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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2061 - Chapter 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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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1장

소만리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 기모진을 향해 빙그레 웃었다.“내 남편이 어떻게 그렇게 기가 막힌 타이밍에 나타날 수 있을까 감탄하고 있었지.”그녀는 감탄하듯 말하며 기모진의 손을 잡았다.“아까는 정말 긴박한 상황이었는데 당신이 나타나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 당신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고승겸이 나와 여온이에게 무슨 짓을 했을지… 정말 상상하기도 싫어.”“그러니까 왜 또 그런 위험한 상황을 만든 거야, 응?”기모진은 나무라듯 말했지만 그의 가슴 깊은 곳에는 그녀를 아끼는 마음으로 가득했다.소만리는 옆에서 놀고 있는 기여온을 보고는 살며시 한숨을 내쉬었다.“여온이를 위해서 엄마인 내가 못할 게 뭐가 있겠어?”“위험한 상황에 뛰어들기 전에 당신 남편도 한번 생각해 주면 안 돼?”기모진은 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소만리는 기모진이 진심으로 진지하게 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안타까운 표정을 하며 말했다.“미안해, 모진.”“미안하다는 말 하지 마.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걸 잊었어?”기모진은 손을 들어 소만리의 뺨을 어루만졌다.“내가 제때 나타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였어. 그리고 꼭 기억해. 다시는 이런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고 말이야.”“알겠어. 남편 말 꼭 들을게.”소만리는 눈웃음을 지으며 기모진의 말에 수긍했지만 마음속에는 약간의 억울함도 없지 않았다.언젠가 또 이런 선택을 해야 한다면 그녀는 오늘과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그녀에게는 기모진도 소중한 사람이지만 딸도 똑같이 소중하다.“참, 모진. 당신 어떻게 여기 나타난 거야?”소만리는 갑자기 궁금해져서 기모진에게 물었다.소만리가 궁금해하는 얼굴을 하고 기모진을 바라보자 그는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들어 소만리의 오똑한 코를 살짝 건드렸다.“당신 정말 너무한 거 아냐? 나랑 전화할 때 작별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뚝 끊어 버리고 말이야.”이 말을 듣고 소만리는 어제 기모진과 통화하던 상황을 떠올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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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2장

소만리는 걱정이 가득한 눈으로 기모진을 바라보았고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달래주었다.“어쨌든 내가 당신이랑 여온이 곁에 있으니 고승겸이 다시는 당신과 여온이한테 상처 주게 하지 않을 거야.”기모진이 든든하게 다짐을 하자 소만리의 마음이 한결 따뜻해졌지만 시름은 오히려 더 짙어졌다.“아니야, 모진. 내 생각에 가장 위험한 사람은 당신이야. 고승겸이 가장 복수하고 싶은 대상은 바로 당신이야. 그와 남연풍의 아이를 당신이 죽였다고 끝까지 착각하고 있어.”기모진은 소만리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고 자신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소만리, 그럼 우리 우선 경도로 돌아가자. 고승겸이 남연풍을 데리고 잠시 이곳에서 치료하는 동안은 날 상대할 여력이 없을 거야.”기모진은 눈을 들어 옆에 있는 기여온을 바라보았다.“우리 가족이 다시 모일 때도 됐어.”기모진은 최대한 빨리 기여온을 집으로 데려가고 싶었다.소만리도 이런 그의 마음을 읽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모진, 여온이가 F국에 남아 강자풍 곁에 머물면 더 나은 치료와 보살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당신 혹시 여온이를 계속 여기에 머물게 할 의향 있어?”소만리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이 말을 꺼냈다.그녀의 말을 들은 기모진의 얼굴에는 역시나 당혹감과 의아함이 가득 떠올랐다.“소만리, 그게 무슨 소리야?”기모진은 답답한 듯 소만리에게 물었다.“당신 혼자 위험을 무릅쓰고 F국에 와서 강자풍을 만난 이유가 뭐야? 우리 딸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거였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모진.”소만리는 기모진의 손을 잡고 그를 진정시켰다.“당신이 얼마나 기막혀 할지 나도 잘 알아. 그런데 있잖아. 여온이 몸이 이렇게 빨리 나을 수 있었던 이유가 뭔지 알아?”기모진은 눈썹을 찡그렸다.“무슨 이유인데?”“강자풍이 자신의 골수를 여온이한테 이식해 줬어. 강자풍의 친구인 이반이 직접 수술을 했고. 이반은 의사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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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3장

