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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2141 - Chapter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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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1장

소만리가 위로해 보았지만 예선은 여전히 괴로운 듯 한숨을 내쉬었다.예선은 소만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고 눈가는 어느새 찬바람에 뻑뻑해졌다.“소만리, 두 사람이 끝까지 함께 하는 데에는 서로의 감정이 변함없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닐지도 몰라.”“그럴 리가?”소만리는 예선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감정이 없는 결혼이야말로 가장 고통스럽고 슬픈 일이야. 너는 소군연 선배한테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선배도 너한테 변함없이 사랑의 감정을 갖고 있잖아. 소군연 선배가 얼마나 너한테 다정하게 대하는데. 난 소군연 선배가 널 행복하게 해 줄 거라고 믿어.”예선은 이 말을 듣고 안타까운 듯 쓴웃음을 지었다.“그래, 나도 소군연 선배가 아내를 행복하게 해 줄 거라는 걸 믿어. 단지 그의 아내가 난 아니란 거지.”“...”이 말을 듣고 소만리는 표정이 일순간 변했다.소만리는 고개를 홱 돌려 예선을 바라보았다.“도대체, 너랑 소군연 선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그 사람, 내문이라는 여자와 결혼하기로 했대.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래.”“뭐?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소만리는 그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예선은 더 이상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흐느끼기 시작했다.“소만리, 난 네가 정말 부러워. 비록 기모진이 한때 나쁜 여자한테 눈이 멀어 널 무시하고 상처를 줬지만 결국 함께하게 되었잖아.”예선은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나도 차라리 소군연 선배한테 심하게 상처받았으면 좋겠어. 그렇게 하면 결국 마지막에 선배와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될수만 있다면 난 얼마든지 참아내겠어.”“예선아,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소만리는 손수건을 꺼내 예선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내었다.“예선아, 내가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너랑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어. 도대체 너랑 소군연 선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갑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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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2장

”소군연 선배가 날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정말이지 다른 선택지가 없었어.”예선도 소군연 선배가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예선이 말을 마치자 하필 그때 소군연에게서 전화가 왔다.하지만 예선은 그의 전화인 줄 알면서도 받지 않았다.“예선아, 어서 받아.”“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예선은 어쩔 수 없는 사랑의 아픔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예선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자 소만리는 예선 대신 얼른 전화를 받았다.“예선!”전화기 너머에서 다급한 소군연의 목소리가 들렸다.보아하니 예선은 아마도 오랫동안 그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것 같았다.소만리는 바로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소군연 선배, 저예요.”그러자 소군연은 어리둥절한 목소리로 물었다.“소만리?”“네, 저예요. 지금 예선이랑 같이 있었어요. 예선이는 지금 화장실에 갔구요.”소만리는 핑계를 대며 조마조마한 눈빛으로 예선을 힐끔 바라보았다.예선도 사실은 그의 전화를 받고 싶었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다.“소군연 선배, 방금 예선이 보니까 얼굴이 말이 아니게 엉망이에요. 기분이 많이 좋지 않은가 봐요.”소만리는 소군연이 어떻게 대답할지 궁금했다.“할아버지가 갑자기 병으로 쓰러지셨어. 의사는 할아버지 건강이 좋지 않아 남은 시간이 많이 없을 수도 있다고 했어.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손자인 내가 가정을 꾸리는 걸 보고 싶다고 하셨지.”“그럼 좋은 날을 택해 예선이랑 빨리 약혼하면 할아버지께도 위안이 될 거예요.”소만리는 일부러 모른 척하며 이렇게 말했다.그러나 소군연은 안타까운 듯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할아버지는 항상 나와 영내문이 결혼하길 원하셨어. 영내문의 부모님은 예전에 우리 집안과 이웃이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난 자주 그녀를 봤지만 고등학교 들어간 후부터는 많이 못 봤어. 할아버지와 부모님은 그녀를 아주 예뻐하셨지.”“가족이 영내문과 결혼하길 원한다는 뜻인가요? 그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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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3장

