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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사랑한 여인의 모든 챕터: 챕터 161 - 챕터 170

2479 챕터

제161장

소만리의 말을 들은 기모진의 얼굴빛이 갑자기 차가워졌다.그는 입술을 오므리며 갑자기 손을 뻗어 소만리의 턱을 잡았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행동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단호하게 피하며 말했다.“기 선생님, 이미 약혼자까지 있으니 자중해주세요.” 소만리는 그에게 주의를 주었다.그러나 기모진은 몹시 차가운 표정으로 소만리를 노려보았다.“소만리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럼 왼쪽 가슴 좀 보여줄 수 있을까요?”그는 소만리의 왼쪽 가슴에 있는 점을 잊지 못했다. 기모진의 말을 듣고 소만리의 얼굴이 굳어졌다."기 선생님, 장난하세요? 제가 가슴을 보여드릴 것 같아요? 이거 놓으세요.” “자신 없어서 안 보여주는 거지? 소만리, 너 안죽었어?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는데 왜 내 곁으로 돌아오지 않은 거야.” 기모진은 소만리의 아름다운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말했다.안 죽었어? 기모진, 내가 살아서 방해 되니? 내가 다시 죽기를 바라는 거야?기모진의 말을 듣고 소만리는 웃었다. "기선생, 정말 웃기시네요, 제 이름은 천미랍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기모진씨의 죽은전처 소만리가 아니에요, 이 손 안 놓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바로 그때, 승용차가 멈춰 서며 창문을 내렸다. 성숙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미랍아, 경매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이제 그 가게의 주인 됐는데 우리 축하주 마시러 가자! 어? 근데 이 분은 누구신데 네 손을 잡고 있어?”기모진은 여자가 의심스러운 듯 묻는 것이 듣기 싫었다. 그리고 소만리가 자신을 소개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이 분은 경도 제일의 부잣집 황태자, 기가 집안 재벌 기모진, 기 선생이셔.”"아~ 기모진씨였구나. 그런데 이분이 왜 네 손을 잡고 있어?""기 선생이 내가 죽은 자기 전처와 닮았데." 소만리는 웃으며 말했다. “퉤퉤퉤, 무슨 죽은 사람을 닮았다고 하니, 기선생님, 설마 미랍이랑 친해지고 싶어서 작업 거는 거 아니죠? 이런 수법 너무 많이 봤어요, 하지만 미랍이 차지하는 사람은 별로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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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162장

기모진은 자료를 열어보던 손을 잠시 멈췄다. "나가 있어."육정은 더 이상 묻지 않고 기모진의 말에 바로 나갔다.기모진이 자료를 펼치자 위의 내용은 간단명료했다.천미랍, F나라 국적으로 F나라에서 자라 경도에 온 적이 없다.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취미가 다양했다. 하지만 그녀의 인간관계에 대한 자료는 전혀 없었고, 그저 남자 친구 한 명만 있다고 했다. 남자 친구. 기모진의 머릿속에 그날 KFC에서 그녀를 처음 봤을 때 그녀의 약지손가락에 껴진 반지가 생각났다.그녀는 이미 약혼 한 걸까?기모진이 담배에 불을 붙이자 하얀 연기가 그의 입술 사이로 뿜어져 그의 시선을 가렸다.눈앞의 사진을 보면서 그는 생각이 많아졌다.기모진의 타깃이 예선으로 바뀌었다.당시 예선이 소만리의 시신을 가지고 장례식장에 갔다. 기모진이 장례식에 도착했을 때 예선이 소만리의 유골함을 가지고 나왔었다. 그는 지금까지 그것이 소만리의 유골이 아닐 거라는 의심을 한 적 없었다.그런데 지금은...기모진은 곧바로 예선의 직장으로 찾아가 그녀를 미행했다. 그리고 사람을 시켜 예선의 며칠간 통화 기록도 조사했지만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었다. 예선은 소만리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만약 소만리가 살아있다면 예선과 반드시 연락했을 것이다. 혹시 소만리가 기모진이 의심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연락하지 않은 걸까?만약 유골로 DNA 검사를 할 수 있었다면 그는 했을 것이다.하지만 아쉽게도 할 수 없었다.......소만리는 일찍 일어나 딸의 머리를 곱게 땋아 어린이집에 보냈다.소만리가 유치원을 막 떠나려 할 때, 유치원 정문에서 걸어오는 남자아이에게 시선이 끌렸다. 소만리는 한 눈에 알아봤다. 바로 기란군이었다.3년이 지나 기란군은 다섯 살이 되었다. 그 당시 앳된 얼굴이 더 잘생겨졌다. 미간이 기모진과 많이 닮았다.소만리는 기모진과 소만영의 아들 기란군이 밉지도 싫지도 않았다. 하지만 소만리는 기란군을 볼 때 마다 잔혹하게 죽은 자신의 딸이 떠올랐다. 소만리는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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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장

