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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181 - Chapter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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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장

소만리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기모진씨, 굳이 전처와 똑같이 생긴 여자와 친구 할 필요 있어요? 내 얼굴 보면 역겹지 않아요?"미랍씨 얼굴은 아름다워요.” 기모진은 고개를 돌려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소만리를 바라봤다.그렇다. 천미랍은 아름답다.소만리처럼 아름답다. 아니, 소만리가 더 아름답다.소만리의 얼굴에 순수함이 마치 처녀처럼 아름다웠다.기모진은 눈앞에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허전한 마음을 조용히 달랠 수밖에 없었다.갑자기 울리는 휴대폰 벨 소리에 기모진이 정신을 차렸다. 핸드폰 화면을 보고 거부감을 느낀 얼굴이었지만 기모진은 결국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소만리는 바닷바람 소리가 너무 거세 전화기 너머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기모진이 내키지 않는 듯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 "곧 갈게."소만리는 돌아가는 길에 기모진이 길가에 내려줄 거라 생각했지만 기모진은 멈추지 않고 계속 갔다. 소만리는 가면 갈수록 익숙한 길 같았다. 그리고 차가 기가 집안 앞에 멈췄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아직도 자신의 신분을 의심해 집으로 데려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만리도 이미 기씨 집안사람들과 맞설 준비가 돼 있었다.차소리를 듣고 기모진의 어머니가 나왔다. 그의 어머니는 조수석에서 내리는 소만리를 보고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 쳤다. “귀신이야! 귀신!”“모진씨, 제가 중간에 내려줘도 된다고 했잖아요, 그럼 어머니가 이렇게 놀라지 않으셨죠.”"모진아,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소만리는 이미 죽은 거 아니야? 어떻게 아직도 살아 있는 거야?” 기모진의 어머니가 그의 뒤에서 소만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분은 천미랍이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F 나라에서 자랐고, 이번에 처음으로 경도에 왔어요.” 기모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천미랍이라고 합니다." 소만리가 기모진의 어머니에게 인사했다.기모진의 어머니는 반신반의하며 말했다.“이게 사실이냐? 방금 네 미래 사돈께 전화가 와서 소만리랑 똑같이 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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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장

기모진은 소만리의 귓가에 몇 마디 속삭이고 그녀의 손을 잡고 할아버지에게 갔다. 나이 들어 눈이 좋지 않은 할아버지는 기모진이 긴 머리를 날리는 여자를 데려오는 것을 봤다. 그러나 소만리가 앞에 다가오자 할아버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지팡이를 짚고 비틀거리며 소파 옆에서 벌떡 일어섰다."너…너는…만리?"할아버지는 확신하지 못한 듯 소만리를 향해 떨리는 손을 내밀었다. 눈앞에 있는 것이 사람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었다. 소만리는 할아버지의 기대하는 눈빛을 보자 슬퍼졌다. 하지만 이 슬픔속에 달콤함이 있었다.경도에 그녀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도 있었다. 그녀는 웃으며 손을 내밀어 할아버지의 떨리는 두 손을 잡았다."너 정말 만리니?" 할아버지가 감격하며 물었다. 이때 기모진의 어머니는 곁에서 지켜보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할아버지, 당연히 만리죠.” 기모진이 소만리를 대신해 대답했다. "뭐? 정말 소만리야? 모진아 너 아까...” 기모진 어머니의 안색이 변했다. 기모진이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어머니의 말을 끊었다.할아버지는 기모진 어머니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차가운 두 손으로 소만리의 손을 꽉 잡고 자기 옆으로 끌어당겼다.할아버지의 얼굴에는 애석함이 가득했다. 산전수전을 겪은 눈에는 온화함이 배어 있으며 유달리 자상했다. "만리야, 정말 만리구나, 살았으면 됐다, 살았으면 됐다..." 할아버지가 속삭이는 걸 보니 정말 기뻐하는 것 같았다.소만리는 미소를 지었지만 심장이 출렁였다.이 세상에서 예선과 남자친구를 제외하면 기 씨 할아버지만 진심으로 그녀를 친가족으로 생각했다.기 씨 할아버지는 요즘 몸이 좋지 않았다. 거동이 불편하셔서 늘 휠체어를 타고 다니셨는데, 오늘 소만리를 보고 벌떡 일어나셨다.소만리는 할아버지 말씀에 연신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기모진이 자신을 의심하는 행동을 결코 드러내지 않았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아직도 무언가를 의심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할아버지가 소만리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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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장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눈으로 소만리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마치 무언가를 꿰뚫어보는 듯했다. “미랍씨, 제 무리한 요구에 협조해서 고마워요.” 차 안에서 기모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무리한 요구인 만큼 다음엔 이런 일 없길 바래요.” 소만리는 싸늘하게 말했다.“기모진씨 때문에 제시간이 많이 지체됐는데, 어서 데려다주고, 기모진씨도 빨리 가서 약혼녀 위로 해주세요.”기모진은 소만리의 냉담하고 짜증 섞인 표정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미랍씨, 남자친구와 데이트 시간 방해해서 미안해요, 제가 사과의 의미로 다음에 식사 대접하겠습니다.”“괜찮아요, 남자친구가 질투할 것 같아요.” 소만라는 대충 얼버무리며 말했다.기모진도 더 이상 말 하지 않고 소만리를 데려다주고 돌아갔다.소만리는 거리에 서서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봤다. 손안에 아직 따뜻한 여운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할아버지.할아버지는 항상 저를 기억하고 계셨군요.그녀는 마음의 상처가 조금 어루만지는 것을 느끼며 미소를 지었다.그날 저녁, 소만리는 웨이보에서 소만영의 생일파티에 관한 게시물을 찾아봤다.생일파티에 참석한 손님 중 누군가 폭로한 글이 올라왔다. 기모진이 소만영 생일날 그녀에게 청혼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를 위해 소만영을 버리고 떠났다는 글이 올라왔다.댓글에서는 여자의 정체를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소만영이 기모진에게 끈질기게 매달리는 것이지 기모진은 소만영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소만영은 3년 동안 기모진과 모 가 집안의 도움으로 떠오르는 뷰티 블로거가 되어 몇백만 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었다. 소만영에 대한 폭로 글이 인기 검색어에 오르자 소만영에게 세뇌당한 팬들이 그녀를 응원하기 위해 몰려들었다.소만영의 팬들은 기모진과 소만영은 천생연분이고, 3년 전에 이미 약혼했고, 소만리라는 악랄한 여자가 아니라면, 소만영 여신님은 이미 기모진과 결혼했다며 소만영의 편을 들었다. 어찌된 일인지 화제가 뒤바뀌며 댓글에서 사람들이 모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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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장