소만리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소군연 선배가 말했잖아. 방법이 있다고. 미래의 남편을 믿어 봐. 자, 가자.”“...”미래의 남편이란 말에 예선의 얼굴이 발그레 달아올랐다.사실 소군연이 자신의 평생 반려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어찌 없겠는가?소만리는 예선과 함께 국제 쇼핑몰을 둘러보았고 거의 10분 정도 후에 소만리는 소군연이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소만리는 즉시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갔고 예선과 아무렇지도 않은 척 쇼핑몰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군연은 우연을 가장한 약속된 만남을 충실히 이행하며 소만리와 예선의 눈앞에 나타났다.하지만 그의 연기는 누가 봐도 발연기 대상감이었다.소군연의 눈에는 예선만 보이는지 그녀를 보자마자 얼른 달려가 그녀의 어깨를 꽉 쥐었다.“예선, 왜 그렇게 내 전화를 안 받아? 정말 다시는 날 보지 않고 살 생각이었어?”소군연은 그동안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얼굴이 많이 힘들어 보였다.“예선, 날 믿어. 난 절대 당신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감정 또한 포기하지 않을 거야.”사실 소군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을 때부터 이미 예선의 마음은 떨림으로 가득 찼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줄곧 이 남자만을 생각하고 있었고 자신도 모르게 차오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러나 애써 눈물을 훔치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 시선을 흘기더니 담담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믿어? 뭘 어떻게 믿으란 말이에요? 이미 할아버지한테 영내문이랑 결혼한다고 약속했잖아요? 이미 날짜까지 정해졌는데 어떻게 선배 말을 믿으란 거예요?”“나와 영내문은 절대 예선이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야. 예선, 날 믿어 줘.”소군연은 예선이 자신의 말을 믿어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그의 부드러운 눈동자는 시종일관 예선을 바라보며 그녀의 대답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예선도 대답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를 악물고 애써 그에게서 얼굴을 돌렸다.소만리는 예선이 지금 마음속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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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4장

”예선, 우리 가족의 태도가 널 불편하게 한다는 거 알고 있어. 네가 날 위해 계속 참고 있다는 것도 알아. 나도 이 관계를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 나한테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내가 반드시 잘 처리할게. 나 절대 당신 배반하지 않아.”소군연이 결연한 표정으로 약속했다.예선은 소군연에게 퍼붓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소군연의 태도에서 진정성을 느끼자 목구멍에 가시가 돋친 것처럼 차마 내뱉지 못했다.“예선아, 너도 사실은 소군연 선배와 헤어지고 싶지 않잖아. 안 그랬으면 방금 날 끌어안고 그렇게 울지도 않았을 것이고.”“...나, 나 운 거 아니야.”예선은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소군연은 이 말을 듣고 안타까움과 죄책감이 느껴졌다.“미안해, 예선. 정말 널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선배, 할아버지는 좀 어떠세요? 할아버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뭐예요? 그리고 선배를 향한 예선의 마음을 어떻게 저버리지 않을 건지, 무슨 방법이 있는 거예요?”소만리는 핵심을 파고들었다.소군연도 얼버무리지 않고 예선에게 설명하려고 입을 떼는데 마침 소만리의 핸드폰이 울렸다.기모진에게서 온 전화였다.전화를 받자마자 거침없이 들리는 기모진의 음성과 함께 뒤에서 막내아들의 칭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기모진은 어쩔 줄 모르고 허둥지둥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여보, 소만리. 막내가 계속 울면서 엄마를 찾아. 아직도 예선이랑 같이 쇼핑 중이야?”“소만리, 넌 어서 들어가 봐. 안 그러면 아기 목 다 쉬겠다. 어서 가 봐.”예선도 전화기 너머 아이의 우는 소리를 들었다.소만리는 얼른 가방을 들고 돌아서려다가 멈칫하며 두 사람에게 당부하는 말을 잊지 않았다.“그래, 나 먼저 갈게. 소군연 선배랑 잘 얘기해 봐, 예선아. 소군연 선배가 하는 얘기 무시하지 말고. 선배가 널 정말 걱정하는 거 같아. 나랑 기모진도 다 이런 길을 걸었어. 너랑 소군연 선배의 마음만 굳건하다면 모든 문제는 잘 해결될 거야.”소만리는 말을 마치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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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5장

