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본 소만리는 얼른 몸을 웅크려 호정을 살폈다.“호정, 호정.”그녀가 두 번 불렀지만 호정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모진, 기절했나 봐.”기모진는 담담한 표정으로 호정의 얼굴에 잠시 시선을 떨구었다가 손을 뻗어 소만리를 일으켜 세웠다.“지금 구급차를 부를 테니, 소만리 저 여자 저렇게 내버려둬.”“어머? 무슨 일이니? 이 여자 누구야? 왜 이렇게 쓰러진 거야?”위청재가 어린 손자를 안고 나왔다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호정은 지금 몰골이 말이 아닌 상태라서 위청재는 전에 기 씨 그룹 로비에서 소란을 피우던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위청재는 쓰러져 있는 호정을 보고 동정심이 일었고 바로 사람을 불렀다.“추운 날씨에 이렇게 바닥에 쓰러져 있으면 큰일 나. 어서 일으켜 세워서 소파에 눕혀.”몇 명의 하인들이 위청재의 뜻에 따라 힘을 합쳐 호정을 들어 올렸다.“방금 여기 온 사람들 뭐야? 무슨 깡패들이야?”위청재가 물었다. 소만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설명하기 좀 복잡해요.”“복잡하다고? 뭐가 얼마나 복잡한데?”위청재는 더욱 궁금해하며 물었다.“제가 말씀드릴게요.”기모진은 애틋한 눈빛으로 소만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고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위청재는 기모진의 말을 듣고는 바로 후회했다.“내 지금 당장 저 여자를 내던져 버려야지! 기 씨 그룹에서 소란을 피우던 그 뻔뻔한 여자인 줄 알았다면 절대 내 집 대문 안에 들이지 않았을 텐데!”위청재는 씩씩거리며 돌아서서 집안으로 들어갔다.“어머니, 됐어요. 구급차가 오면 자연스럽게 이 집을 나가게 될 거예요.”소만리가 위청재를 진정시키듯 말했다. 하지만 위청재는 그녀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소만리, 방금 그 여자는 욕을 먹도록 놔뒀어야 해. 그런 여자는 인터넷에 폭로되어도 싸. 동정할 필요 없어.”“어머니 말씀이 맞아. 소만리, 동정하지 마.”기모진도 한마디 덧붙였다.남자도 자신에게 훈계 아닌 훈계를 하자 소만
최신 업데이트 : 2023-08-13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