기모진이 눈을 내리깔고 보니 여온이가 순진무구한 미소를 지으며 큰 눈을 깜빡이고는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기모진의 마음은 금세 녹아내렸고 그는 기여온을 자신의 다리에 앉혀 사랑스럽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여온아, 아빠한테 할 말 있어?”기여온은 맑은 눈을 반짝이며 작은 손에 쥐어진 쪽지 한 장을 그에게 건넸다.기모진이 쪽지를 손에 들고 열어 보았다.삐뚤빼뚤했지만 가지런한 글씨였다. 기모진은 쪽지에 쓰인 글자를 보고 정신이 멍해졌다.자풍 오빠.소만리와 기모진은 단번에 기여온이 말하려는 뜻을 알아차렸다.이 아이는 지금 강자풍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모진.”소만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안 그러면 우리 여온이한테 스스로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는 건 어때?”“여온이가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자고?”기모진은 잠시 소만리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점차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소만리, 여온이가 스스로 결정하게 하자는 거야?”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 어린 여온이가 뭘 알고 그런 결정을 하겠어?”기모진은 도저히 소만리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여온이는 아직 어리지만 자신이 느끼는 게 분명히 있을 거야.”소만리는 기모진을 설득하려고 했다.“모진, 어쨌든 당신도 강자풍에게 고맙다는 말은 하고 싶잖아. 그러니 돌아가기 전에 우리 여온이를 데리고 강자풍을 만나러 가는 게 어떨까?”기모진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가 결국 소만리의 의견에 수긍했다.“당신 말대로 해 보자.”소만리는 입술을 오므리며 가볍게 미소 지었다.“그럼 내가 강자풍한테 전화할게.”소만리는 습관적으로 자신의 주머니를 만지작거리다가 문득 자신의 핸드폰이 남연풍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자연스럽게 기모진의 핸드폰으로 강자풍에게 전화를 걸었다.강자풍은 소만리가 이미 기여온을 고승겸의 손아귀에서 구해냈다는 소식을 알고 궁금해하던 참이었다.그러나 소만리가 기여온을 집으로 데려가겠다고 하자 강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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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4장

자신을 향해 조금씩 다가오는 기여온의 작은 몸짓을 보며 강자풍의 입가에 숨길 수 없는 환한 미소가 그려졌다.기여온이 그에게 가까이 달려오자 강자풍은 쭈그리고 앉아 기여온의 작은 손을 부드럽게 잡아당겼다.“여온아, 네가 무사하면 그걸로 됐어.”그는 말없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기여온이 무사한 것을 보자 그제야 요 며칠 동안 그를 괴롭혔던 근심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다만 소만리와 기모진이 기여온을 집으로 데려간다는 생각에 그의 마음이 다시 한없이 가라앉았다.기여온은 강자풍이 며칠 동안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그에게 다가가 두 손을 들어 가볍게 안겼다.강자풍은 기여온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그의 눈에는 기여온에 대한 걱정과 애정으로 가득 찼다.기모진은 두 사람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심란해졌다.질투심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묘한 마음이었다.물론 아빠로서 언젠가 자신의 딸이 다른 남자의 손을 잡고 떠날 거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자신의 귀염둥이 딸도 크면 누군가를 만나서 언젠가 가정을 꾸리게 되겠지만 그 누군가가 강자풍은 설마 아니겠지?마음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기모진은 문득 정신을 차렸고 기여온을 바라보는 강자풍의 눈빛을 유심히 살펴보았다.그러나 실상은 그리 복잡할 것도 없는 순수한 모습이었다.마치 큰 오빠가 여동생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것처럼 평범하게 보였다.강자풍은 기여온을 잠시 안은 후 아쉬운 듯 손을 풀었다.“여온아, 엄마 아빠한테 가자.”강자풍은 온화한 목소리로 말하며 기여온의 손을 잡고 기모진과 소만리가 앉아 있는 곳으로 갔다.그는 자연스럽게 기여온을 안고 자신의 옆에 앉혔고 기여온 역시 강자풍 옆에 편안하게 앉아 이따금 고개를 들어 강자풍을 바라보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이 모습은 소만리와 기모진의 눈에 너무나 또렷이 각인되었다.“어떻게 고승겸한테서 여온이를 데려오게 됐어?”강자풍은 호기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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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5장