예선이 자신의 말을 오해하는 듯하자 소군연은 황급히 설명을 이어갔다.“예선, 내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어? 넌 내 유일한 선택이야.”소군연은 진심을 다해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사실 예선도 소군연이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다.소군연이 이렇게 진지하게 설명하며 약속하는 것을 보고 예선은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알았어요. 그냥 농담이에요. 선배의 인품을 모르지 않아요. 아무리 많은 여자가 선배한테 달라붙어도 거들떠도 보지 않을 거라는 거 알아요.”“예선, 그런 농담은 하지 마.”소군연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그리고, 이제 날 군연이라고 불러.”소군연의 진지한 눈빛에 예선도 덩달아 진지해졌다.그녀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놓았다.“그럼 군연, 방금 한 말은 무슨 뜻이에요?”“예선, 먼저 침착하게 내 말을 끝까지 다 듣겠다고 약속해.”소군연은 간절한 눈빛으로 예선을 바라보았다.예선은 왠지 소군연의 양다리 작전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그녀는 소군연을 바라보며 다소 침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소군연은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사실 이 방법은 내가 생각해 낸 것이 아니라 영내문이 나한테 귀띔해 준 거야.”“영내문이요? 당신한테 무슨 말을 했는데요?”“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가 자신을 예뻐해 주셨고 그런 할아버지가 얼마 못 사신다고 하니까 뜻을 받아들여 우선 약혼하는 척하며 할아버지를 안심시켜 주자고 했어. 그리고 너와의 관계에 간섭하지 않겠다고도 했어.”소군연의 말을 들으면서 예선은 점차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었다.“예선, 만약 이렇게 하는 걸 네가 원치 않으면 영내문의 제안을 거절할게.”“거절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만약 당신이 영내문과의 약혼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할아버지는 분명 매우 화가 나실 거예요.”예선은 무기력한 표정으로 힘없이 웃었다.그녀는 다시 젓가락을 들고 음식을 마구 집어먹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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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6장

”저 사람 아니에요?”예선이 멀지 않은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소군연은 그제야 영내문을 보았다.“응. 맞아.”예선은 살짝 웃으며 옆을 바라보고 있는 영내문을 바라보았다.“내문.”소군연이 영내문을 불렀지만 영내문은 못 들은 것 같았다.소군연이 다시 부르자 영내문은 그제야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소군연을 보고 환하게 웃었다.“군연 오빠.”그녀는 웃으며 소군연에게 다가왔다.“영내문 씨,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예선이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영내문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예선에게 말했다.“예선 언니, 안녕하세요. 지난번 할아버지 생신 때 본 이후로 오랜만이네요. 그렇지만 군연 오빠한테서 종종 언니 얘기 들었어요.”“그래요?”예선은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소군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영내문은 훈훈한 두 커플의 모습을 보며 아무렇지 않은 척 웃었다.“내문, 배고파? 우리 적당한 레스토랑으로 가서 우선 앉아서 얘기해.”소군연이 제안했지만 사실 이건 영화를 볼 때 예선이 조언한 것이었다.소군연은 군말 없이 예선의 조언을 따랐다.영내문은 배가 몹시 고픈 듯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음, 배고파요. 하루 종일 바빠서 빵 한 개밖에 못 먹었거든요!”“그럼 얼른 어디 들어가자. 좋아하는 게 뭐야?”소군연이 물었다.“오빠가 좋아하는 걸로 정하면 돼요.”영내문은 소군연의 환심을 사려는 듯 그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그럼 일식 먹으러 가자.”소군연은 말을 하면서 예선을 바라보았다.예선은 웃으며 소군연의 눈을 마주 보았다.“일식 좋아요. 군연 오빠, 내가 일식 좋아하는 거 기억하는구나.”영내문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너 일식 좋아했었구나.”소군연의 말에 영내문은 달빛보다 더 환한 미소로 응대했다.그러자 소군연이 다시 입을 열었다.“우리 예선도 일식 좋아하는데.”영내문의 환한 미소가 일순 사그라들었고 그녀는 어색한 표정으로 예선을 쳐다보았다.소군연은 예선의 손을 잡고 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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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7장