기모진도 아들과 서먹하게 지내는 것이 익숙해 보였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하얗고 아름다운 얼굴을 곁눈질로 쳐다봤다. 기모진은 소만리 오른쪽 뺨에 두 개의 깊은 칼자국이 그녀가 죽는 날까지 아물지 않았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의 그녀는 흰 피부와 복사꽃 같은 볼에 아름다운 미소가 눈부셨다. “미랍 아가씨, 우리 인연이 있는 것 같은데요.” 기모진이 여유롭게 말했다. “오늘은 죽은 전처 취급 안 하시네요?” 소만리는 기모진을 바라보며 우아하게 웃으며 말했다.기모진은 소만리의 표현이 불만스러운 듯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제가 미랍 아가씨에게 저녁 대접해도 될까요?”“저녁은 안될 것 같고… 오늘 점심은 괜찮아요.” 소만리는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 소만리의 대답에 기모진은 왠지 기뻤다. 다만 기뻐한 지 불과 몇 초 만에 가슴이 아파왔다. 그는 소만리를 생각했다.기모진은 소만리와 결혼했던 시절이 떠올랐다. 소만리는 매일 기모진을 위해 밥을 차리고 기다렸지만 그는 한 번도 그녀에게 웃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기모진은 소만리를 닮은 여자에게 자신의 행복과 사랑을 위로해야 했다.소만리는 수정거리 1호점 가게 인테리어를 하며 개점 준비를 했다. 열한 시가 안 됐을 때 기모진이 왔다.그는 한정판 흰색 스포츠카로 차를 바꿨다. 차가 가게 앞에 서자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차에서 내린 기모진에게 더욱 이목이 집중되었다.그는 젊은 나이에 재능 있고, 게다가 흠잡을 곳 없는 외형까지 더해져 여자들이 생각하는 완벽한 남신이다. 그는 매우 젠틀하게 소만리에게 차 문을 열어줬다. 소만리는 차에 타자 아이러니했다. 소만리는 한때 그를 그토록 사랑하고, 그의 아내가 되었지만 그는 그녀를 미워하고 더럽게 여겼다. 심지어 소만리를 조수석에 태우기는커녕 그의 차를 만지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지금 알게 된 지 하루도 안된 여자를 조수석에 태웠다. 이것은 당시 그의 마음속에서 소만리의 지위가 얼마나 낮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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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장