염염이는 겨우 세 살이지만 몸이 날렵해 소만영이 때리려 하자 얼른 피했다.소만영의 손이 공기를 스쳤다. 더욱 화가 난 소만영은 염염이의 얼굴을 꼬집으려 했다.염염이는 조용히 귀여운 입으로 소만영의 손등을 물었다."아!" 소만영이 소리를 질렀다. 염염이는 작은 입을 벌리고 예쁜 큰 눈을 껌벅거리며 말했다. “아줌마, 우리 엄마가 어린애 때리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아줌마는 나쁜 사람 이예요, 나쁜 사람은 소리지르면서 때려요.” "뭐…? 너 뭐라고 했어?" 소만영은 세 살짜리 여자아이에게 혼날 날이 올 거라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소만영은 잔뜩 화가 났다. 그녀는 가게로 들어가는 염염이를 보고 뒤쫓아갔다. 이때, 소만영의 발 밑에 있던 유리구슬이 미끄러졌다. 하이힐을 신고 있던 그녀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넘어지며, 옆에 있던 동생까지 덩달아 넘어졌다. “씨!”염염이는 발걸음을 멈추고 뒤 돌아 소만영에게 혀를 내밀었다,"메롱메롱~ 나쁜 아줌마, 흥! 그러게 누가 저를 괴롭히래요." 염염이는 말을 마치자마자 뒤돌아 가버렸다. “너 이 못된 계집애!”소만영은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하이힐을 벗어 염염이 뒤통수에 힘껏 던졌다.하이힐이 염염이의 뒤통수를 칠 찰나, 갑자기 멋진 그림자가 나타나며 한 남자가 염염이를 안아 옆으로 피했다. 그리고 하이힐은 가게 유리창으로 날아가 금이 갔다.소만영은 유리창이 깨질만큼 있는 힘껏 하이힐을 던졌었다. 이 하이힐이 염염이 뒤통수에 맞았다면 정말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소만영은 갑자기 누군가 튀어나와 못된 계집애를 구해줄지 생각도 못 했다. 소만영은 남자에게 화를 내려고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남자는 기모진이였다. 순간 소만영의 안색이 달라지며 부랴부랴 일어나 옆에 있던 동생에게 하이힐을 주워 오라고 했다."모진아, 네가 여기 웬일이야?" 소만영은 어색하지만 부드러운 웃음을 잃지 않으며 말했다.기모진은 염염이가 다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소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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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장