영내문의 손이 소군연의 손을 잡으려 하자 예선은 급히 일어나 영내문을 부축했다.“영내문 씨, 군연이 지금 구급차를 부르고 있으니 조금만 참아요.”“...”영내문은 소군연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손을 내밀었는데 예선이 불쑥 끼어들 줄은 몰랐다.영내문은 곁에서 자신을 위로할 마음이 없어 보이는 소군연을 보며 이를 악물고 참았다.그러나 영내문은 배가 아픈 고통을 참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짜증과 불만을 억누르며 참고 있는 것이었다.잠시 후 구급차가 도착했다.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내문은 구급차에 실려갔다.사실 예선은 이미 몇 가지 의심스러운 단서를 눈치챘지만 소군연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병원에 도착한 후 따로 동행한 가족이 없어서 소군연이 영내문의 보호자로 접수를 하고 수속을 밟았다.그런 후 소군연과 예선은 응급실 밖에서 기다렸다.둘 사이에는 한마디 말도 오가지 않았다. 결국 소군연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며 입을 열었다.“예선, 질투 같은 건 하지 마. 이건 그냥 돌발 상황일 뿐이야. 내가 이미 영내문의 부모님한테 알렸으니 곧 도착하실 거야. 그러면 우린 그냥 돌아가면 돼.”예선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소탈한 웃음을 보였다.“군연, 나 그런 생각 안 해요. 친한 사람이 아픈 데 옆에서 신경 쓰는 건 당연한 일이죠. 게다가 방금 영내문이 아파하고 있을 때 곁에 당신을 제외하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 누가 있었어요? 다 이해해요.”“영내문이 날 의지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오랫동안 알고 지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한테 도움을 청하게 된 거야. 영내문이 당신한테 도움을 청할 수는 없잖아.”소군연은 예선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설명했다.“예선, 영내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정 마음에 걸린다면 나 바로 영내문의 제안을 거절할 거야.”예선은 영내문의 제안에 뭔가 꼼수가 있는 것 같아서 내내 마음에 걸렸다.특히 그 제안을 영내문이 먼저 생각해 냈다는 것이 더욱 의심스러웠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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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8장

”이분은...”“내 여자친구예요.”“...”영내문의 모친은 멍한 표정으로 예선을 바라보다 갑자기 얼굴이 일그러지며 말했다.“당신이 바로 군연 할아버지를 병원에 드러눕게 한 장본인이군.”이 말에 순간 주변의 분위기가 싸하게 굳어졌다.예선은 깜짝 놀랐다.소군연의 할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한 것이 그녀와 관련이 있다는 말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아주머니,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입원한 건 내 여자친구와 아무 상관 없어요.”소군연은 싸늘한 얼굴로 영내문의 모친을 향해 불만스럽게 말했다.그러나 영내문의 모친은 아무렇지도 않게 비웃으며 말했다.“흥! 어떻게 이 여자와 아무 관계가 없는 거야? 네 할아버지는 네가 이 여자와 헤어지지 않으니까 화가 나서 쓰러진 거잖아? 그리고 지금까지도 할아버지의 상태는 여전히 안정되지 않았잖아.”영내문의 모친은 이번에는 태세를 바꿔 아주 다정한 모습으로 소군연을 타일렀다.“군연아, 난 네가 자라는 걸 다 보고 살아온 사람이야. 이번에는 네가 정말 현명하지 못했어.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은 이 여자가 네가 가진 돈을 보고 매달리고 있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어. 끌어안고 매달리고 있는 모습에 어디 진심이 보이니? 이런 저급한 여자를 위해서 네가 그럴 필요가 뭐가 있어?”영내문의 모친은 눈을 부릅뜬 채 사람을 앞에 두고 아주 신랄하게 그리고 사정없이 예선을 비난했다.“예선이라고 했지? 내가 충고 하나 하겠는데 일찌감치 군연한테서 떨어지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일이 널 기다릴 테니까. 가족들의 축복을 받지 못한 결혼은 결코 행복하지 않아!”영내문의 모친은 조금도 거리낌 없이 예선을 향해 한바탕 퍼부었다.소군연은 줄곧 온화한 표정을 유지하려고 했으나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고 결국 그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했다.“군연, 화내지 마. 난 괜찮아. 난 저런 쓸데없는 사람들의 말에는 신경 쓰지 않아.”예선은 소군연을 잡아당기며 영내문의 모친에게 미소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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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9장