기모진의 물음에 강자풍은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이게 진짜 이유일까?아니다.아마도 아닐 것이다.그에게 사심이 없지 않았다.이 이기심은 정확한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기여온을 곁에서 멀어지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그런데 그가 무슨 자격으로 고집을 부릴 수 있겠는가?이 아이는 기모진과 소만리의 보배로운 딸이다.당연히 그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가족이니까.소만리는 넋이 나간 듯한 강자풍을 보며 입을 열어 어색한 침묵을 깼다.“강자풍, 나와 모진은 네가 여온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어. 하지만 여온이가 가족들이랑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서 우리 가족 모두 너무 걱정하고 있어. 네 심정을 너무 잘 알지만 부모로서의 우리 마음도 좀 이해해 주면 좋겠어.”소만리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기모진의 입장에 서서 강자풍에게 말했다.기모진이 딸을 집에 데려가고 싶어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마음이다.비록 그녀는 자신이 온 마음을 다해 기여온을 세심하게 돌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은 했지만 생각해 보니 엄마로서 딸을 정성껏 돌보지 못할 이유도 없을 것 같았다.강자풍은 소만리의 말을 듣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지금 당장 돌아가서 여온이 물건 다 정리해서 가져올게. 그리고 이반하고 약속을 잡아둘 테니까 여온이의 몸 상태에 대해서 궁금한 것 있으면 자세히 물어봐. 여온이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이반이니까.”강자풍은 순진무구하게 미소 짓고 있는 기여온을 보았다. 심장이 도려져 나가는 것 같았다.“여온아, 엄마 아빠랑 얌전하게 여기 있어. 오빠가 나중에 다시 여온이한테 놀러 올게.”강자풍은 말을 마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가려고 했다.그는 소만리에게 기여온을 두고 가라고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았다.오히려 그의 표정은 의외로 평온했고 언행도 고분고분했다.소만리와 기모진이 서로를 쳐다보다가 돌아서는 강자풍을 동시에 바라보았다.그러나 강자풍이 몸을 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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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6장

기여온의 눈에 비친 상실감에 소만리의 마음도 덩달아 텅 비어 버린 것 같았다.“여온아, 우리 여온이 착하지. 강자풍 오빠 곧 돌아올 거야.”기여온은 눈을 들어 소만리에게 부드러운 시선을 보냈다.마치 정말이냐고 묻는 것 같았다.소만리는 기여온의 의도를 눈치채고는 강조하듯 힘주어 말했다.“엄마가 약속할게. 자풍이 오빠는 꼭 돌아올 거야.”이 말을 듣고 기여온은 그제야 자신의 눈에 가득 찬 상실감을 거두어 내었다.자리에 돌아온 기여온은 줄곧 얌전히 앉아 있었다.소만리와 기모진은 그 모습을 보고 기여온이 강자풍을 기다리고 있는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소만리는 강자풍과 기여온의 첫 만남을 돌이켜보았다.그가 순진무구한 기여온을 기묵비로부터 구해낸 후 두 사람 사이에는 끈끈한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강자풍은 항상 냉소적인 이미지였지만 기여온을 만난 후로 왠지 모르게 점잖게 변하기 시작했다.그는 유독 기여온에게 살뜰히 대했다. 평소 그에게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심지어 기여온 때문에 강연과 사이가 틀어지기도 했다.물론 이것은 강자풍이 실제로는 정의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에 강연이 인간성에 어긋나는 일을 할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말리고 비난한 탓에 일어난 일이었다.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소만리는 또 마음이 약해졌다.“모진, 당신 봤어?”소만리는 옆에 앉은 기모진에게 물었다.“여온이도 많이 아쉬워하는 것 같아.”“응.”기모진도 자신의 딸이 강자풍을 믿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았다.“여온아.”기모진은 다정한 눈빛으로 기여온을 바라보았다.“여온이는 기란군 오빠나 동생 보고 싶어 안 보고 싶어?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기모진의 물음에 기여온은 지체하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기모진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다시 물었다.“그럼 여온이는 엄마 아빠랑 같이 집에 가서 오빠랑 식구들 다 만나고 싶어? 아니면 계속 자풍 오빠 옆에서 지내고 싶어?”기모진의 질문이 기여온을 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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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7장

