분명히 담배 얘기
Read more
PREV
1
...
9495969798
...
248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