영내문의 목소리가 갑자기 응급실 입구에서 들려왔다.소군연과 예선은 동시에 눈을 들었다.영내문의 표정은 다소 불편해 보였지만 그녀의 안색은 매우 좋아 보였다.방금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워하던 사람 같지가 않았다.영내문은 눈을 반짝이며 소군연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자신의 엄마에게 눈길을 돌렸다.“엄마, 여긴 웬일이냐니까?”“아주머니께 전화해서 알려드렸어.”소군연이 해명했다.예선은 소군연 옆에 서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영내문 씨, 방금 레스토랑에서 너무 힘들어 보여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부모님께 알린 거예요.”“그랬구나, 군연 오빠. 걱정 끼쳐서 미안해요.”“아니야. 괜찮다니 다행이야.”소군연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고 더 할 말이 없어서 발길을 돌리며 말했다.“그럼 몸조리 잘 해. 난 예선이랑 먼저 갈게.”“네, 그러세요.”영내문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영내문의 모친이 이 상황을 보고 어찌 그냥 넘어가겠는가.“아니, 내문아. 어떻게 그냥...”“엄마, 나 빨리 집에 좀 데려다줘. 머리가 조금 어지러워.”영내문은 예선에게 뭐라고 말하려는 자신의 모친을 붙잡았다.집으로 돌아오는 길, 영내문의 모친은 줄곧 차에서 쉬지 않고 투덜거렸다.“내문아, 너 정신 나간 거 아니야? 이렇게 좋은 기회에 왜 더 아픈 척하지 않았어? 좀 더 아픈 척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군연이 착한 남자잖아. 네가 아프다고 하면 모른 척하지는 못했을 거야. 왜 남자 마음을 잡을 줄을 몰라, 어유!”“엄마, 짜증 나. 이제 그만 좀 해.”영내문은 급기야 짜증스럽게 말했다.조금 전 소군연이 예선에게 자상하게 대했던 모습을 떠올리자 영내문의 마음이 더욱더 언짢아졌다.“조만간 군연 오빠를 꼭 내 남자로 만들 거야.”“흥.”영내문의 모친은 비웃듯 콧방귀를 뀌었다.“무슨 천하무적인 것처럼 말하는구나. 예선이라는 그 여자 한 명조차 어떻게 못하는 주제에.”영내문은 자신의 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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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0장

소군연은 예선이 곰곰이 생각하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았다.“사실 나 내문이에 대해서 잘 몰라. 내가 알고 싶은 사람은 당신 한 사람뿐이야.”소군연은 눈을 반짝이며 진중하게 예선의 시선을 에워쌌다.예선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소군연이 자신을 그렇게까지 아끼고 마음에 깊이 담아 둔 줄은 몰랐다.저녁 식사 후 소군연은 예선과 함께 주위를 조금 돌아다니다가 예선을 집까지 바래다주었다.그녀가 집으로 들어간 후에도 소군연은 현관문 손잡이를 놓지 않았다.그의 두 눈에는 어딘가 서운한 기색이 역력했다.“내 전화 무시하지 말고 꼭 받아. 아무리 어려운 길이 우리 앞에 놓여 있더라도 난 당신 포기하지 않을 거야. 날 믿어.”그는 약속하며 갑자기 예선의 이마에 키스했다.“예선. 남이 하는 말,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다른 사람들이 우리 사이에 끼어들지 않도록 말이야. 알았지?”한동안 예선은 소군연에게 상처 주려고 일부러 그를 차갑게 대했었다.그러나 이번에는 고민하지 않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당신 모습을 보고 내가 잘못했다는 걸 충분히 깨달았어요. 앞으로는 그렇게 제멋대로 굴지 않을게요. 우리 둘 사이에 생긴 감정은 우리 두 사람의 일이니 혼자 끙끙대면서 감당하려 하지 않을게요. 어려움이 있으면 같이 해결해요, 우리.”예선의 말에 소군연은 지금까지 불안하고 초조했던 마음이 모두 날아가 버리는 것 같았다.입가에 환한 미소를 걸친 소군연이 돌아선 후에도 예선은 계속 문 앞에 서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그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예선은 문을 닫았다.그녀는 피곤이 몰려온 듯 소파 위에 털썩 주저앉았고 얼마 되지 않아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가 소만리라는 것을 확인한 예선은 재빨리 전화에 응했다.“소만리, 안 그래도 지금 전화하려던 참이었어!”소만리는 예선의 활기찬 말투를 듣고 이미 소군연과 예선 두 사람 사이의 모든 경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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