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연풍, 당신 왜 그래? 어디 아픈 거야?”“허, 허허...”남연풍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인과응보.”그녀는 힘겹게 이 말을 내뱉었다.“그게 무슨 헛소리야?”“네 번째 단계의 독소가 발작을 시작한 거야.”남연풍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고승겸은 순간 어리둥절해하다가 남연풍의 표정을 자세히 살피고는 당황하기 시작했다.“해독제는? 내가 아까 실험실에 가서 이미 완성된 해독제를 봤어. 당신 주사 안 놨어?”고승겸은 당황스러워하며 횡설수설했다.지친 두 눈을 치켜들고 남연풍은 흐릿해진 시선으로 타들어가는 듯한 고승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완성했어. 주사도 놓았어. 나한테 놓은 건 아니지만.”남연풍은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난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그들을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했어.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꽤 괜찮다는 걸 처음 알았어. 아니, 그렇다고 좋은 사람이 된 건 아니야. 난 단지 이전에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가능한 한 만회하고 싶었을 뿐이야.”남연풍은 자조 섞인 미소를 지으며 힘겹게 손가락을 움직여 휠체어를 조종했다.기모진은 남연풍의 말을 듣고 순간 무언가를 알아차렸다.알고 보니 남연풍이 방금 자신에게 준 해독제가 유일한 것이었다.그녀가 방금 그렇게 다급하게 소만리에게 주사를 놓아주라고 한 것도 다름 아닌 고승겸이 와서 방해할까 봐 서두르고 걱정한 것이었다.고승겸도 뭔가 어렴풋이 깨달은 것 같았다.“남연풍, 무슨 소리야? AXT69 해독제를 기모진에게 줬다는 말이야?”“소만리가 무슨 잘못이 있어?”남연풍은 냉랭한 목소리로 되물었다.“소만리는 원래 그런 고통을 겪지 말았어야 했어. 난 이제야 정신을 차렸어. 고승겸, 그러니 당신도 더 늦기 전에 정신 차려.”“뭐라고...”고승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남연풍은 똑같은 태도로 일관했다.“고승겸, 어떤 사람이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할 때는 정당한 수단을 써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 당신도
Last Updated : 2023-06-10 Read more