소만영이 황급히 식당에 도착했을 때 창가 쪽 자리에 기모진이 앉아 있는 것을 봤다.비록 뒷모습이지만 그녀가 기모진을 잘못 봤을 리 없다.그러나 기모진 맞은편에 앉아있는 여자가 보이지 않았다. 소만영은 그녀가 화장실에 갔을 것이라 생각하고 기모진에게 인사하지 않고 바로 화장실로 달려갔다. 하지만 화장실에는 사진 속과 같은 옷차림의 여자는 없었다.소만영은 속으로 욕을 하고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미소를 띄며 기모진에게 갔다. 하지만 기모진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급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그리고 기모진의 하얀 스포츠카가 쏜살같이 지나가는 것을 봤다. 게다가 조수석에는 분명히 여자가 앉아있었다. 소만영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즉시 기무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소만리는 밤마다 노트북으로 새로운 쥬얼리 디자인을 만들었다. 딸이 그녀의 다리에 기어올라 마치 고양이처럼 달라붙었다."엄마, 염염이 오늘 오빠 만났어요, 오빠가 귀여운 막대사탕 줘서 너무 좋았어요.”소만리는 고개를 숙여 바비인형 같은 작은 얼굴을 보며 귀여워 뽀뽀를 했다."그래? 그럼 염염이도 오빠한테 선물 줬어?""응!" 소만리의 딸이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가 사준 오리인형 줬는데 오빠가 싫다고 그랬어요.”"그랬구나….""아! 알았어요! 내일 이거 란군 오빠 줄 거예요! " 그녀의 딸이 갑자기 소만리의 다리에서 내려와 탁자로 달려갔다. “염염아 그 오빠 이름이 뭐라고?” 소만리의 안색이 변했다. “기란군, 오빠 성이랑 염염이 성이랑 똑같아요.”“......”소만리는 말을 잃었다. 그리고 갑자기 휴대폰이 울리자 그녀가 정신을 차렸다. 전화가 걸려오는 것을 보고 소만리는 아무 생각 없이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남자의 따뜻한 목소리가 들렸다.“경도 가서 적응 잘 잘했어?”"응, 너 언제 와?"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동안 침묵을 하다 말했다.“무슨 일 있어?” 남자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 챘다. "염염이가 기란군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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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장

소만영은 위기를 느끼고 발을 삐는 연기를 했다. 그리고 전예가 기모진에게 과장되게 말해 그를 속여 모가 집으로 그녀를 보러 오게 만들었다. 넓고 예쁜 방을 화려하게 꾸미고, 옷방에는 온갖 명품들로 가득했다.소만영은 원래 소만리의 것을 당연하게 즐기며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 심지어 모보아의 죽음마저도 자신의 결단력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녀처럼 똑똑하고 능력 있는 여자만이 이런 상류층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여겼다. 소만리와 모보아 모두 그녀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하지만 지금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알 수 없는 천미랍에게 질 수 있겠는가?소만영이 우쭐거리며 생각하고 있을 때 기모진이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이내 약하게 침대에 기대어 가식적으로 아련하게 그를 쳐다봤다. “모진아, 나 보러 왔구나”“괜찮아?” 기무진은 오른발에 깁스를 한 소만영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모진아 네가 날 보러 오면 난 괜찮아." 소만영은 기모진에게 손을 내밀며 그가 자신의 손을 잡아 주길 바랐다.그러나 기모진은 그녀의 손을 잡아 주지 않고 오던 걸음을 멈췄다. “너 별일 없으면 나 바빠서 먼저 가볼게.”"모진아 가지마!" 소만영은 잠시 멍하며 안색이 변했다.소만영은 흥분한 척 침대에서 떨어져 눈물을 글썽이며 기모진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모진아, 가지마. 제발 날 떠나지 마!" 그녀는 울며 슬픈 척했다. "모진아, 너 나한테 왜 이렇게 차가워? 3년이 지났는데 왜 나랑 결혼 안 하는 거야? 너 날 사랑하지 않는 거야? 나를 아내로 맞이하겠다던 그때 그 약속은 잊은 거야? 아니면 만리가 죽기 전에 나를 비방한 말을 믿는 거야? 너 진짜 내가 만리 눈을 멀게 했다고 생각해?기모진은 가던 발걸음을 멈췄다. 기모진은 소만영의 말을 듣고 눈썹을 잔뜩 찌푸렸다. 기모진은 소만영이 말한 ‘비방’ 이라는 말이 웃겼다.“모진아…”소만영이 해명하려고 할 때 기모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가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로 맑은 여자 목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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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장