그 사람은 소만리 일행을 아는 듯 곧장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이윽고 소만리는 이 남자가 이반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는 이반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하며 소만리와 기모진에게 다가왔다.“두 분이 기 선생님과 부인이시죠?”남자가 이반에게 했던 것처럼 공손한 태도로 기모진과 소만리에게 말을 걸었다.소만리와 기모진은 고개를 끄덕였고 소만리가 물었다.“당신은?”“이 사람은 강자풍의 조수예요.”이반이 남자를 대신해 대답했다.“강자풍의 조수라고요?”소만리는 의아해하며 물었고 점차 뭔가를 알 것 같았다.“강자풍은 안 오는 거예요?”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강 선생님은 갑자기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 생겨서 자리를 비울 수 없게 됐어요. 강 선생님이 저한테 기여온의 물건을 가져다주라고 했어요. 물건은 차에 있어요. 수고스럽겠지만 기 선생님과 부인께서 저랑 함께 차로 가서 가져가셔야 할 것 같아요.”남자의 설명을 듣고 소만리와 기모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기여온을 데리고 커피숍을 나왔다.물건을 주고받는 동안 이반은 슬쩍 강자풍의 조수 옆으로 다가와 물었다.“자풍이 정말 중요한 일이 있는 게 아니라 오고 싶어 하지 않은 거지?”이반은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물었다.강자풍과 이반이 아주 친한 사이임을 알고 있는 조수는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고 ‘강 선생’이라는 다소 서먹한 호칭으로 바꿔 말했다.“강 선생님은 여온이를 많이 아끼셨어요. 차마 작별 인사를 할 용기가 없으셔서 절 보낸 거예요.”“강자풍이 어린 소녀에게 마음을 빼앗길 줄은 정말이지 상상도 못했어.”이반은 강자풍의 이런 면이 새삼 놀라운 듯했다.조수는 이 말을 듣고 급히 해명했다.“이반 도련님 오해하지 마세요. 강 선생님은 여온이에게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예요. 여온이는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예요. 저도 여온이가 너무 좋아요. 이렇게 떠나는 것도 너무 아쉽구요.”조수가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설명을 하자 이반은 웃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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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8장

”당신 혼자 짐 세 개나 들 수 있어? 나 하나 줘.”소만리는 별다른 생각 없이 한 손에는 검은색 상자를 다른 한 손에는 캐리어를 들었다.“여온아, 엄마한테 와. 엄마 아빠랑 같이 방으로 올라가자.”기여온은 소만리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고 이반이 떠난 쪽을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소만리의 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소만리와 기모진은 기여온이 지금 어떤 심정인지 알 수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자코 곁을 지킬 뿐이었다.호텔로 돌아온 소만리는 검은색 상자를 침대 위에 놓고 기여온을 불렀다.“여온아, 이건 강자풍 오빠가 준 선물이야. 안에 뭐가 들었는지 좀 봐.”기여온은 크고 예쁜 눈을 반짝이며 작은 손을 뻗어 리본을 풀었고 소만리도 옆에서 기여온을 도와주었다.상자가 열리자 소만리는 자신의 눈에 반짝이는 빛이 스쳐가는 것을 느꼈다.자세히 보니 그 안에는 큐빅이 가득 박힌 눈부시게 빛나는 왕관이 있었다.기여온은 말을 할 줄 몰랐지만 소만리는 아이의 맑은 눈동자에서 놀라움과 호기심을 보았다.어린 기여온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어린아이의 눈에도 이런 예쁜 장식이 달린 왕관은 달라 보였다.이렇게 투명하게 빛나는 크리스탈 왕관은 맞춤 제작이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것이었다.“강자풍이 왜 이런 귀한 물건을 여온이한테 보낸 거지?”기모진이 다가오며 말했다. 영롱한 빛을 내는 크리스탈은 한눈에 봐도 진품임을 알 수 있었다.소만리는 보석 디자이너로서 이 크리스탈 왕관의 가치를 더 잘 알아볼 수 있었다.소만리는 기모진의 의혹에는 달리 대답하지 않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기여온에게 다가갔다.“여온아, 마음에 들어?”기여온이 고개를 끄덕이며 귀여운 볼살 속에 움푹 패인 보조개를 띄웠다.“어린아이에게 이런 선물은 너무 과분해. 가서 강자풍에게 돌려주자.”기모진이 말했고 소만리도 같은 생각이었다.“아마도 강자풍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여온이가 건강하고 걱정 없는 공주로 자랐으면 하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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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9장

