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리의 갑작스러운 손길에 기모진은 잠시 멈칫했다.그는 자신의 심장박동이 요동치는 것을 느꼈지만 그다지 즐겁고 유쾌한 느낌은 아니었다.“모진, 당신 뭔가 걱정하는 거 있지? 그렇지?”소만리는 결국 입을 열었고 정말로 기모진은 뭔가 숨기고 있는 사람처럼 살짝 놀라는 표정이었다.기모진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들어 고개를 가로저었다.“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바로 당신이야.”“그래?”소만리가 웃었다.“소만리, 내가 아까 다른 생각하다가 컵을 못 받아서 이런 사단이 났지 뭐야.”기모진은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발등을 애타는 듯한 손길로 쓰다듬었다.그러나 실상 그녀의 화상은 그다지 심한 정도가 아니었다.소만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도 당신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는 거 알아. 이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지만 내가 견딜 수 없는 것은 당신이야. 아무리 큰 걱정거리가 있어도 나한테 말하려고 하지 않는 당신 때문에 걱정이라고.”소만리의 말을 듣고 기모진의 얼굴이 약간 굳어졌다.소만리는 마음을 다잡고 결국 말을 꺼냈다.“그 시중, 그 여자와 관련이 있는 거야?”이 말을 듣고 기모진의 얼굴이 얼어붙어 버렸다.소만리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그날, 그 여자와... 정말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야?”“...”어렵게 말을 내뱉은 소만리는 점점 굳어져 가는 기모진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그의 이런 표정이 심상치 않은 일이라는 걸 말해 주었다.소만리의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그녀는 깜짝 놀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녀도 이런 상황을 너무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주위의 분위기는 점점 더 무겁게 가라앉기 시작했다.잠시 후 기모진은 깊은 눈동자를 들었고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그녀의 아름다운 눈을 바라보았다.“소만리, 나 고승겸이 파 놓은 함정에 빠진 것 같아.”기모진의 엄청난 말이 소만리의 귀를 사정없이 때렸다.함정에 빠졌다.소만리는 속으로 이 말뜻을 헤아
최신 업데이트 : 2023-07-09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