소만영은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순간적으로 분노가 치밀었다.소만영은 최근 3년 동안 기모진이 자신에게 차갑게 대해 불만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천미랍이 나타나 기모진의 눈길을 끌자 소만영은 더더욱 참을 수 없었다.하지만 지난 KFC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소만영은 자신의 악랄한 본성을 억누르며 애써 웃었다. "네가 내 약혼자와 가깝게 지내는 그 천미랍이구나...” 그녀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면서 발걸음을 돌렸다.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전에 고개를 돌리는 순간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아름다운 얼굴이 보였다. 소만영은 순간적으로 얼굴이 굳었다. 그녀는 두 눈을 부릅뜨고 입을 다물지 못하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앞의 희고 예쁜 얼굴을 바라보았다."어, 어...소…소만리?!" 소만영은 말을 잇지 못하며 뒤로 물러섰다."그럴 리가...." 그녀는 황급히 부인했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빌어먹을 장님 소만리는 이미 죽었는데 어떻게 지금 저 모습으로 소만영 앞에 서있을 수 있는가?그럴 리가 없어!소만리는 소만영이 당황하고 겁에 질린 표정에 기분이 좋았다.소만영, 너도 겁내는 날이 있구나?"소 아가씨, 괜찮으세요? 갑자기 안색이 너무 안 좋아졌어요, 병원에 데려다줄까요?”소만리가 소만영에게 다가가자 소만영은 놀라서 뒷걸음질을 쳤다. 소만영의 반응에 소만리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소 아가씨 왜 그러세요? 왜 저를 귀신 보듯 하세요, 제가 잡아먹기라도 한데요?”"소만리, 너 안 죽었어?" 소만영이 그녀의 말을 듣고 황급히 두려움을 감추며 의아해했다.소만영은 눈앞에 예쁘고 흠잡을 데 없는 얼굴을 응시하며 중얼거렸다. “어떻게? 네가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어? 그리고 네 눈, 네 얼굴..." 어떻게 그렇게 흔적 없이 완벽하게 회복될 수 있을까!"소 아가씨도 기 선생님처럼 저를 죽은 소만리로 착각했어요?” 소만영이 깜짝 놀라자 소만리는 문득 깨닫듯 말했다.“당신 말은… 당신이 소만리가 아니라는 거예요?” 소만영은 의심 가득한 눈으로 소만리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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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장

"소 아가씨, 말 못 하면 그냥 입 다물고 있어도 아무도 당신을 벙어리로 안 봐요. 기 선생과 저는 아무 사이 아니에요. 저는 못 믿어도, 약혼자는 믿겠죠?""너....""그리고 제 기억이 맞다면, 소아가씨 내연녀에서 기모진의 아내 된 거 아니예요? 그런데 그런 말이 아가씨 입에서 나오면 좀 웃기지 않나?"...." 순간 급격히 안색이 나빠진 소만영은 주변 사람의 시선을 눈치 채고 억울한 척했다."천 아가씨, 어디서 그런 소문을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저랑 모진이는 원래 부부 사이였어요. 제 동생 소만리가 모진을 사랑해서 모진이랑 밤을 지내려고 수작을 부려서 어쩔 수 없이 소만리랑 결혼한 거예요. 지금 소만리는 이미 죽었으니 사실 이 일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아요. 누구도 저를 모욕할 수 없어요!”"남들이 당신을 모욕하는 것은 용납 못하면서, 아가씨는 함부로 저를 모욕해도 되는 거예요? 소 아가씨, 제가 듣기로는 모가 집안의 딸이자 부잣집 며느리라던데, 이렇게 이중적인 사람이었어요?”"..." 소만영은 잠시 말문이 막혔지만 이내 억울해하며 눈시울을 붉혔다.“천 아가씨, 저는 그저 모진이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어요… 죄송해요…” 소만영은 말을 마치고 안쓰럽게 눈물을 머금고 가버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에 두 사람이 더 들어왔다.소만리는 전예와 소구의 추악한 두 얼굴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소만리는 그들이 진심으로 그녀를 친 가족처럼 대한다고 여겼지만, 결국 그것은 모두 가식이었다. 소만리는 줄곧 그들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당하다 죽을 뻔했다. 소만리의 진심 어린 마음이 물거품이 되었다.전예와 소구가 가게에 들어와 두리번거리자 당연히 소만영이 불렀다고 생각했다."뭐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젊은 직원이 전예와 소구를 친절하게 응대했다.“딸에게 선물할 팔찌를 사고 싶은데,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네요, 사장님이 나와서 소개 좀 해달라고 해주세요.” 전예와 소구는 유리장에 진열된 쥬얼리를 훑어봤다. 역시 그들의 목적은 분명했다. 전예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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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장