”오늘도 염염이 구해줘서 고맙습니다, 저희 엄마 오셨으니까 이제 내려줘도 되요.” 염염이는 유리 같은 눈을 깜박이며 기모진을 바라보았다. 기모진은 품속의 귀여운 염염이를 바라보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네 이름이 염염이야?”"네…근데, 엄마만 저를 염염이라고 부르고, 아빠는 그렇게 부르지 않아요." 염염이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내 귀여운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기모진은 아빠라는 두 글자가 이렇게 귀에 거슬린 적이 없었다.귀에 거슬리고 낯설다.기모진은 기란군이 생각났다. 3년 동안 기란군은 기모진에게 아빠라고 부른 적이 거의 없었다. 어찌 된 일인지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었다.기모진이 염염이를 내려놓자 곧바로 소만리에게 뛰어갔다. “엄마, 방금 저 아줌마가 저 때리려고 하다가 혼자 넘어졌어요. 그리고 다행히 아저씨가 저를 구해줬어요." 염염이는 소만리에게 열심히 설명했다.소만리는 부드럽게 웃으며 딸을 안았다. "기 대표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약혼녀가 저희 사이 의심하지 않도록 저 찾아오지 마세요. 저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지만, 제 딸을 다치게 하면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깨진 유리창은 금액 확인해서 모씨그룹으로 보낼 테니 잊지 말고 배상해주세요." 소만리는 소만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뭐?" 소만영은 눈을 부릅뜨고 소만리를 노려봤지만 소만리는 그대로 돌아서 가버렸다."천미랍 너…""아직도 분이 안 풀려?" 기모진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소만영은 놀라 당황하며 기모진을 쳐다봤다. 하지만 그가 냉랭하게 뒤돌아 가자 소만영이 재빨리 쫓아갔다."모진아, 모진아, 잠깐만, 네가 오해한 거야, 모진아, 내 말 좀 들어봐!"소만영이 기모진을 쫓아가며 소리쳤지만 기모진이 전혀 듣지 않자 초조해졌다.이때 소만영이 길에 있는 유리 부스러기를 보고 독한 마음으로 유리를 밟았다."아!" 소만영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모진아, 나 너무 아파….”기모진은 걸음을 멈추고 바닥에 쓰러진 소만영을 힐끗 쳐다봤다. 소만영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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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장

자리를 뜨던 소만리가 발걸음을 멈추고 소만영을 쳐다봤다.소만리는 어떻게 소만영과 기모진의 과거가 소만리와 기모진의 첫만남과 같을 수 있는지 의심이 들었다. 게다가 그들이 처음 만난 곳도 사월산?"모진아, 나 다 필요 없어, 하지만 나는 정말 너를 잃을 수 없어. 제발 나를 떠나지 말아줘." 생각에 잠겼던 소만리는 가냘픈 소만영의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소만리는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기모진을 바라보고 있는 소만영을 보았다.기모진은 손수건을 꺼내 소만영의 상처를 감쌌다. 그는 여전히 소만영에게 관심이 있었다."모진아…""이제 그만해, 병원에 데려다줄게."소만영은 애틋하게 기모진을 바라봤다."모진아, 네가 내 옆에 있어 주면 난 아프지 않아. 네가 영원히 나를 지켜줄 거 알아.”거리가 가까워 소만리는 기모진과 소만영이 하는 말을 모두 들었다. 기모진이 소만영을 일으켜 세워 차에 오를 때 소만영은 소만리를 향해 승리의 눈빛을 보냈다. 그 눈빛은 마치 “천미랍, 넌 내 남자 뺏을 자격 없어!”라고 말하는 듯했다. 소만리는 그녀를 담담하게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기모진, 오랫동안 사업하고 IQ도 높은 총명한 사람이 아직까지 소만영의 본질을 모르다니, 아니면 소만영의 그 악랄한 모습을 좋아하는 건가?소만리는 가게로 돌아왔다. 그녀가 붓을 든 지 얼마 되지 않아 휴대폰이 울려 화면을 힐끗 보니 뜻밖에도 기모진에게 온 전화였다. 소만리가 전화를 받지 않자 또 다시 전화가 왔다. 휴대폰을 든 소만리는 화면에 뜬 그의 이름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녀는 마치 과거의 자신을 보는 듯했다.소만리는 과거에 기모진에게 수없이 전화를 했지만 기모진은 전화를 끊어버리거나, 아니면 그녀를 차단했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기를 바랐다. 소만리는 어쩌다 그렇게 매몰차고 무정한 남자를 일편단심 사랑하게 되었을까.그녀가 기모진의 전화를 받지 않자 세번째 전화벨이 울렸다. 소만리는 휴대폰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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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장