되돌아온 상자를 본 강자풍의 눈에는 실망과 불만의 빛이 뒤엉켰다.기모진은 입꼬리를 끌어당기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강자풍, 여온이한테 선물을 준 당신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 선물은 너무 과분해.”“과분하다고요?”강자풍은 이 말에 유독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경도 제일가는 갑부가 나한테 이 선물이 너무 과분하다고 말씀하시는군요.”기모진은 강자풍의 말뜻을 알아들었지만 여전히 옅은 미소를 지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선물의 경중은 내 가문의 배경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 강자풍, 네가 얼마나 여온이를 아끼는지 알아. 소만리도 알고 있어. 하지만 이건 여온이한테 어울리지 않아.”기모진은 여전히 완곡하게 거절했다.강자풍은 생각에 잠긴 듯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으니 이제 가 보세요.”“그냥 선물만 두고 갈까도 생각했어. 그렇지만 정중하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강자풍은 이 말을 듣고 바로 대답했다.“당신의 감사 인사는 이미 받았으니 이제 가도 돼요.”“그래. 알았어.”기모진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섰고 그대로 가려다가 다시 돌아보며 말했다.“너한테 미안하다는 말도 하고 싶었어. 난 흑강당에 대한 일을 너한테 말하지 못했어. 결과적으로는 나에 대한 너의 믿음을 이용한 셈이 되어서 미안하게 생각해. 네가 나와 소만리를 원망했던 거 다 이해해.”기모진의 말이 끝나자 두 사람을 둘러싼 공기는 고요히 가라앉았다.잠시 후 강자풍은 활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이미 다 지나간 일이에요.”강자풍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과거의 일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오히려 내가 당신과 소만리에게 감사해야 하는 걸요.”“나와 소만리에게 감사해야 한다고?”이번에는 기모진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여온이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줘서 고마워요. 여온이는 내가 인간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해 주었고 나에게 살아갈 동력을 주었어요.”이 말을 들으니 기모진은 갑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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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0장

하지만 소만리는 기여온의 작은 손에 아까보다 더 많은 반점들이 나타난 것을 보았다.그냥 보통의 피부병이 아닌 것 같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기모진도 병원에 도착했다.기여온의 작은 손과 팔에 난 붉은 반점을 보고 기모진의 미간이 깊게 잠겼다.“설마 백혈병과 연관이 있는 걸까?”기모진은 추측을 해 보았지만 어느 것도 정확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소만리의 눈썹도 찡그려졌다.“밤이 늦어서 피부과 진료를 하는 병원이 드물대. 모진, 이제 어떻게 해?”“여온의 주치의한테 가 보자.”“이반 말이야?”소만리도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이반뿐이라고 생각했다.“우리 우선 호텔로 가자. 나 이반의 명함을 호텔에 두고 왔어. 우선 호텔로 가자.”“그럴 필요 없어요.”갑자기 뒤에서 강자풍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소만리와 기모진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고 강자풍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빠르게 그들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았다.기여온은 강자풍을 보자마자 몸을 움직였다. 소만리에게 자신을 내려달라고 하는 게 분명했다.소만리는 기여온의 의사를 알아듣고 얼른 기여온을 바닥에 살포시 내려놓았다.기여온의 발이 땅에 닿자마자 아이는 주저 없이 강자풍에게 달려갔다.강자풍은 몸을 숙여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기여온을 따뜻한 미소로 맞이했다.“여온아.”강자풍의 눈에는 애틋함과 안타까움이 가득 서려 있었다.기여온의 피부에 있는 붉은 반점을 보고 강자풍은 걱정스러운 듯 기여온을 안아올렸다.“이반한테 가 봐요. 만약 붉은 반점이 백혈병과 아무 관계가 없으면 이반이 피부과 의사에게 연락해서 상태를 봐 줄 거예요.”강자풍은 말을 마치고 나서 바로 길을 안내했다.소만리와 기모진은 강자풍의 안내에 따라 그의 차에 올라탄 후 이반이 사는 아파트로 향했다.이반은 술집에 가서 친구들을 좀 만나 볼까 하던 찰나에 마침 기여온의 상황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집으로 온 기여온의 몸 상태를 꼼꼼히 체크했다.“지금까지 많은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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