”찰싹.”전예가 뺨을 때렸지만 소만리는 가만히 맞지 않고 전예의 손을 잡았다.그녀는 과거에 뺨을 얼마나 많이 맞고 얼마나 얻어맞았는지 기억이 생생했다. 그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앞으로 그 누구도 그녀의 머리카락 한 올도 건드릴 수 없게 할 것을 다짐했다. "너, 이거 놔!" 전예는 화내며 발버둥쳤다.그러나 소만리의 힘은 매우 강했다. 증오가 그녀를 강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전예의 손에 잡힐 만큼 어리바리하지 않았다!"아주머니, 말씀과 행동에 예의 좀 갖춰주세요! 만약 손님으로 왔다면 환영합니다만, 소란 피우러 오신 거라면 나가주세요." 소만리는 매서운 눈빛으로 패기 있게 말했다.전예는 소만리의 기세에 얼떨떨한 듯 멍해졌다.이때 소구가 화를 내며 전예의 손을 잡으려 하자 소만리가 먼저 전예의 손을 놓았다. 전예는 잠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뚱뚱한 몸을 비틀거리며 소구를 덮쳤다.소구는 전예를 미처 피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카운터에 부딪혀 넘어지며 카운터에 위에 있던 액세사리들이 우르르 쏟아졌다. "아이고! 소만리 이 천한 년! 전예는 통곡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이정도로 욕을 해? 소만리는 입술을 깨물었고, 그녀의 눈은 분노로 타올랐다.애초 당신들이 나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이건 새 발의 피야!"두 분, 우리 액세사리를 다 망가뜨렸어요. 규정에 따라 배상해주세요."“배상은 무슨 배상! 저 천한 년이 밀어서 넘어진 거야!" 전예는 소만리를 가리키며 말했다.“소만리 이 천한 년, 네 죽은 영혼은 사라지지도 않는구나! 네가 감히 날 밀쳐? 내가 너 때려죽일 거야!”전예가 그녀를 위협하며 또 돌진하자 소만리는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고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는 아무 말없이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경찰서죠? 여기 수정거리 1번지인데요, 여기 정신 나간 사람 두 명이 소란을 피우고 있어요. 그중 한 명이 나를 때려죽이겠다고 위협해서 무서워 죽겠어요. 빨리 와서 잡아 가세요.”"뭐? 이 천한 년이 감히 경찰에 신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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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장