절대로 그럴 리 없다.기모진은 돌아서는 소만리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미랍씨 저한테 선 긋는 거예요?”소만리가 고개를 돌려 살짝 미소 지었다. "저랑 기모진씨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라 애초에 선 그을 필요가 없죠.”소만리는 염염이를 데리고 차에 타 집으로 돌아갔다. 목욕을 하고 딸을 재우려 할 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핸드폰을 보니 뜻밖에도 소만영에게 걸려 온 전화였다. 소만리는 발코니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소만영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천미랍, 모진이 지금 어디 있어? 너 모진이랑 같이 있지!" "만영씨, 약혼자 없어졌는데 왜 나한테 전화해요? 정말 웃기네요.” 소만리는 작은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천미랍, 모르는 척하지 마! 너 모진이에게 관심 받으려고 모진이 전처랑 똑같이 성형한 거지!” 소만영이 원망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천미랍, 너 잘들어. 네가 그렇게 한다고 모진이 관심 끌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내 남자를 뺏어!”"나는 부잣집 딸에 팬도 몇 백만 명이나 있는 명예와 지위가 있는 사람이야! 그런데 넌? 넌 그저 돈 몇 푼 있는 게 다잖아, 그 돈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벌었는지 모르지! 천미랍, 네가 감히 나랑 비교가 되니? 그러니 너는 네 분수에 맞게 살아, 나한테 덤비면 좋은 꼴 못 볼 거야. "뚜우—"소만영은 소만리에게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소만영은 이렇게 하면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소만리가 보기에는 소만영의 모습이 지금 이 순간 그녀의 걱정과 초조함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소만리는 지금 이 순간 전화기 너머로 잔뜩 화가 난 소만영의 모습을 상상하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집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휴대폰이 또 울렸다.기모진에게 온 전화였다.정말 웃기다.소만리는 방금 안하무인으로 우쭐대는 소만영의 전화를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다.소만리가 말을 하기도 전에 수화기 너머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온갖 시끄러운 음악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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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장

귀에 익은 목소리는 소만리가 거부감을 느꼈던 목소리였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쳐다봤다. 복도의 밝은 불빛에 육정의 추악하고 옹졸한 얼굴이 똑똑히 보였다. 육정은 술을 마셨다. 그는 원래 옆모습만 보고 좀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소만리의 앞모습을 보고 순식간에 놀라 뒷걸음질 치다가 발이 걸려 뒤로 벌러덩 나자빠졌다.소만리는 담담하게 방 앞에 서서 육정의 창백해진 얼굴과 뒷걸음질 치며 허둥대는 모습을 보고 환하게 웃었다."저기요, 왜 그러세요?" 소만리가 미심쩍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괜찮으세요? 부축해 드릴까요?"육정은 소만리를 보고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소…소만리! 오지 마! 오지 마?흥.소만리는 더 활짝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왜 이렇게 무서워하세요? 제가 무슨 귀신도 아니고... 왜 그러세요…""귀신! 너 귀신이야! 소만리 너 귀신이야! 오지 마! 절대 나 찾아오지 마, 나는 기껏해야 거짓말 좀 했을 뿐이야, 나는 너한테 아무 짓도 안 했어, 내가 너를 죽인 것도 아니잖아, 소만영 찾아가! 나 찾아오지 말고!”육정은 소만리에게 소리를 지르고 허둥지둥 도망쳤다. 소만리는 육정이 허겁지겁 도망가는 뒷모습을 보며 우스워 콧방귀를 뀌었다. 소만리는 평생 양심에 찔린 짓을 하지 않았지만 괴롭힘을 당해 몸과 마음이 모두 만신창이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를 해치고 괴롭혔던 사람들을 아무런 벌도 받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유흥업소에서 술 마시며 춤추고 놀고 있었다.방금 전 육정의 겁에 질린 반응에 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머릿속에는 복수를 계획했다. 소만리는 마침내 앞에 있는 방 문을 열었다. 방 안의 불빛은 로비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복도처럼 밝지도 않았다. 소만리가 들어서자 기모진이 소파 구석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의 흰 셔츠 옷깃이 살짝 풀어져 그의 섹시한 쇄골이 보일 듯 말 듯했다. 기모진은 잠든 것 같았다. 샹들리에의 부드러운 불빛이 기모진의 멋있는 얼굴을 밝혔지만 그는 여전히 지쳐 보였다.소만리는 기모진이 지친 표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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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장

소만리는 손을 빼려고 했지만 기모진이 손을 놓을 주지 않았다. "기 대표님, 손 놓아주세요.""다시는 이 손 놓지 않을 거야."뭐? 기모진의 갑작스러운 말에 소만리는 의아해했다.소만리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기모진을 바라봤다. 그때 갑자기 기모진이 그녀를 자신의 품속으로 강하게 끌어당겼다. 하이힐을 신고 있던 소만리는 기모진이 갑자기 잡아당기자 중심을 잃고 그의 품으로 넘어졌다. 이 순간, 그녀는 익숙한 체취가 느껴졌다.기모진은 소만리를 사랑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남녀 간의 가장 친밀한 접촉을 한 적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소만리가 감정을 추스리고 일어서려고 하자 기모진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기 대표님 뭐하시는 거예요? "소유리는 불편해 벗어나려고 애를 썼지만 기모진의 힘을 이길 수 없었다. 그때 그녀의 허리에 얹혀 있던 기모진의 손이 갑자기 그녀의 등으로 옮겨졌다. 기모진이 힘을 주자 소만리는 그대로 그에게 향했다.약간 취기 오른 멋있는 기모진의 얼굴이 소만리의 눈앞에 다가와 그의 호흡이 소만리와 어우러졌다. 코끝에서 코끝까지의 거리에 소만리는 깜짝 놀랐다.소만리는 기모진과 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기모진은 정말로 취한 듯했다. 술에 취해 몽롱한 눈으로 넋을 잃은 듯 소만리를 바라봤다.기모진은 따뜻한 손을 뻗어 소만리의 뺨을 만졌다. 그의 눈에는 수많은 감정들이 담겨 있는 듯했다. 소만리는 기모진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더 이상 이런 가까운 거리와 자세를 유지하고 싶지도 않았다.소만리는 손을 뿌리치고 불쾌한 듯 기모진을 밀쳤다.“취하셨네요!”소만리가 가방을 챙겨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몇 걸음 채 안 갔을 때 기모진이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 그토록 바랐던 따뜻함이 지금 이 순간 그녀를 꼭 감싸 안자 벗어날 수가 없었다.“만리야.”기모진은 나지막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렸다. 목이 잠긴 그의 목소리에는 복잡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 소만리는 멈칫 걸음을 멈추고 이 순간을 의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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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장

소만영은 기모진 앞에서 가냘프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잊은 채 미치광이처럼 소만리에게 돌진했다.소만영이 와인병을 소만리의 얼굴에 내리치려던 순간, 기모진이 손을 뻗어 소만영의 행동을 제지했다.기모진은 소만리를 그의 뒤로 보호했다. 방금 전까지 술에 취한 그의 눈빛이 순식간에 멀쩡해져 소만영을 노려봤다. "뭐하는 거야?"소만영은 기무진이 소만리를 감싸고 있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소만영은 지금 상황에서는 그저 눈물을 짜내며 약하게 보여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모진아, 정말 때리려고 한 건 아니었어, 이 여자가 계속 네 옆에 붙어 있는 게 보기 싫었을 뿐이야."소만영을 술병을 내려놓으며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모진아, 저 여자 네 관심 끌려고 소만리랑 똑같이 성형한 거 모르겠어? 모진아, 이런 여자한테 현혹되지 마.”기모진은 성형이라는 말에 흠잡을 곳 없는 소만리의 얼굴을 힐끗 쳐다봤다.이를 본 소만리가 웃으며 말했다. "당당한 모가 집안 아가씨, 미래의 기가 며느님이 이렇게 무책임하게 말할 수 있어요? 제 얼굴은 부모님이 물려주신 얼굴인데, 무슨 근거로 제가 성형했다고 하는 거예요? 그리고 성형을 해도 죽은 사람 얼굴과 똑같이 성형하지 않아요!" ‘죽은 사람’이라는 말이 기모진의 심장을 찌른다.기모진은 불과 몇 분 만에 술이 깨는 것 같았다. 이 순간 엄습한 아픔은 그를 가장 사랑했던 소만리가 3년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소만리가 기모진의 곁을 스쳐 지나 소만영에게 다가갔다."소만영씨, 여기서 화 낼 시간 있으면, 그 시간에 왜 당신 약혼자가 술 취해서 제일 먼저 찾는 사람이 약혼녀인 당신이 아닌 나를 찾았는지 생각해봐요. "너....""기 대표님, 약혼녀가 질투나 죽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앞으로 더 이상 저 찾아오지 마세요.” 소만리는 말을 끝내고 곧바로 가버렸다. 소만영은 이를 갈며 소만리의 뒷모습을 째려봤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기모진을 애처롭게 바라보며 그의 팔짱을 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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