소만영은 즉시 전예와 소구를 태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 집은 모가 집안에서 소만영을 수년간 키워준 보답으로 전예와 소구에게 선물했다. 전예는 욕을 하며 가게에서 벌어진 일을 소만영에게 빠짐없이 말했다. 이에 소만영은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소구는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분명 소만리 그 계집애가 아닐 거야, 그 계집애가 어디 그런 패기가 있겠어!"전예도 원래 분명 소만리가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찰서에서 나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만영아, 나도 그 여자가 그냥 소만리랑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분명 그 계집애가 아니야, 그 계집애 죽은 지 이미 3년이나 지났고, 시체마저 태워서 모진이가 유골도 가져왔잖아, 설마 죽었다 살아난 것도 아니고!”“하지만 이 세상에 그렇게 닮은 두 사람이 있을까?” 그럼에도 소만영은 그녀가 의심스러웠다. "그 여자가 어디서 그 천한 년 사진을 보고 예뻐서인지 그 모습 그대로 성형수술을 했을 수도 있지, 어쨌든, 절대 소만리가 아닐 거야! 네 아버지 말씀이 맞아, 소만리같이 바보 같은 년이 어떻게 저런 패기가 있을 수 있어! 아니야! 그 쓰레기 같은 소만리는 절대 우리의 상대가 안 돼!”전예와 소구의 말에 소만영의 의심이 사라지고 얼굴에는 경멸의 미소가 번졌다."맞아, 소만리 같은 미련한 촌년이 어떻게 그런 기세를 부릴 수 있어? 그리고 그렇게 많은 돈이 있을 리 없어, 수정가 1호점 가게를 살수 있는 돈이 어디 있고, 매장에 miss l.ady 브랜드를 입점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어디 있어.”"무슨 대단한 브랜드 길래 브로치에 다이아몬드 하나 떨어졌다고 오백만 원이나 배상하라고 해?!”소만영은 자신이 끼고 있는 팔찌와 목걸이를 만지며 말했다."그건 결코 하찮은 브랜드가 아니에요. 엄마, 이거 최근 2년간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주얼리 브랜드 팔찌예요, 디자인 스타일이 독보적이어서 인기가 많아요. 엄마, 이거 드릴게요. 사 씨가 얼마 전에 저한테 꼭 주고 싶다고 선물해 준 거예요. 이천만 원짜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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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장

소만리는 기모진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 순간 깜짝 놀랐다.그녀는 기모진이 이렇게 빨리 달려와 안아줄 줄은 더 몰랐다.소만리는 고개를 들어 떨림이 가시지 않는 기모진의 깊은 눈을 마주쳤다.그가 그녀를 걱정하는 걸까?소만리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기모진이 그녀를 꽉 껴안자 또렷하게 그의 가슴의 온도를 느꼈다. 한때는 그토록 원했던 따뜻한 품이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미련이 없다. "기모진씨, 감사합니다." 소만리는 침착하게 말을 꺼냈다. 기모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안고 있던 그녀를 놓았다.소만리는 치마를 정리한 후, 기모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기모진씨 또 저를 소만리라고 부른 거 맞죠? 당신 약혼녀 소만영씨의 말로는 기모진씨가 전처 소만리씨를 상당히 싫어했다고 하던데, 기모진씨에게 매달리고 술 먹이고 수작 부려서 강제로 그녀와 결혼했다고 하던데… 그럼 소만리씨 닮은 저도 미울 텐데 아까 왜 저를 도와줬어요?”소만리의 말이 끝나자 잠시 조용해졌다. 기모진은 한참 후에야 웃는 듯 마는 듯 소만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궁금하면 차에 타세요."“좋아요, 궁금증을 풀기 위해 탈게요.”차에 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소만리의 전화가 울렸다. 소만영에게 온 전화였다. 분명히 향초에 대해 물어보려는 것이었다. 소만리는 운전하는 기모진을 보며 스피커를 켜고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로 소만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며칠 지났는데, 내가 주문한 향초 아직도 멀었어요? 돈 받아 놓고 일 처리를 이런 식으로 해요?”조용한 차 안에 스피커폰으로 들려오는 소리를 기모진은 똑똑히 들었다. 그는 처음엔 목소리가 비슷하다고 의심했지만 소만영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잘 들으세요, 3일 안에 향초 안 보내면 경찰에 사기죄로 신고할 거예요!”소만리는 담담하게 듣고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기다릴 수 있으면 기다리시고, 못 기다리면 전화하지 마세요, 당신의 그까짓 돈 아쉽지 않아요.”"여보세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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